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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마법과 검의 이야기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9.9.1

7개의 검의 수호자, 그들 중 하나인 마법사 에노. 그리고 그의 하나 밖에 없는 누나 케일은 한때 자신의 세계를 구한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잃고 다른 세계로 옮겨와 조용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은 은둔한 마법사 남매에게 찾아온 이 세계의 여검사.

여검사의 등장과 함께 다시 평온하게 지내던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놈들을 박살내주는 수밖에!" 하늘의 여검사와 별의 마법사의 평범한(?) 일상이 시작 됩니다!

(기존의 용사의 검과 이어지는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37. 사냥꾼
작성일 : 20-01-10 23:06     조회 : 93     추천 : 0     분량 : 8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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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늑대 괴인. 평범한 야만인들과는 다른 녀석들이다. 이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단숨에 알 수 있었다. 적어도 야만인들에게는 거의 생존 욕구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으니까.

 

 “하하하! 죽여라! 죽여!”

 

 “병사들이여! 버텨라!”

 

 근위대는 사도들의 공격을 막아내며 최대한 버티고는 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그들의 괴력에 점점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철퇴로 내리찍을 때마다 방패로 들어오는 충격에 온몸이 저려왔고, 무기들은 금방 날이 상해버렸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이.. 말도 안 되는 능력 같으니라고!”

 

 칼레니아의 화려한 검술에 녀석들의 팔이나 다리를 베어 넘겨도 녀석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뿜어져 나오는 피를 뚫고 떨어진 팔과 다리를 주워 붙여댔다. 그러자 언제 베어졌느냐는 듯 그들의 몸은 간단히 붙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

 

 “저.. 저게 뭐야!”

 

 “마.. 말도 안 돼!”

 

 병사들은 순식간에 동요하기 시작했다. 공격이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도 그렇고, 녀석들이 검을 맞고도 저돌적으로 들어오는 것도 있기에 병사들의 사기는 그대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크윽! 이 자식들......”

 

 칼레니아는 숨을 몰아쉬며 늑대괴인들을 응시했다. 반면 늑대괴인들은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대장! 근위대도 너무 싱거운데? 그냥 우리 이 도시 먹어버리자고!”

 

 “낄낄낄. 그러게 말이야. 이렇게 약할 줄이야.”

 

 늑대괴인들은 무기를 들고 칼레니아를 향해 다시 한 번 공격 해 왔다. 이미 다른 병사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그녀를 향해 달려드는 것을 본 칼레니아는 최대한 그들의 공격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합을 몇 번 주고받지도 못하고 그만 검이 부러지고 말았다.

 

 “젠장. 하필 무기를 두고 왔는데.”

 

 다른 이들도 제대로 서지 못할 정도로 녀석들에게 당해있는 상태였다. 괴인들은 그 모습에 킬킬 웃어대며 마무리를 지으려고 움직이려 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덤벨러의 밧줄이여, 적을 묶어라!”

 

 아이샤와 이샤나의 마법이 동시에 발동되어 적들을 덮치기 시작했다.

 

 “으와아악! 이게 뭐야!”

 

 “마법사가 있었어? 대장! 말 해줬어야지!”

 

 부하들은 툴툴대며, 이미 묶여서 움직이지 못하는 자들을 제외하고 모두들 순식간에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에 스트리커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미안~ 미안! 금발 머리 마법사라고 했었어야 했는데. 근데, 둘 다 마법사잖아!”

 

 ‘마법사? 금발 머리 마법사라니. 그게 무슨 말이지?’

 

 아이샤의 머릿속이 조금 복잡해져갔다.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이샤나를 노리고 있다니. 도대체 그녀에게 뭐가 있기에 그러는 거지?

 

 “이샤나씨, 혹시 얘기 안 해주신 거 있나요?”

 

 “네? 그게 무슨......”

 

 쿵!

 

 무엇인가 거대한 게 땅을 내리찍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모두들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스트리커, 이 멍청아! 금세 까먹은 거냐?”

 

 짐마차를 뛰어넘으면서, 지면을 거의 부수듯 밟으며 넘어온 남자는 스트리커를 향해 낮고 음침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런 그의 말에 스트리커는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멍청이라니! 교단 내 제일 천재인 나한테 그런 소리를 하냔 말이야! 아무가니움!”

 

 “사람 얼굴도 제대로 기억 못하는 녀석은 필요 없어.”

 

 아무가니움은 거대한 도끼를 망토자락 안에서 꺼내들었다. 근위대장은 그 도끼에서 오는 위압감을 느꼈다. 아무가니움은 도끼를 그녀에게 겨누며 말을 했다.

 

 “당장 거기 있는 궁정마법사를 내놔라. 우린 그저 그녀한테 볼일이 있으니까.”

 

 칼레니아는 아무가니움이 지목하고 있는 사람을 힐끔 보았다. 그 곳에 서있는 이샤나는 자신이 지목 당했다는 것에 놀라 고개를 돌리며, 이리저리 둘러보며 말했다.

 

 “응? 나? 나?! 정말 나라고?!”

 

 ‘황녀님이 아니고 궁정마법사가 왜?’

 

 모두들 의아해 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접점이라고는 하나 없는 그녀인데, 왜 그녀를 잡아가는지 싶었으니까. 이렇게 많은 시선들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어서 인지, 그녀 역시 적잖이 당황하며 어쩔 줄 몰랐다.

 

 그 모습에 크리엔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이샤나, 무슨 일 있어? 혹시 빚지거나 그런 거 있는 거 아니야?”

 

 “내... 내가 그걸 알겠냐?! 나도 모른다고! 그리고 나 빚지거나 그런 거 없다고!”

 

 어쨌든 크리엔과 덴커일은 검을 뽑아들고 자세를 취해 녀석들이 달려들 것을 대비했다. 그 사이에 아이샤는 지팡이에 힘을 모아 마법진을 그리며 녀석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제국의 시민에게 위협을 가한다면 너희가 누구든 내가 가만히 안 둘 거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불의 비! 솟아오르는 대지의 바늘 침!”

 

 하늘에서 불덩이들이 떨어지고 동시에 솟아오르는 가시들이 순식간에 짐마차를 향해 덮쳤다.

 

 “뭐..... 뭐야! 실력을 숨기고 있었나?”

 

 범위 마법을 동시에, 그리고 정확하게 목표를 향해 날리는 모습에 스트리커와 녀석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불덩이를 피하려고 해도 가시에 찔리고, 가시를 부수다가 불벼락에 털이 몽땅 타버리며 녀석들은 그녀의 마법에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대장! 마법사도 숨기고, 3급 마법사라는 것도 숨긴 거야?”

 

 다수의 마법을 동시에 쓸 수 있는 정도는 고위급 마법사(3급 마법사)이상은 돼야 가능한 실력이다. 계획은 좋았으나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자, 늑대괴인들은 스트리커를 바라보며 투덜거렸다. 그 모습에 스트리커는 그들에게 짜증을 내며 말했다.

 

 “숨긴 게 아니라 몰랐다니까! 애초에 황금 가지가 마법사라는 사실도 몰랐다고!”

 

 순간 그의 말에 모두가 멈추며 그와 그녀를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칼레니아 역시 놀란 눈으로 아이샤를 바라보았다.

 

 “아이샤님? 아이샤님이 그 ‘황금 가지’시라고요?”

 

 “사정이 있어서 이 일은 비밀로 해줬으면 해.”

 

 아이샤는 주머니에서 큰 지팡이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종이 하나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스트리커는 그녀의 모습에 깜짝 놀라 큰소리로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젠장! 저 년을 막아! 영창이 끝나면 큰 게 날아올 거라고!”

 

 영창 마법. 시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마력이 많이 소모되지만 위력은 다른 마법에 비해 4~5배나 센 마법이다. 거기다 대부분의 영창 마법은 고유 마법에 가깝기 때문에 막기 위해서는 그 마법보다 센 마법을 쓰던가, 아니면 마법을 못 쓰게 만들어야 했다.

 

 늑대괴인들은 무기를 고쳐 잡고, 마구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칼레니아는 괴인들의 모습에 침을 꿀꺽 삼켰다. 이번 공세를 어떻게 서든 막아야한다. 그녀는 머릿속을 비우며 집중하기 시작했다.

 

 “힘의 오라, 2단계 개방!”

 

 그녀의 전신에 검은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은 적을 똑바로 응시하며 살기를 내뿜었다.

 

 “죽어라!”

 

 “흐아아아압!”

 

 늑대괴인들이 팔을 뻗어 무기를 휘두르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부러진 검이 그들의 무기와 부딪히며 거대한 불꽃을 일으켰다. 동시에 검은 빛을 뒤집어쓴 그녀가 힘으로 무기들을 밀어내 앞으로 돌진하자, 그녀의 기세에 눌린 괴인들은 그대로 뒤로 자빠지며 튕겨져 날아갔다.

 

 “젠장! 막으라고 막아!”

 

 “....... 악의 업을 삼는 자에게 업화의 불꽃을 선사하리라.”

 

 “젠장! 저년이 영창을 다 마쳤다!”

 

 아이샤의 주변에서 거대한 마법진이 소환되는 것이 보였다. 화려하게 타오르는 거대한 불로 이루어진 거대한 뱀은 거대한 포효를 했고, 마법진은 그 붉게 빛나는 뱀을 그들의 적을 향해 내뱉기 시작했다.

 

 

 

 

 - 로하니아 남부지구, 1번가 리버튼 거리 -

 

 

 언제나 평화롭게 보이는 거리. 하지만 거대한 소음이 어디선가에서 들려오는 것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케일 역시 눈살을 찌푸리며 바닥을 톡톡 발끝으로 치며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흠? 에노, 너도 느껴지니?”

 

 “응. 이거 참 골치 아픈데?”

 

 “사도인가요? 기분 나쁜 기운이 팍팍 느껴져요.”

 

 아멜도 어느새 마력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이 상당히 기분 나쁘고 질척거리는 마력의 흐름이 사도들이라는 것도 알 수 가 있었다. 매번 그녀의 스승이 그들을 만날 때 마다 투덜거리던 이유도 알 것만 같았다. 그 모습에 케일은 조금 놀란 듯 그녀를 바라보며 감탄을 내뱉었다.

 

 “오? 너도 이제 느끼게 된 거니?”

 

 “열심히 한 보람이 있죠! 그리고 에노씨가 잘 가르쳐 주는 걸요.”

 

 “이야. 에노, 너 이제 마법학회에 교수로 나가도 되는 거 아니야?”

 

 “그런 소리 하지 마. 이건 아멜씨가 잘 배우는 거라고. 하나를 가르치면 두 개, 아니 적어도 5개는 넘게 쑥쑥 배우니까.”

 

 에노가 가르치는 것은 처음에는 힘들어도, 그녀의 특별한 능력 덕분인지 금방 실력이 늘어가는 게 보였다. 그저 가르친 지 2주밖에 안 되었는데, 적어도 신체강화 2개정도는 할 정도로 성장했으니까. 아마, 마법학원에 가게 된다면 그녀는 바로 6클래스를 통틀어 수석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그럼, 가게는 내가 정리 할 테니 너희 둘이 갔다 오렴.”

 

 케일의 말에 에노는 살짝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저번처럼 사도들을 패러 갈 줄 알았는데, 갑자기 얌전하게 있는 다니.......

 

 “저어... 그럼 가게는.......”

 

 “괜찮아. 어차피 오늘은 정리만 하는 거니까. 그리고 저쪽이 더 중요하잖아, 우리들한테는.”

 

 아멜의 말에 케일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장사도 장사지만, 어쩌면 그들에게 있어서 더 중요한 일은 따로 있으니까 말이다.

 

 “뭐해? 빨리 가보지 않고?”

 

 “아... 아! 알았어.”

 

 “그.. 그럼 다녀올게요.”

 

 케일의 말에 두 사람은 그녀에게 손을 흔들며 곧장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케일은 그들의 뒷모습을 보고는 문득 예전 샤드안 레이어(그림자 세계)에서 있던 일들을 떠올렸다.

 

 ‘그때도 녀석들도 이렇게 뛰어가곤 했었지.’

 

 “정말이지, 옛날 생각 많이 나네.”

 

 “어어? 이게 누구야?!”

 

 그녀는 에노가 나둔 짐을 들고 천천히 가게를 향해 걸어가려 할 때, 반대편에서 장을 봐오던 람프가 그녀를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그녀도 반갑게 손을 흔들며 그쪽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가게 열려고 온 거야?”

 

 “오늘은 청소만. 슬슬 다시 열어야지.”

 

 “그래? 그럼 도와줄 테니까 차 한 잔만 마시고 가면 안 되냐?”

 

 “그러다 아내한테 혼난다.”

 

 “근데 애들은 어딜 뛰어가는 거야?”

 

 “아, 볼일이 있어서. 심부름 좀 시켰거든.”

 

 “그래? 에노한테 뭐 좀 물어보려고 했는데.”

 

 람프는 에노와 아멜이 뛰어간 방향을 바라보며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케일을 만났으니 상관은 없었다. 그저, 있다가 술이나 마시러 오라고 해야지.

 

 

 한편, 앞으로 뛰어간 에노와 아멜은 열심히 사람들 사이를 뚫고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아멜의 속도가 빨라서 에노로서는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무엇보다

 

 “아멜씨!!”

 

 “어랏! 에노씨?! 왜 그러세요?”

 

 “그 쪽 길로 가면 늦어요! 이쪽으로 오세요!”

 

 아멜은 아직 이곳에 대해 잘 모르니, 자칫하면 길을 잃을 지도 몰랐다. 무엇보다 곧 2번가로 들어서게 된다면 약초 냄새에 더욱 길을 헤매게 될 수도 있으니까.

 

 “알았어요! 그럼 저한테 업히세요!”

 

 “네... 네에?! 그게 무슨..... 우와악!”

 

 순간 에노에게로 날아오다시피 한 그녀는 곧바로 그를 업고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를 업고 있어도 숨 하나 가쁘지 않은 듯, 너무나도 안정적으로 뛰는 그녀가 대단할 따름이었다.

 

 “어디로 가면 되나요?”

 

 “아.. 아아! 일단 옆 골목으로 들어가세요!”

 

 에노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그녀는 발을 옮기고 열심히 뛰어다녔다. 너무나 속도가 빨라서 주변에 바람까지 일으킬 정도였다. 그것도 작은 물체정도는 쓰러뜨릴 만한 정도의 바람을 말이다.

 

 “우.. 우와악!”

 

 “이.. 이게 뭐야!”

 

 “뭐가 지나가는 거야!”

 

 덕분에 마침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무엇인가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것에 놀라서 뒤로 자빠지거나 옆으로 피하면서 소리쳤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들에게 닿기 직전에 몸을 틀어서 피하는 물체 덕분에 부딪혀서 다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치안대 역시 신고를 받고 쫓아왔지만, 워낙 빠르게 지나가서 그들을 쫓을 수가 없었다. 거기다 골목 사이사이와 담장, 지붕 등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타기도 해서 거리는 점점 벌려질 수밖에 없었고, 무엇보다

 

 콰콰광! 펑!

 

 “무슨 소리야?!”

 

 “치안대 비상! 2번가 북쪽 삼거리에 괴인들이 날뛰고 있다!”

 

 “2번가 쪽에 이미 치안대 순찰대원들이 당한 모양이야!”

 

 “젠장! 저 망할 폭주족들을 쫓아야 하는데......”

 

 다른 곳에서 무슨 사건이 벌어지는 모양이었다. 치안대는 하는 수 없이 일단 발길을 돌려 다른 곳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치안대 대원이 당했다는 것은 꽤나 위험한 상황이니 이런 폭주족(?)보다는 다른 곳에 지원을 해야 하니까 말이다.

 

 “다른 쪽에도 뭔 일을 벌이나 보네요?”

 

 “그러겠죠. 녀석들이 이런 일 벌이는 게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뭐, 덕분에 아무런 방해(?)도 없이 아멜과 에노는 점점 마력이 짙은 곳을 향해 뛰어가기 나갈 수 있었다. 물론 맘 같아서는 그쪽도 도와주고 싶지만, 진하게 느껴지는 사도의 마력이 분명 녀석들 중에 간부급 인사가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 녀석들이 날뛰는 게 더 큰 문제일 테니 그쪽을 제압하러 가는 게 낫겠지.

 

 “그럼 이쪽도 속도를 더 올리죠, 뭐!”

 

 “네에? 여기서 속도를 더 올린다... 우와와와와악!”

 

 아멜의 발에 푸른 색 기운이 감돌면서 그녀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아까는 그래도 주변 사물이 어느 정도 보였는데, 이제는 주변의 사물들이 옆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총열에서 빠져나온 총알처럼 빠르게, 에노의 눈이 뒤집힐 정도로 말이다.

 

 이렇게 되면... 아마 녀석들이 무슨 짓을 벌이기 전에 도착은 하겠지.....

 

 어떻게든... 아마.. 어떻게.. 우읍..... 어지러......

 

 

 

 

 - 로하니아 남부지구, 2번가 약초상 거리 -

 

 

 칼레니아는 급히 엎드려 불세례를 피했지만, 늑대 괴인들은 일제히 직격을 맞아 타버렸다. 일부는 비명도 못 지르고 재가 되어 날아가 버리기도 했다. 엄청난 광경에 이샤나와 크리엔은 멍하니 그 앞의 상황을 바라볼 뿐이었다.

 

 “어우! 늑대 고기 냄새가 사방을 진동하는구만!”

 

 스트리커는 자신의 부하들이 타버린 것에 별로 개의치 않고 낄낄댔다. 아무가니움 역시 그들이 타 죽든 말든 지켜만 볼 뿐이었다. 간신히 불길을 피한 근위대장이 일어나 앞에서 바싹 타고 있는 시체들을 쳐다보았다.

 

 “역시 황녀님! 대단하십니다.”

 

 “칼레니아씨, 혹시 이샤나를 데리고 도망칠 수 없겠나?”

 

 “안됩니다! 황녀님을 두고 도망칠 수 없습니다!”

 

 이샤나는 아까 전의 고유 마법으로 가지고 있는 마력이 반토막 나버렸다. 거기다 주변에 피해가 가지 않게 만들려고 보호 결계를 펼쳐놓은 덕분에, 쓸 수 있는 남은 마법은 아마, 4 ~ 5개밖에 없었다.

 

 “녀석들을 묶어두려면 아까 쓴 마법에 3배는 센 마법을 써야하는데, 그러면 너희들까지 휘말릴 수 있어. 그리고 무엇보다 저들이 노리는 건 이샤나야. 이샤나를 꼭 지켜야 해.”

 

 아이샤의 말에 이샤나는 약간 자존심이 상했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자신이 아는 마법이라고는 고작 속박 마법 2개와 기초 마법, 그리고 강화 마법 몇 개 정도 뿐이었으니까.

 

 “크리엔씨! 어서 뛰어요!”

 

 아이샤의 외침과 동시에 칼레니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샤나를 바로 낚아채 들었다. 그리고는 크리엔을 끌고 곧장 반대로 뛰기 시작했다. 아이샤는 그들 쪽으로 녀석들이 지나가지 못하게 벽 두 개를 소환했다.

 

 “흐음. 그걸로 우릴 막을 생각인건가.”

 

 아무가니움은 들고 있던 도끼를 한 바퀴 돌린 다음, 냅다 벽을 향해 던졌다. 콰지직! 소리와 함께 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덤벨러의 밧줄! 비경의 늪지대!”

 

 아무가니움을 묶어두기 위해, 그를 향해 아이샤가 마법을 썼다. 그녀의 마법은 그의 발목을 꽉 잡아 조여 갔다. 그녀의 마법에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바위 위의 스트리커를 쳐다보았다.

 

 “이봐! 너는 언제 일을 할 생각인거지?”

 

 “알았어! 닦달하지 말라고! 일은 할 거니까!”

 

 그는 날카로운 단검 두 자루를 꺼내들었다. 아이샤는 즉시 스트리커를 향해 마법을 사용했다.

 

 “얼음 화살이여, 폭풍처럼 쏟아져라!”

 

 스트리커는 주머니에서 작은 돌 하나를 꺼내들었다. 회색빛의 둥근 돌에는 작은 문자들이 적혀있었다.

 

 “귀찮게 하지 말고 마력 환류나 먹어라!”

 

 “환류석?!”

 

 그녀가 날린 마법이 사르르 녹아내리듯 사라졌다. 그리고 아무가니움을 묶고 있던 마법들도 한꺼번에 사라져 버렸다.

 

 “야! 진즉에 쓰지, 왜 부하들 다 죽고 지금 쓰냐?!”

 

 “어차피 소모품 좀 쓴다고 별문제 없잖아? 킬킬킬! 그리고 넌 할 일이나 하셔!”

 

 “카앜! 퇫! 재수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아무가니움은 바닥에 가래침을 탁 뱉고, 도끼를 들쳐 매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아이샤는 지팡이를 스트리커에게 겨누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단검을 들고 천천히 다가오던 스트리커는, 그녀의 모습에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하! 황금 가지를 내 손으로 잡다니! 이거 참 기분이 묘한 걸? 참, 그렇지? 너 그거 알아? 지금 우리가 싸운 지 얼마나 되었는지?”

 

 아이샤는 숨을 죽이며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아무 대답 없는 그녀에게 실망한 그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을 이었다.

 

 “힝. 그러면 재미없지. 그러니까, 우리가 싸운 지 1시간은 넘었어. 그런데 왜 지원군이 안 올까요? 라고 나는 묻고 싶었거든.”

 

 “..........”

 

 “참! 대답 좀 하라니까! 나 혼자만 말하면 정신병자 취급 받는다고!”

 

 “..........”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 머리에 손을 짚었다.

 

 “참 고집이 세네! 그래. 뭐, 나보다 똑똑한 그 ‘황금가지’님이시니까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좀, 시간을 끌게 만들어 두었으니까, 내 깜찍한 부하들이 말이야.”

 

 또 다른 늑대 괴인들이 아마 도시에서 난장판을 피우는 모양이었다. 근위대들도 상대가 안 되었는데, 일반 병사들이 상대가 될 턱이 없었다. 아마 늑대 괴인 몇 마리에 도시의 병력들이 몰려갔을 것이 뻔했다.

 

 스트리커는 그녀에게 윙크를 날리며 단검을 겨누었다. 아이샤는 그런 그의 얼굴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며 째려보았다.

 

 “그럼! 한번 망토를 쫓는 늑대가 돼볼까?”

 

 짐마차 위에서 뛰어내린 그는 천천히 아이샤에게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늑대처럼.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이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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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2. 비밀 요원 2020 / 4 / 16 334 0 8779   
63 61.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등장! 2020 / 4 / 10 356 0 8438   
62 60. 궁금증/ 덜 풀린 실마리 2020 / 4 / 9 354 0 8425   
61 59. 추적 2020 / 4 / 3 356 0 8414   
60 58. 새로운 인물의 등장? 2020 / 4 / 2 349 0 8560   
59 57. 만남의 광장? 2020 / 3 / 27 352 0 8109   
58 56. 수호자들, 모이다! 2020 / 3 / 26 356 0 8647   
57 55. 우리 아직 잊지 않았죠? 2020 / 3 / 20 354 0 8031   
56 54. 정령 납치 사건? 2020 / 3 / 19 358 0 8460   
55 53. 마법사와 요정, 그리고 정령 2020 / 3 / 14 350 0 7882   
54 52. 에노와 셰이옌 2020 / 3 / 12 378 0 7786   
53 51. 대화, 대결, 태엽인형과 초대장 2020 / 2 / 28 358 0 8973   
52 50. 다시 일상으로 2020 / 2 / 27 549 0 9137   
51 49. 다른 세계의 사람들. 2020 / 2 / 21 356 0 8361   
50 48. 땅의 정령. 2020 / 2 / 20 377 0 8468   
49 47. 무엇이든 있는 만물상 2020 / 2 / 14 367 0 8163   
48 46. 마녀의 제자/ 수사하는 형사 2020 / 2 / 13 361 0 9427   
47 45. 악마의 속삭임 2020 / 2 / 8 396 0 7886   
46 44. 테스트란 말은 시험과 실험! 2020 / 2 / 6 356 0 8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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