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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그와 그녀 사이의 거리
작가 : 와짜
작품등록일 : 2020.1.13

좀비로 가득히 변해버린 세상.
그녀를 찾기위해 그와 친구들이 여행을 떠난다.

 
3화. 전염병?
작성일 : 20-01-13 18:52     조회 : 187     추천 : 0     분량 : 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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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호는 거대한 칼을 봤다.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은빛 칼날엔 세상이 담겨있었다.

  너무나 아름답게 빛났기에 호는 미처 알지 못했다. 칼날이 얼마나 예리했던지.

  칼끝이 원을 그리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신명나게 슬픈 춤을.

  마지막 춤사위가 끝났을 때 칼날은 빛을 잃고 말았다. 담겨있던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색을 잃은 단풍처럼 바닥에 뒹구는 칼날.

  희미하게 남아있는 은색 빛깔에서 호는 보았다. 지독하게 붉은 화염에 둘러싸인 자신을.

 

  ***

 

  계속되는 벨 소리에 호가 잠에서 깨어났다. 전화를 받자 칠흑같이 어두운 방안에 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기야, 자기야, 자기야!!!!”

  “무슨 일이야?”

  호는 벌떡 일어났다. 태풍 속의 나무처럼 몸이 휘청거렸지만 습관적으로 전등 스위치를 찾아갔다. 이내 ‘딸깍’소리와 함께 동굴의 천장이 무너진 듯 밝아졌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빛은 독이 되는 법. 선명해진 가구들과는 달리 호의 정신은 아려왔다. 윤의 목소리도 점점 멀어졌다. 마치 모든 감각기관이 마비가 된 것처럼.

 

  “ㅈ...!!!”

  “자...!!!”

  “자기...!!!”

  윤의 목소리가 해독제가 된 듯 서서히 감각이 돌아왔다. 하지만 얇게 뜬 호의 첫눈에 들어온 것은 침대 위에 걸린 결혼사진도, 탁자 위에 놓인 가족사진도 아니었다. 온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검붉은 핏덩이였다.

 

  “자기야, 듣고 있어?!!!!”

  윤이 소리를 질렀다. 호는 벽면에 머리를 몇 번 박은 뒤 세차게 흔들었다.

  “미안, 미안. 자다 일어나서 정신이 없네. 무슨 일 있어?”

  “여기는 지금 난리 났어! 근데 자기는 괜찮은 거 맞아?”

  “응? 아, 난 괜찮지. 근데 무슨 난린데?”

  “무슨 병 걸린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사람들을 공격하고 다녀! 우리 엄마도 공격당했어...”

  “뭐? 병? 장모님은 또 뭐라고?”

  호가 빠르게 되물었다.

 

  “그니까,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무슨 전염병이 퍼졌고,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광견병에 걸린 동물들처럼, 다른 사람을 공격한데. 우리 엄마도 공격당했어...”

  윤의 목소리는 축 처져있었다.

  “뭐?! 그래서 지금 어디 있어? 다친 덴 없고?”

  “나는 괜찮고 지금 바르셀로나 공항이야.”

  “그럼 장모님은?”

  “공항 응급실에 계셔,”

  “어쩌다 다치신 건데?”

 

  “오늘 포르투갈에서 바르셀로나 오는 날이었던 건 알지?”

  “그럼.”

  “그래서 오늘 오후에 도착했거든. 그리고 공항 밖으로 나가려는데 갑자기 공격당했어. 일행 중에서도 몇 사람 다쳤고...”

  “하...”

  호가 침대에 걸터앉았다.

  “얼마나 다치셨는데?”

  “팔을 좀 물리셨는데 살점이 떨어져 나갔어...”

  윤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윤아, 괜찮아?”

  “아까 많이 울어서 괜찮아졌는데, 또 이러네... 괜찮으시겠지?”

  “그럼! 장모님 강한 분이시잖아.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그쪽으로 갈까?”

  “그럴 수 있어?”

  “그럼! 바로 비행기 표 찾아보고 갈게.”

  “고마워, 너무 보고 싶다...”

  “나도... 그럼 바로 찾아보고 출발할 게.”

  “알겠어. 근데 자기야, 나 배터리 없어서 바로 연락 못 받을 수도 있어.”

  “알겠어! 그러면 문자 남겨 놀게. 꼭 몸조심하고, 최대한 빨리 갈게!”

  “응, 고마워, 사랑해.”

  “나도 사랑해.”

 

  호가 전화를 끊자마자 다른 전화가 걸려왔다.

  “야!! 너 괜찮냐? 왤케 전화를 안 받아!?”

  지용이었다.

  “야! 나 바쁘니까 나중에 통화해!!”

  “야, 주행이 만났어?”

  “뭐? 걔를 왜 만나?”

  “아씨...”

 

  지용이 말하는 도중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뭐지? 올 사람은 없는데...’

  호가 인터폰으로 바깥을 보니 주행이 서있었다.

  “야 주행이 왔는데?”

  “아오, 존나게 다행이네. 그럼 걔한테 얘기 들어라!”

  “뭐라...?”

  호가 되묻기도 전에 지용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호가 문을 열자 주행은 한 손엔 배낭을 든 채로, 다른 쪽 손가락을 씹어 먹듯 물어뜯고 있었다.

  “야, 뭐야?”

  주행이 대꾸도 없이 불도저처럼 호를 밀고 들어갔다. 밝은 곳에서 보니 주행의 옷에 피가 묻어 있었다.

  “뭘 일이냐고!”

  호가 소리쳤다.

  주행이 소파에 앉아 머리를 움켜쥐었다. 다리도 쉬지 않고 떨어댔다.

  “내가 사람을 친 거 같아, 아니, 병에 걸린 사람들. 아니, 이상한 사람들. 아니, 사람이 아닌가? 아니, 당연히 사람이지, 이건 전부 병 때문이야...”

  주행이 혼자서 계속 중얼거렸다.

 

  호는 인상을 쓰며 그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다 부엌에서 얼음물과 적신 수건을 가져왔다.

  “일단 이거 마시고 진정 좀 해.”

  주행이 찬물을 벌컥 들이키더니 다시 고개를 숙였다.

  “괜찮냐?”

  호가 차가운 수건을 주행에 목에 둘러 주었다.

  “여기 오다가 사람을 친 것 같아. 하...”

  주행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뭐? 그래서 경찰엔 연락했어?”

  “아니.”

  “어? 너 뺑소니하고 그럴 애 아니잖아. 지훈이라면 모를까.”

  “그게, 너무 무섭고 이상해서 내릴 수가 없었어...”

  “뭔 일이 있었던 건데?”

  “...”

  주행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호가 조용히 주행의 등을 토닥였다.

  “일단 진정 좀 하고 천천히 얘기해봐.”

  주행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주행이 수건으로 얼굴을 몇 차례 닦은 뒤 다시 말을 꺼냈다.

  “고마워. 그리고 병...

  주행이 고개를 돌려 호를 봤다.

  “악!! 너 뭐야!!!”

  주행이 소파를 박차며 호에게서 떨어졌다.

  “왜 갑자기 지랄이야. 진짜 미쳤냐?”

 

  주행이 천천히 호를 훑어 내렸다. 피부처럼 내려앉은 핏덩이. 원래부터 그런 색이었던 것 같은 티셔츠. 코를 찌르는 썩은 냄새. 주행은 마치 어젯밤 일이 방금 전에 일어난 듯한 착각이 들었다.

  “너 어제 샤워 안 했어?”

  “나 방금 일어났는데?”

  “뭐? 너 어젯밤 일 생각나?”

  호는 어렴풋했던 기억이 천천히 떠올랐다. 종업원을 먹고 있던 남자. 붉은 선혈. 지독한 비린내.

  게다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지 않았던 꿈을 꿨다는 사실까지도 기억이 났다.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일단 너 샤워부터 해라.”

  생각에 잠겨있는 호를 주행이 화장실로 잡아끌었다.

  “왜 그래?”

  “빨리 씻어!!”

  “너 얘기하다 말았잖아, 얘기부터 해!”

  “아 씨, 일단 빨리 샤워부터 해. 나는 잠깐 어디 좀 갔다 올게.”

  주행은 호를 샤워실로 밀어 넣고 물을 틀어버렸다.

  “야, 근데 비밀번호 뭐야?”

  “몰라, 븅신아.”

  “아, 뭐냐고!”

  “0913”

 

  ***

 

  호가 머리를 털며 밖으로 나왔다.

  “샤워 엄청 오래 하네.”

  “아, 깜짝이야.”

  호가 고개를 돌리자 어딘가 다녀온다던 주행은 한 여성과 소파에 앉아있었다.

  ‘응? 누구지?’

  호는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새하얀 피부 위에 수많은 별처럼 찍혀있는 주근깨. 피부와는 상반되는 짙은 검은 머리카락. 얇고 붉은 입술.

  ‘만난 적이 있나?’

 

  “야, 뭐해? 와서 인사해. 이분은 차유린씨. 기억나?”

  주행이 손짓했다.

  “유린씨, 이 친구는 ‘정호’라고 해요. 어젯밤에 보셨을 텐데 기억나실지 모르겠네요.”

  “아, 안녕하세요.”

  유린이 일어나 인사를 했다.

  “네, 안녕하세요.”

  호도 가볍게 목례를 했다.

  ‘어젯밤 그 여자구나. 그런데...’

 

  “야, 그나저나 큰일 났어. 지금 전염병이 돌고 있는데...”

  “전염병?”

  호가 재빨리 소파로 뛰어갔다.

  “윤이도 그 소리 했어. 바르셀로나에도 무슨 병이 퍼졌다는데.”

  “뭐? 거기도?”

  “그렇다니까. 어떻게 된 거야?”

  “몰라 나도. 그냥 오늘 아침부터 뉴스에서 병이 사방팔방으로 퍼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지역마다 정해준 곳에 가서 병에 걸렸는지 검사받으래.”

  “그럴 시간 없는데, 바로 비행기 표 알아보고 윤이한테 갈 거야.”

  “뭐? 지금 비행기는커녕 버스도 운행 안 해.”

  “어?”

 

  호가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갔다. 핸드폰으로 바르셀로나행 비행기 편을 검색했지만 운항 중인 비행기는 아무것도 없었다. 혹시나 해서 다른 목적지를 검색해 봤지만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호가 중얼거리며 다시 거실로 나왔다.

  “그렇게 심각한 병이야?”

  “어젯밤 그 남자... 아마도 병에 걸려서 그렇게 된 걸 거야.”

  “뭐라고?”

  “오늘 여기 오는데 그런 사람들 좀 봤어... 으...”

  주행은 치를 떨며 고개를 저었다.

  “하... 윤이한테 가야 되는데...”

  호가 이마를 부여잡았다.

 

  “야, 일단 너도 병원에 가서 검사받자. 지금 뭐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우리 부모님도 병원에 계셔.”

  “아씨, 진짜 돌겠네.”

  “걱정하지 마, 금방 해결될 거야. 그리고 혹시나 모르니까 간단하게 옷, 간식, 너가 필요한 것들 챙겨놔.”

  “짐까지 챙겨?”

  “혹시나 하는 거지.”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게?”

  “아니, 벌써 10시가 넘었어.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자.”

 

  ***

 

  호와 주행은 어두운 방안에 누워있었다.

  “야, 넌 이게 병이라고 생각해?”

  호가 한참 생각에 잠겨있더니 말을 꺼냈다.

  “안 잤냐? 글쎄, 잘 모르겠네, 너는?”

  “병이라기보단 좀비 같은 거 아닌가, 워킹데드에 나오는.”

  “좀비?”

  “병이라기엔 좀 이상하잖아. 너도 뭔가 미심쩍어서 사람 쳤을 때 못 내린 거 아니야? 그리고 여기 오면서 좀 봤다며, 어땠는데?”

 

  주행은 아까 있었던 일을 상기했다.

  차 문을 닫는 순간 ‘쑥‘하며 들어온 손. 처음엔 나무 막대기가 걸린 줄 알았다. 하지만 문어다리같이 마구 움직이며 자신의 목을 향해 다가오던 손가락. 지문이 빨판이 되어 어찌나 허우적대던지, 한 번이라도 잡혔으면 그 순간 심해 속으로 끌려들어 갈 것만 같았다.

  간신히 그녀를 떼어내고 병원을 출발했을 땐 단순히 미친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내를 좀 벗어나니 달리던 차에 불나방처럼 돌진하던 그들. 피하려 해봤지만 원수라도 본 듯, 아니, 트렁크에서 금다발이라도 본 듯 자신의 차로 뛰어들었다.

 

  “확실히 병이라기엔 이상하긴 하다.”

  “그치? 사실 너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걸?”

  “음... 그럼 내일 어떡할 거야?”

  “뭘 어떡해?”

  “병 걸린 사람들 만나면.”

  “그냥 좀비라고 해.”

  “아무튼 어쩔 건데?”

  “뭘 어째. 공격하면 같이 공격해야지.”

  “할 수 있겠어?”

  “해야지!! 윤이 만날 때까지 절대 당할 수 없는 거 알잖아.”

  호가 주행을 쳐다봤다.

  “알지. 근데 연락은 다시 해봤어?”

  “어, 근데 핸드폰이 꺼져있어서 메시지 남겨놨어.”

  “걱정하지 마, 곧 연락 오겠지.”

  “진짜로, 존나게 답답해 죽겠다. 하...”

  호의 한숨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어느새 주행은 잠이 들었지만 호는 계속 뒤척이며 핸드폰을 확인했다. 핸드폰 화면 속엔 변함없이 웃고 있는 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계속되는 한숨소리와 뒤척임에 주행이 잠에서 깨어났다.

  “안 자?”

  “그냥...”

  “야, 유린씨 어때?”

  “뭘 어때?”

  “느낌이 어떠냐고? 뭔가 신비롭지 않아?”

  “몰라, 그냥 하얗고 입술이 붉었던 것 밖에 모르겠네. 그나저나 왜 데리고 온 거야?”

  “아~ 유린씨도 이 아파트 살더라고. 어제 집까지 데려다줬어.”

  “오~ 그래서?”

  “뭘 그래서야, 그냥 좀 유린씨 진정될 때까지 나 혼자 좀 떠들었는데, 뭐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븅신~ 근데 여긴 왜 또 데리고 왔어?”

  “유린씨가 바깥 사정을 잘 모르더라고. 혼자 있으면 위험하기도 하고. 뭐, 서로 돕고 사는 거지. 같이 가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잖아~”

  주행이 어깨를 으쓱했다.

  “훗, 참.”

  호의 입에서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니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븅신아, 아무 생각도 안 했어. 너한테 뭘 바라겠냐.”

 

  “근데 유종이 연락돼? 카톡 보니까 유종이만 연락이 안 되는 것 같던데.”

  “에이~ 걔는 걱정하지 마. 걔가 보통 애냐?”

  “그건 그렇지, 널 혼쭐나게 만든 특별한 애지.”

  “이 새키 봐라...”

  호가 머리 아래 있던 베개를 집어 들었다.

  “알아쓰~ 고만해~ 큭큭큭”

  “에효,.. 아무튼 키 190에 덩치도 곰만 한 놈한테 별일이야 있겠냐.”

  호가 다시 베개를 베며 말했다.

  “그건 그렇긴 하지.”

  “아무튼 빨리 잠이나 자자.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한다며.”

  “그래, 너도 빨리 자라~”

  “오키~”

 
작가의 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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