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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파수꾼
작가 : Enyy
작품등록일 : 2019.11.9

평소 두통에 시달리며 이상한 꿈들을 꾸던 평범한 대학생인 창현. 어느 날부터 꿈에서 꾸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수꾼‘이라 칭하며 국가에선 이미 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큰 교통사고를 막아낸 창현의 능력을 알아챈 ‘NSR‘과 그 반대세력인 ‘그림자’가 창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창현은 결국 국가기관인 NSR에 들어가지만, 그림자의 알 수 없는 말들이 계속해서 창현의 마음에 남는다. 국가와 싸우는 그림자. 과연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31화
작성일 : 19-11-20 11:56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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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에어컨은 시원하게 돌고 있었지만, 땀이 흥건하게 흘러 몸이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물을 마시러 밖으로 나가자 동식이는 이미 일어나 부엌에 앉아 있었다. 창현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동식이 먼저 입을 열었다.

 

 “꿈에서 뭔가 보였어. 어떤 남자가 보였는데 너무 장면 장면만 보여서 무슨 일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어. 근데 피가 보였고, 내가 남자를 쫓는 장면이 나왔어. 근데 그게 전부야. 그 이상은 못 봤어.”

 

  파수꾼들의 능력은 모두 제각각이었다. 창현처럼 꿈으로 현실을 미리 겪는 파수꾼이 있는가 하면 동식처럼 장면장면 기억하는 파수꾼들도 있었다. 파수꾼의 능력은 당연 창현처럼 미리 모든 것을 겪는 파수꾼을 더 높이 쳐줬다.

 

  창현은 동식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간추려서 말했다.

 

 “음식점 화장실에 칼이 있었어. 아무래도 어떤 남자가 찔린 것 같아.”

 

 “어떤 미친놈이지?”

 

 “그건 잡으면 알 수 있겠지. 칼을 가지고 있을 테니 일을 벌이기 전에 잡으면 될 거야.”

 

  둘은 아침 운동을 마치고 곧장 순찰을 돌았다. 그리고 꿈에서처럼 음식점에 도착했다. 음식점은 총 5층 건물로 꽤나 높았다. 음식점이 1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었고, 그 위에는 교회, 그 위층은 사무실이었다. 그리고 4층과 5층 창문에 커튼이 쳐져 있는 것으로 보아 가정집인 것 같았다.

 

  둘은 곧장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꿈에서처럼 TV는 뉴스 채널이 틀어져 있었다. 동식은 꿈과는 달리 간단한 메뉴 하나만을 시켰다. 둘은 서둘러 음식을 다 먹고 밖으로 나왔다. 창현이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12:56’

 

  화장실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는 유리문 입구를 둘이 지키고 서 있었다. 사건은 대략 한 시 전후로 터졌다. 이곳에서 대략 5분 정도만 기다리면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이었다. 꿈에서처럼 음식점 문이 열리고 남자가 화장실로 향했다. 이제 몇 분 안으로 살인자가 나타날 차례였다. 둘은 유리문을 등지고 누군가 나타나는지 눈에 불을 켜고 주변을 훑고 있었다.

 

  1분.. 2분.. 3분..

 

  7분이 지났다. 창현이 시간을 확인했다.

 

 ‘13:03’

 

  뭔가 이상했다. 지금쯤이면 누구든 이곳에 나타나야 했다. 하지만 거리에 사람은커녕 개미 새끼 한 마리 없었다. 동식이 창현에게 뭐라 말하려는 찰나 음식점의 문이 열리고 손에 휴대폰을 든 여자가 나왔다. 걱정에 찬 표정으로.

 

  동식이 화장실로 들어가려는 것을 창현이 붙잡았다.

 

 “아무 일 없을 거야. 아무도 안 들어갔잖아. 우리 꿈은 틀리지 않아. 알잖아.”

 

  동식은 창현의 말에 몸에 힘을 뺐다. 여자는 이상한 눈으로 둘을 바라보았으나 이내 화장실이 있는 건물 내부로 유리문을 열고 들어갔다. 창현은 유리문 너머로 여자가 계단을 올라가 화장실에 노크하는 모습이 보였다. 당연히 문이 열리고 남자가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는 듯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기야! 배 많이 아파?”

 

  아무런 대답이 없는지 여자는 다시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자기야 전화 좀 받아봐. 자기야!”

 

  하지만 화장실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여자가 문고리를 잡아 열었다. 잠깐의 틈이었지만 창현과 동식의 눈에 화장실 벽에 튄 붉은 선혈이 보였다. 창현과 동식은 서로 눈이 마주쳤다. 무언가 잘 못 됐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형!”

 

 “119불러 빨리!”

 

  뒤이어 여자의 비명이 건물을 울렸다.

 

 ‘꺄아아악!-’

 

  창현은 유리문을 열어젖히고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남자는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껄떡거리고 있었다. 다행인건 꿈에서보다 일찍 발견했다는 점. 그것 하나뿐이었다. 창현은 꿈에서처럼 옷을 벗어 남자의 상처를 압박했다. 여자의 비명소리와 절규가 건물 전체를 울렸다. 동식 역시 119에 신고를 마치고 화장실 앞에서 어쩔 줄 모르고 서 있었다.

 

  창현은 있는 힘껏 남자의 상처를 압박하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파수꾼의 꿈은 틀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대체 지금 이 상황은 무엇이란 말인가. 사건 전체를 확인하지 못해서? 그건 아니었다. 남자는 칼에 찔리고 범인은 문밖으로 도주했다. 그걸 동식이 쫓았다. 그리고 울린 동식의 총소리. 분명 거기까지였다.

 

  남자는 분명 칼에 찔렸다. 그렇다면 찌른 사람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건물 안으로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남자가 칼에 찔린 뒤로도 아무도 건물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꿈에서 보았던 그 황급히 도망가던 사람은 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그리고 대체 어떻게 파수꾼의 꿈이 빗나간 것일까.

 

  뒤이어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저 소리는 분명 119 구조대일 것이다. 그다음은 경찰일 것이다. 그리고 경찰차에서 내리는 사람은 창현을 의심했던 김형식 형사가 나타나야 했다. 창현의 꿈대로 응급 구조대원이 들것을 들고 나타났다. 응급 구조대원이 남자를 들것에 들어 옮길 때 남자의 안색은 꿈에서와 마찬가지로 파리해져 있었다. 뒤이어 곧바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고, 꿈에서처럼 경찰이 나타났다. 그리고 차에서 내린 형사는 역시나 김형식 형사였다. 모든 것이 꿈에서처럼 순서대로였다. 남자를 죽인 범인만 중간에서 홀연히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많은 경찰들이 새로이 나타나 현장을 폐쇄하고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기 시작했다. 창현을 발견한 김형식 형사는 2년 만에 나타난 창현을 얼빠진 얼굴로 보고 있었다.

 

 “역시 한국에 있었군요.”

 

  형식의 말에 창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형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재미있군요. 형사 노릇 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한 사람을 그것도 살인사건 현장에서 두 번이나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될 줄이야. 이번엔 누가 와서 데려가 주려나? 이번에도 그 NSR인가 뭔가에서 당신을 구해주려나?”

 

  형식의 말에 동식이 말했다.

 

 “저기요. 형사님. 무죄 추정의 원칙이 기본인 거 모르세요? 형사에게 그런 말 들을 이유 같은 거 없습니다.”

 

  형식은 동식을 한 번 위아래로 훑은 뒤 말했다.

 

 “물론이죠. 알고 있습니다. 그저 이런 일이 너무 우연이라.”

 

 “우연이던 뭐든 그건 제 알 바 아닙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그쪽 신분증 좀 볼 수 있을까요? 꼭 누구를 옹호하는 것 같아서 신분을 꼭 좀 확인해야겠네요.”

 

  동식이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는 동안 창현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음식점이 있는 골목 끝은 대로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끝에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느껴졌다. 구형 SUV 앞에 서 있는 세 명의 사람이 보였다. 두 명은 남자였고, 한 명은 여자였다.

 

  남자 둘 중 한 명은 처음 보는 얼굴이었으나, 다른 한 명은 멀리서 봐도 알 수 있었다. 엄청난 체구의 남자. 거뭇한 수염에 무표정한 얼굴. 짙은 쌍커풀에 커다란 팔. 그리고 조수석 자리에 있는 여자. 서혜진과 박동현이었다.

 

  순간적으로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창현의 머릿속을 지나갔다. 파수꾼의 꿈이 틀릴 리 없었다. 그렇다면 누군가 이 사건을 파수꾼이 봤다는 것을 알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애초에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행동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 상대는 당연 같은 파수꾼일 테고, 서혜진은 파수꾼 중에서도 꽤나 높은 등급의 능력을 가졌다고 했다. 그렇다면 창현과 동식의 행동을 미리 봤고 애초와 다른 방향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이야기가 된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창현은 마음속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대체 저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여야 멈출까. 아니 멈추기는 할까. 저들이 만들어낸 붕괴사건만 해도 이미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이미 수많은 사람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평생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것이다. 그런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또 다른 누군가를 죽이고 있다. 창현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동식은 신분증을 건네주었고, 형식은 그것을 받아들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바로 그때 창현이 튀어 나갔다. 이름 모를 남자와 서혜진 그리고 박동현을 향해 달려갔다. 갑작스런 창현의 행동에 형식이 외쳤다.

 

 “야이 씨! 저 새끼 잡아!”

 

  경찰들이 우르르 창현의 뒤를 쫓았고, 창현은 멀어져가는 서혜진과 박동현의 자동차를 향해 의미 없는 뜀박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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