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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파수꾼
작가 : Enyy
작품등록일 : 2019.11.9

평소 두통에 시달리며 이상한 꿈들을 꾸던 평범한 대학생인 창현. 어느 날부터 꿈에서 꾸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수꾼‘이라 칭하며 국가에선 이미 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큰 교통사고를 막아낸 창현의 능력을 알아챈 ‘NSR‘과 그 반대세력인 ‘그림자’가 창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창현은 결국 국가기관인 NSR에 들어가지만, 그림자의 알 수 없는 말들이 계속해서 창현의 마음에 남는다. 국가와 싸우는 그림자. 과연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29화
작성일 : 19-11-16 12:14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3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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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식이는 창현에게 재워달라고 떼를 써서 다음날 오전 10시에 수원역에 함께 도착했다. 휴가 이튿날 왔던 문자에 따르면 고원욱 본부장이 직접 데리러 온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역 주변에서 서성거리자 자주 보던 검은색 SUV가 나타나 둘을 태우고 NSR로 향했다.

 

  또다시 지루한 파수꾼 임무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파수꾼의 임무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프지 말 것. 죽지 말 것.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수면을 취할 것. 물론 한 시간 단위로 자야 했지만. 수면 직후에는 휴대폰에 꿈에서 본 것들을 적어 보고할 것. 꿈을 꾸지 않았다면 그것 역시 보고할 것. 정해준 지역을 하루 한 번 무조건 순찰을 할 것.

 

  순찰을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파수꾼은 자신이 가는 지역에 대한 사건들만 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벽에 쏘아지는 프로젝터 위에 나온 지도는 상당한 숫자의 붉은 테두리들이 지역별로 나눠져 있었다. 아마 저 작은 테두리의 개수가 NSR소속 파수꾼의 숫자일 것이었다.

 

  추가적으로 그림자 소속을 본다면 즉시 본부에 연락을 취하고 그들을 미행할 것. 불가피하게 마주하게 된다면 사살하거나 가능하면 생포하는 것. 그리고 주어진 검은색 권총. 훈련을 받는 동안 수도 없이 쏴봤던 권총이었으나, 막상 자신들의 것이라고 하니 창현과 동식은 조금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최용현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이것은 너희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주는 권총이다. 정말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 꺼내선 안 된다. 알다시피 대한민국은 총기 소지가 불법인 나라다. 경찰이 아닌 더구나 너희같이 어린 사람들이 총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 여간 귀찮아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주의사항이 이어졌다. 위에 받았던 교육에서 대부분 말했던 것들이었으나 또다시 강조해서 교육했다. 그리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둘은 본격적인 파수꾼으로써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

 

  더 이상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지하도에서 쏟아져 나왔지만, 지하도는 여전히 꾸역꾸역 사람을 뱉어내고 있었다. 회색빛 지하도 입구 옆 검은 기둥엔 ‘강남’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옆에 낯익은 두 남자가 서 있었다. 그들은 바로 창현과 동식이었다.

 

 ‘얼마 전 강남지역을 맡았던 파수꾼은 그림자에게 정보를 팔던 놈이었다. 덕분에 지금 강남 구역은 비어있지. 너희 둘이 그 빈자리를 맡을 수 있도록 한다.’

 

  최용현의 말이 창현의 머릿속에 스치고 지나갔다. 하필이면 강남이었다. 대한민국 유동인구 1위. 눈 감으면 코도 베어간다는 그곳. 강남을 세 구역으로 나누긴 했지만, 한 개의 구역만 해도 순찰을 돌려면 하루를 고스란히 쏟아부어야 할 판이었다.

 

  창현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강남 한복판에 시원하게 뚫린 도로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위를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차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끼이익-!’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놀라 창현의 고개는 꺾어지듯 움직였다. 하지만 창현은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에 옆에 있어야 할 동식이 차도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창현은 미친 듯이 동식을 향해 달려갔다.

 

  동식의 앞에는 어린아이가 하늘을 향해 떠가는 풍선을 잡기 위해 버둥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젊은 여자가 사색이 되어 핸드폰을 쥐고 서 있었다. 아마도 핸드폰을 하느라 아이가 도로 위로 간 것을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동식은 아이를 끌어안고 인도 위로 올라왔다. 아이는 자동차에서 난 커다란 소리 때문에 울먹이고 있었다.

 

 “우찬아!”

 

  여자는 동식이의 품에 있는 아이를 빼앗다시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동식이를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 때문에 애가 놀라서 울잖아요?! 왜 애를 그렇게 세게 끌어안아요?! 우리 우찬이 많이 아팠지? 이제 괜찮아.”

 

 “예?”

 

  동식이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여자는 아이를 훑어보며 다친 곳이 있는지 살피고 있었다. 아이가 다친 곳이 있다면 동식이에게 모든 핑계를 뒤집어씌우려는 것 같았다.

 

 “아니 이 아줌마가 아이를 구해줬으면 고맙다고 인사는 못 할망정 뭐라고요?”

 

 “이 사람이 지금 뭐라는 거야? 누가 당신보고 구해 달랬어요? 당신이 아니었어도 내가 구하려고 했다고요!”

 

  언성이 높아진 동식과 여자의 대화에 어느새 주변에는 사람들이 둘러싸고 구경하기 시작했다. 모자를 깊게 눌러쓴 동식은 많아진 사람에 당황했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아마도 창현을 찾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자는 많아진 사람 덕에 기세등등해진 듯 오히려 조금 전 보다 더 큰 소리로 말했다.

 

 “당신 내가 가만 안 둘 거야. 내 남편이 누군지 알아?!”

 

  동식과 여자를 둘러싼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주변으로 점점 더 퍼져나갔다. 안 그래도 뽀얀 동식의 얼굴은 이제 창백해져서 하늘에 떠 있는 구름처럼 완전 하얀색으로 변했다. 창현은 둘러싼 인파를 뚫고 안으로 들어가려다 주변의 웅성거림을 듣게 되었다. 하지만 웅성거림을 들은 창현의 몸에선 힘이 쭉 빠졌다.

 

 ‘어머 저 남자 뭐야? 연예인이야?’

 

 ‘연예인 누구 닮은 것 같은데 누구지?’

 

  동식의 가까운 곳에서 퍼져나간 웅성거림은 뒤로 갈수록 이상하게 변질되어 번져갔다.

 

 ‘여기 연예인 있나 봐. 사람들 말하는 거 들었는데 연예이래.’

 

  창현은 사람들을 밀쳐내고 드디어 동식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동식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 얼이 빠졌는지 창현이 다가와도 주변만 두리번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바로 그때 어떤 중년의 남자가 말했다.

 

 “젊은 여자가 그렇게 말하면 쓰나. 아까부터 지켜봤는데 저 청년 아니었으면 이 아이 정말 큰 일 날 뻔했어요. 저 청년은 자기 안전은 신경 안 쓰고 그쪽 아이를 구했는데 오히려 적반하장이구만. 쯧쯧쯧. 사람이 그러면 쓰나.”

 

  중년 남자의 말에 구경꾼들의 눈은 모두 여자에게 쏠렸다. 여자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저 남자 아니었어도 내가 구하려고 했다니까? 진짜 똑같은 놈들끼리 난리네. 됐어. 내가 오늘은 그냥 넘어간다.”

 

  그리고 황급히 아이 손을 잡고 인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여자가 사라짐과 동시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 역시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괜찮아?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언제 여기까지 온 거야?”

 

  동식은 이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대답했다.

 

 “어제 꿈에서 봤어. 근데 저 여자가 저러는 것까진 못 봤거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놔두는 건데.”

 

  창현은 동식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말했다.

 

 “잘한 거야. 네가 놔뒀으면 저 아이는 지금 죽었겠지. 비록 엄마는 몰상식했지만.”

 

  아직도 주변에 남아 동식을 힐긋거리는 여자들을 뒤로하고 둘은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빠른 속도로 걷기 시작했다.

 

 “모자 좀 잘 눌러써 봐.”

 

 “여기서 더 눌러쓰면 앞이 안 보인다고.”

 

 “좀 전에 난 사람들이 널 욕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그럼 뭐라고 하는데?”

 

 “다들 너 잘생겼다고. 연예인 아니냐고 하더라.”

 

  동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진짜 적당히 잘생겨야 문제인데. 이건 뭐 너무 잘생겨버리니까.”

 

  창현은 동식의 말을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일단 우리가 오늘 돌아야 할 곳이 신사동, 압구정동, 청담동, 논현동, 역삼동이야. 그리고 우선적으로 봐야 할 곳이 큰 건물이 있는 곳 이랬는데...”

 

  창현은 고개를 들고 두리번거렸다. 동식은 창현을 따라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강남에 작은 건물도 있어? 난 서울 지리를 잘 모르긴 하지만, 적어도 동이 5개면 우리 지금 여기서 걷고 있을 시간이 없을 것 같은데? 버스를 타도 반나절은 걸리겠다.”

 

  그날 하루를 떡이 되게 걷고 나서 전임자가 쓰던 숙소에 도착한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대로 뻗어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동식은 씩씩거리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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