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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정체불명연애
작가 : 옛날통닭
작품등록일 : 2019.9.23

수녀원에서 행복하게 지냈던 서우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쌍둥이 동생 때문에 복잡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언니 미안한데 나대신 내 행세좀 해줄래?" 외모는 똑같으나 성격은 180도 다른 쌍둥이 자매의 꼬이고 꼬이는 위장 연애담.

 
31.해결의 실마리
작성일 : 19-12-16 10:01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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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민우는 지금 초조한 맘을 다잡으며 서란의 오피스텔 앞에서 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핸드폰으로 연락을 해야 할까 망설여졌지만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 민우의 머릿속을 헤집어놓은 느낌이었다.

 

 

 

 ‘ 왜 그렇게 황급히 도망쳤을까. 자꾸만 알 수 없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뭘까? ‘

 

 

 

 서우는 정말 민우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민우는 그 점이 좋으면서도 싫었다. 민우는 처음 서우를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첫인상과 지금의 이미지는 매우 달랐다. 마냥 기가 세다는 생각만 들었었는데 조용하면서도 자기 의견이 똑 부러지는 모습이 서우의 본모습이었다.

 

 

 

 

 “민우 오빠?”

 

 

 

 

 생각이 복잡했던 탓일까. 어느샌가 집에 도착한 서우를 민우는 알아보지 못했다.

 

 

 

 

 “아. 안녕. 오랜만이네.”

 

 

 “네. 안녕하세요”

 

 

 

 

 기분 탓인가. 서우의 표정이 반가워 보이는 것 같았다. 질투심에 한달음 달려온 민우였지만 서우의 웃는 얼굴을 보니 한층 맘이 누그러지고 있었다.

 

 

 

 

 “잘 지냈어?”

 

 

 “네”

 

 

 — 보고 싶었어 —

 

 

 

 

 민우는 목 끝까지 올라오는 말들을 애써 삼켰다. 어째서인지 서우 앞에만 서면 맘속에서 계속 돌아다니던 생각들이 목 안쪽에서 맴돌 뿐 쉽게 내뱉어지지가 않았다. 민우는 이런 답답함이 결국 서우에게 다른 감정으로 표현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토록 신경 쓰이던 동혁 씨의 일도 쉽사리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민우의 대화는 대부분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의 언저리만 건드렸다.

 

 

 

 

 “ 마지막 데이트 이후에 너무 오랜만인 것 같은데 혹시 내 메시지 못 받았어?”

 

 

 “네? 메시지요?”

 

 

 “하루에 한두 개씩은 꼬박꼬박 보낸 것 같은데 답장이 없길래..”

 

 

 “아.. 가끔씩 메시지 온 적은 있었는데 답은 꼬박꼬박 보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래?.. 아 그랬구나”

 

 

 “네..”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리는 서우의 모습이 민우에게 약간의 용기를 불러일으켰다. 오늘은 정말 서우에게 못다 한 얘기를 다 하고 싶었다.

 

 

 

 

 “저기 그런데…”

 

 

 “네?”

 

 

 “오늘 회사에서 했던 말 기억해?”

 

 

 “네?!? 어떤…”

 

 

 

 

 민우는 서우의 사소한 말 하나하나에 신경 쓰는 자신의 모습이 평소 자신과는 너무나도 다르다고 생각했다.

 

 

 

 

 “동혁 씨가 아래층에 산다던.. 그거 정말이야?

 

 

 

 

 민우의 말을 들은 서우는 잠시 흠칫 놀랐는 듯했다. 민우는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던 사실을 알아차려서 놀라는 건가라고 생각하며 씁쓸한 기분을 애써 넘겼다.

 

 

 

 

 “아.. 그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동혁 씨가 아래 사는 거에 대해서 해명할 것이 있는 거야?”

 

 

 “아.. 아니죠. 그건 아닌데..”

 

 

 “아무 생각 없이 한 질문인데 반응이 좀 신경 쓰이네”

 

 

 “…”

 

 

 

 억눌렀던 민우의 감정이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었다. 민우는 때로는 알 수 없는 서우의 반응이 미치도록 답답했다. 솔직하게 동혁과 만나지 말라고 내가 훨씬 널 좋아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민우는 그 말 대신 평소와 같은 말을 선택했다.

 

 

 

 

 “내가 우리 관계에 신경 써달라고 분명히 강조했을 텐데?”

 

 

 “.. 관계요?”

 

 

 “그래. 우리 같은 사이에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 서로에게 피해 아닌가? 시간 낭비이기도 하고.”

 

 

 

 

 서우의 표정이 한순간 어두워졌다. 민우는 자신의 어떤 말이 서우의 어두운 모습을 끌어내는지 정말 알 수가 없었다.

 

 

 

 

 “오해세요. 저는 누구보다도 우리 관계를 잘 인지하고 있어요”

 

 

 

 

 조용하던 서우의 목소리가 결연해졌다. 민우는 가끔 보이는 서우의 단호한 모습이 거짓말투성이의 주변 상황을 숨기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누구보다도 잘 인지하고 있는데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기지?”

 

 

 “그건.. 제가 의도하건 아니라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니. 난 잘 모르겠어. 왜 가끔씩 엉뚱한 모습을 보이는 거야? 처음부터 어떤 의도가 있었던 거야? 나를 가끔씩 피하는 모습은 왜 그런 거지?”

 

 

 

 

 몰아치는 민우의 질문을 가만히 듣고 있던 서우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민우와 눈을 마주쳤다. 살짝 물기를 띈 큰 눈동자는 수많은 감정을 담은 듯했다. 하지만 조금씩 터져버린 민우의 감정은 그런 서우의 눈빛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민우는 오늘은 정말 간절히 대답이 듣고 싶었다.

 

 

 

 

 “솔직히 이렇게 찾아와서 추궁하는 모습이 나한테도 별로야. 왜 자꾸 이런 여지를 만드는 거야? 왜 자꾸 나한테 어떤 이득을 얻어 가려는 느낌을 더하는 행동들만 하는 거야?”

 

 

 “…그렇게 느끼셨다면 사과할게요"

 

 

 “아니 이제는 사과 말고 해명을 해줬으면 좋겠어.”

 

 

 

 

 민우의 말이 끝나자 서우는 고개를 숙인 채로 잠시 멈춰있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평소보다 더욱더 제어되지 않는 감정이 민우의 머릿속을 계속 뒤흔들고 있었다.

 

 

 

 

 “…죄송해요. 저는 정말 누구에게도 피해를 줄 생각은 아녔어요. ”

 

 

 

 

 한참만에 입을 땐 서우는 가슴속 깊은 곳에 말을 꺼내는 듯이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오해.. 하실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은 해요. 그래도 약간은 섭섭하네요. 제가 또 그렇게 행동을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

 

 

 “하지만 저도 이제 꿈을 깨고 제가 처한 상황을 좀 이해할 때가 된 것 같긴 해요. 그동안은 저한테 너무 잘해주셔서 제가 어떤 착각을 했었나 봐요”

 

 

 

 

 상처받은 듯한 서우의 모습이 민우의 마음을 건드렸다. 민우는 그제서야 자신이 또 서우를 다그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전달할 수 없는 마음 사이에 서로에 대한 오해가 민우와 서우사이의 거리를 한층 벌려놓고 있었다. 멀어진 거리만큼 민우는 서우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 …내가 너무 몰아붙였다면 미안해. 나는 그냥 좀 더 나한테 집중해주길 원했던 것뿐이야”

 

 

 “그게 어떤 의미죠?”

 

 

 

 

 약간 누그러진 민우의 태도와는 반대로 서우는 차갑게 민우의 말을 받아쳤다. 민우는 바뀐 서우의 모습에 자신의 감정보다는 서우의 감정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냥 …나는..”

 

 

 — 나를 조금만 더 좋아해 줄래? 관심 가져주고 만나고 싶어 하고. 내가 너를 좋아하는 만큼 —

 

 

 

 

 민우는 저런 말을 차마 서우에게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우의 그런 모습을 보고 싶었다. 말하지 못한 말은 침묵이 되어 둘 사이에 무겁게 내려앉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받은 만큼은 확실히 할 테니까. 하지만 그것도 결국은 얼마 남지 않은듯하네요”

 

 

 “.. 응?”

 

 

 “저도 이런 관계 확실히 하고 싶거든요. 빚 때문에 계약 연인이라니 무슨 말도 안 되는 현대판 노예 같은 일이잖아요”

 

 

 “…?!?!?!?!? 아니 잠깐만.. 그게 무슨 소리..”

 

 

 “잊지 않고 있으니까 당분간 안심하란 소리예요. 착실히 모으고 있으니까”

 

 

 

 

 황당한 민우의 표정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서우는 아까의 처연한 태도가 연기인 것 마냥 다른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민우는 갑자기 진행되는 알 수 없는 얘기들에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돈도 많으신 분이 너무 사람을 돈으로 조정하려는 거 아니에요? 세상에 돈이 전부가 아니에요!"

 

 

 

 

 서우가 흥분으로 몸을 떨며 강하게 얘기했다. 민우는 한순간에 돈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쓰레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민우는 도무지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잠시만. 내가 돈으로 뭐?”

 

 

 “그렇잖아요. 돈으로 연인 행세를 하라느니 어쩌느니 그러면서 듣기 좋게 포장해서 와서 잔소리만 실컷 늘어놓고!!!””

 

 

 

 

 민우가 따라가지 못하는 사이 이번엔 서우의 감정이 폭발했다. 한순간 정점을 찍는 서우의 분노를 고스란히 받으며 민우는 해명할 기회를 놓쳐가고 있었다.

 

 

 

 

 "애당초 말이 안 돼요. 무슨 인기가 얼마나 없었으면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나 참. 생긴 것만 멀쩡해가지고.”

 

 

 

 

 평소에 조용한 서우도 화가 나면 말이 많아진다는 사실은 민우는 이번 일로 깨달았다. 도저히 민우가 들어갈 틈이 없었다.

 

 

 

 

 “됐고요. 이제 저도 인내심이 한계에 와서요. 이번 달 안에 꼭 갚아 드릴 테니까 오늘은 이만 가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니 잠시만 내 말 좀 ..”

 

 

 “지금 도저히 대화할 상태가 아니니 좀 가주셨으면 좋겠다고요. 제 말은 대체 어디까지 안 들으실 작정이에요? 여기서 소리 지를 거예요"

 

 

 “…”

 

 

 

 더 말을 걸었다간 몇 대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민우는 흠칫 서우에게서 멀어졌다. 어떤 오해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쌓였는지 민우는 짐작할 수조차 없었다. 자신이 서우에 대해 추측하는 것만큼 서우도 자신에 대해 많은 추측을 하고 있는 걸까.

 

 

 

 

 “후.. 좀 더 정리되면 차분한 태도로 연락드릴게요. 그럼 전 먼저 올라갑니다”

 

 

 “…”

 

 

 

 빠르게 사라져버리는 서우를 민우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민우는 서우에게서 많은 힌트를 얻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서우는 무언가를 숨기려는 듯이 민우의 말에 소극적인 반응만 보였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오해가 쌓여있지만 서우가 자신의 솔직한 맘을 드러낸 만큼 둘 사이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는 생각이 민우의 맘을 가볍게 했다.

 

 

 

 

 — 자 이제 힌트가 생겼으니 문제를 풀어볼까 —

 

 

 

 

 어쨌거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나가는 것은 민우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였다.

 

 
작가의 말
 

 서우가 바깥 세상에 나온지 얼마 안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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