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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파수꾼
작가 : Enyy
작품등록일 : 2019.11.9

평소 두통에 시달리며 이상한 꿈들을 꾸던 평범한 대학생인 창현. 어느 날부터 꿈에서 꾸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수꾼‘이라 칭하며 국가에선 이미 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큰 교통사고를 막아낸 창현의 능력을 알아챈 ‘NSR‘과 그 반대세력인 ‘그림자’가 창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창현은 결국 국가기관인 NSR에 들어가지만, 그림자의 알 수 없는 말들이 계속해서 창현의 마음에 남는다. 국가와 싸우는 그림자. 과연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28화
작성일 : 19-11-15 14:15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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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 아침 운동하고 오는 거야?”

 

  숲속에 퍼져있던 적막함과 동시에 얼차려를 받고 있던 대원들의 무거웠던 분위기를 한순간에 날려버린 건 여자의 목소리였다. 창현과 동식의 고개는 기름칠하지 않은 문고리처럼 뻣뻣하게 돌아갔다.

 

  늘씬한 키에 편한 운동화, 완벽한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레깅스 차림을 한 조윤선이 창현과 동식을 향해 반가운 웃음을 짓고 있었다. 온몸이 뽀송뽀송한 것을 보니 이제 막 운동을 나가는 듯했다.

 

 “훈련소에서만 하는 줄 알았더니 역시나 열심히 하는구나? 훌륭한 파수꾼이 되려면 당연한 거긴 하지만 말이야. 아 참 어제 한 건 했다면서? 역시 훈련시킨 보람이 있어.”

 

  창현과 동식이 대답하기도 전에 어디선가 윽박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5분 코스 실시!”

 

  이어 대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달려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선글라스를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셋을 노려보고 있는 고원욱을 발견하고는 윤선과 창현, 동식은 황급히 건물 안으로 도망치다시피 사라졌다. 건물 안으로 들어온 조윤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제 그 일 때문에 저러고 있는 거야? 원욱 씨는 평소에는 좋아 보이다가도 저러면 정말 무섭다니까.”

 

 “예? 평소에 뭐라고요?”

 

  동식은 자신이 잘못 들었다는 듯 되물었다.

 

 “왜? 평소에 얼마나 귀엽다고. 저 덩치에 안 어울리게 노트북 두드리고 있는 거 보면 너희들도 생각이 좀 바뀔걸?”

 

 “제 눈엔 그냥 멍청한 근육돼ㅈ...”

 

  창현은 동식의 말을 황급히 끊으며 말했다.

 

 “그럼요. 하하하. 운동 다녀오세요. 저희는 씻고 휴가 준비 좀 하겠습니다. 하하하.”

 

  윤선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창현은 동식의 목덜미를 움켜잡고 숙소로 향했다.

 

 *****

 

  중앙 홀 왼쪽으로 돌면 바로 있는 첫 번째 방에는 책상이 꽤나 많이 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저곳으로 서류가 왔다 갔다 했고, 전화기를 붙잡고 씨름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오른쪽 벽면은 하얀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고 그곳에 빔프로젝터에서 여러 가지 사진들이 쏘아지고 있었다. 그 사진 위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이곳저곳을 손으로 짚어가며 몇몇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보이는 대한민국 정부라고 새겨져 있는 물건들.

 

 “와 이러니까 진짜 뭐 하는 곳 같기는 하네.”

 

  동식이 탄식에 창현 역시 동의했다. NSR이란 단체의 정체가 이제야 밝혀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이제까지 말도 안 되는 꿈같은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이렇게 바삐 돌아가는 상황실을 보니 정말 뭔가를 하는 곳 같기는 했다.

 

  창현과 동식이 멀뚱거리며 서 있자 웬 남자가 다가와 말했다.

 

 “저쪽 방으로 가보세요.”

 

  남자가 가리킨 방향은 입구와 정 반대 방향. 그러니까 상황실을 가로질러 가야 했다. 창현과 동식은 최대한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상황실을 가로질렀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해 문을 열었다.

 

  눈앞에는 또 다른 사무실이 펼쳐져 있었다. 조금 전과는 달리 이곳은 조용했다. 문서를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있었지만, 조금 전 상황실처럼 서로 의견을 주고받지는 않는 것으로 보아 전형적인 문서 처리 작업을 하는 곳 같았다. 그리고 그 오른쪽 제일 구석 자리에 거대한 남자가 앉아 노트북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었다. 그런 원욱을 발견한 동식은 창현에게 조용히 말했다.

 

 “지금 저 모습을 보고 우리더러 귀엽다고 한 거지?”

 

 “그런... 것 같네.”

 

 “와.. 나 소름 돋네.”

 

  창현은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 동식을 한 번 툭 치고 곧장 원욱의 자리를 향해 갔다. 가까이 다가가자 원욱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뭔가를 내밀었다. 거칠고 투박한 그의 손에는 휴대폰이 들려있었다.

 

 “너희들 거다.”

 

  동식은 재빨리 원욱의 손에서 휴대폰 하나를 낚아채며 말했다.

 

 “아싸! 진짜요? 이거 진짜 우리 거예요?”

 

  창현은 이마에 핏대가 올라오고 있는 원욱의 손에서 휴대폰이 부셔지기 전에 구해냈다.

 

 “어플이 있을 것이다. 한 시간마다 울리는 알람과, 너희들의 꿈을 기록할 어플이다. 그 기록은 곧장 우리가 볼 수 있지. 그리고 알겠지만, 하루 최소 6시간 취침이 규칙이다. 만약 어긴다면,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일그러지듯 웃는 원욱의 웃음에 창현의 등줄기로 서늘한 무언가가 스쳐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어제 대표님이 주신 그 카드는 너희들의 신분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위치를 알려주는 아주 중요한 물건이다. 또한 너희 사진을 세게 누르면 바로 이곳 NSR로 곧장 비상 신호가 송출되니 위급상황에 쓰기 바란다.”

 

  동식은 신기하다는 듯 자신의 카드를 다시한번 들여다보고 있었다.

 

 “각자 입소 전에 너희들이 말한 대로 가족들에게 조치를 취해놨으니 알아서 잘 처리할 수 있도록. 10일 뒤 이곳으로 복귀해라. 물론 그 전에 내가 전화를 하겠지만 말이야. 그럼 잘 쉬다 오도록.”

 

  원욱이 가보라는 듯 손을 내젓자 동식이 물었다.

 

 “저기 근데 조교... 아니 본부장님. 저희 뭐 활동비라던지 휴가비 이런 건 정부에서 지원 안 해주나요?”

 

 “너희들 휴가에 왜 정부에서 피 같은 세금을 줘야 하지?”

 

 “먹여주고 재워준다는 얘기도 없고, 뭐 연금을 준다는 보장도 없고. 우리가 무슨 자원봉사자들도 아니고 처음에 얘기할 때는 엄청 달콤한 얘기로 꼬셔놓고 그저 끗발만 좋으면 답니까? 우리도 뭔가 있어야..”

 

  동식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원욱이 말을 잘랐다.

 

 “너희들이 입소하는 날부터 이미 월급은 지급되고 있었다. 그 카드에 개설된 계좌에 들어있을 것이다. 비밀번호는 각자 생일이니 이제 그만 가 보도록.”

 

  신나서 당장 뛰쳐나가려는 동식의 팔을 붙들고 창현이 물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할 방법은 없는 겁니까? 전화번호라든지 뭐 비상 연락망 이런 것들이요.”

 

  원욱은 동식에게 말할 때와는 달리 마음에 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미 대표님과 나, 조윤선 박사, 그리고 그 외 너희들이 필요할 만한 부서들의 전화번호는 다 저장되어있다. 그러니 필요에 따라 전화할 수 있도록.”

 

  말을 마친 원욱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몸을 완전히 돌려 다시 노트북 쪽으로 향했다. 동식은 원욱의 뒤편으로 나 있는 문으로 이미 저만치 가버린 상태였다. 창현은 혼자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뒤 동식의 뒤를 쫓았다.

 

 *****

 

 “그나저나 내일이면 이제 제대로 일 시작이네.”

 

  동식의 한숨 섞인 말에 창현 역시 걱정이 밀려왔다.

 

 “그러게. 어떤 식으로 일할지 궁금하긴 하다.”

 

 “우리 막 자택 근무 아니야? 우리야 꿈에서 본 것들만 보고하면 되는 거잖아.”

 

 “설마 자택 근무인데 이렇게 돈을 많이 주겠어?”

 

  휴가를 받고 NSR에서 벗어나 수원 시내로 접어들었을 때, 창현과 동식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바로 은행에 가는 것이었다. 대체 얼마의 돈이 들어있을까 시내로 나오는 동안 서로 내기를 주고받으며 나왔기 때문이었다. 짙은 회색빛 간판에 노란 글씨로 적힌 은행에 들어가 현금인출기에 카드를 집어넣고 화면을 두드리는 순간 창현과 동식의 입에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헉 소리가 튀어나왔다. 20대의 청년들이 벌 수 있는 금액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돈이 현금인출기 화면에 찍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형. 우리는 무려 미래는 보는 사람들이라고. 솔직히 난 이것보다 더 많이 줄줄 알았어. 우리가 정부 소속이 아니고 개인적인 용도로 우리 능력을 사용했다면 천문학적인 돈을 벌 수도 있을걸.”

 

  동식의 말이 맞았다. 이것을 잘만 활용한다면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어들일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과연 다른 파수꾼들이 가만있었을까? 아마 현실은 파수꾼들 간의 치열한 전쟁터가 되어버릴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 파수꾼들을 없애기 위해 정부에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것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도달하자 그림자가 떠올랐다.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아무 죄도 없는 시민들을 사고로 위장해 죽이고 있는 비인간적인 단체였다. 아마도 동식이 말한 것처럼 그림자 단체는 지금 이 시간에도 무엇이든 일을 벌이고 있을 터였다. 창현이 서혜진에게 속아 그곳에 가담할 뻔한 것을 생각하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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