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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을 부르다
작가 : 마법사천돌
작품등록일 : 2019.11.6

강제로 발령난 부서, 전임자는 후임자를 보지 못한다. 발령전 전임자가 회식날 자전거 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전임자의 뒤통수 난 상처는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인 폭행이라 추정한다. 한편, 후임자 인석은 인수인계용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을 보다가 전임자의 마지막 메세지를 듣데 된다.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이를 아랫집에 우연히 이사온 경찰관과 함께 풀어나가기로 한다.

 
동산 부동산
작성일 : 19-12-27 13:00     조회 : 205     추천 : 0     분량 : 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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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입문이 열리자 인석은 공인중개사로 보이는 중년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인석을 보자 오랜만의 손님인 양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이 커졌다. 그녀가 정면으로 보이는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일어섰을 때 그녀의 펑퍼짐한 몸과 작은 키가 드러났다.

 

 50대로 보이는 대한민국 표준 사이즈 몸매는 인석으로 하여금 친근감을 갖게 했다.

 

 “어서 오세요.” 화장기 없는 얼굴 웃는 얼굴로 그녀가 말했다.

 “집 좀 알아보러왔습니다.” 입구에 서서 머뭇머뭇하며 인석이 말했다.

 

 “당연히 그러시겠죠.” 그녀가 인석의 머뭇거림을 보자 웃으며 농담을 했다. “여기 앉으세요.” 그녀가 소파를 손으로 가리켰다.

 

 인석은 소파에 앉으며 사무실을 둘러봤다. 사무실에는 출입문을 기준으로 왼편에 한쪽 벽을 다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서초구 지도가 걸려 있었고, 그 바로 아래 사각 테이블과 진한 초코색 가죽 소파가 놓여 있었으며, 출입문 맨 저편에는 컴퓨터가 놓여 진 책상 2개가 나란히 배치돼 있었다.

 

 직원은 아까 친절한 중 여자 외 남자직원이 한 명 더 있었는데, 그는 계속 통화중으로 인석이 들어가도 쳐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그의 앞에 놓인 컴퓨터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인석이 경직된 자세로 소파에 앉자, 중년 여자가 재빨리 책상 뒤 정수기가 보이는 곳으로 가서 물었다.

 

 “차는 뭐로 하시겠어요?”

 “괜찮습니다.” 인석이 아직도 사무실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게 허깨차에다 꿀을 넣어서 끓인 건대, 몸에 좋다니까 한 번 드셔 봐요.” 그녀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를 종이컵에 따르며 말했다.

 

 “뜨거우니까 천천히 조심해서 마셔요.” 인석 앞에만 종이컵을 내려 놓으며 그녀가 말했다.

 “아, 고맙습니다.” 인석이 종이컵을 두 손으로 받아들며 말했다. “저ㆍㆍㆍㆍㆍ요 동네에 집을 구하고 싶어서요.”

 

 “양재2동에요?” 그녀가 말했다. “옆에 저 지도 한번 봐요. 여기가 현재 부동산 있는 곳인데 요기까지가 양재2동이에요.” 그녀가 지도에 붉은색 실선으로 그려져 있는 큰 원을 가리켰다.

 

 “저는 이 원안에만 들면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그가 약간 비겁한 표정으로 말했다.

 

 인석은 이상하게도 부동산에만 가면, 몸이 움츠려 드는 기분이 들었다. 왠지 살고 싶은 집을 당당하게 구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돈을 맞는 집을 구걸하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렀다면ㆍㆍㆍㆍㆍ” 그녀가 말하고 뒤를 쳐다보았다. “김 실장, 여기 2동 말이야ㆍㆍㆍㆍㆍ김 실장?”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그녀가 부르는 소리에 컴퓨터 모니터 옆으로 고개만 삐죽하니 내밀었다. 그는 자신의 오른쪽 귀에 대고 있는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통화중이구나.” 그녀가 중얼거렸다. “그럼, 내가 알아봐야겠네. 잠시만 기다세요.”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네, 네.” 인석이 무릎을 다소 고니 모으고 경직된 자세를 유지한 채 대답했다.

 

 “이 동네에는 처음이세요?” 잠시 후 컴퓨터 모니터 뒤에서 그녀가 물었다.

 “네 처음입니다.” 인석이 대답했다.

 

 “어디서 오셨어요?” 그녀가 물었다. “지방분은 아닌 것 같은데ㆍㆍㆍㆍㆍ.”

 “직장 이직으로 부천에서 왔습니다.” 그가 마치 컴퓨터 모니터 뒤로 이야기를 전달하듯 고개를 들고 말했다.

 

 계속 될 것 같던 질문은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다. 이어서 자판 두들기는 소리와, 의도적으로 작게 통화하는 소리, 꿀 넣은 허깨차 마시는 소리만 공기 속에 울려 퍼졌다.

 “방은 몇 개가 필요하세요?” 그녀가 정적을 깨고 물었다.

 “두 개 정도면 좋겠어요.” 차를 마시던 인석이 깜짝 놀라서 종이컵을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엘리베이터는 꼭 있어야 되요?” 그녀가 계속 물었다.

 “어, 있으면 좋은데, 집만 괜찮으면 굳이 없어도 됩니다.” 조건에 맞는 전셋집이 제법 있는 것 같은 그녀의 말에, 인석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가족은 어떻게 되시죠?”

 “저 혼잡니다.”

 

 “예산은 어느 정도 예상하시나요?”

 “한 1억 2천만 원 정도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질문과 대답이 마치 탁구공이 양쪽으로 넘어가듯 계속됐다. 그녀의 질문이 더 이상 인석에게 날아오지 않게 된지 2분 정도 후, 그녀가 펜과 메모지 한 장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의 맞은편 소파에 다시 앉았다.

 

 “요새 이 동네가요.” 그녀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전세가 씨가 말랐어요. 다른 부동산 가보시면 알겠지만, 아예 매물 자체가 없어요.” 아까의 부드럽고 상냥한 얼굴을 간대 없고, 대신 진지한 사업자로서의 비장함이 깃든 모습을 한 그녀가 인석의 맞은편에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우울한 소식에 인석의 목소리가 모깃소리마냥 가냘펐다.

 

 “그런데ㆍㆍㆍㆍㆍ” 그녀가 말했다. “내가 누구야!” 롤러코스터 같이 극적으로 그녀 표정이 다시 활짝 펴졌다.

 “나만의 물건이 있어요.” 그녀는 마치 노래를 부르듯 말에 음정을 붙여 계속 말했다. “갖고 계신 돈이면 괜찮은 집이 두 곳이 있는데, 하나는 1억이고, 다른 하나는 1억 2천 5백이네요.”

 

 “2개가ㆍㆍㆍㆍㆍ전부 가요? 그가 눈을 껌벅이며 물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 동네 전세 값이 많이 올랐어요.” 그녀가 새침하게 말했다. “또 주인들이 전부 월세로 바꾸는 추세라 집 자체가 너무 귀해요. 그 매물들도 나를 보고 집주인이 저희 사무실에만 맡긴 거라 그나마 남아있는 거라고요.” 그녀가 이렇게 말하고 자세를 비스듬히 가져갔다.

 

 “역시 소문대로시네요.” 인석이 그녀의 기분이 약간 상했음을 눈치 채고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만 오면 문제없이 집을 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맞군요.”

 “누가 그랬는지 모르지만 정확히 말해줬네.” 벌게진 얼굴색이 다시 하얘지고 입꼬리가 올라간 그녀가 말했다. “아무튼ㆍㆍㆍㆍㆍ제대로 오신거야!”

 

 “소개받고 왔어요.” 인석이 말했다. “저희 회사 분들이 여기서 다 집을 구했다고 하시던데요.” 그가 그녀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계속 끄덕였다.

 “회사가 어디에요? 요 앞에 연구원인가 하는 곳이요?” 그녀가 물었다.

 

 “네 맞습니다. 화학실험연구원이요.”

 “맞아!” 그녀가 거만하게 말했다. “거기 사람들 다 내가 집을 구해줬어. 그런데 혼자 왔어요?”

 

 “네, 그런데 왜요?” 인석이 물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둘이서 왔던데ㆍㆍㆍㆍㆍ.”

 

 “그랬어요? 저는 딱히ㆍㆍㆍㆍㆍ.” 그가 무안해져 말을 더듬었다.

 “아무튼 잘 왔어요. 딱 맞는 집이 있어서 다행이야.” 눈치 빠른 그녀가 얼른 화제를 돌렸다.

 

 “가만 있어봐라, 주인한테는 전화를 해야지.” 그녀가 당장 계약할 것처럼 중얼거리고, 일어나 책상 쪽으로 걸어갔다.

 “집은ㆍㆍㆍㆍㆍ 한 번 봐야겠죠?”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그가 물었다.

 

 “아이, 그럼, 당연히 봐야지.” 그녀가 책상 서랍을 뒤지며 그를 등지고 말했다. “열쇠를 어디에 뒀더라.”

 

 그녀는 수첩에서 주인 전화번호를 찾아내 연이어 통화를 하더니, 서랍을 활짝 열고, 아예 여러 개의 열쇠뭉텅이를 꺼내 책상 위에 쫙 펼쳤다.

 

 “여기 있었네.” 한참을 찾더니 그 중 한 개를 골라 들며 그녀가 말했다.

 “아직도 열쇠를 사용하는 집이 있나요?” 인석이 미심쩍은 눈초리로 말했다. “요새는 거의 전자 도어락을 쓰지 않나요?”

 

 “한 집만 그래요.” 그녀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듯 말했다. “나머지 한 집은 자동 맞아요. 갈까요?”

 

 두 사람은 부동산 사장의 분홍색 경차를 타고 약 5분 정도를 이동해 첫 번째 집으로 갔다. 회색 벽돌집이었는데 굉장히 오래돼 보였다.

 

 1층에는 미용실과 에어컨 수리점이 들어서 있었다. 가파른 계단을 통해 올라간 집은 4층 건물에 2층으로 전자 도어락이 없는 집이었다. 그녀가 거침없이 현관물을 열쇠로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집은 비어 있었다.

 

 집안에 들어선 인석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넓다고 느꼈다. 비록 하 대리 집보다는 안방이 좁았고, 붙박이장이 없었으며, 널찍한 부엌이 아쉬웠지만.

 

 그렇지만 가격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때요?” 부동산 사장이 물었다.

 “전 마음에 듭니다.” 인석이 구석구석 둘러보며 말했다.

 

 “거봐요.” 그녀가 으스대며 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은 확실하다니깐.”

 “그런데ㆍㆍㆍㆍㆍ.” 그녀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말하길 주저했다. “별건 아니지만ㆍㆍㆍㆍㆍ지하에 노래방이 있어요.”

 

 인석이 작은 방을 둘러보다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부동산 사장을 쳐다봤다.

 

 “소리가 그렇게 크지 않아요.” 그녀가 그이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또 밤에만 장사하니까ㆍㆍㆍㆍㆍ.”

 

 인석은 더 둘러볼 마음이 사라졌다.

 “다음 집ㆍㆍㆍㆍㆍ가 볼까요.” 이를 눈치 챘는지 그녀가 말했다.

 “네, 그러시죠.” 인석이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두 번째 집은 첫 번째 집에서 차로 3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역시 빌라였는데 여기도 4층 건물에 2층이었다. 그녀가 초인종을 누르자 잠시 후 삐리릭 도어락이 열렸다.

 

 집에는 애기 엄마가 어린 영아를 돌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양해를 구한 뒤 집을 살피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첫 번째 집보다 좁으나 깨끗한 벽지와 넓은 안방이 그의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작은 방은 짐을 놓아두는 곳으로 사용해야 할 만큼 좁았다.

 

  부동산 사장이 인석의 마음을 눈치 챘는지 계속해서 집의 장점만을 나열했다.

 “어때요?” 그녀가 말했다. “집이 깨끗하고 조용하죠. 여기 세입자분이 애기가 있는데도 깨끗하게 집을 잘 사용하셨어요.” 그녀가 세입자와 눈을 맞춘 후 계속 말했다. “또 집주인이 점잖은 의사선생님이시고, 대출도 하나도 없어요.”

 “이사날짜를 맞춰 줄 수 있다고 하셨죠.” 그녀가 인석의 눈치를 보며 세입자에게 말했다.

 “네, 저희는 비워 있는 집으로 이사 가기 때문에 언제든 괜찮아요.” 세입자가 공손하게 두 손을 모으고 말했다.

 

 인석은 괜찮은 조건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가 싫어하는 대출을 좀 받아야 했다. 하지만 더 좋은 집은 없을 거라는 알 수 없는 확신에 이끌려 그만, 그 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고, 당장 1달 후에 이사를 오기로 결정했다.

 

 
작가의 말
 

 인석의 모험과 사랑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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