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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두 번째 연인
작가 : 한결
작품등록일 : 2019.10.14

1990년대 초 독일 베를린에서 남한의 학생 운동권 출신 유학생과 북한의 외교관 딸이 우연히 만나 호감으로 느껴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외교관 아버지의 본국 송환으로 기약 없는 이별을 한다. 그녀의 귀국 후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그녀의 소식을 확인하려 하지만, 서로 연결이 닿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박사 학위를 마치고 귀국해 역사학자와 가장으로서 지내던 남자는 평창 동계 올림픽의 북한 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한 그녀를 발견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로 참석한 고향 친구 딸의 도움으로 서신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지만, 경기장에서 멀리서 눈빛만 교환하고 만나지 못한다. 북경에서 개최된 동북아 역사 포럼에 남한대표로 참석한 그는 북한 대표단 일원으로 나온 그녀와 30년 만에 재회한다. 오랜 기간 떨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온 중년의 연인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해 준다. 결국 그는 두 번 다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서울 생활을 정리해 베를린으로 떠나 독일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는 그녀를 만나 새로운 출발을 한다.

 
#20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까?
작성일 : 19-11-20 14:37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1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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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결심한 듯이 다리 사이에 내려놓았던 응원 플랜 카드를 집어 들었다. 거기에는 “남북단일팀 화이팅! 베를린 리멤버!”이라고 적어 있었다. 경기장 곳곳에서 단일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별로 눈에 띠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응원 플랜 카드를 들고서 경기장이 아닌 남북단일팀 응원단 쪽을 계속 주시하였다. 그러던 중에 그녀가 시선이 한 곳에 머물러 고정되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약간 당황스러운 듯 주위의 살폈다. 주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경기에 몰입하여 그녀의 모습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가 알아볼 수 있도록 응원 카드를 좀 더 높이 들어 보였다. 그녀의 시선이 다시 응원 플랜 카드와 그에게 머물렀다. 너무 멀어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한 없이 애잔한 마음과 간절한 눈빛을 교환하였다.경기가 끝났다. 남북단일팀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이기지 못하였다. 그러나 경기의 결과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남북한 단일팀 선수들이 응원단을 향해 인사를 하는 순간에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로 열렬히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그 순간은 모두가 하나였다. 그는 경기장에서 시선을 돌려 응원단 쪽을 바라보았다. 응원단 위쪽에 앉아 있던 북한 임원진들이 일어서고 있었다. 그녀도 일어서 잠시 그가 있는 쪽을 바라본 후에 다른 일행들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그는 잠시 그녀가 빠져 나간 출구 쪽을 응시하다가 응원 카드를 정리해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순서를 기다려 경기장을 나섰다. 밖에는 매서운 바람과 함께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날씨가 춥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좀 전까지 보았던 그녀의 모습뿐이었다.

 

 그는 서울로 돌아오는 KTX 안에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지금에 와서 그녀를 만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만약 그녀도 북한에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을 텐데. 과연 이러한 만남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단 말인가? 베를린에서 그녀를 만나고 그녀가 북한 외교관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상태에서 그가 고민하였던 일들이 그대로 다시 떠올랐다. 혹시 이러한 만남이 그녀의 북한 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그냥 가슴 속에 묻어둘 것 그랬나? 말 그대로 오만가지 생각에 서울로 올라오는 1시간 반 동안 내내 그를 괴롭혔다. KTX가 어느덧 서울 청량리역에 도착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아 고뇌에 빠진 채로 서울역을 나섰다. 해가 짧은 겨울철이라서 벌써 어둠이 내려앉았다. 버스로 갈아타 집에 도착해 보니 11시가 넘었다. 샤워를 하고 잠자리를 누웠으나, 좀체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와인을 한잔 한 후에 잠이 들었다. 그는 꿈속에서 그녀를 만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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