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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파수꾼
작가 : Enyy
작품등록일 : 2019.11.9

평소 두통에 시달리며 이상한 꿈들을 꾸던 평범한 대학생인 창현. 어느 날부터 꿈에서 꾸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수꾼‘이라 칭하며 국가에선 이미 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큰 교통사고를 막아낸 창현의 능력을 알아챈 ‘NSR‘과 그 반대세력인 ‘그림자’가 창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창현은 결국 국가기관인 NSR에 들어가지만, 그림자의 알 수 없는 말들이 계속해서 창현의 마음에 남는다. 국가와 싸우는 그림자. 과연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46화
작성일 : 19-12-10 21:44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3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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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03:21 노숙자 차림을 한 남자가 작은 생수통 하나를 들고 참새표 페인트 회사로 진입.’

 

 ‘AM03:31 화재 발생. 남자는 뒷문으로 빠져나와 근처 산책로를 따라 인근 산으로 자취를 감춤.’

 

 ‘AM03:41 화재진압 시작. 불이 걷잡을 수 없이 크게 번짐. 인근 주민들까지 나와 화재 진압에 동참.’

 

 ‘2019-06-03 07:22분 기상. 보고 완료.’

 

  그리고 그 밑으로 추가로 적혀있는 글이 있었다.

 

 ‘2019-06-03 07:36분. 왼쪽 컨테이너 박스 끝 부근 인근 주민들 속에 그림자 일원이 섞여 있음. 파란 청바지에 원숭이 그림이 그려진 초록색 티셔츠를 입고 있음.’

 

  조윤선 박사는 화면 앞에 서며 말했다.

 

 “보다시피 파수꾼은 꿈에서 함께 화재를 진압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7시 22분에 잠에서 깨어났죠. 하지만 정확히 14분 뒤 다시 추가적으로 보고를 해왔죠. 스스로 꿈을 복기해 본 거에요. 그리고 그 주변 구석진 곳에서 그림자를 찾아냈죠. 이 파수꾼이 만약 기억훈련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과연 그림자를 잡았을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또 기억훈련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조윤선 박사는 물 한잔을 마신 뒤 말을 이었다.

 

 “여러분이 미래를 보기 전 일반인과 같았을 때 꿈을 꾸었던 기억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대부분의 꿈이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흐릿해지기 시작하면서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면 자신이 무슨 꿈을 꾸었는지 전혀 생각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리고 꿈이 너무나 강렬해서 당장은 기억난다고 하더라도, 그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모두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되죠. 우리가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뇌에 저장이 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사람의 뇌가 기억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수반해야 해요. 즉 행동이 수반되지 않는 기억들은 금방 사라지게 돼 있어요. 꿈에서 어딘가를 걷고 있는 장면이 있었다면, 몸은 정지 상태이고 뇌에서만 걸었기 때문에 기억으로 남지 못해요. 그래서 꿈에서 깨어나서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 모든 기억은 사라지게 돼버리죠. 하지만 여러분은 파수꾼이에요. 여러분이 꿈에서 깨어나면서 꾸었던 꿈을 잊어버린다면 여러분은 파수꾼이 아닌 일반인과 다를 것이 없어요. 때문에 이 기억훈련은 여러분이 파수꾼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훈련입니다. 여러분이 아주 사소한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어야 이 훈련소에서 나가 파수꾼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답니다.”

 

 *****

 

  창현도 눈으로 보았다면 아마 잊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이렇게 흘러가듯 지나가는 뉴스 소리에서도 미래가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3주간 벌써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살인 사건. 하지만 경찰은 아직도 범인의 아무런 단서조차 찾아내지 못해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이에 경찰은 24시 비상업무체제로 전환하여 시민들의 안전한 귀갓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강력한 대응 정책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억해낸 이 뉴스의 가장 뒷부분에 바로 화재 사건의 힌트가 있었다.

 

 ‘다음 소식입니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공장에서 불이나...’

 

  다음 이어진 동식의 말 때문에 뒷내용은 더 이상 듣지 못했으나, 이 부분만 기억해 냈어도 충분했다. 꿈에서 나타난 모든 것이 현실에 나타날 사건에 대한 힌트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나타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그 배움의 대가가 사상자 40명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뼈아픈 것이었다. 그 대상이 당장 창현 자신의 부모님이 될 수도, 어제까지 웃으며 인사를 했던 이웃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창현은 다시한번 꿈에 대한 경각심을 가슴 깊이 새겼다.

 

  다음날 창현은 퀭한 몰골로 운동을 다녀와 샤워를 하려는 무렵, 최용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창현은 의자에 걸터앉아 전화를 받았다.

 

 “화재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뉴스에서 봐서 알겠지만, 6명 사망 36명 부상이다. 그중 목숨이 위독한 사람이 5명이다. 그리고 아직 정식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최초 발화지점 부근 사체 옆에서 흉기가 발견됐다. 더구나 여태 사용되던 흉기와 같은 브랜드지. 우리가 찾던 그놈이 한 짓이 맞아.”

 

  최용현의 말에 창현은 꿈에서 들었던 화재사건 뉴스에 대해서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나중에야 생각난 것이라 보고할 때 적지도 않았었다. 창현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어 다른 이야기를 물었다.

 

 “그쪽 담당 파수꾼은 어떻게 된 겁니까?”

 

 “그게 이상하더군. 그 전날 잠을 자지 않았어. 때문에 지금 본부에 수감 중이다. 하루 6시간 수면 규율을 어긴 덕분에 이 사단이 났으니 말이야. 더구나 왜 하필이면 어제 잠을 자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조사 후에 징계가 수위가 정해질 것이다.”

 

 “제가 잡은 남자는 어떻게 됐습니까?”

 

 “안 그래도 그 남자 때문에 전화했다. 여러 방면에서 조사해봤지만, 수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남자가 그곳에 있었던 이유는 그림자 때문이 확실하다.”

 

 “어째서죠?”

 

 “남자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날은 마침 연차를 낸 날이라 PC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웬 남자가 와서 자신에게 돈을 줄 테니 집에 좀 다녀오라고 했다더군. 무시를 하려고 했는데 수중에서 적지 않은 돈을 꺼내서 쥐어줘서 집으로 향하는 도중에 잡혀 온 것이고.”

 

 “정말 그게 답니까?”

 

 “휴대폰 통화내역부터 인터넷 사용기록까지 전부 뒤져봤지만, 그림자와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한 직장에서 일 한지도 꽤 됐고. 아마 네가 꿈에서 봤던 비슷한 옷을 입은 남자를 찾아 우리에게 혼란을 주려고 했던 것이겠지. 그림자의 애초의 목표는 수원 공단이었어.”

 

 “대체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죠?”

 

 “그건 우리도 모른다. 대신 한 가지 확실한 건 연속된 사건 덕분에 윗분들의 심기가 매우 불편하시다는 것이지.”

 

  창현은 윗분들이 불편한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대체 어떤 방법으로 저들이 NSR을 피해 가는 것인지만 알고 싶을 뿐이었다.

 

 “최선을 다 하도록 해라. 지금처럼 저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알고 있겠지?”

 

 “예. 알고 있습니다.”

 

 *****

 

  시간은 흘러 불가마였던 무더위가 한풀 꺾여 갈 때 즈음이었다. 무더위만큼이나 시끄러웠던 한여름과는 달리 세상 역시나 열기가 빠져나간 듯 조용했다. 연쇄살인 사건도 수원 공단의 화재 사건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그림자는 또다시 종적을 감춘 듯 세상에서 모습을 감춰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국민들은 그런 경찰을 견(犬)찰이라 부르며 조롱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경찰이 범인을 잡지 못하자 안심귀가라는 이름을 만들어 여러 가지 서비스 등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심지어 강남의 좀 산다 하는 동네에는 사설 경호원들까지 심심치 않게 보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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