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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파수꾼
작가 : Enyy
작품등록일 : 2019.11.9

평소 두통에 시달리며 이상한 꿈들을 꾸던 평범한 대학생인 창현. 어느 날부터 꿈에서 꾸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수꾼‘이라 칭하며 국가에선 이미 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큰 교통사고를 막아낸 창현의 능력을 알아챈 ‘NSR‘과 그 반대세력인 ‘그림자’가 창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창현은 결국 국가기관인 NSR에 들어가지만, 그림자의 알 수 없는 말들이 계속해서 창현의 마음에 남는다. 국가와 싸우는 그림자. 과연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38화
작성일 : 19-11-28 22:03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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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장은 추억에 잠긴 듯 잠시 멍한 얼굴로 있다가 이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금 네가 찾고 있는 그 여자 찾지 마. 조금은 자존심 상할 수 있겠지만, 그들은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급이 아니야. 밥그릇을 지키기 이전에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들은 건드리지 마라. 이건 경험자로서의 경고야.”

 

  형식은 반장의 마지막 말을 하나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

 

 ‘3주간 벌써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살인 사건. 하지만 경찰은 아직도 범인의 아무런 단서조차 찾아내지 못해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이에 경찰은 비상업무체제로 전환하여 시민들의 안전한 귀갓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강력한 대응 정책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공장에서 불이나...’

 

 “형도 봤지? 아주 우리를 가지고 놀잖아.”

 

  동식은 씩씩거리며 자신에 입에 있는 음식물이 튀는지도 모르고 말하고 있었다.

 

 “글쎄.”

 

  자신과 다른 창현의 의견에 동식은 섭섭한 듯 입을 삐쭉거렸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시간은 하루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세 번째 피해자가 나왔던 노래방 앞이었다. 창현과 동식은 일찌감치 순찰을 마쳤다. 그 전날 동식이 꾸었던 꿈 때문이었다. 동식은 여전히 사진처럼 단편적인 모습들만을 보았다.

 

 “노래방 사건 현장 앞에 서혜진이 있어. 그리고 저번 사건 현장에 왔던 형사가 우리를 쫓아오는 장면이 보였어.”

 

  그거면 충분했다. 배경이 저녁이었던 시간대를 생각하고, 우리는 최대한 빠르게 하루 순찰을 끝냈다. 그리고 동식의 꿈에서 보였던 노래방 사건현장으로 곧장 향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한참을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해야 했다. 퇴근 시간에 서울의 골목은 정말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더구나 무더운 여름이라 그런지 다들 좀비 떼처럼 술집이 밀집되어 있는 골목을 어슬렁거리기 바빴다. 차에서 내려 사건 현장을 향해 사람들에 치여 걷고 있을 무렵 저 멀리 노란 테이프가 둘러져 있는 곳이 보였다. 그곳은 ‘과학수사대’라고 적힌 검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노란 테이프 바로 앞으로 굳은 표정의 경찰관 두 명이 서 있었다. 그 앞으로 꽤나 많은 사람들이 노래방 안을 조금이라도 구경하기 위해 고개를 삐쭉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무리들 중 역시나 서혜진과 박동현이 있었다. 서혜진은 깊은 상념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사건 현장을 응시하고 있었고, 박동현은 초조한지 연신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있었다. 그리고 그 대각으로 김형식 형사가 보였다. 그는 사건 현장 오른쪽 구석에 쪼그려 앉아 웬 남자와 함께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형식의 눈길은 서혜진을 향해 있었다. 그의 표정은 어디선가 잃어버린 물건쯤을 찾는 듯한 눈빛이었다. 하지만 기억하지 못하겠다는 듯 눈길을 옮기다 창현과 눈이 마주쳤다. 형식은 곧장 담배를 바닥에 던져버리고는 창현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 기세는 대단했지만, 수많은 인파에 막혀 그 속도는 매우 느렸다.

 

  창현은 결정해야 했다.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분명 형식을 만난다면 귀찮아질 것은 안 봐도 뻔한 일이었다. 창현은 알아내야 할 것이 있었다. 그림자가 죄 없는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뻔뻔하게 다시 사건 현장에 나타났다. 창현은 그 이유를 알아내야 했다. 그것도 아니라면 최소한 그들의 뒤라도 밟아볼 심산이었다.

 

  창현은 동식의 팔을 잡아끌고 바로 옆 건물로 들어갔다. 4층 건물이었는데 1층부터 모두 음식점이 가득 들어찬 상가였다. 두 개의 엘리베이터 중 일 층에 서 있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4층을 누른 뒤 곧장 내려 비상계단을 통해 지하 1층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창현과 동식은 황급히 주차장 출구를 통해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여전히 거리는 사람들로 붐볐으나 조금 전 자신들이 있던 골목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창현과 동식은 주차장 출구를 통해 건물 뒤편, 즉 다른 골목으로 나온 것이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창현과 동식은 사람들 틈을 비집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저 멀리 서혜진과 박동현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창현과 동식을 발견하지 못한 듯 빠른 걸음으로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창현과 동식은 간신히 사람들 틈을 헤집고 나와 오른편을 보았다. 골목의 초입부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서혜진과 박동현은 이미 저 멀리 이동한 후였다. 창현과 동식은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 노력하며 그들의 뒤를 밟았다. 그리고 저 뒤 어딘가에서 ‘제기랄!’이라는 외침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창현과 동식을 놓친 김형식 형사가 낸 소리일 것이다.

 

  서혜진과 박동현은 골목을 완전히 벗어나 대로를 건너 맞은편 상가 건물로 들어갔다. 주변 건물들 중 가장 높이 솟은 건물이었는데, 넓고 높아서 작정하고 숨는다면 찾아내기가 꽤나 어려울 것 같았다. 창현은 망설임 없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동식이 창현을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저기 안에 누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여기가 그림자 아지트일 수도 있다고.”

 

 “우리 수칙 몰라? 그림자면 무조건 미행한다?”

 

 “그래도 여기쯤에서 도움을 요청하는게 좋지 않을까?”

 

  동식은 어느새 꺼냈는지 NSR에서 지급한 신분증의 사진 부분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저 사진을 누른다면 곧장 본부로 도움 요청이 갈 것이었다. 창현 역시 겁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NSR이 누구던가 특수전사령부를 타격대로 둔 단체 아니던가. 이곳은 서울 한복판이었다. 만약 이곳에 그들이 출동한다면 아무리 NSR이라도 꽤나 곤욕을 치룰 것이 분명했다.

 

  창현은 무언가 결심한 표정으로 동식에게 말했다.

 

 “혹시 모르니까 여기 있어. 그리고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그때 도움 요청 해. 알겠지?”

 

  동식은 뭐라 말하려고 했지만 창현은 곧장 건물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건물 내부는 생각보다 더 넓었다. 온갖 상가들이 다 들어차 있었는데 각 상점들 마다 손님들이 가득이었다. 창현은 투명 유리 너머로 재빠르게 사람들을 둘러보았으나 서혜진과 박동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로비에 있는 세 대의 엘리베이터는 모두 움직이고 있었다. 과연 이 건물 어딘가에 정말로 그림자의 아지트가 있는 것일까. 어찌 보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었다. 누가 서울 한복판에 그림자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렇게까지 생각이 들자 창현은 더더욱 긴장감이 몰려왔다. 세 대의 엘리베이터는 올라가고 내려가고 있었다. 그것으로 서혜진과 박동현이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고민하기에는 그 폭이 너무 넓었다.

 

  창현은 우선 세우기 어려운 엘리베이터는 포기하고 옆에 있는 계단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와는 반대로 계단은 썰렁했다. 이렇게나 넓은 건물이었지만,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창현은 선택해야 했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야 할지 아니면 건물 위로 올라가야 할지.

 

  창현은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애초에 이곳을 그림자의 아지트로 생각하고 들어온 것이 아니었던가. 만약 서혜진과 박동현이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면, 이곳은 그림자의 아지트가 아니라는 말이었다. 계단은 꽤나 많았다. 건물 높고 커서인지 한 층을 올라가려면 네 번의 계단을 올라야 했다. 창현은 망설임 없이 곧장 7층으로 향했다. 조금 전 엘리베이터 옆 상가안내판에 따르면 이 넓은 노른자 같은 서울 한복판의 상가 건물에 이상하게도 7층 제일 안쪽만 비어있었다. 만약 이곳이 그림자의 아지트라면 그곳일 확률이 제일 높았다. 창현은 조심스럽게 닫혀있는 철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곳은 병원이었다. 김이비인후과 라고 적혀있는 곳은 진료 시간이 끝났는지 불이 꺼져있었다. 그리고 그 맞은편으로 치과가 있었는데 그 역시나 진료 시간이 끝나서인지 어두컴컴했다.

 

  창현은 복도에만 덩그러니 켜져 있는 건조한 형광등을 지나 제일 안쪽에 위치한 비어있는 곳으로 향했다. 온몸을 느슨하게 만들어 언제든 움직일 수 있게끔 근육을 풀어두었고, 긴장이라는 감각을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 작은 소리에도 반응할 수 있게끔 했다. 하지만 7층은 완전히 아무도 없는 듯했다. 병원으로만 가득 찬 이 층은 밤 시간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괜한 헛고생을 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조용했다.

 

  하지만 그래도 창현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드디어 유리문 앞에 다다랐다. 얼마 전까지 회사의 사무실이었는지 덕선 컴퍼니라고 유리문에 적혀있었다. 과연 이곳이 그림자의 아지트가 맞을까. 창현은 천천히 다가가 유리문을 밀어보았다. 굳게 닫혀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문은 생각과는 달리 부드럽게 열렸다. 문이 열리자 창현의 심장은 두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온몸의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섰고, 심장 소리가 둔탁한 베이스처럼 귓전을 울려댔다.

 

  컴컴한 사무실 안은 아무것도 없었다. 깨끗하게 정리되어있는 상가의 투명한 창문으로 서울의 야경이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창현은 긴장을 늦추고 조용한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바로 그때.

 

 ‘철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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