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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을 부르다
작가 : 마법사천돌
작품등록일 : 2019.11.6

강제로 발령난 부서, 전임자는 후임자를 보지 못한다. 발령전 전임자가 회식날 자전거 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전임자의 뒤통수 난 상처는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인 폭행이라 추정한다. 한편, 후임자 인석은 인수인계용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을 보다가 전임자의 마지막 메세지를 듣데 된다.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이를 아랫집에 우연히 이사온 경찰관과 함께 풀어나가기로 한다.

 
직무카드
작성일 : 19-11-15 15:10     조회 : 198     추천 : 0     분량 : 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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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2시, 두 사람이 대기과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무실 안은 독서실과 같이 쥐죽은 듯 조용했다. 네댓 명의 직원들이 각자의 업무로 컴퓨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저기, 잠깐만요. 직원 소개 좀 드릴게요.” 사무실 문 앞에 서서 연구지원부 남 대리가 말했다.

 

 갑작스런 목소리에 모든 직원이 고개를 쭉 내밀었다.

 

 “여기 이분은 인천지부에서 새로 오신 조인석 대립니다.” 그가 뒤에 서 있던 인석을 가리켰다.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났고 일부는 박수를 쳤다.

 인석이 어색한 표정을 하며 자기소개를 했다.

 

 “반갑습니다. 인천지부에서 온 조인석입니다.”

 

 남 대리는 자리에서 일어선 대기과장을 보고 목례를 한 후 인석을 과장에게 데려갔다.

 

 “여기, 대기과장님한테 인사하세요.”

 

 “조인석입니다.”

 “어서 와요.” 짧은 인사와 더불어 손을 내밀었다.

 

 낡은 정장에 반쯤 벗겨진 머리는 남아 있는 머리조차 이미 검은색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인석이 과장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원래 건설이 전공인데ㆍㆍㆍㆍㆍ.”

 “압니다. 그래서 나도 걱정인데ㆍㆍㆍㆍㆍ, 그래도 해야지 뭐, 별수 있나.” 과장이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

 

 인석의 손을 놓고 과장이 계속해서 말했다.

 

 “여기 있는 동료들한테 많이 배워요. 전부 전문가들이니 잘 가르쳐 줄거야. 그리고 우리 지부는 해당 업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QR코드에 담아 직무카드로 만들어 나눠주고 있어요.”

 

 “옛?” 인석이 무슨 말인지 몰라 물었다.

 

 “마침 오네, 저기 김 주임이 나머진 잘 설명해 주실 거예요. 동영상을 반복해서 보면 어느 정도는 업무를 익힐 수 있을 거예요.” 말을 마친 과장은 사무실로 들어오던 김 주임을 향해 소리쳤다

 

 “김 주임! 새로 온 직원이야, 안내 좀 해줘.” 과장이 말을 마침과 동시에 자리에 앉아 진작부터 보고 있던 컴퓨터 화면을 응시했다.

 

 인석이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남 대리는 사라지고 어느새 대기과 서열 1, 2위가 곁에 와 있었다. 김 주임은 마치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처럼 능숙하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김영철입니다. 잘 왔어요.”

 

 인석이 그가 건넨 손을 맞잡고 자신의 이름과 인사말을 했다.

 

 “먼저 우리 과 소개 좀 할까요. 아니다 먼저 부 소개를 해야 하겠네.” 김 주임이 말했다.

 “우리 부는 인천지부와 똑같아요. 환경재료연구부에는 4개 과가 있어요. 그리고 여기는 조 대리가 근무할 대기과예요.”

 “네, 들었습니다.” 인석이 말했다.

 

 “이쪽으로 오세요. 직원들 소개해 드릴 테니ㆍㆍㆍㆍㆍ.”김 주임이 손을 비비며 몸을 오른쪽으로 약간 틀어 직원들 쪽을 바라봤다.

 

 “아참, 뒤에 있었지, 여기는 우리 과 넘버 투, 박태범 주임님. 과 서무업무와 문서처리를 담당하고 있어요.”

 “잘 부탁합니다. 조인석입니다.”

 

 “어서 와요. 잘 해봅시다.” 박 주임이 권위적인 말투로 말했다. 그의 얼굴에선 자상함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김 주임이 과장 바로 앞 책상 열을 건너 두 번째 책상 열에 이르러 말했다.

 

 “다음, 여기는 하주민 대리님,”

 “반갑습니다.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하 대리는 박 주임과 대조적으로 활달했고,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었다. 그는 젊었고, 인석보다 한두 살 아래로 보였다.

 

 인사가 끝나자 김 주임은 다음 책상 열로 이동했고, 인석이 졸졸 따랐다.

 

 “다음 이쪽 라인은 공교롭게도 여직원들만 있는데, 큰 최 대리인 최미희 대리와 작은 최 대리인 최유정 대리.”

 

 인석이 고개를 배꼽까지 숙여 인사를 했지만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만 까닥였다.

 

 큰 최 대리는 30대 후반쯤 돼보였는데 검정색 뿔테안경에 회색 블라우스를 입어 안색이 더욱 어두워 보였다. 이에 반해 작은 최 대리는 30대 초반으로 보였고, 초록색 자켓을 걸쳐 상큼해 보였다. 큰 최 대리는 원래 접근하기 어려운 성격이고, 작은 최 대리는 수줍음을 타는 것 같았다.

 

 인석은 아무튼 이들과 앞으로 가깝게 지내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김 주임의 소개가 계속됐다.

 

 “저 너머에 있는 사람이 김주이 사원이고, 그 옆이 홍인석 사원, 마지막이 황유나 사원이에요.”

 

 김주이 사원도 30대 중반은 됐을 여직원이었고, 인석과 이름이 같은 홍인석 사원은 인석이 언뜻 보기에도 키가 크고 미남이었으며, 마지막 황유나 사원은 안면이 있었다.

 

 인석이 소개가 끝나자 얼른 그들에게 달려가 악수를 청했다.

 

 황유나 사원은 인석을 보고 “구면이네요.” 라며 친근감 있게 대했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미소에 인석도 웃을 수 있었다.

 

 그녀를 가까이서 보니 키는 작지만 긴 생머리에 입 옆에 보조개가 있어 꽤 귀여운 인상이었다.

 

 “자, 우리 과는 과장님 포함해서, 총 열 명입니다. 그리고 조 대리 자리는 저기 하 대리 옆이고요ㆍㆍㆍㆍㆍ.음ㆍㆍㆍㆍㆍ, 그걸 어디에 뒀더라.”

 

 김 주임은 과장 바로 앞에 있는 그의 책상으로 가 무엇을 찾기 시작했다. 한참을 찾더니 신용카드만한 플라스틱 카드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여기 있네! 직무카드.” 김 주임이 카드를 내민 채 인석에게 걸어왔다.

 “자, 받아요.” 그가 카드를 주면서 말했다.

 “여기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동영상이 나오는데 앞으로 조 대리가 할 업무를 대략적으로 시범을 보인 거니까 잘 봐두도록 해요. 그리고 책상 위에 인쇄된 직무설명서도 있으니까 오늘은 일단 이거 보고.” 김 주임은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홀로 남은 인석은 우두커니 자기 자리만 쳐다보았다.

 

 30분 정도 인석이 자신이 앞으로 사용할 책상을 정리하고 있을 때, 옆자리 하 대리가 실험실 안내를 제안했다.

 

 “그거 좋은 생각이다.” 하 대리 오른쪽 옆에 앉아 있던 김 주임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실험실은 사무실 바로 앞에 위치했는데, 인석도 인숙한 분석기기와 실험기기로 채워져 있었다. 다닥다닥 붙어서 실험실 전체에 꽉 찬 기기들 덕분에 대략 20평이 넘는 널찍한 공간임에도, 인석의 현재 집처럼 답답해 보였다.

 

 하 대리는 인석을 사무실 구석구석 이끌고 다니며 기기 하나하나 정성들여 설명했다.

 

 인석은 오직 이 많은 기기 중 자신이 맡은 게 어떤 것일까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

 

 실험실 안내 중 하 대리가 어느 기기 앞에 멈춰 섰다.

 

 “조 대리님이 담당하실 기계가 이겁니다.”

 

 천장에 달린 명판에 ‘황화합물 분석기’라고 적혀 있었다.

 

 “처음 다루어보는 항목이네요.” 작은 한숨과 함께 인석이 말했다.

 

 “익숙해지려면 좀 시간이 걸리실 거예요.” 그가 손을 들어 뒷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어쩔 수 없죠, 뭐.”

 

 “참!, 아까 받으신 직무카드 있잖아요. 잘 보시면 의뢰로 도움이 될 걸요.”

 “그 정돈가요?” 인석이 다소 놀라듯이 물었다.

 “전임자가 어떻게 녹화했는지가 문제겠지만, 안보는 것 보단 훨씬 낫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많이 참고하겠습니다.” 인석이 웃으며 말했다.

 

 다시 실험실 안내를 시작하려고 할 때 인석이 물었다.

 “제 전임자는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서 간 건가요?”

 

 활달하던 하 대리가 갑자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ㆍㆍㆍㆍㆍ그건 나중에 천천히 알아도 늦지 않을 거예요.” 그리곤 황급히 다음 기기에 대해 설명을 하려했다.

 

 인석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이 때 황유나 사원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여기들 계셨네요. 조 대리, 과장님이 지금 퇴근하셔서 전 부서 업무 마무리 하고 내일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일하라고 하시네요.”

 

 “안 그래도 오늘 정식 환송회가 있어서 조금 일찍 나가려고 했는데 너무 잘 됐네요.”

 

 “환송회 한 번 일찍 하네요.” 신기한 듯이 하 대리가 말했다.

 

 “정을 일찍 떼려고 그런 건가 봐요.” 인석이 씁씁한 표정을 지었다.

 

 맞은편에 있던 하 대리와 황유나 사원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농담입니다. 농담!”

 

 인석의 말에 셋 모두 어색하게 웃었다.

 

 “아무튼 고맙습니다. ㆍㆍㆍㆍㆍ.” 인석이 황유나 사원을 향해 말했다.

 “황유나에요. 제 이름 잃어버리신 것 같아서요.”

 

 그녀는 웃음을 머금고 돌아서 사무실로 갔다. 인석은 순간 가슴 속 무언가가 뭉클하는 걸 느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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