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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을 부르다
작가 : 마법사천돌
작품등록일 : 2019.11.6

강제로 발령난 부서, 전임자는 후임자를 보지 못한다. 발령전 전임자가 회식날 자전거 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전임자의 뒤통수 난 상처는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인 폭행이라 추정한다. 한편, 후임자 인석은 인수인계용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을 보다가 전임자의 마지막 메세지를 듣데 된다.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이를 아랫집에 우연히 이사온 경찰관과 함께 풀어나가기로 한다.

 
최 대리
작성일 : 19-11-26 11:24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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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대리님, 간밤에 공부 좀 했어요?” 10분 정도 후에 업무 설명서를 보고 있는 인석을 향해 하 대리가 물었다.

 “ㆍㆍㆍㆍㆍ아, 동영상이요? 네, 좀 봤어요.” 인석이 고개만 돌려 그를 보며 대답했다.

 

 인석은 전임자의 절규는 말하지 않았다.

 

 “옆방 수질과에서 제안한 아이디언데, 처음엔 직원들이 만들기 귀찮아서 원성이 자자했죠. 그런데 갑자기 병가를 낸다던가, 직원이 바뀐다던가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 때마다 효과를 좀 봤죠. 그래서 지금은 전 부서가 의무적으로 만들게 된 겁니다.”

 “아, 그렇군요, 저도 처음엔 신기했는데 어제 보니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근데 저희 과는 만든 지 얼마나 됐죠?” 컴퓨터 키보드 소리만 크게 들려 인석이 고개와 목소리를 더욱 낮췄다.

 

 “얼마 안 됐어요. 한 6개월 됐나. 모두들 고생 좀 했죠.” 그가 빈들빈들 거리며 말했다.

 “아ㆍㆍㆍㆍㆍ, 예ㆍㆍㆍㆍㆍ.” 인석이 다소 과장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 대리가 꼼꼼해서 잘 만들었을 거예요.” 그가 ‘안 대리’부분에서 말을 뭉개는 듯 했다.

 “안ㆍㆍㆍㆍㆍ, 누구요?” 인석이 물었다.

 

 “조 대리님 전임자요.” 그의 머리를 사무실 바닥에 닿을 듯 낮추며 말했다.

 “그 조 ㆍㆍㆍㆍㆍ.”

 

 “나중에 얘기하시죠.” 그가 말을 자른 후 어색한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그러ㆍㆍㆍㆍ시죠.” 인석도 어색한 웃음과 함께 대답했다.

 

 인석은 자신의 책상에 직명 설명서를 펼쳐 놓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하 대리에게 말을 다시 걸지 않을 수 없었다.

 

 “저ㆍㆍㆍㆍㆍ, 하 대리님, 하 대리님” 인석이 하 대리를 불렀다.

 “네?” 하 대리가 놀라서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여기 커피는ㆍㆍㆍㆍ.”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한 인석이 말끝을 흐렸다.

 “아, 저기 사무실 끝 철제캐비넷 뒤에 보시면 조금마한 탕비실이 있어요.” 그가 몸을 돌려 고갯짓을 하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인석이 일어서며 말했다.

 

 다소 엉거주춤한 자세로 하 대리가 가리킨 탕비실로 들어서자 여직원 한 명이 컵을 씻고 있었다.

 

 탕비실은 2평이 채 안 돼 보였지만, 컵들을 씻을 수 있는 조그만 싱크대와 3단 수납장, 원두커피 머신, 커피포트 등이 아기자기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가 긴 머리를 넘기면서 뒤를 돌아보며 활짝 웃어 보였다.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황유나 사원이 말했다.

 “커피 한 잔 마시려고요.” 인석이 뒷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여기요.” 싱크대에서 손을 빼어 반대편 수납장 상단을 가리키며 그녀가 말했다. “커피포트는 저거 그냥 쓰시면 돼요.”

 

 “여러 가지 신세를 많이 지네요.” 믹스 커피를 일회용 컵에 쏟으며 인석이 말했다.

 “신세는요, 저희가 얼마나 조 대리님이 오셔서 다행이라 생각하는데요.” 그녀가 다 씻은 컵을 쟁반 위에 거꾸로 차곡차곡 정리하며 말했다.

 

 “저를ㆍㆍㆍㆍㆍ어떻게 알고ㆍㆍㆍㆍㆍ.” 그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 그게ㆍㆍㆍㆍㆍ아니고요.” 그녀가 그 특유의 환환 웃음과 더불어 깔깔 거렸다.

 

 “한 사람 빈자리를 직원들이 나누어서 맡았는데, 그걸 채우실 분이 이렇게 오셔서 다행이란 말인데ㆍㆍㆍㆍㆍ”

 “아, 네, 그것도 모르고ㆍㆍㆍㆍㆍ.” 그의 얼굴이 벌게졌다.

 

 “사실 여기가 직원 한 사람당 업무량이 좀 많거든요. 그래서 한 사람이라도 빠져서 대직까지 하려면ㆍㆍㆍㆍㆍ.” 그녀가 크게 한 숨을 쉬었다.

 “그럼 다른 직원 분들 모두 제 전임자의 업무를 나누어서 했단 말인가요?”

 

 “아니요, 출장만이요.” 그녀가 말도 안 된다는 듯 크게 고개를 저었다. “저희 과는 출장업무가 좀 많아요. 출장 나가면 하루 종일인데, 그러면 실험이 밀리는 거죠. 안 대리님 계실 때는 개인당 출장횟수가 약간 많긴 해도 감당할 수 있는 정도였지만, 지금은ㆍㆍㆍㆍㆍ주말에도 가끔 나와서 밀린 실험을 했어요.”

 “알겠습니다. 무슨 말씀인지ㆍㆍㆍㆍㆍ.” 딱 소리와 함께 커피포트를 들고 컵에 물을 부으며 그가 말했다.

 

 그녀가 일회용 행주로 싱크대 주변을 청소하고 나가려고 할 때 인석이 목소리 톤을 낮추어 물었다.

 

 “혹시ㆍㆍㆍㆍㆍ 최 대리라는 분이 몇 분이나 계시나요. 우리 서울지부 전체에.”

 “최 대리님이요?” 큰 눈이 더 켜지며 그녀가 물었다. “어떤 최 대리님을 말씀하시는지ㆍㆍㆍㆍㆍ?”

 

 “그냥, 성이 최씨고, 직급이 대리인 분 말입니다.” 인석이 말했다.

 “어, 우리 과에 최미희 대리님하고, 최유정 대리님이 계시고, 수질 과에는ㆍㆍㆍㆍㆍ사원이고, 토양과에ㆍㆍㆍㆍㆍ.” 그녀가 이마를 찌푸리면서 눈동자를 돌렸다.

 

 “저희 부에는 제가 알고 있기론 최 대리는 저희 과에만 두 분 계시고, 안 계신 것 같은데요.ㆍㆍㆍㆍㆍ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잘 모르겠네요. 혹시 무슨 일로ㆍㆍㆍㆍㆍ?” 그녀가 무안한 듯 자신의 손가락을 가볍게 비틀었다.

 

 “개인적으로 좀 알고 싶어서요. 신경 쓰지 마세요.” 인석이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며 말했다.

 “책상에 있는 직원현황표 보시면 아실 수 있는데ㆍㆍㆍㆍㆍ.” 그녀가 가까운 책상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되겠네요.” 그가 웃으며 말했다. “한 가지만 더요, 혹시 갖고 있는 직무카드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나요? 죄송합니다. 귀찮게 해서.”

 

 “제가 알기론 만든 지 얼마 안됐고, 담당 아니면 다른 사람이 볼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그녀가 말했다.

 

 “아ㆍㆍㆍㆍㆍ그렇군요. 제가 시간을 너무 빼앗았네요.” 인석이 굽신굽신 거리며 말했다.

 “아니요,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해바라기 같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그녀가 나갔다.

 

 인석은 커피를 들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커피잔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그는 직원현황표를 찾았다.

 

 황유나 사원말대로 최씨 성을 가진 주임은 공교롭게도 대기과에만 두 명이 있었다.

 

 그는 살짝 고개를 돌려 그녀들을 쳐다보았다. 파티션이 잘 되어 있어 그녀들의 정수리만 보였다.

 

 인석은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며 다시 책상에 깔린 유리 밑을 보았다. 그리고 범위를 좀 더 넓게 보았다.

 

 그러자 최씨가 좀 있었다. 환경재료연구부에는 총 5명의 최씨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들의 직급은 대리가 아니었다.

 ‘혹시 대리가 아닌데 급한 김에 대리라고 잘못 부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아니야! 혹시 진급한지 얼마 안됐으면 몰라도ㆍㆍㆍㆍㆍ.’

 

 한국화학실험연구소는 진급이 매해 1월 3일자로 정해져 있었다. 그는 혹시나 해서 서울지부 전체로 최 대리 찾기를 확대했다.

 

 갑자기 인기척이 느껴져 인석이 고개를 들어보니 김 주임이 어느새 다가와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인석이 당황해서 일어섰다.

 

 “아니에요, 앉으세요. 업무숙지는 잘 되어가나 궁금해서ㆍㆍㆍㆍㆍ.” 조금 과장대게 앉으라는 손동작을 하며 김 주임이 말했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제 집에 가서 동영상도 보고요.” 인석이 자신의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그래요. 낯선 업무지만 계속해서 보다보면 언젠가 익숙해져요. 그런데 우리 환영회를 해야겠는데 시간이 언제가 좋겠어요?” 환영회라는 말에 모든 직원의 이목이 쏠렸다.

 

 “오늘 당장 하죠.” 옆에 있던 하 대리가 일어서 김 주임 옆에 서서 웃으며 말했다.

 “저도 찬성입니다.” 인석과 이름이 같은 홍인석 사원이 거들었다.

 

 “저는 뭐 언제든 상관없습니다.” 인석도 동의했다.

 “나도 그러면 좋은데ㆍㆍㆍㆍㆍ.” 난처한 표정으로 김 주임이 인석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다음 주에 우리 내부감사 있잖아,”

 

 “아, 맞다.” 하 대리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당장은 어렵고 과장님하고 직원들한테 물어봐서 최대한 빨리 잡아 볼게요.” 인상 좋은 얼굴로 김 대리가 말했다.

 

 큰 뿔테 안경에 한쪽으로 넘긴 가르마, 세로 줄무늬가 있는 오래된 양복 등에서 인석은 김 주임은 인천지부 장 주임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네, 알겠습니다.” 따뜻한 말에 의욕을 느끼며 인석이 말했다.

 

 인석이 다시 업무 설명서에 집중하려고 하자, 이번엔 넘버투가 그에게로 다가왔다.

 그는 명령조로 “조 대리, 잠깐 나 좀 따라와 봐.” 라고 말했다.

 

 “예” 인석이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박 주임은 그를 건너편 실험실로 데리고 갔다. 두 사람은 어제 하 대리가 인석이 앞으로 관리할 기기라고 소개받은 장비 앞에 나란히 섰다.

 

 박 주임은 김 주임과 달리 중년 남자들이 자주 입는 검은색 점퍼와 양복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머리숱이 적었는데, 키가 작아 인석은 그의 훤한 정수리를 내려다보았다.

 

 “이 장비 소개 받았어?” 그가 왼손을 주머니 속에 찔러 넣고 말했다.

 “예, 어제 하 대리님한테ㆍㆍㆍㆍㆍ.”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인석이 말했다.

 

 “그럼 이쪽으로 와 봐” 그가 인석을 이번엔 냉장고 앞으로 데리고 갔다. “여기 보면 저 파란색 플라스틱 튜브 있지?” 그가 냉장고를 열고 길이가 10센티미터 정도 돼 보이는 것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인석이 그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조 대리가 실험할 것들인데, 이번 주까지 실험을 해서 결과를 나한테 줘야 해. 그래야 내가 시스템에 입력할 수 있으니까. 기간 초과되면 감사에 걸리는 거 잘 알지?” 그도 인석의 팔에 손을 얹었지만 그 강도가 김 주임과 달랐다.

 

 인석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꼭!” 실험실 문을 열며 박 주임이 강조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인석의 어깨가 바닥까지 쳐지는 듯했다.

 
작가의 말
 

 주인공의 사랑과 활약을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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