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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인코그니토
작가 : BD번
작품등록일 : 2019.9.1

추기경 살해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귀족 청년 에드먼드. 무죄를 증명하고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기 위한 그의 이야기.

 
10. 고백(5)
작성일 : 19-11-12 12:01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7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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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은 방으로 돌아온 뒤로 한동안 말이 없었다. 라나가 받은 카라바스 후작의 편지 때문에, 각자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죽은 사람에게서 편지가 올 리는 없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새로운 카라바스 후작이 나타났다고 봐야 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에드먼드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후보는 얼마되지 않았다. 어차피 페럴 추기경의 최측근이 아니고서, 그것이 가능할 사람은 없었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데미안 퀸 주교인가."

 

  에드먼드는 한 이름을 되뇄다. 페럴 추기경의 오른팔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라면 딱 한 명 있었다. 한때 추기경의 보좌주교였고 동시에 부교구장이기도 했던 자. 데미안 퀸은 추기경 사후에 자동으로 그녀의 주교직을 물려받았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그가 위임받은 건, 페럴 추기경의 주교의 지위일 뿐 그가 새로운 추기경이 된 건 아니었다. 그리고 에드먼드가 기억하기론 아직 새롭게 추기경으로 추대된 사람은 없었다.

  교황청 입장에선 굉장히 신중하게 결정할 사안이었다. 페럴 추기경의 직할이던 프라이덴 교구의 후임은 퀸 주교였지만, 랭커튼 대교구를 맡는 대주교의 지위는 원래부터 래컴 주교에게 있었다.

  페럴 추기경이 있을 때야 대놓고 교황파를 밀어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국내파의 세력이 훨씬 강해졌다. 그렇다고 교황청 입장에선 국내파인 래컴 주교의 손을 들어주고 싶지도 않을 테고, 교황파인 퀸 주교를 대놓고 밀어주기에도 명분과 그의 입지가 부족했다.

  다른 나라의 교세라면 설령 국내파가 득세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겠지만 브리카 왕국은 달랐다. 현재 교황청이 가진 권력의 기반은 신앙심 자체보다, 에테르 공학에서 오는 것과 다름없다. 그리고 브리카 왕국은 명실공히 에테르 공학의 중심에 서 있었다.

 

 "데미안? 그자가 지금의 카라바스 후작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지금의 카라바스 후작이 후임이라는 걸 눈치챌 머리는 있나 보네."

 

  에드먼드는 괜히 또 비아냥거렸지만, 베네딕트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은지 오래였다. 단지 그는 새로운 카라바스 후작의 출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라나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나?"

 "아마 후임이라는 건 알겠지만, 그게 누군지 알고 있다고는 장담 못 하겠어."

 

  그것을 알고 있느냐 마느냐에 따라, 라나가 그들과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섣부르게 그걸 캐내려 했다간, 그녀의 경계심만 사게 될 수 있다. 그랬다간 앞으로 에드먼드가 하려는 일들에 제약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에드먼드에게 중요한 건 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였다. 일단 가장 위협이 되는 존재는 래컴 주교가 맞았다. 어쩌면 그를 견제하기 위해, 퀸 주교를 이용하는 방안도 생각할 가치는 있다.

  하지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셈하듯이 에드먼드의 손가락이 테이블 위를 톡톡 두들겼다.

 

 "미리 말하는데 에테르 사용자에 대한 박해는 교황파 세력이 가장 강해."

 "교황파?"

 "귀족들이 정치적으로 왕당파와 의회파가 나누어지듯이, 교회도 크게 둘로 나뉘거든. 귀족 출신에 자신들의 사회적 기반을 우선시하는 국내파. 그리고 신앙 중심에 교황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교황파."

 "그래서 그 데미안 퀸이라는 자는 교황파다?"

 "애초에 선대 교황의 손녀였던 페럴 추기경이 교황파의 중심이니까."

 

  에드먼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물론 국내파라고 에테르 사용자에게 관대한 건 아니었다. 그들도 일단은 성직자고 교리에 따라 에테르 사용자를 배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교회의 법을 따르는 규범적인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교황파는 뼛속까지 에테르 사용자를 혐오했다. 그들은 만인에게 공평히 내려져야 할 신의 은총을 멋대로 훔쳐 가는 도둑에 불과했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죄인이며, 오히려 현대에 와서 행해지는 에테르 억제 수술은 과분한 자비라고도 생각했다.

 

 "래컴 주교를 끌어내리게 되면 퀸 주교가 새로운 추기경이 되는 데 크나큰 도움이 될 거야. 어쩌면 그자가 새로운 카라바스 후작 노릇을 하는 주된 목적이 그거겠지."

 

  에드먼드가 추측하건대, 지난번 라나가 물어봤던 왕가의 무덤을 지키는 자 얘기도, 새로운 카라바스 후작의 편지에 있던 내용이라 생각됐다. 정보를 확실히 가르쳐주지 않고 비유하는 방식이 이번에 본 편지와 매우 닮았다.

  종합해보면 그자는 자유혁명군이 공작과 주교를 처리하길 원하는 것 같았다. 은근히 그들을 막지 않으면 큰일이 있을 거라 말하는 부분도 그러했다.

  래컴 주교를 막지 않으면 햄필드에 암흑이 찾아올 거라 말했고, 공작의 경우엔 지배자란 단어를 써서 독재를 예고했다. 라나에게 있어서 둘 다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였다.

  에드먼드는 그 와중에 문득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었다. 라나가 편지를 모두 보여준 건 아니지만, 정황상 퀸 주교는 인공 에테르 사용자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아닐까 싶었다. 공작과 주교가 협력 관계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들의 구체적인 수단에 대한 정보는 그에게 없어 보였다.

 

 "아마 라나도 교회가 크게 두 세력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을 거야. 애초에 그동안 추기경이 카라바스 후작의 편지로 시킨 일들이, 국내파 교회와 왕당파 귀족의 약화였으니까."

 "대충 뭘 말하는지는 나도 알겠다. 그래서 넌 어쩌고 싶다는 거지?"

 "여태까지의 너희들의 활동을 봐도, 교황파에 대한 견제는 부족해. 의회파 귀족은 아예 손을 대지 않았던 건 아니었으니 넘어가고."

 

  에드먼드는 과거 자유혁명군의 소행으로 알려진 사건들을 떠올렸다. 그가 애초에 자유혁명군의 배후에 추기경이 있을 거라 의심했던 원인이 그것들이었다. 암살과 사보타주 등 직접적인 피해를 줬던 전적들이, 너무 왕당파 귀족과 국내파 교회에 쏠려있었다.

  그에 반해 교황파 교회가 입은 피해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다른 일들에 비하면 그들의 기반에 전혀 피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어쩌면 배신자 숙청 등으로 써먹는 수준에 그쳤을지도 몰랐다.

  단지 아무런 증거가 없었다. 가까스로 카라바스 후작이란 존재까지는 닿았지만, 그것과 추기경을 이을 결정적 단서는 잡지 못했었다.

 

 "하지만 추기경이 죽고 상황이 급변했지. 래컴 주교가 득세하기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반대로 래컴 주교까지 사라지고 나면, 다시는 판도가 뒤집어지기 힘들 거야. 앞으로 계속해서 교황파의 세상이 될지도 몰라."

 "그래서 래컴 주교를 가만히 놔두는 게 네 의견인가?"

 "당연히 아니지! 그것도 그것대로 문제야. 일단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건 그자니까 가만히 둘 수는 없어."

 "그러면 쓸데없는 말은 그만두고 요점이나 말해라."

 

  그것참 성격 급한 녀석이네! 에드먼드는 속으로 욕하며 혀를 찼다.

  어차피 다짜고짜 결론만 말해도 남의 말 들어 먹지도 않을 거라는 걸 뻔히 아는데 요점만 말하라니. 나름 설득하려는 입장에서 짜증이 났지만, 안타깝게도 대놓고 성내기는 힘들었다.

 

 "결론은 래컴 주교에 대한 계획은 라나를 따르는 대신, 우리는 퀸 주교에 대한 대비를 따로 하잔 거야."

 "그래서 구체적인 방법은?"

 "솔직히 내 입장에선 오히려 퀸 주교가 새로운 카라바스 후작이 되어준 게 좋은 기회야. 그 덕분에 단순히 페럴 추기경 혼자만의 문제로 떠넘길 수도 있던 문제를, 교황파 전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됐거든."

 "요점만 말하라고 했다."

 "거참 남은 답답하게 만드는 녀석이 성미는 급하네!"

 

  결국 에드먼드는 터져버렸지만, 어차피 그가 하고 싶은 말들은 대략 끝낸 참이었다. 그래도 이제부터 원하는 것을 얘기해야 할 타이밍이니, 끓어오르는 짜증을 애써 삼키고서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네가 카라바스 후작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증거를 모으는데 협조해줬으면 좋겠어."

 "나더러 라나를 배신하라는 건가?"

 "아니지. 라나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될지도 모를 일을, 그렇게 되지 않도록 몰래 도우라는 거지. 애초에 교황파가 득세하는 게 라나가 원하는 게 아닐 거 아냐?"

 

  에드먼드의 얘기에 베네딕트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설득을 위해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한 말이겠지만, 나름대로 일리는 있었다.

  솔직히 그의 입장에선 라나가 교황파 교회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그녀가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수단의 하나에 지나지 않길 바랐다.

  하지만 라나가 정확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녀 모르게 무언가를 해도 될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잘못하면 그녀가 잘 세워놓은 계획을 방해하는 꼴이 될지도 몰랐다. 하지만 라나라고 해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아니었다.

  실제로도 그동안 라나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고 종종 틀어지고, 위험에 빠진 경우도 많았다. 에드먼드가 말한 대로 이번 일이 그녀의 치명적인 실수가 되지 않으란 법이 없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라나와 얘기를 해 볼 생각은 없는 건가?"

 "솔직하게 말해서 넌 라나를 믿을지 몰라도, 난 그녀를 그렇게까지 신뢰하지 않아. 그녀가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받아들일 거란 보장도 없고, 오히려 자칫하면 일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어."

 "알겠다. 네 의견을 이해했다."

 "드디어 내 말을 들어주다니, 다행이네."

 

  에드먼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베네딕트는 여전히 어딘가 못마땅한 구석이 남아 있는지, 미간에 주름이 살짝 잡혀있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일단은 두 사람의 비밀 동맹이 체결되었다.

 

 

  * * *

 

 

  아만다의 보육원에 한 가족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게 된 건 오랜만이었다. 한동안 오후 내내 베네딕트는 밖에 있거나 병원 신세였고, 라나도 종종 저녁 시간 전에 나가서 늦게 돌아오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두 사람이 집에 있을뿐더러, 새로운 한 식구가 늘어났다.

  에드먼드도 이런 북적거리는 저녁 식사는 참 오랜만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동생 알베르트가 뛰어다니기 시작할 즈음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가족에 대해서 무관심했다. 아침 식사 때도 느꼈지만, 오히려 이런 화목한 분위기가 한편으로는 거북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내 식사는 따로 챙겨줬으면 좋겠어."

 "에디, 너 그러다가 평생 헨리 말곤 친구 안 생긴다?"

 "헨리 말고도 친구라 부를 녀석들은 있다고! 어쨌거나 좀 부탁할게."

 

  에드먼드는 라나에게만 그렇게 전해두고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아무래도 아만다가 있는 데서 말하기는 껄끄러운가 싶었다.

  라나는 에드먼드의 행동이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그냥 그의 모난 성격 탓이라고 치부했다. 어차피 라나 입장에서도 에드먼드와 보육원의 식구들이 너무 가까워지는 건 바라지 않았다. 솔직히 그를 없는 사람처럼 취급해주는 게 최상이기는 했다.

  일단 아만다에겐 그런 식의 핑계로 얘기는 해둘까 싶었다. 어머니의 성격은 잘 알고 있었다. 무작정 그냥 거리를 두려고 한다고 말하면, 절대로 가만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엄마! 페니! 잠깐만 나갔다 올게!"

 "이 시간에 어디 가려고? 밥 가게에 가는 거니?"

 "응. 오랜만에 한잔할까 해서."

 "의사 선생님이 괜찮다고 하든?"

 

  아만다는 아직 낫지 않은 라나의 어깨를 걱정하며 얘기했다. 워낙에 깊이 베인 상처였으니, 흉터가 남는 건 둘째치고 혹여 큰 후유증이 남을까 봐 걱정됐다. 더구나 바로 얼마 전에 저런 몸으로, 뭔가 위험한 일을 하고 돌아왔으니 더욱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라나는 다친 어깨 쪽을 톡톡 두들기며, 이젠 별거 아니라는 듯 제스쳐를 취했다. 하지만 아만다의 눈은 여전히 못 미더워 보였다.

 

 

 "뭐, 이제 과음만 안 하면 한두 잔 정도는 괜찮대."

 "그래. 너무 늦지만 않게 다녀와."

 

  나이가 마흔이 넘어도 엄마에겐 자식은 자식일 뿐이었다. 라나는 걱정하는 아만다를 뒤로 하고, 밥의 펍 샷앤록으로 곧장 향했다.

  그곳은 평소대로 고된 하루를 마친이들이 맥주로 피로를 잊고 있었다. 라나와 눈이 마주친 몇몇이 슬쩍 눈인사를 건냈다. 개중에는 얼마전 솔즈 수도원을 습격했던 맴버들도 보였다. 마침 라나와 눈이 마주친 밥도, 바 안에서 맥주잔을 닦으며 다가오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늘 마시던걸로 부탁해."

 "이제 마셔도 괜찮은거야, 보스?"

 "뭐, 한두 잔 정도는."

 

  밥은 라나의 앞에 거품이 가득한 흑맥주를 건넸다. 라나는 잔을 받자마자 일단 한 모금 쭉 들이켰다. 오랜만에 목을 타고 넘어가는 시원한 느낌에, 절로 탄성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덕분에 앞으로는 몸을 좀 사려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또 이런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절제 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펍 안을 둘러보던 라나는, 어쩐지 평소와는 조금 다른 느낌에 고개를 갸웃했다. 이 동네 주민들이 행복과는 거리가 멀긴 했지만, 몇몇은 그 이상으로 침울해 보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오늘따라 분위기가 안 좋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

 "그럴 수밖에 없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늘어났으니까."

 "응? 왜? 무슨 일이길래?"

 "몰라. 갑자기 몇몇 큰 공장들이 이전하겠다며 문을 닫았다지 뭐야?"

 

  밥의 얘기에 라나는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햄필드 만큼 공장이 자리하기 좋은 위치가 또 어디 있을까? 값싼 노동력에 값싼 땅값. 사람들보다 화물차가 돌아다니기에 더 좋은 교통 여건까지. 이런 조건에서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의 공장이 떠난다고 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인위적인 원인이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물론 짐작 가는 바가 없는 건 아니었다. 이미 예견되어 있기도 했었고, 그러기에 그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하지만 막상 그것이 다가오는 게 실감이 되자, 오랜만에 마시는 맥주의 맛이 쓰게 느껴졌다.

 

 [오늘 의회에서 햄필드 지역구에 대한 에테르 공급을 점진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이 통과되었습니다. 본 안건의 발의자인 존 래컴 대주교에 따르면, 계속되는 자유혁명군이라 자칭하는 반란집단의 테러 행위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의 내용에, 펍 안이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뉴스에서 대놓고서 자유혁명군 때문에 에테르를 제한하겠다는 사실을 전해왔다. 그것은 대놓고 햄필드 주민들에게 협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네 이웃을 고발하지 않으면 너희들은 영원히 빛을 잃게 될 것이라고.

  교회에서 이런 강압적인 태도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건 예상 밖의 행동이었다.

 

 "보스, 들었어? 방금 그 뉴스..."

 "이런 더러운 개자식을 봤나..."

 

  라나의 입에서 더 험한 욕이 나오려 했지만 애써 참아야 했다. 펍 안에 있는 모두가 라나의 동료인 건 아니었다.

  물론 라나의 활동에 대해 알고 침묵으로 지지해주는 이들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도리어 이번 일로 인해 그동안 침묵하던 사람 중에서도, 돌아서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 보장이 없었다. 이미 펍 안에 돌고 있는 미묘한 기류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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