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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이기스(ægis)
작가 : 월매화
작품등록일 : 2019.10.7

원자로 폭발로 인하여, 전 세계 사람들이 마법사가 된지 500년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것.
그것은 마법을 이용한 범죄.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해결사가 설립된다.
수 많은 해결사들 중 하나인 아이기스(ægis)에게 접수되어 들어오는 다양한 사건들과 련에게 닥쳐오는 미스테리한 사건의 이야기들.

 
눈의 살인마 上
작성일 : 19-12-31 23:28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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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민이 밖을 보면서 기분 좋게 웃었다.

 

 “와!! 눈이에요! 첫 눈!”

 

 밖은 새하얗게 물들일 정도의 눈이 내리고 있다.

 다른 직원들도 신나서 밖을 볼 정도였다.

 하지만 단 한 명.

 사장은 눈이 반갑지 않은 모양이었다.

 

 “사장님. 왜 그러시죠? 혹시 눈을 싫어하시나요?”

 “아니, 눈이 내리면 곧 그것에 대한 임무가 전 지역의 해결 사무소에 들어올 걸 생각하니, 싫어져서 말이지...”

 

 전운령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 눈치였다.

 

 “아, 귀찮게도 매년 눈 내릴 때마다 우리들도 참가했던 그거지 사장?”

 “맞아. 그거다.”

 

 다들 그 상황이 무엇인지 알고선 표정이 시무룩했다.

 

 “이번엔 붙잡혔으면 좋겠네요...”

 “5년 동안 안 붙잡히고, 연쇄 살인을 저질러 온 눈의 살인마...”

 “쳇! 꼭 눈 내리는 기쁨을 망친다니까? 이번엔 꼭 잡겠어!”

 

 직원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사장도 마찬가지다.

 5년 동안 추적해도 못 잡은 범인.

 눈이 내리는 날에만 살인을 저지르며, 무려 50명이나 죽인 잔인한 살인마.

 이번에야 말로 잡아야만 한다.

 눈이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는 광경.

 그 광경을 련은 계속 바라만 보았다.

 

 “련. 따뜻한 음료라도 마실래?”

 

 사장의 말에 아랑곳 안 하고, 그녀는 계속 밖만 바라보았다.

 사장은 의아한 채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련...?”

 “눈...이제 그치지 않을 거야...”

 “그게 무슨...”

 “사장님!!”

 

 짧은 순간.

 갑자기 밖이 이상해졌다.

 천천히 내리던 눈이 폭풍우처럼 변하면서 눈이 강하게 쏟아내고 있기 때문.

 덕분에 밖에 있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난리가 났다.

 

 “꺄악!!”

 “이게 뭐야!!”

 “사람 살려!!”

 

 당황했던 사장은 애써 침착하며, 직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전원! 밖의 사람들을 건물 안으로 대피시켜!”

 “네!!”

 

 다들 두껍게 옷을 입고서는 뛰어갔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가만히 창가 밖을 보던 련은 사장에게 다가갔다.

 

 “무서워...”

 “괜찮아, 련. 내가 옆에 있어 줄 테니...”

 

 잠시 후.

 기숙사도 사무소 안에도 대피한 사람들로 바글바글 했다.

 다들 갑작스런 상황에 공포에 떨면서 아는 지인, 가족, 친구 등.

 그들에게 연락을 하기 바쁜 모양.

 긴급 뉴스가 뜨자 사장도 직원들도 뉴스에 주목했다.

 

 「긴급 속보 입니다!

 지금 경기 지역, 서울 지역에만 갑작스런 눈 폭풍이 일어나서 완전히 아수라장입니다!

 등급 관리 본부의 조사 결과.

 이 눈 폭풍에 희미하게나마 마력이 느껴진다는 정보가 입수되었습니다!

 즉, 이 눈 폭풍은 누군가가 만든 것이라는 정보입니다만...설마 이 눈 폭풍은 눈의 살인마가 만들어낸 것일까요?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하는 것일까요?

 아직까진 자세한 정보는 없으나 경기 지역, 서울 지역의 사시는 분들께서는 대도록 가까운 건물이나 집에서 대피, 혹은 대기 상태로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은 계속해서 전달할 예정이므로...」

 

 이런 의미였나?

 그녀는 단번에 느꼈던 것이었다.

 등급 관리 본부에 있는 친구나 조사원들보다도 더 빠르게....

 그것도 마력의 존재를.

 련이 말한 눈이 그치지 않을 것이란 말의 의미를 안 사장은 직원들을 바라보았다.

 

 “뉴스에 의하면 눈의 살인마가 활동했다는 증거이니, 우리들은 이 눈 폭풍을 뚫고서 살인마를 찾아야만 한다.”

 “뭔가 귀찮게도 난이도가 올라가 버렸구만...”

 “큰일이네요...이런 눈 폭풍 속에선 제 후각을 이용할 수가 없으니...”

 

 날씨 때문에 수민에게 기댈 수가 없다.

 오로지 감으로 살인마를 찾아야만 한다.

 사장과 전운령, 수민, 태소미만이 마법 도구로 눈 속에서도 버티게 해줄 수 있는 특수 코트를 입고 나갈 채비를 했다.

 련도 같이 가고 싶어 했으나 사장은 그녀를 사무소에 남아 있게 하고 싶었다.

 

 “위험 할 수 있으니, 련은 여기서 기다렸으면 해.”

 “나도 같이 가면 안 되는 거야?”

 “미안 하다, 련. 너의 안전을 생각하는 거니, 이해해줬으면 한다.”

 

 그 말에 삐진 듯 그녀는 구석에서 헬리오스와 삼두매를 끌어안고 있었다.

 양가윤은 곤란한 얼굴을 하며, 4명을 마중했다.

 

 “조심하세요. 그리고 아가씨는 걱정하지 마시고요.”

 “그래. 부탁하마.”

 

 그렇게 나간 이들은 거센 눈보라를 맞이해야만 했다.

 앞도 안 보이는 새하얀 어둠.

 눈보라를 이겨내고 앞으로 가야만 했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공원이라고 생각 되는 장소에서 발걸음이 멈추고 말았다.

 

 “읏!”

 “이건 대체...!”

 

 잔인하게 토막 된 시체들.

 대략 20명 정도.

 전원 자신들과 비슷하거나 같은 실력자에 해결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마법사들이었다.

 

 “이 녀석들도 범인을 추적하다가 당한건가?”

 “그런 것 같아요...”

 

 바로 그때.

 태소미가 하얀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보고선 사장을 급하게 밀쳐냈다.

 덕분에 엉덩방아를 한 사장이 화를 내면서 태소미를 바라보던 순간.

 태소미의 어깨를 강하게 내려찍는 무언가.

 어깨 뒤로 넘어갈 정도로 크게 관통당한 태소미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소미야!”

 “뭐야! 귀찮게 숨어있지 말고 나와!”

 

 『제4의 마력-전탄(電彈)』

 

 그는 가지고 있던 마법 도구.

 마력의 힘을 증폭시켜주는 총.

 탄알이 없지만 자신이 만든 총알 탄으로 상대에게 쏠 수가 있다.

 전운령은 그대로 총을 상대방에게 쐈다.

 하지만 무언가가 이상하다.

 실실거리며, 웃는 소리.

 총을 맞고 뚫린 곳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게 무슨...”

 “어이...사장...귀찮지만 아무래도...”

 “설마 헬리오스랑 같은...”

 

 그렇다.

 헬리오스랑 같은...

 마력 생물이다!

 그것도 한 둘이 아니다.

 이 녀석들은 아마도 눈으로 만든 것이리라.

 하지만 위험한 상황은 지금부터였다.

 눈으로 만들어진 그 존재는 여러 마리가 아니라, 여러 명의 사람 형태로 점차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이 왜 당했는지 알 것 같군...”

 “불의 마법을 쓸 수 있다면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겠지만 지금 우리들은 그런 마법을 쓸 수 없어요!”

 “눈으로 만들어진 녀석들이라서 눈만 있으면 다친 곳이 금방 회복 되어버린다고! 귀찮지만 후퇴를...큿....!”

 

 이미 도망치기엔 늦었다.

 다친 태소미의 상태는 악화되어 가고 있고, 녀석들은 자신들 주변으로 둘러싸여 포위한 상태.

 이대로 죽는 건가....!

 같은 시각.

 사람들을 같이 둘보고 있던 신언륜이 깜짝 놀라서 급하게 다른 사람을 돌보고 있던 양가윤에게 갔다.

 

 “가윤아!”

 “왜 그래? 뭐 물어볼게 있어?”

 “그게 아니라! 큰일 났어! 아가씨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뭐!?”

 

 주변을 둘러봐도 헬리오스와 삼두매의 모습도.

 련의 모습도 안 보였다.

 그때 다른 사람이 그녀를 목격했는지 그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 아가씨라면 아까 전에 마법 도구를 입고서는 사무소 밖으로 갔는데요?”

 “네!?”

 

 하필 이런 상황에!

 지금 나가기엔 자신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련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이란 말인가!

 한편 사장은...

 피투성이로 쓰러져 가고 있었다.

 전운령의 왼쪽 팔도 없어진 상태였고, 수민은 태소미를 감싸다가 많이 다친 상태였다.

 마력 생물을 공격할 수가 없었다.

 눈으로 회복되니, 공격해도 소용없었던 것이었다.

 태소미는 수민을 걱정하면서 힘들게 말했다.

 

 “언니...난...지키지 말고...”

 “싫어! 이대로 너를 잃고 싶지 않아!”

 “젠장! 이대론.....”

 

 모두가 당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희생하더라도 모두를 대피시켜야만 한다.

 설령 두 번 다시 련을 못 만나더라도...

 

 ‘미안하다....련...’

 

 마지막 비상 대책을 쓰려던 찰나.

 마력 생물의 시선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뭐지?

 그들의 시선 끝엔...

 련이 있었다!

 

 “련!? 어떻게 여기에...!”

 

 련은 조용히 허공을 향해 손을 위로 올렸다.

 무언가를 하려는 것을 깨달은 마력 생물들은 그녀를 공격하려 했지만 헬리오스의 불길에 다가가지 못 했다.

 련은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선 마력을 썼다.

 그러자 손 안에서 따듯한 빛이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제0의 마력』

 

 그때서야 사장은 련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선 말리려고 마력 생물들의 공격을 피하면서 급하게 달려갔다.

 

 “련, 안 돼!! 그 마력을 쓰면!!!”

 

 「거인 수르트가 가진 나라를 멸한 불꽃의 검.」

 

 이윽고 불의 검이 그녀의 손 안에서 나타났고, 곧바로 그것을 잡았다.

 련은 그대로 잡은 검을 눈앞의 마력 생물들에게 휘둘렀다.

 

 -Surtr's Sword of Flame!!!

 

 늦었다.

 그녀는 그대로 마력을 써버리고 말았다.

 그 덕분에 련이 휘두른 검으로 인해서 주변이 불에 휩싸였다.

 너무나도 뜨거운 불꽃은 사장과 직원들에겐 따듯한 불이었지만 마력 생물에겐 아니었다.

 비명을 지르며, 그들은 녹아서...

 아니, 나무 장작이 빠르게 타버린 것처럼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어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눈보라도 같이 타들어가면서 멈췄다.

 그녀의 손에 든 검도 조용히 사라져 갔다.

 련의 마력 소모가 심한 탓일까?

 어느새 인가 헬리오스의 모습도 검과 같이 사라져버렸다.

 모든 상황이 끝나자 련은 시선을 돌려서 사장과 다른 이들을 바라보았다.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서는 너무나도 기뻐하며, 천천히 다가가다가 결국...

 

 “아가씨!!!”

 

 직원들의 목소리에 맞추듯이 피를 그 자리에서 너무나도 많다고 생각할 정도의 양을 토한 후, 그 자리에서 그녀는 천천히 쓰러졌다.

 짧은 찰나 끝에서 사장의 얼굴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느리지만 련에게 다가간 그는 얼굴빛이 창백해진 그녀를 안았다.

 

 “련...제발...정신 차려...! 안 돼...제발...!”

 

 다른 세 사람에겐 눈뜨고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흔들면서 그녀를 깨우려 했지만 힘없이 떨어진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아...! 련...! 안 돼...! 련!!!”

 

 그의 울부짖는 외마디 비명 소리가 허공에 크게 퍼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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