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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을 부르다
작가 : 마법사천돌
작품등록일 : 2019.11.6

강제로 발령난 부서, 전임자는 후임자를 보지 못한다. 발령전 전임자가 회식날 자전거 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전임자의 뒤통수 난 상처는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인 폭행이라 추정한다. 한편, 후임자 인석은 인수인계용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을 보다가 전임자의 마지막 메세지를 듣데 된다.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이를 아랫집에 우연히 이사온 경찰관과 함께 풀어나가기로 한다.

 
죽음의 메세지
작성일 : 19-11-22 13:23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4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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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석은 회식 내내 겉도는 기분이 들었다. 건배를 청하는 동료들이 고마워 술잔을 들었지만 실상 술은 얼마 마시지 않았다.

 

 인석은 회식 내내 장 주임에게 접근해 더 많은 얘기를 듣고 싶었지만, 여러 사람들을 뚫고 겨우 장 주임 곁에 그가 다가갔을 땐 장 주임의 눈은 완전히 풀려 있었다.

 

 회식은 밤 9시가 다 되어 끝이 났다. 동료들의 끈질긴 2차 요구를 뿌리치고 인석이 자신의 집으로 들어온 시각은 그로부터 20분 뒤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하루를 씻어내기 위해 인석은 허물 벗듯 옷을 벗고 샤워실로 직행했다. 샤워 중 그는 오늘 하루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다.

 

 가장 끔직한 경험은 분명, 자신의 전공과 경력을 고려하지 전혀 않은 부서 배치였다. 그는 어쩌면 서울지부가 더욱 폐쇄적인 집단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냥 지나치기엔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바로 연구지원부 직원들의 이상한 눈초리가 그것이다. 단순히 호기심이라고 치부하기엔 눈빛이 너무나 차가왔고 또 음습했다. 그를 침입자로 보는 듯했다.

 

 ‘너무 긴장했나.’ 그는 샤워를 마치고 미소를 지으며 혼자 중얼거렸다.

 

 머리를 말린 후 인석은 책상 앞에 앉았다. 책상 위에는 건설과 토목에 관련된 책들이 놓여 있었다.

 

 ‘앞으로 이 책들은 쓸모가 없겠네.’ 그는 건설 관련 책 한 권을 들고 생각했다.

 

 책상에 앉은 채 고개를 돌려 벽에 걸린 동그란 시계를 보니 10시가 다 되었다. 그는 지갑에서 대기과 서열 넘버원인 김 주임이 건네준 직무카드를 꺼냈다.

 

 신용카드 크기의 카드 표지 아랫부분에는 ‘한국화학실험연구소 서울지부 환경재료연구부 대기과 직무카드’란 거창한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카드 윗부분에는 정사각형 모형의 QR코드가 찍혀있었다. 오늘 회식 때 장 주임의 말이 생각나 꼴 보기 싫어 집어 던지려다, 갑자기 며칠 전에 QR코드를 제대로 보지 않아 먹지 못했던, 편의점 컵라면 생각이 났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머니 속에서 스마트폰을 꺼냈다. 다시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을 카드에 찍혀있는 QR코드에 갖다 대니, 화면에 새로운 링크가 생성됐고, 여기에 손가락을 대자 동영상이 재상되었다.

 

 잠시 후 어떤 남자가 흰 가운을 입고 나타났다. 마른 몸매에 적당한 키는 특별할 것이 없어 보였다. 다만 올라간 눈꼬리가 인상을 전체적으로 차갑게 보이게 했다.

 

 ‘이 사람이 전임자인가 본대ㆍㆍㆍㆍㆍ,’

 

 그는 동영상을 계속 보며 편한 자세로 볼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책상 끝에 걸쳐 놓았다.

 

 동영상의 시작은 자기소개로 시작됐다. 화면 속에 남자는 자신을 대기과 안남길 대리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자신이 맡은 실험 항목과 지금부터 각 항목별 실험방법에 대해 설명하겠노라 말했다.

 

 화면속의 안 대리는 차례로 기계들의 작동방법과 관련 시약 제조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기계가 고장 났을 때를 대비한 응급조치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다. 그의 업무에 대한 설명은 꽤 자세했다.

 

 인석이 유심히 보니 있자니 완전히는 아니지만 환경실험 방면에 문외한인 그라도, 동영상대로만 제대로 따라하면 무난히 실험을 마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총 녹화된 영상은 35분이었는데, 정신없이 듣다보니 어느 새 34분까지 재생되고 있었다. 거의 끝나가고 있어서 그는 마침 버튼을 누르려고 의자에서 몸을 앞으로 기울여 손을 뻗었다.

 

 그런데 34분 40초에 설명이 끝나고 안 대리가 사라졌다. 잠시 당황한 인석이 인상을 찌푸리며 화면 하단 스톱 버튼을 누르려고 한 순간, 다급하게 안 대리가 주위를 살피며 다시 나타났다.

 

 인석의 손가락은 공중에 그대로 멈추어 섰고 그는 계속 화면을 응시했다. 안 대리는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핀 후 스마트폰을 들고 어디론가 장소를 옮겼다. 옮긴 장소에서도 재차 주위를 치밀하게 살피더니 화면을 응시한 채 조용하게 속삭였다.

 

 “최 대리가 몸 조심하라고 경고 했어! 그 여자가 나보고 까불다간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어. 그 여자ㆍㆍㆍㆍㆍ!”

 

 화면은 35분이 되어 안 대리의 모습은 사라졌다. 그리고 마지막에 언뜻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안 대리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인석은 팔에 소름이 돋았다. 누군가 찬물을 머리에 쏟아 부은 것 같았다.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방안을 서성이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미친 일ㆍㆍㆍㆍㆍ이지?’

 

 죽었다던 자신의 전임자가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그에게 보낸 것이다.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 봐도 장난일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다시 한 번 그 부분을 재생해 서 보기로 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보아도 장난인지 진짜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았다. 평소 안 대리성격을 모르는 인석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인석은 물론 장난일 확률이 크지만, 만에 하나 진짜 안 대리가 죽기 전 남긴 메시지 라면 큰일이라 생각했다. 그는 다짜고짜 부엌으로 가 냉장고 문을 열고 그 속의 물병을 꺼내 통째로 들고 들이켰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잠을 자야 흥분이 멈출 것만 같았다. 인석은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지만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만 했다.

 

 **

 햇볕의 기세가 아침부터 힘차, 늦가을임을 망각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많은 서울지부 직원들이 평소 출근시각보다 빨리 정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그 무리 중 대기과 황유나 사원이 있었다. 다소 몸에 달라붙는 분홍색 원피스에 짧은 끈이 달린 가방을 맨 그녀는, 갈색으로 염색된 긴 머리를 휘날리며 함께 정문을 통과하는 직원들에게 연신 인사를 건넸다.

 

 “오늘도 1등이네요.” 정문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연신 거수경례를 하던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청원경찰이 말했다.

 “어머, 오늘 근무세요?” 그녀가 하얗고 고른 치아를 보이며 상냥하게 물었다.

 

 서울지부 정문에서 근무하는 청원경찰은 총 8명으로 이들은 4조 2교대 근무를 하고 있었다.

 

 대기과 사무실에서는 거의 항상 황유나 사원이 제일 먼저 출근을 했다. 그녀는 아침에 일찍 와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약 2시간가량의 시간을 즐겼다.

 

 그녀는 햇볕 좋은 오늘도 콧노래를 부르며 당직실에서 사무실 열쇠를 가지고 3층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로 들어가 그녀가 처음 하는 일은 언제나 모든 창문을 열어 놓은 것이다. 그리고 원두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를 내렸다.

 

 사무실에 있는 원두커피 기계는 제법 괜찮은 것인데, 하지만 그녀는 원두콩을 직접 갈아 뜨거운 물로 내리는 수동 방식을 좋아했다. 그렇게 내린 커피를 머그컵에 가득 따라 가지고 그녀의 책상 위에 펼쳐 놓은 책 옆에 놓았다.

 

 그 때 바로 옆자리 홍인석 사원이 출근을 했다. 요새 부쩍 황유나 사원 다음으로 일찍 출근하고 있다.

 

 체크무늬 와이셔츠에 한눈에도 비싸 보이는 가죽 자켓으로 멋을 냈다. 180cm가 넘는 균형 잡힌 몸매를 갖춘 그에게 남다른 패션 감각은 여직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했다,

 

 “역시 오늘도 1등을 뺏겼네요.”

 그가 자신의 책상에 들고 있던 가방을 놓으며 그녀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어서 오세요. 선배님.” 그녀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오늘 옷이 날씨라 잘 맞게 화사하시네요.” 흐믓한 표정을 지으며 그가 말했다.

 “고맙습니다.”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잠시 동안 그들은 각자의 일을 하느라 말이 끊겼다. 홍인석 사원이 옆을 흘끗 쳐다 보며 말했다.

 

 “유나씨 집도 양재2동이죠?”

 “넷? 아ㆍㆍㆍㆍㆍ네.”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일찍 퇴근하시면 뭐하세요?” 그가 본격적으로 그녀 쪽으로 몸을 돌리며 말했다.

 “저요?ㆍㆍㆍㆍㆍ 지금처럼 책 읽고, 친구도 만나고, 재미있는 영화가 있으면 영화도 보고ㆍㆍㆍㆍㆍ, 그렇죠 뭐.” 그녀도 몸을 그를 행해 돌아앉았고, 다소곳하게 손을 모으며 말했다.

 

 “혹시 그 친구가 남자ㆍㆍㆍㆍㆍ친구? 그가 살짝 실눈을 뜨며 물었다.

 “그건 비밀이고요, 선배님은 어떠세요?” 그녀가 머그컵을 두 손으로 들었다.

 

 “전 여자 친구 없어요.” 그는 의기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에이, 여자 친구 있다고 들었는데.” 그녀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고개를 흔들었다.

 

 “정말이에요!”

 “그래요? 그럼 뭐 그렇다고 치죠. 그럼 선배님은 회사 끝나고 뭐 하세요?”

 

 “아. 할 일이 없어요. 그래서 심심해요.” 풀죽은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그가 갑자기 의자에 기대던 몸을 똑바로 하며 물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좋은 영화 나오면 같이 보러 갈래요?”

 “같이요?ㆍㆍㆍㆍㆍ그건 좀ㆍㆍㆍㆍ.”

 

 “좋습니다. 기대할게요.” 그는 일방적으로 그녀가 승낙한 것인 양 간주하고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는 그녀를 무시한 채 몸을 자신의 책상 쪽으로 돌렸다.

 

 이 시각, 인석은 허둥지둥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어제의 충격적인 영상으로 밤새 뒤척이다가 새벽녘에나 잠이 들었고, 일어나야 하는 시각보다 30분이나 늦게 침대에서 뛰쳐나왔다.

 

 그는 세수만 간단히 한 채 옷을 입는 둥 마는 둥하며 서둘러 가방을 챙겨 나왔다.

 ‘하루 빨리 집을 구해지 원ㆍㆍㆍㆍㆍ,’

 

 인석이 대기과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간 시각은 오전 8시 59분이었다. 그는 정식 출근 첫날, 제일 늦게 출근했다. 얼른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는 그를 보고 옆자리 하 대리가 고개만 살짝 돌린 채 말했다.

 

 “집이 멀다고 들었는데ㆍㆍㆍㆍㆍ출근하기 힘 드시죠?”

 “그러게요.” 인석이 땀을 닦으며 말했다.

 “이사 오세요.”

 

 “안 그래도 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근무시간이 되자 둘의 대화는 잠시 끊겼다.

 

 

 
작가의 말
 

 조 대리의 사랑과 살인사건 해결을 위한 모험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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