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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파수꾼
작가 : Enyy
작품등록일 : 2019.11.9

평소 두통에 시달리며 이상한 꿈들을 꾸던 평범한 대학생인 창현. 어느 날부터 꿈에서 꾸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수꾼‘이라 칭하며 국가에선 이미 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큰 교통사고를 막아낸 창현의 능력을 알아챈 ‘NSR‘과 그 반대세력인 ‘그림자’가 창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창현은 결국 국가기관인 NSR에 들어가지만, 그림자의 알 수 없는 말들이 계속해서 창현의 마음에 남는다. 국가와 싸우는 그림자. 과연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30화
작성일 : 19-11-19 11:41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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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식은 휴대폰을 움켜쥐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단번에 모든 용무를 쏟아냈다.

 

 “저기 아저씨. 아니 대표님. 인간적으로 자동차 한 대 정도는 지원해 주셔야 하는 것 아니에요? 아저, 아니 대표님 강남 안 와보셨죠? 여기를 인간적으로 어떻게 맨몸으로 순찰을 돌아요. 지금 6월이라고요. 곧 있으면 본격적으로 여름 시작하면... 알겠습니다.”

 

  한동안 듣기만 하던 동식은 만족한다는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창현은 설마 하는 마음으로 동식에게 물었다.

 

 “뭐라셔?”

 

 “뭐라긴 당연히 지원해 준다고 하지. 이거는 인간적인 차원으로 말이 안 되는 거야. 그리고 전임자도 자동차 지원해 줬었다는데 우리만 걸어 다니라는 건 이건 말이 안 되는 처사지. 우린 고급 인력이라고. 이런 건 그 괴물 303특전사 아저씨들보고 하라고 해도 너무 한 거야.”

 

  동식의 전화 덕분에 하루 종일이 걸리던 순찰이 길어도 3시간이면 끝나게 되어버렸다.

 

 *****

 

  시간은 빠른 속도로 흘렀고 어느덧 2달이 흘러 8월이 되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어 푹푹 찌는 더위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었다. 창현과 동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침에 조깅을 나가도 기온은 30도를 웃돌았고, 공기를 가득 채운 습도와 찌는 듯한 공기는 숨을 쉬는 것조차도 힘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관리를 게을리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림자라는 단체와 언제 어떻게 마주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림자와 마주친다는 것은 곧 목숨과 직결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고원욱 본부장이 훈련소 시절 항상 입에 달고 다니던 말이 있었다.

 

 ‘자신의 안위도 지키지 못한다면 나라를 지키는 일은 절대로 할 수 없다.’

 

  창현 역시 처음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훈련의 정도가 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두통이 사라지고, 건강한 육체를 지니게 되니 건강한 생각과 건강한 꿈을 꾸게 되었다. 더구나 그림자라는 무자비한 단체에 대해 알면 알아갈수록 오히려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NSR에서 지급해준 권총이 있기는 했지만, 그 하나에 목숨을 걸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2달이라는 시간 동안 다행이도 큰 사건은 없었다. 처음 강남에 오던 날 동식이 어린아이를 구하던 딱 그 정도 수준의 일들이 전부였다.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것들은 대부분 정치권에서 이루어지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들뿐이었고, 매일 잠을 자도 나타나는 꿈들은 넘어져 무릎이 까지는 정도의 지루한 꿈들이 전부였다. 백남수는 다시 숨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지금도 다른 파수꾼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뭐가 되었던 창현과 동식이 맡고 있는 이 강남 1지구는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

 

 ‘김 의원 성추문사건에 이은 뇌물수수 혐의에도 검찰은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 판단하고 불구속 수사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검찰의 소환을 받았던 김 의원은...’

 

  가로로 넓은 가게 안 입구 바로 옆에는 널따란 도마가 있었다. 도마 앞으로 햄과 당근, 시금치, 단무지 등 김밥의 속 재료들이 보기 좋게 나열되어있었다. 가게 안에 사람은 많지 않았고, 그중 오른쪽 창가에 앉은 동식이는 검은 모자를 눌러쓴 채 창현에게 불만을 토했다.

 

 “아니, 형 우리도 이제 좀 사람다운 음식 좀 먹자. 돈도 벌 만큼 버는데 맨날 이런 거 먹으러 와야겠어?”

 

 “지금은 일하는 중이잖아. 일 끝나고 매일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면서.”

 

 “아니 어차피 4시간이면 하루 할 일 끝나는데 조금만 천천히 돈다고 생각하고 맛있는 것 좀 먹으러 가면 안 돼?”

 

 “일할 때는 빨리 나오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거면 됐지.”

 

  창현의 말에 동식은 고개를 젓고는 테이블을 가득 채운 음식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에휴. 형이 뭘 알겠어.”

 

  창현은 엄청난 속도로 음식을 쓸어 넣고 있는 동식에게 물었다.

 

 “요새 뭐 특별한 거 없지?”

 

  동식은 입에 음식을 가득 물고는 대답했다.

 

 “있었으면 진즉에 보고했지. 그리고 형한테도 말했을 거고.”

 

  동식은 씹기는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빠르게 음식물을 삼키고는 말했다.

 

 “요새는 뭐 이렇게 한가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평화롭네. 아무것도 안 하고 돈을 버는 것 같아서 뭔가 좀 미안하긴 하지만.”

 

  창현은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꿈에서 아무런 것이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누군가 죽는다는 것. 그것을 목격하는 사람도, 피해자의 가족도, 평생 잊지 못할 크나큰 마음의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창현 역시 누군가를 직접 잃어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여태 자신의 앞에서 벌어졌던 일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 더 이상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지금처럼 조용하게, 평범하게 하루하루 지나가길 그 어느 때보다 바라고 있었다.

 

 “항상 이렇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게.”

 

  창현과 동식이 말하는 중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커플 중 남자가 일어나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여기 화장실이 어디예요?”

 

 “나가서 왼쪽으로 가시면 돼요.”

 

  남자가 나가고 여자는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다. TV는 뉴스 채널이 틀어져 있었는데 뉴스가 시작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세상의 이슈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는 한 시의 뉴스 정재영입니다.’

 

  창현은 대체 오후 한 시에 누가 뉴스를 본다고 저런 프로그램을 편성했는지 궁금해하며 어서 동식이 밥을 다 먹기를 기다렸다. 동식은 조금 전 툴툴거리던 사람이 맞는지 즐거운 얼굴로 테이블의 남은 음식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가고 있었다.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여자는 휴대폰을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하며 김밥을 말고 있는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었다.

 

 “화장실이 여기서 멀어요?”

 

 “아니요. 바로 옆인데.”

 

  여자는 아주머니에게 말하며 밖으로 나갔다.

 

 “저 남자친구가 너무 안 와서 그러는데 화장실 좀 잠깐 확인해 보고 올게요.”

 

  여자가 나가고 잠시 뒤 동식이 돈가스 마지막 조각을 입에 쓸어 넣을 때 쯤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꺄악!-’

 

  여자의 비명소리에 창현과 동식은 공중 어딘가에서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화장실을 향해 달려갔다. 매장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누군가 빠른 속도로 멀어지고 있었다. 창현은 동식에게 외쳤다.

 

 “저 남자!”

 

  창현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 동식은 이미 남자를 쫓고 있었다.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동식의 모습을 확인하고 창현은 건물 복도로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거의 절규에 가까운 비명이 들려왔다.

 

 “안 돼! 제발! 안 돼!”

 

  조금 전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여자의 모습이 화장실 문 틈사이로 보였다. 창현은 한걸음에 다가가 화장실 문을 열어젖혔다.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짙은 피 냄새에 머리가 어질할 정도였다.

 

  화장실 중앙에 남자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여자는 그런 남자를 끌어안은 채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고 있었다. 창현은 곧장 휴대폰을 들어 119에 신고를 했다. 창현은 남자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다. 가슴 부근에 하나. 복부에 하나. 총 두 개의 자상을 입은 상태로 상당량의 피가 복부 쪽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황급히 목덜미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자 불규칙하고 힘없는 맥이 뛰는 것이 느껴졌다. 창현은 자신의 윗옷을 벗어 남자의 상처를 찍어 눌렀다. 최대한 출혈을 막기 위함이었다.

 

  하나뿐인 소변기 근처에 떨어져 있는 주방용 식칼이 눈에 들어왔다. 25센티는 족히 되 보이는 식칼이 피범벅이 되어 바닥에 떨어져 있자 알 수 없는 소름이 온몸에 돋았다. 남자는 갑작스레 기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창현이 보기엔 기침이라기 보단 혈액에 기도가 막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컥! 컥!’

 

  기침을 할 때마다 상당량의 피가 입에서 토해져 나왔다. 그럴 때마다 여자의 비명과 절규는 더욱 커져갔다. 여자의 비명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왔다. 하지만 남자의 안색은 이미 파리해져 있었다. 창현은 남자가 죽지 않기만을 기도할 뿐이었다.

 

  구조대원들이 남자를 들것으로 옮기고 있을 때 또 다른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들이 나타났다. 그중 눈에 익은 남자 하나가 창현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창현을 취조했던 강남서 김형식 형사였다. 김형식 형사 역시 창현을 발견하고 다가오려는 찰나 어디선가 총성이 들려왔다.

 

 ‘탕!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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