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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을 부르다
작가 : 마법사천돌
작품등록일 : 2019.11.6

강제로 발령난 부서, 전임자는 후임자를 보지 못한다. 발령전 전임자가 회식날 자전거 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전임자의 뒤통수 난 상처는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인 폭행이라 추정한다. 한편, 후임자 인석은 인수인계용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을 보다가 전임자의 마지막 메세지를 듣데 된다.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이를 아랫집에 우연히 이사온 경찰관과 함께 풀어나가기로 한다.

 
산책
작성일 : 19-12-03 13:10     조회 : 182     추천 : 0     분량 : 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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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석이 황유나 사원과 헤어져 버스와 지하철을 몇 번씩 갈아타고 집에 도착한 시각은 밤 11시가 넘었다.

 

 어제도 거의 늦게 잠자리에 든 탓에 그는 간단히 씻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피곤은 하지만 눈만 멀뚱멀뚱 뜬 채 방 천정만 쳐다볼 뿐이다. 30분가량을 뒤척이다 그의 시선이 침대 옆 탁자 위로 향했다.

 

 그리고 그는 동그란 모양의 작은 나무 탁자 위에 있던 지갑 속 직무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치겠네, 그냥 무시할 수도 없고ㆍㆍㆍㆍㆍ.”

 

 잠시 카드를 바라보다 그는 ‘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직무카드를 지갑에 넣다 뺏다를 반복했다.

 

 결국 그는 고민한 끝에 스마트폰을 들어 다시 한 번 동영상 속 전임자를 만나기로 했다.

 

 인석이 인천지부에서 근무할 때 사람들은 그를 깡다구 혹은 강심장이라 불렀다. 왜냐하면 간부들의 부당한 지시에 대한 항변과 어려운 임무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무식함 때문이었다.

 

 물론 사무실에서의 잦은 큰소리로 인해 그를 싫어하는 직원들도 있었지만 어쨌든 그는 인천지부에서 확실한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그런 그가 가로 10센티미터, 세로 7센티미터의 이 작은 카드를 들고 손을 약간 떨었다.

 

 결심을 한 후로도 약 10분을 망설인 끝에 QR 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댔다. 그리곤 스크롤바를 그의 전임자가 이상한 행동을 한 지점으로 이동시켰다.

 

 다시 봐도 그의 전임자는 인상이 좋지 못했다. 특히 광대보다 훨씬 움푹 꺼진 볼과 그가 입은 실험복은 그를 영화 속 악당으로 만들었다.

 

 인석은 정확히 3번을 다시 봤다. 결론은 ‘잘 모르겠다.’였다.

 

 그는 다시 탁자 위에 지갑과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시계를 봤다. 12시 10분 전이었다.

 

 인석은 눈을 감고 점심시간을 떠 올렸다. 서울지부에 최 대리는 우리 과에 밖에 없다는 하 대리의 말이 생각났다.

 

 ‘설마, 우리 과 최 대리가ㆍㆍㆍㆍㆍ’ 그는 최미희 대리와 최유정 대리의 얼굴을 떠 올리려 애쓰며 생각했다.

 

 날카로운 인상의 최미희 대리의 모습은 어렴풋이 떠올랐는데, 평범하게 생긴 최유정 대리는 인상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결국 그로부터 1시간 정도를 고민하다 그는 잠이 들었는데 결론은 ‘하 대리랑 얘기해 보자.’였다.

 

 **

 인석이 대기과로 출근한 지 5일째 되는 날 아침, 자명종 소리에 힘겨워 하며 인석이 눈을 뜬 시각은 아침 6시였다.

 

 “왜 이렇게 일찍ㆍㆍㆍㆍㆍ.”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찢어지게 하품과 기지개를 하고 난 후 오만상과 더불어 인석은 이제 일상이 된 조기기상에 대한 짜증을 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 시각에 일어날 수 있는 자신이 대견하기도 했다.

 

 샤워 후 옷을 입고, 인석은 식탁에서 시리얼을 먹으면서 온통 생각이, 그가 새로 맡은 실험에 가있어 그릇에서 시리얼이 어떻게 사라지는 줄도 몰랐다. 또한 동영상 이야기를 하 대리에게 어떻게 할지도 며칠째 반복하는 고민이었다.

 

 “술을 좋아하면 편한데.” 시리얼을 설거지통에 넣고, 가방을 챙겨 현관문을 나오면서 그는 생각했다.

 

 인석의 예상대로 그는 사무실에 8시 30분경에 도착했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일찍 출근한 동료들에게 인사한 후 자리에 앉았다. 역시 황유나 사원과 홍인석 사원이 먼저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전입 후 1주일이 다되어 가는 오늘, 이제 그는 남의 지시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대기과장과 김 주임도 그를 흐뭇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남은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박 주임의 강압적인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그는 커피 한 잔 마신 후, 바로 업무설명서를 들고 실험실로 가서 기계와의 사투를 시작했다.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 배가 고파 시계를 보니 벌써 오전 11시 30분이 되어 있었다.

 

 서둘러 돌아온 사무실에는 늘 같이 식사를 하던 하 대리는 없고, 박 주임, 최미희 대리, 최유정 대리, 그리고 황유나 사원이 남아 있었다.

 

 인석이 자리에 앉자 박 주임이 일어서 나갈 준비를 했다.

 “식사하러 가세요?” 인석이 물었다.

 “난 오늘 영어 회화 모임이 있어서 늦게 먹어.” 박 주임이 예의 칙칙한 점퍼를 입으며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아, 그러세요. 그럼 다른 분들은?ㆍㆍㆍㆍㆍㆍ” 약간 머쓱해져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저희는 오늘 요가를 해요.”

 인석이 첫 번째로 들은 최유정 대리의 음성이었다. 그녀는 종이가방을 들고 최미희 대리의 뒤를 따라 사무실을 나갔다.

 

 “저하고 가세요.” 황유나 사원이 멀찍이 일어서며 말했다.

 

 그는 우연찮게 또 황유나 사원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두 사람은 구내식당으로 향했고, 한산한 식당 구석에서 조용히 식사를 하던 중 인석이 먼저 물었다.

 

 “점심시간에 강좌가 있나 봐요?”

 “주로 운동하고, 외국어 강좌인데, 전 게을러서 산책하거나 사무실에 그냥 있어요.” 그녀가 다소곳하게 반찬을 집으며 말했다.

 

 “그럼 황유나씨 빼고 다른 직원들은 점심시간에 한 가지씩 하나 보죠?”

 “대부분 그런 것 같아요. 아까 보셨듯이 두 최 대리님들하고 김주이 선배님이 요가를 하는 것 같고요, 박 주임님하고 홍인석 선배님은 영어회화를 하시고, 또 김 주임님하고 하 대리님이 탁구를 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녀가 창밖을 보며 기억을 짜내려는 듯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참, 회사에서 비용을 지원해 주는 걸로 알고 있어요. 아마 잘은 모르지만 그림, 합창 모임도 있는 것 같아요. 조 대리님도 마음에 드시는 거 하나 들어서 해 보세요.” 그녀 특유의 해바라기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저도 숨 쉬는 게 취미라ㆍㆍㆍㆍㆍ, 황유나씨 마음에 드는 게 없었나 봐요?”

 “전 할 줄 아는 게 책읽기뿐이 없는데, 독서 모임은 없더라고요.” 그녀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귀엽게 말했다.

 

 “아” 그는 고개를 끄덕여 이해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두 사람이 식판을 퇴식구에 넣고 식수대에서 인석이 황유나 사원에게 물 컵을 건네며 말했다.

 “오늘 날씨도 좋은 거 같은데 취미생활 한 번 하시죠?”

 “옛? 무슨 말씀이신지ㆍㆍㆍㆍㆍ.”그녀가 허리를 숙여 고맙다는 인사를 하다 깜짝 놀라 물었다.

 

 “산책 하시자고요.” 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밖을 향해 까닥였다.

 “아, 네, 하하. 그ㆍㆍㆍㆍㆍ러시죠.” 억색한 웃음을 지며 말했다.

 

 서울지부에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양재천이 있었고, 조각공원도 바로 옆에 있어 산책하기엔 최적이었다. 두 사람은 양재천으로 내려갈 수 있는 쪽문을 나와 영동교 방향으로 걸었다.

 

 “이런 곳이 있었네요.” 신기하다는 듯 인석이 산책로를 신발로 탁탁 치며 말했다.

 

 “처음 오세요?” 그녀가 물었다.

 “그러게요.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는데ㆍㆍㆍㆍㆍ, 그나저나 오늘 날씨가 예술인데요.” 그가 손바닥으로 햇볕을 담으며 말했다.

 

 “너무 좋은 취미활동인데요?” 그가 그녀를 흘끗 보며 물었다.

 “그럼 조 대리님도 저희 취미반에 가입하세요.” 그녀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럴까요?” 그도 그녀를 보며 미소 지었다.

 

 “근데 조 대리님은 어디 사세요?” 산책로에 들어선 지 약 1분 후 그녀가 물었다.

 “회원가입을 위한 설문인가요? 부천에 살고 있어요.” 그가 가벼운 농담과 더불어 말했다.

 

 “부천이요? 그럼, 너무 멀지 않나요?” 그녀가 놀라며 물었다.

 “그렇죠. 회사까지 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주말에 회사 주변에 집 좀 알아보려고요.”

 

 “너무 힘드시겠다, 빨리 이사 오셔야겠네요. 주변이라면 양재1동으로 오시게요?”

 “아니요, 아니요, 부동산에 알아봤는데 거기는 너무 비싸더라고요. 부동산에서는 양재2동을 추천하더라고요.” 그가 허공에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저도 2동 사는데 출퇴근이나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이쪽으로 이사 오세요. 이사 오시면 이웃주민 되겠네요.” 그녀가 역시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 저번에 그쪽에 사신다고ㆍㆍㆍㆍㆍ, 좋은 집이 있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양재2동쪽에 저희 지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부동산이 있어요, 저도 그곳에서 소개받았는데ㆍㆍㆍㆍㆍ.” 그녀는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말했다. “거기 사장님이 친절하게 잘 해주세요.”

 “잘 됐네요. 저도 좀 알려주세요.” 그가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이따 메신저로 알려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산책하다 월척을 낚았는데요.” 그의 얼굴이 그녀와 같이 활짝 펴졌다.

 

 “만약 이사 오시게 되면 지역 주민끼리 치맥 파티라도 한 번해요.”

 “사시는 분들이 많은가 보죠? 저희과 분들은 누구누구 사세요?” 그가 물었다.

 

 “김 주임, 최미희 대리님, 최유정 대리님, 하 대리님, 그리고 저 이렇게 5명이네요.” 그녀가 손가락으로 세며 말했다.

 “저희 과만해도 많이 사시네요.” 그가 놀라며 말했다.

 

 “근데 동네가 넓어서 서로 얼굴은 잘 마주치진 않더라고요.”

 “그래요? 잘 돼서 빨리 지역주민들과 치맥 파티 하고 싶네요. 하하하.”

 

 이야기하는 사이 그들은 어느 덧 영동2교까지 왔고, 그녀의 제안으로 여기를 반환점으로 삼았다.

 

 “혹시 야구 좋아하세요?” 집 얘기가 끝나고 약간의 정적이 흐른 후 그녀가 느닷없이 말했다.

 “야구요?” 그가 물었다.

 

 “저하고 취미가 비슷하시길래 혹시나 하고ㆍㆍㆍㆍㆍ.” 그녀가 멋쩍은 표정으로 물었다.

 
작가의 말
 

 인석의 사랑과 모험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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