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을 부르다
작가 : 마법사천돌
작품등록일 : 2019.11.6

강제로 발령난 부서, 전임자는 후임자를 보지 못한다. 발령전 전임자가 회식날 자전거 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전임자의 뒤통수 난 상처는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인 폭행이라 추정한다. 한편, 후임자 인석은 인수인계용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을 보다가 전임자의 마지막 메세지를 듣데 된다.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이를 아랫집에 우연히 이사온 경찰관과 함께 풀어나가기로 한다.

 
우연
작성일 : 20-01-14 13:17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441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퇴근 시간이 다가올수록 아랫집 남자와의 약속이 그의 심경을 어지럽게 했다. 마지못해 그의 엉뚱한 제안은 수락은 했지만, 그의 의도가 과연 무엇인지 확신이 서질 않았기 때문이다.

 

 고민 고민 하다가 결국, 자연스럽게 약속을 깰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한 그는, 무엇을 사가야 하는 가로 고민의 방향을 바꿨다.

 

 어지러운 하루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의 일처리에 대해 과장을 통한 부장의 칭찬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의 책임감을 윗사람이 알아주니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퇴근길, 인석은 집근처 편의점에 들렀다. 그는 이곳에서 소주와 맥주를 샀다. 아랫집 남자가 술을 마시는지 알 수 없었지만, 어색함을 없애려면 어쩔 수 없이 그와 아랫집 남자, 아니면 적어도 그의 뇌만은 알코올로 수축해 놓아 어색하지 않게 그 순간이 지나가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

 

 아랫집 남자가 사는 1층은 낮은 계단을 예닐곱 개 올라서야 비로소 왼편에 현관문이 보였다. 인석이 공동 현관 안으로 들어가니 1층 복도 등이 자동으로 점등되었고, 그는 천천히 계단을 올라, 아랫집 남자 집 앞에 서서 커다란 비닐 봉투를 양 손에 든 채, 마치 여자 친구 집에 처음 놀러 왔을 때처럼 긴장하여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안에서 쿵쿵 마루를 가로지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그리고 철커덕하고 현관문이 열렸다.

 

 “어서 오세요.” 반투명 회색포켓이 달린 앞치마를 두른 아랫집 남자가 활짝 웃으며 그를 반겼다.

 

 어제의 헝클어진 머리와 불쌍해 보이던 옷차림은 간데없고, 헤어용품을 이용하여 손질한 머리카락과 앞치마 옆으로 보이는 캐주얼한 옷차림은 그를 다른 사람으로 보이게 했다.

 

 하지만 그의 넉살과 거리낌 없는 친근함은 변함이 없었다.

 

 “어, 술 사오셨네요.” 인석의 양 손에 든 비닐봉지를 보며 그가 반색했다.

 “혹시 술 좀 하세요?” 현관 안으로 들어서서 집주인의 표정을 살피며 인석이 물었다.

 

 “조금, 합니다.” 그가 인석의 손에서 비닐봉지를 받아들며 환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 “저기, 소파에 잠깐만 앉아 계시죠. 곧 준비가 끝납니다.” 그가 거실 창문 옆에 있는 페브릭 소파를 가리키며 덧붙였다.

 

 “김치 찌게 냄새가 정말 좋은데요.” 인석이 네이비 색깔의 3인용 소파에 앉으며 코를 벌렁거렸다.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부엌으로 들어간 아랫집 남자의 유쾌한 목소리가 들렸다. “제가 만든 찌개가 맛있다고 평가한 사람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으니까요.”

 

 “그럼, 제가 첫 번째가 될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릴게요.”

 “하하하.” 아랫집 남자가 호쾌하게 웃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파에 앉은 인석이 자연스럽게 집안을 둘러봤다.

 

 남자 혼자 사는 집치곤 인테리어가 깔끔했다. 집안은 전체적으로 원목가구와 하얀색 가전으로 채워져 있었다. 페브릭 소파에서 바라보는 초콜릿색 거실장과 책장은 매우 고급스럽고 한편으로 조화로웠다.

 

 또한, 벽은 일반 도배지가 아닌 은색 실크벽지를 사용했는데, 이는 의도적으로 색깔이 강한 가구로 인해 집이 어두워지고, 작게 보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 여겨졌다.

 

 인석은 같은 평수의 자신의 집이 이 집에 비해 너무도 초라하게 느껴졌다.

 

 “다 됐습니다.” 그가 거실로 나와서 인석을 보며 말했다. “이쪽으로 오시죠.”

 

 역시 원목으로 된 앙징 맞은 2인용 식탁 위에는, 중앙에 업소에서나 볼 수 있는 전골냄비 안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고, 모듬회와 보쌈이 먹음직스럽게 그 양옆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예쁜 진홍색 꽃무늬가 주변을 수 높은 도자기 그릇에는, 정갈하게 밑반찬들이 담겨 있었고, 두 사람이 마주 앉은 곳 앞에는 작은 유리 소주잔이 놓여 있었다.

 

 처음 집안을 둘러 봤을 때 느꼈지만, 인석은 아랫집 남자가 참 깔끔한 성격이라는 생각을 차려 놓은 균형 있는 식탁을 보고 새삼 느꼈다.

 

 “아니.” 인석이 자리에 앉으며 놀라며 말했다. “이 걸 언제 다ㆍㆍㆍㆍㆍ.”

 “차린 게 별로 없습니다.” 맞은편에 아랫집 남자가 앉으며 말했다.

 

 “차린 게 없다뇨? 이 정도면 저로선 1주일 식량입니다.” 인석이 고인 침을 삼키며 유쾌하게 말했다.

 “어서, 맛 좀 보시죠.” 그가 접시와 국자를 넘겨주며 말했다. “짜거나 싱겁거나 하시면 말씀하세요.”

 

 인석이 건네받은 국자로 앞에 놓은 접시에 건더기와 국물을 덜어, 숟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맛을 보았다.

 

 두손을 모은 채 입술 주위의 살들을 미세하게 떨며 아랫집 남자가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오! 기가 막히네요.” 인석이 입술을 모아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에이, 과찬의 말씀을.” 입꼬리를 한껏 올린 후 아랫집 남자가 한 숨을 몰아쉬었다.

 

 “정말, 정말 국물이 진국이네요.” 인석이 강조하며 말했다. “한두 번 끓여본 실력이 아닌데요. 뭐.”

 “여하튼 다행입니다. 입맛이 맞으신다니.” 그가 말했다. “여기 회도 좀 드시고ㆍㆍㆍㆍㆍ, 아니 밥부터 드릴까요?” 그가 접시들을 인석 쪽으로 밀며 덧붙였다.

 

 “오늘 다 먹고 갈 테니 걱정 마십쇼. 하하하.” 인석이 다시 접시들을 가운데로 밀고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선 술이나 한 잔 하시죠.” 그가 이렇게 덧붙이고 초록색 병의 뚜껑을 딱하고 돌렸다.

 “아참, 내 정신 좀 봐.” 제가 한 잔 먼저 올리겠습니다.

 

 아랫집 남자의 팔을 뿌리치고 인석은 자신이 먼저 술을 따르겠다고 했으나, 아랫집 남자는 깔끔한 성격과 함께 황소고집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수 초간 서로가 먼저 따르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아랫집 남자가 제안했다.

 

 “그럼 나이가 적은 사람이 먼저 술을 올리는 게 어떨까요?”

 “ㆍㆍㆍㆍㆍ그럽시다.” 곰곰이 생각한 후 인석도 동의했다.

 

 두 사람은 통성명과 함께 나이를 밝혔다. 아랫집 남자가 인석보다 3살이 어렸다.

 

 “영광입니다. 형님.” 두 손으로 소주병을 들고 넉살좋게 아랫집 남자가 말했다.

 “아이고, 무슨 형님씩이나ㆍㆍㆍㆍㆍ.” 인석이 어쩔 줄 몰라 하며 역시 두 손으로 잔을 받았다. “편하게 하시죠. 3살 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ㆍㆍㆍㆍㆍ.”

 

 “절대.” 잔을 따른 후 인석의 잔을 두 손으로 최대한 공손히 받으며 그가 말했다. “제가 학교에서도 학사장교를 했고, 군대 갔다 와서 바로 경찰이 돼서 그런지 몰라도 위아래 구분은 확실합니다.” 그가 낯설게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ㆍㆍㆍㆍㆍ이건ㆍㆍㆍㆍㆍ아닌 것 같아서요.ㆍㆍㆍㆍㆍ.” 인석이 껄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손으로 무릎을 쓰다듬으며 난처함을 표현했다.

 

 몇 번을 사양해도 아랫집 남자는 자신의 결정을 철회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였다. 결국 인석은 그의 제안을 조건부로 받아들였다

 

 “좋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말을 놓기가 좀 그러니 그냥 호칭은 김 경장님이라고 부를게요.

 “좋습니다. 형님.” 아랫집 남자가 콧바람을 불 것 같이 신나하며 말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자주 이런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네요.” 인석이 잔을 들며 말했다.

 “오히려 제가 드릴 말씀입니다. 제 윗집으로 이사 오신 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가 잔을 부딪히며 말했다.

 

 두 사람은 똑같이 입을 벌린 채 느릿느릿 손목을 꺾어 잔을 비웠다. 그리고 동시에 서로의 잔에 소주를 따르기 위해 재빨리 소주병에 팔을 뻗었다. 이번엔 인석이 조금 빨랐다.

 

 “술 잘 드시네요.” 두 손으로 병을 들며 인석이 그를 치켜세웠다.

 “아, 아닙니다.” 깍듯하게 소주잔을 들고 그가 당치않다는 듯 대답했다. “초반에만 쌩쌩하지 금방 뻗어버려요.”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드시죠.” 인식이 소주병을 되돌려 주며 자신의 잔을 채우도록 하고 말했다.

 

 나름 진수성찬을 두 사람이 소주와 함께 천천히 비워 나갔다. 인석은 자신의 고향과 어디에서 이사 왔는지에 대해 말한 후 깔끔한 정리정돈과 센스 있는 인테리어에 대해 아랫집 남자에게 너스레 가까운 칭찬을 늘어놓았다.

 

 이에 대해 아랫집 남자는 자신의 경찰 생활에 대해 주로 이야기 했다. 그는 입사 후 3년 정도를 강력반에서 근무하다가, 재수가 없어 조기 축구회에 나가 축구를 하다 다리를 다쳐 파출소로 전근을 오게 됐다고 하소연 했다.

 

 그가 다니는 파출소는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데, 야근 근무가 포함된 4조 2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며, 어제는 전혀 예상치 못해 자신도 모르게 잠을 못자 짜증을 내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형님은 직장이 어디세요?” 다시 몇 차례 건배가 있은 후 아랫집 남자가 물었다.

 “양재1동에 있는 화학실험연구소라고 하는 곳에서 몇 달 전부터 일하고 있어요.” 인석이 광어회를 초장에 찍어 입에 넣으며 말했다.

 

 “화학실험연구소요?” 그가 놀라며 물었다.

 “네, 거기 잘 아세요?”

 

 “양재1동 높직이 있는 건물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가 불쑥 물었다.

 “맞아요. 꼭대기에 있죠.” 인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기서 걸어서 출퇴근 하면, 운동량이 딱 적당하더라고요.”

 

 눈을 내리깔고 고개를 살짝 좌우를 돌리는 아랫집 남자의 태도가 이상해 인석이 궁금해 물었다.

 

 “무슨 문제가ㆍㆍㆍㆍㆍㆍ있나요?”

 “얼마 안 됐는데, 거기 직원이ㆍㆍㆍㆍㆍㆍㆍ죽은 거 혹시ㆍㆍㆍㆍㆍ아세요?” 그가 말하기 주저하면서 더듬더듬 되물었다.

 

 “안 대리ㆍㆍㆍㆍㆍ말씀인가요?” 이번엔 인석이 같이 놀라며 물었다. “제ㆍㆍㆍㆍㆍ전임자데요.”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기분좋은 신문 2020 / 2 / 26 193 0 5043   
24 용기 있는 자 2020 / 2 / 6 175 0 4178   
23 날아간 기회 2020 / 1 / 23 180 0 4312   
22 파트너 2020 / 1 / 21 189 0 4098   
21 놀라운 제안 2020 / 1 / 17 220 0 4770   
20 우연 2020 / 1 / 14 220 0 4414   
19 어색해진 관계 2020 / 1 / 10 214 0 4468   
18 힘겨운 이사 2020 / 1 / 7 210 0 4220   
17 최유정 대리 2019 / 12 / 31 183 0 3910   
16 동산 부동산 2019 / 12 / 27 203 0 4779   
15 엇갈림 2019 / 12 / 24 213 0 4986   
14 하 대리의 집 2019 / 12 / 20 190 0 4260   
13 처음 본 공원 2019 / 12 / 17 212 0 5249   
12 회상 2019 / 12 / 13 201 0 4571   
11 대기과 사람들 2019 / 12 / 10 211 0 4547   
10 술자리 2019 / 12 / 6 218 0 5439   
9 산책 2019 / 12 / 3 179 0 4444   
8 황유나 사원 2019 / 11 / 29 193 0 4439   
7 최 대리 2019 / 11 / 26 231 0 4451   
6 죽음의 메세지 2019 / 11 / 22 214 0 4572   
5 전임자의 죽음 2019 / 11 / 20 202 0 5669   
4 직무카드 2019 / 11 / 15 197 0 3854   
3 대기과 2019 / 11 / 12 206 0 3687   
2 수상한 눈빛들 2019 / 11 / 8 198 0 4247   
1 강제 발령 2019 / 11 / 6 326 0 280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