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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약속의 향기
작가 : 살리에르
작품등록일 : 2019.10.3

향기를 잃어 절망에 빠진 여자

사랑을 잃어 슬픔에 잠긴 남자

사랑은 자신에게 사치라는 여자

영원한 사랑은 존재한다는 남자

저마다의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향긋한 아로마 향기처럼 다가오는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

오늘도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의 향기를 느낀다.

 
약속의 향기 - #36.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성일 : 19-11-13 18:21     조회 : 366     추천 : 0     분량 : 1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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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의 향기 - #36.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계절은 여름의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매년 뉴스에서 떠들어대듯이 올해도 역대 최고의 더위가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뉴스에서 아무리 뭐라고 떠들어도, 사람들의 삶은 계속되었고, 그렇게 그 더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며 보내고 있었다.

 

 새벽과 그 주변 사람들도 이제는 전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날씨가 더워진 거 빼고는 거의 자신의 자리 그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민아의 어머니인 정숙은 민아가 품에서 울었던 그 다음날 강릉으로 다시 내려갔다.

 

 민아와 새벽이 직접 터미널에서 배웅을 했고, 정숙은 새벽에게 민아와의 일을 이야기하지 않고, 그냥 민아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민아와 새벽 사이에 비밀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정숙이 강릉으로 내려가고 희형이 병원을 떠나고, 다들 예전과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새벽만 빼면 말이다.

 

 새벽은 민아와 희형의 사건을 겪으며 정신이 없었지만, 그 일이 해결된 이후에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았던 그 남자와의 만남에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자 실망감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새벽은 조향사라는 직업과 꿈을 다 내려놓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꿈을 내려놓기에 자신이 지금까지 보낸 시간과 앞으로 보낼 시간을 생각하면 너무 아깝고 아프게 다가왔다.

 

 새벽은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기로 생각했다.

 

 새벽은 자신이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향의 배합, 그리고 수많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 놓은 자신만의 레시피를 이용해서 향수를 만들어 볼 생각을 했다.

 

 정말 자신만의 향수 브랜드를 만들어 보려고 한 것이다.

 

 비록 새로운 향수의 조합을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향수 레시피를 잘 다듬으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생각을 마친 새벽은 그날부터 카페에 나가 더 열심히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새벽이 늘 앉는 카페의 창가 자리는 새벽의 차지가 되었고, 카페에 손님들이 와서 그 자리가 비어 있어도 알아서 피해 앉는 그런 자리가 되어 있었다.

 

 새벽은 그날도 어김없이 카페에 나와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더워진 날씨 탓에 새벽은 짧은 옷을 입었고, 그런 새벽을 보며 몇 명의 남자들이 번호를 물어봤지만 새벽은 정중히 거절했다.

 

 좋게 말하면 정중히 거절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무시했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남자가 새벽에게 다가가 번호를 물을 때마다 카페 사람들이 하는 버릇이 하나 생겼다.

 

 그것은 바로 성원의 눈치를 살피는 것이었다.

 

 성원은 새벽에게 누군가 번호를 물어볼 때마다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일을 했지만 본인도 모르게 곁눈질한다는 것을 카페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아마 순신이 있었으면 몇 번이고 놀렸을 텐데 순신이 없으니 다행히 그냥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가끔 새벽을 볼 때마다 참 예쁘다고 느끼는 것은 사실이었다.

 

 새벽은 머리를 위로 틀어 올려 연필 하나를 꾹 눌러 놓은 머리를 하고 자신의 얼굴을 모두 덮을 정도의 뿔테안경을 쓰고 공부를 했다.

 

 누가 봐도 한 번쯤은 돌아볼 만한 미모였다.

 

 다른 사람들을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든 새벽은 자신의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책에 열중하던 새벽이 고개를 든 건, 핸드폰이 울렸을 때였다.

 

 새벽은 핸드폰을 확인하고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아이고, 선생님께서 어쩐 일로 저한테 연락을 다 주시고.”

 

 “야. 놀리지 마. 나도 일 많았어. 마음 정리도 해야 했고.”

 

 “아이고. 그러셔요? 그래서 연락 한번 안 하셨어요. 이뇬아?”

 

 “응. 내가 괜한 전화를 했네. 끊는다.”

 

 “알겠어. 알겠어. 어휴. 성질하고는. 그래 이제 좀 괜찮아?”

 

 “응. 괜찮아. 이제 뭔가 정상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달까. 그러고 있지.”

 

 “다행이네. 얼굴이나 한 번 보자. 나 같은 백수를 위해 시간 좀 내달란 말이야.”

 

 “응. 그건 싫고, 다름이 아니고. 너 지금 카페야?”

 

 “응. 난 카페 나와있지. 왜?”

 

 “아. 다름이 아니고. 카페 사람들한테 저녁을 한 번 대접하고 싶어서. 저번에 엄마 쓰러졌을 때 너무 정신없어서 고맙단 말도 못 드렸어. 사장님이랑 다들 놀라셨을 텐데.”

 

 “아. 우선 내가 퇴원해서 잘 내려갔다고는 말하긴 했거든.”

 

 “응. 그래도 뭔가 좀 대접하고 싶어서. 고맙기도 하고.”

 

 “머 그런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는데.. 혹시.. 카페 사람들이 아닌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나와 카페 사람들을 이용하는 건 아니고?”

 

 “야. 그.. 그런 거 아니야. 그냥 이왕 감사를 전할 거 한꺼번에 다 같이 하면 좋으니까 그렇지.”

 

 “알겠어. 장난이야 장난. 무슨 말을 못 하겠다니까. 그럼 언제?”

 

 “난 언제라도 괜찮아. 오늘 저녁도 괜찮으니까 편하신 시간 언제인지 한 번 여쭤봐줘.”

 

 “그래. 알겠어. 내가 물어보고 바로 연락 줄게.”

 

 “응. 알겠어. 고마워.”

 

 새벽은 민아의 전화를 끊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에서는 동은이 책을 보다가 벽에 기댄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새벽은 장난기가 발동해 사장님 앞으로 살금살금 다가갔고 성원과 종현도 새벽의 행동이 재밌었는지 아무 소리도 안 하고 웃으며 지켜보기만 했다.

 

 새벽은 동은의 앞으로 가 카운터를 쾅 치며 말했다.

 

 ‘쾅’

 

 “사장님!!”

 

 동은은 새벽에 말에 깜짝 놀라며 의자에서 튕겨지듯 일어났다.

 

 “네. 네네!!”

 

 동은은 자신의 앞에 웃으면서 서있는 새벽을 봤고, 자신의 옆에는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웃는 성원과 종현이 보였다.

 

 동은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이제 나도 나이를 먹어서 그렇게 놀래면 죽을 수도 있어요. 아이고 놀래라.”

 

 새벽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크크. 죄송해요. 사장님. 이렇게까지 놀라실 줄 몰랐어요.”

 

 동은은 새벽을 보며 어색하게 웃었지만 성원과 종현에게는 매서운 눈빛을 한 번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래요. 뭔가 그렇게 크게 날 부르는 데는 엄청난 이유가 있었겠죠?”

 

 “헤헤. 다름이 아니구요, 혹시 오늘이나 언제 시간 다들 괜찮으세요? 카페 식구들 전부요.”

 

 “시간? 왜요?”

 

 “아. 다름이 아니고 민아가 그때 어머니가 쓰러지신 일도 있고, 감사하다고 저녁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고 해서요.”

 

 “아이고.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게 뭐 좋은 일이라고 식사를 해요. 마음만 맛있게 배부르게 받겠다고 새벽 씨가 전해주세요.”

 

 “제가 아는 민아 성격이면 어떻게든 대접하려고 할 거예요. 그냥 다 같이 식사 한 번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새벽의 말을 듣고 동은은 성원과 종현에게 고개를 돌렸다.

 

 성원은 동은을 보며 그냥 멍하니 있었고, 뒤에 있던 종현이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저는 오늘 저녁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기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동은은 종현의 말에 핀잔을 주려다가 그냥 웃어넘기고 새벽에게 말했다.

 

 “오늘 저녁도 괜찮으면 오늘 저녁에 먹기로 하죠.”

 

 새벽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네. 그럼 제가 주변으로 식당 한번 알아볼게요. 민아가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새벽이 자리로 돌아가려고 할 때, 종현이 다시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주변에 식당들은 다 좁고 비쌉니다. 제가 생각할 때, 카페 뒷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종현에 말에 동은과 성원은 종현을 바라보며 눈치를 줬고, 새벽은 종현에게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어차피 저희 이번에 여름휴가도 못 갔으니까 이렇게라도 분위기 내보자는 거죠. 뒷정리는 제가 할게요.”

 

 성원은 종현에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다시 커피를 볶기 시작했다.

 

 동은은 새벽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민아 씨도 아마 어딜 가나 불편할 텐데 그냥 여기서 함께 식사하기로 하죠.”

 

 새벽은 난감하다는 듯이 말했다.

 

 “아.. 이건 저희가 대접하는 게 아니고 대접받는 기분인데.. 그냥 식당에서 드셔도 돼요.”

 

 “아니에요. 그 편이 우리도 더 편할 것 같으니까 그렇게 하죠. 고기랑 이런 건 저희가 준비할 테니까. 음.. 그럼 맛있는 술을 준비해주시면 되겠네요.”

 

 동은의 말에 새벽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로 돌아왔다.

 

 주방에서는 종현의 휘파람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새벽은 민아에게 조용히 카톡을 보냈다.

 

 [카페 뒷마당에서 바비큐 파티. 준비물은 좋은 술 사 오면 된다고 함. 올 때 모기약 부탁한다.]

 

 

 그 시간 순신은 다시 철규와 대면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철규가 직접 순신을 사무실로 불러들였다.

 

 순신은 평소와 다르게 철규의 부름에 바로 응하고 사무실로 향했다.

 

 철규가 순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지 순신은 대충은 짐작하고 있었다.

 

 순신과 철규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아 있었다.

 

 철규는 순신을 불렀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순신은 이런 공기가 이 공간이 너무나도 답답하게 느껴졌다.

 

 철규는 순신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래서. 너가 저번에 했던 이야기를 내 마음대로 해석해도 되는 부분이냐?”

 

 순신은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분명 니가 니 입으로 그런 말을 했어.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할 것 같다고. 그래서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맞냐?”

 

 순신은 어렵게 대답했다.

 

 “네.”

 

 철규는 순신의 대답을 듣고 또 한참 동안 침묵을 지켰다.

 

 막상 순신이 이렇게 고분고분하게 나오니 철규도 적잖게 당황한 눈치였다.

 

 그리고 순신이 이런 선택을 내린 것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선택이라는 것도 신경이 쓰였다.

 

 “분명 그 민아라는 아가씨를 좋아하는 거냐? 몸도 성치 않아 보이던데.”

 

 “몸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마음이 중요한 거죠.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어요. 그 사람 때문에 제 많은 게 변할 정도로요.”

 

 철규는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하고 순신에게 말했다.

 

 “너가 뭐 때문에, 혹은 누구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나에게는 별로 상관없다. 하지만 확실하게 해둘 건 너가 한 이 선택에 너가 책임을 져야 할 거야. 난 너가 이후에 어떤 말을 하건, 그 아가씨와 어떻게 되건 다시 놓아줄 생각이 없다. 이번 너의 선택으로 넌 내가 너한테 계속 이야기했던 이 회사를 위해 살아야 할 거야. 그 정도 각오는 돼있는거냐?”

 

 순신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민아가 희형에게 그런 일을 당하고, 자신의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떠오르자 대답은 의외로 쉽게 나와버렸다.

 

 “네. 상관없어요.”

 

 철규는 순신의 의외의 대답에 조금 놀랐다.

 

 솔직히 철규가 이 정도까지 이야기를 하면 순신이 사무실을 뛰쳐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순신은 그 자리에서 자신이 예상한 답변과 전혀 다른 답안지를 내놓은 것이다.

 

 “그리고 너가 그 아가씨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해서 난 그 아가씨를 허락한 게 아니야. 누가봐도 탐탁지 않은 상대니까.”

 

 “아버지가 허락하고 안 하고 하실 건 없어요. 아버지가 머라고 하시던 전 그 여자를 좋아합니다.”

 

 철규는 순신의 대답에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확신이라는 것이 가득 차 있다는 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철규는 순신에게서 맘에 들지 않았던 부분이 이런 부분이었다.

 

 순신의 형들처럼 당차게 자신과 맞서 싸우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순종하지도 못하고 항상 우유부단하게 살아왔던 것이다.

 

 집안의 막내로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으로 모두가 순신에겐 괜찮다는 말만 해오며 살았던 것이다.

 

 철규는 순신의 손을 한번 잡아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 그런 행동은 우리 부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는 생각에 이내 마음을 접었다.

 

 “그래. 그건 나중이 되어 보면 알겠지. 적당한 직함이랑 자리 마련해서 연락할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이제 일 시작하면 그 카페 놀이 같은 건 할 시간이 없을 테니 주변도 대충 정리해두고.”

 

 순신은 철규의 말을 듣고 일어나 꾸벅 인사를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철규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자리의 자리로 와서 창밖을 보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때, 사무실에 노크 소리가 들리고 비서가 들어왔다.

 

 “사장님. 그럼 전에 이야기하셨듯이 마케팅 부서에 이야기 해놓을까요?”

 

 비서에 말해 철규는 말없이 앉아 있다가 대답했다.

 

 “아니에요. 아직 이야기하지 말아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

 

 비서는 인사를 하고 사무실을 나갔고 철규는 그렇게 한참을 창밖을 보며 깊은 상념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날 저녁.

 

 여름의 한 가운데 들어온 날씨는 저녁이 되어도 쉽게 식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열기도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시간까지 방해하지는 못했다.

 

 정말 오랜만에 카페 사람들과 새벽과 민아까지 모두가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종현은 한쪽에서 주희와 함께 고기를 굽고 성원은 고기를 나르고 테이블을 세팅하고 있었다.

 

 민아는 동은에게 술을 내밀며 말했다.

 

 “제가 대접해야 하는데 더 번거롭게 해드린 거 같아요. 죄송해요.”

 

 동은은 민아에게서 술을 받아 들며 말했다.

 

 “아니에요. 이렇게 좋은 술도 가지고 오셨는데 언제든 환영입니다.”

 

 “정말 그날 너무 감사했어요. 여러분들 아니면 큰일 날뻔했어요.”

 

 “아니에요. 당연한걸요.”

 

 민아는 동은에게 그렇게 말하고 주변을 조심스럽게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았다.

 

 동은은 그런 민아의 행동을 보고 말했다.

 

 “아. 순신이한테 연락은 했는데 이 녀석이 요 며칠째 연락이 잘 없네요. 가끔 이럴 때가 있기는 한데. 아마 민아 씨가 마련한 자리라고 했으니까 오긴 올 거예요. 조금만 기다려보세요.”

 

 민아는 동은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들킨 것처럼 오버스럽게 반응했다.

 

 “아. 아니에요. 저는 저.. 술잔을 챙기려고 그런 거예요.”

 

 동은은 허둥데는 민아를 보며 웃었다.

 

 그리고 조금 멀리서 지켜보듯이 그 자리를 보니 젊은 친구들이 함께 하는 자리라 그런지 보기가 더욱 좋았다.

 

 한 사람이 여기에 더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동은은 이내 그 생각을 접고 민아가 가지고 온 술을 서로 따라주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리는 더욱 무르익었고, 웃음소리도 더욱 커졌다.

 

 하지만 민아는 그 자리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았다.

 

 민아의 옆에 있는 새벽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민아는 계속 출입구 쪽을 보면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새벽은 민아가 순신에 대한 마음이 조금은 바뀌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새벽은 민아를 위해 순신에게 연락을 해보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거짓말처럼 출입문이 열리면서 순신이 웃으며 들어왔다.

 

 사람들 모두 순신과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민아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자신이 마지막으로 본 순신의 모습과 다르게 순신은 살이 조금 빠진 모습이었다.

 

 새벽은 자연스럽게 일어나 고기를 굽는 종현의 옆으로 갔다.

 

 자기가 자리를 비우면 순신이 자연스럽게 민아의 옆에 앉을 것으로 생각해 두 사람을 배려한 것이다.

 

 하지만 순신은 민아의 옆이 아닌 동은의 옆자리에 앉았다.

 

 새벽은 의아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그대로 두었다.

 

 하지만 약간 실망한 것 같은 민아의 표정은 오직 오랫동안 민아와 함께한 새벽만이 느낄 수 있었다.

 

 민아의 걱정과는 달리 순신은 평소와 같이 행동했고,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바비큐 파티 자리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늦어지자 집으로 가야 하는 주희는 성원에게 집에 데려다 달라고 말했지만 종현이 주희를 데리고 나갔다.

 

 순신은 동은의 옆에서 민아를 힐끔힐끔 처다 봤다.

 

 사실 순신은 민아가 많이 힘들어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잘 웃고 좋아 보여서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민아가 그렇게 웃는 모습 하나만으로도 순신은 기분이 좋아졌다.

 

 지금까지 순신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지만 아무런 조건 없이 어떠한 행동도 없이 자신을 웃음 짓게 만드는 사람은 민아가 처음이었다.

 

 순신은 그런 민아의 웃음을 계속해서 볼 수 있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꿈도, 아버지와의 관계도 모두 상관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생각한 순신은 갑자기 자신이 마시던 술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자. 주목해주시구요. 오랜만에 이렇게 만났는데 건배라도 한번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순신은 익살스럽게 웃으며 주변 사람들을 독려했다.

 

 사람들도 그런 순신을 보며 자신의 잔을 들었다.

 

 민아도 자신의 앞에 있는 잔을 들고 순신을 바라봤다.

 

 순신은 목을 가다듬는 시늉을 하면서 외쳤다.

 

 “자자. 그럼 우선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주신 우리 동은 삼촌, 그리고 민아 씨, 새벽 씨, 아까부터 구석에서 웃고만 있는 성원이까지 모두 감사드리고, 다들 건강하시고 이 여름을 잘 넘기길 바라면서 건배! 아. 그리고 이순신의 새로운 인생을 위해서도 건배!!”

 

 순신은 그렇게 건배를 외치고 다른 사람들의 잔을 부딫일 생각도 안 하고 자신의 잔에 있는 술을 목으로 넘겨버렸다.

 

 사람들은 순신이 앞에 이야기한 것은 모두 알아 들었지만 뒤에 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며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순신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애써 웃으며 말했다.

 

 “에이. 다들 왜 그렇게 쳐다보시죠? 하하.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 거 이야기는 해야 할 것 같네요. 동은 삼촌. 정말 삼촌 없었으면 제가 지금까지 못 버텼을 거예요. 철없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려서 죄송했습니다. 이젠 안 그럴게요.”

 

 동은은 그런 순신을 보면서 표정이 살짝 안 좋아졌다.

 

 “그리고 우리 종현이 형이랑 주희는 없으니까 바로 패스하고, 새벽 씨. 우선 그날 엄청 취해서 성원이한테 안겨줘서 고맙습니다. 그거 아니었으면 이렇게 좋은 사람들 못 만났을 거예요.”

 

 새벽은 순신을 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아직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성원이. 니가 있어서 너무 좋다. 지랄맞아도 어떻게 하냐. 우린 이미 친구인데. 그리고 내가 친구로서 말하지만 너도 이제 니 인생 좀 살아. 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성원은 순신의 말에 피식하고 웃고는 손에 있던 잔을 들어 술을 한잔 들이켰다.

 

 “음.. 그리고 민아 씨.”

 

 민아는 순신을 올려봤다.

 

 순신은 그런 민아를 보며 민아가 좋아했던 그 미소를 띠며 말했다.

 

 “지금처럼 예쁜 미소가 민아 씨의 시간을 가득 채우길 바랄게요.”

 

 순신의 말에 민아는 이유도 모르게 얼굴이 확 붉어졌다.

 

 민아는 분명 술기운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순신이 하는 말에 민아는 예전과 다르게 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졌다.

 

 어쩌면 예전에 답답함으로 느꼈던 순신이 사실은 두근거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던 민아가 만들어낸 감정이었을지도 모른다.

 

 민아는 순신의 말 한마디에 자신이 그렇게 부인하고 있던 어떤 감정과 마주하게 되었다.

 

 약간의 정적을 깬 것은 성원이었다.

 

 “야. 뭐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성원의 질문에 순신이 자리에 앉으며 대답했다.

 

 “빨리도 물어본다. 며칠째 연락도 안 되고 하면 물어보고 그러는 게 맞는 거 아니야?”

 

 “니가 그랬던 게 어디 한두 번이어야 말이지. 뭔데 이번엔.”

 

 순신은 살짝 뜸을 들이다가 자신의 잔에 있는 술을 한잔 마시고는 대답했다.

 

 “나 일하기로 했어. 아버지 회사에서.”

 

 순신의 말에 가장 놀란 건 동은과 성원이었다.

 

 새벽과 민아도 순신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는 있지만 동은과 성원만큼의 충격은 아니었다.

 

 동은은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너 정말이야? 그게?”

 

 순신은 괜히 동은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에이. 뭘 새삼스럽게 그러세요. 언젠가는 이렇게 될 거 아셨으면서.”

 

 동은은 순신에 말에 순신의 손을 옆으로 획 치우면서 자신의 술을 들이켰다.

 

 동은은 순신을 잘 알기에 분명 자신이 모르는 어떤 일이 있고, 순신이 자신이 원해서 하는 건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

 

 동은의 행동에 분위기가 조금 더 차가워지자 순신은 웃으면서 말했다.

 

 “아니. 머 내가 일하는 게 이렇게 놀라운 일인가? 그냥 편하게 생각하시면 돼요. 머 예전 백수처럼 매일 와서 죽치고 있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가끔 놀러 오고 할 테니까 너무 서운해하지들 말아요.”

 

 순신의 말에 분위기는 더욱 숙연해졌다.

 

 다들 말없이 조용해졌고, 고기를 굽다가 남은 숯이 타닥 타닥 소리를 내며 타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민아는 순신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분명 순신이 며칠 동안 안 보이다가 갑자기 나타나 저런 결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과의 일을 겪고 나서 순신이 뭔가 미세하게 변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방금 자신을 보면서 보여준 미소를 보며 그래도 괜찮구나 하며 안도했었다.

 

 하지만 그토록 싫어하는 일을 해야 하는 이유라면 자신 때문에 경찰서를 갔던 일로 인해 생긴 문제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민아는 울음이 터질 것 같고,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 때문에 차마 고개를 들어 순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어떠한 위로의 말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스스로가 너무 싫게 느껴졌다.

 

 그때 순신이 자신 때문에 분위기가 가라앉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아. 술이 다 떨어졌네요. 하하. 제가 가서 술 좀 더 사가지고 올게요. 안주가 아깝네.”

 

 순신은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뒷문으로 급하게 나갔다.

 

 순신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성원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순신을 따라가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민아가 휠체어를 몰고 순신을 따라가려고 했다.

 

 새벽은 민아의 손을 잡았지만, 민아는 새벽에게 살짝 웃어 보이고는 곧바로 순신을 따라나섰다.

 

 민아는 급하게 카페 밖으로 나왔고, 새벽의 집 방향에 있는 편의점이 가장 가까웠기에 그쪽으로 향했다.

 

 막 골목으로 꺾으려고 할 때, 카페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순신을 봤다.

 

 순신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하염없이 앉아 있었다.

 

 민아는 그런 순신을 보며 천천히 다가갔다.

 

 예전 같으면 다가가지 못하고 한참을 지켜만 봤을 텐데, 민아는 그런 고민도 하지 않은 채 순신을 향해 똑바로 휠체어를 몰았다.

 

 옆에서 휠체어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자 순신은 고개를 들어 민아를 봤다.

 

 순신은 민아를 보고 바보 같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면서 말했다.

 

 “왜 나왔어요. 내가 가서 금방 사 오면 되는데.”

 

 “여기가 편의점이에요?”

 

 “아. 술에 취했는지 살짝 어지러워서 잠깐만 앉았다가 금방 가려고 했죠. 얼른 들어가 있어요. 내가 가서 술하고 아이스크림이랑 사가지고 갈게요.”

 

 순신은 민아를 지나쳐 편의점으로 뛰어가려고 했다.

 

 순신이 민아를 지나치려는 순간, 누군가 순신의 팔을 잡았다.

 

 민아였다.

 

 민아가 잡은 그 손 하나에 순신은 얼음이 되고 말았다.

 

 민아는 순신의 팔을 꼭 잡고,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다.

 

 “나 때문에 그래요?”

 

 “아.. 아니에요. 그냥 제가 한심하게 산 거죠. 이 나이 먹고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웃긴 거죠. 어차피 이기지 못할 싸움이었어요. 이제 제가 항복하고 열심히 일해야죠”

 

 “나 때문이면 그러지 말아요. 순신 씨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순신은 민아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평소 같으면 그냥 거짓말을 하며 웃어넘겼겠지만 민아의 울먹거리는 목소리를 듣고 그렇게 넘어갈 수가 없었다.

 

 “나는 지금 순신 씨 모습이 좋아요. 항상 예쁘게 웃고, 유쾌하고, 남들을 배려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서 천천히 가고 있는 순신 씨 모습이 좋아요. 그러니까 그러지 말아요.”

 

 순신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민아는 순신의 팔을 잡은 손을 조금씩 내려 순신의 손을 꼭 잡았다.

 

 순신은 그런 민아의 모습에 깜짝 놀랐고, 따뜻한 민아의 손을 느끼고 있었다.

 

 민아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동안 상처 주는 말 많이 한 것도 알고, 내 생각만 했던 것도 알아요. 그렇다고 해서 순신 씨가 그런 선택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지금 모습 그대로 다 좋으니까 그대로 있어줘요. 변함없이.. 그렇게 있어주세요.”

 

 순신은 민아의 말에 놀라 고개를 들어 민아를 봤다.

 

 민아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순신은 그런 민아를 보며 자신도 눈에 뜨거운 무언가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순신은 민아의 손을 힘을 주어 꼭 잡았다.

 

 그러자 민아가 천천히 순신을 올려보았다.

 

 순신은 그런 민아를 바라보며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의 머리 위로는 수 많은 별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별들이 내려주는 빛으로 두 사람의 마음은 서로를 향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별이 밝은 어느 더운 여름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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