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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을 부르다
작가 : 마법사천돌
작품등록일 : 2019.11.6

강제로 발령난 부서, 전임자는 후임자를 보지 못한다. 발령전 전임자가 회식날 자전거 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전임자의 뒤통수 난 상처는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인 폭행이라 추정한다. 한편, 후임자 인석은 인수인계용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을 보다가 전임자의 마지막 메세지를 듣데 된다.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이를 아랫집에 우연히 이사온 경찰관과 함께 풀어나가기로 한다.

 
대기과
작성일 : 19-11-12 11:26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3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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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석은 발령장을 받기 위해 계속 기다렸다. 인석이 남 대리 쪽을 가끔씩 곁눈질 했으나 그는 인석에 잊은 것 같았다. 그리고 더 이상 주변 직원들의 이상한 관심도 없었다.

 

 인석은 진한 갈색보다 더 까만 쓰디쓴 커피가 한 잔 먹고 싶었다. 담배를 하루에 한 갑씩 펴 댈 땐 믹스커피를 하루에 5잔씩 쏟아 붓 던 시기가 있었지만, 담배를 끊기 위해 믹스커피도 함께 끊었고, 그때부터 블랙커피만 마셨다.

 

 밖으로 나가 매점을 찾았지만 눈이 띄지 않았다. 그 어떠한 안내판에도 볼 수 없었다. 그가 한참을 서성일 때 지나가는 여직원이 보였다.

 

 “저 혹시 여기 매점이나 자판기는 없습니까?”

 

 처음에는 다소 놀라더니 그녀는 이내 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매점이나 자판기 모두 없어요. 혹시 필요한 게 뭔지 물어봐도 될까요?

 “아메리카노 한 잔 마셨으면 해서요.”

 

 “요 앞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조금한 슈퍼가 하나 있고요. 카페는 큰 길까지 나가셔야 돼요.”

 

 인석은 그녀의 상냥한 말투에 기분이 좋아졌다.

 

 “고맙습니다.”

 “고맙긴요, 그럼ㆍㆍㆍㆍㆍ”

 

 인석도 고개를 숙여 같이 인사를 했다. 그녀가 알려준 슈퍼에서 블랙커피를 한 잔하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오니 남 대리가 곤란한 표정으로 다가와 말했다.

 

 “조 대리님, 점심식사 하시고 발령장 받게 생겼네요. 지부장님께서 오전에 본사 회의를 가셨어요.”

 “그럼, 언제쯤?”

 

 “점심식사 하시고 바로 오신다고 하니까 1시에서 2시 사이가 될 거 같아요.”

 “할 수 없죠. 이왕 이렇게 된 것 천천히 받죠 뭐.”

 

 “정문으로 나가 오른쪽 끝까지 가면 조각공원이 있습니다. 날씨도 좋으니까 나가서 산책 하시다가 이따 저하고 12시에 구내식당에서 식사하시죠.”

 “알겠습니다. 이따가 12쯤 다시 오겠습니다."

 

 **

 한국화학실험연구소는 서울지부를 비롯한 모든 지부가 환경재료연구부와 건설재료연구부로 구성되어 있다.

 

 환경재료연구부장실에서 직원배치에 대해 열띤 회의가 진행 중이다.

 

 맨 위 상석 연구부장을 중심으로 양 갈래로 2명씩, 총 4명의 과장들이 앉아 있었다. 이들은 지금껏 약 1시간여 정도를 토론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총 5명 중 4명은 의견이 같지만, 1명이 반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부장님, 저희 업무를 신규사원이 맡기에는 어렵다는 거 잘 아시잖습니까.”

 

 얼굴이 벌겋게 된 대기과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정 과장, 그렇다고 다른 과에다 배치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 원칙대로 해야죠.”

 “원칙이요? 우리지부에 그런 게 있었나요? 나만 모르고 있었네!”

 

 대기과장이 주변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부장의 귓불이 벌게졌다.

 

 “직원이 부족한 부서에 새로 온 직원을 배치하는 건 상식 아니요?” 부장이 말했다.

 “지금껏 계속 그랬으면 제가 지금 같은 말을 했겠습니까?”

 

 과장이 빈정대듯 말했다.

 

 “정 과장, 직원들 생각 좀 하야죠, 새로운 직원 한 명만 고생하면 될 걸, 기존 직원을 대기과로 발령내면 두 명이 고생을 하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좀 이해하세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부장이 달랬다.

 

 “당연히 새로 오는 직원이 환경 쪽 일을 했다면야 저도 무슨 불만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건설재료연구부에서 왔다면서요? 제가 서울지부에서만 30년을 일했는데 환경재료연구부하고 건설재료연구부하고 이렇게 교류한 적은 처음 봅니다. 다른 과장님들은 이런 경우를 본적 있나요? 있으면 아무소리 안하고 그 직원 받겠습니다.”

 

 정적만이 흘렀다. 이에 대기과장이 기세를 더했다.

 

 “보세요, 이 직원 가르치려면 최소 몇 달, 아니 1년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제가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아무도 대기과에는 가려고 하지 않아요! 발령만 내려고 하면, 고충상담을 신청하겠다고 난립니다. 그런데 어떻게 기존 직원을 발령 냅니까? 그나마 직원이 충당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기세요!”

 

 부장이 폭발했고, 그러자 대기과장도 숙연해졌다. 그리고 부장이 재빨리 덧붙였다.

 

 “다행히 6개월 전에 바꾼 직무설명서 방식 덕분에 업무 공백을 금방 메울 수 있게 될 겁니다. 모두 그렇게들 알고 오늘 회의 여기서 끝냅시다.”

 

 부장은 서둘러 회의를 마쳤다.

 

 **

 인석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긴 회의 탁자에 앉았다. 식사 후 1시간 정도를 더 기다렸지만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휴대폰의 밧데리 잔량 표시가 한 칸 남았을 때 남 대리가 다가왔다.

 

 “오래 기다리셨네요.” 남 대리가 말했다.

 “팀이 정해졌나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인석이 물었다.

 

 “네, 그게ㆍㆍㆍㆍㆍ.” 남 대리가 머뭇거렸다.

 

 어느새 총무과장이 다가와 인석 건너편 자리에 앉았다.

 

 “저희 서울지부는 인사에 대한 원칙이 있어요.” 총무과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인석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저희는 환경전공이라고 해서 환경재료연구부에서만 일하고, 건설 전공자라고 해서 건설재료연구부에서만 일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ㆍㆍㆍㆍㆍ.”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해 교차 근무를 하고 있어요.”

 

 “솔직히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과장님. 전 토목과 출신에, 화학실험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쭉 건설재료연구부에서만 근무를 했습니다. 환경 쪽 분야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데 교차 근무라뇨?”인석이 목소리를 높였다.

 

 “어렵겠죠! 하지만 저희 지부 원칙입니다.”

 

 그녀는 더 이상 항변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말을 잘랐다. 처음에 상냥함은 온대간대 없고 찬바람만 일었다.

 

 그녀는 옆에 서 있던 남 대리에게 인석을 부서로 안내해 주라고 지시한 뒤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

 “박 주임, 얘기 들었어?”

 

 점심을 먹은 후 실험실 한 구석에 있는 낡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차를 마시다 목소리 톤을 낮추어 김 주임이 물었다.

 

 그는 대기부에서 과장 다음으로 가장 선임 주임이다. 그 다음 서열인 박 주임이 되물었다.

 

 “무슨 얘기요?”

 

 박 주임은 전혀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우리 과로 이번에 전입오는 직원 말이야.”

 “어느 과에서 온데요? 선배님은 아세요? 다른 과에서 서로 싫다고 난리였는데.”

 

 “외부에서 오나봐, 인천지부에서 왔대.”

 “아~ 역시 예상대로 외부에서 충당하네요.”

 

 “근데, 건설재료연구부 사람이라는데!”

 “에이, 설마요?”

 

 박 주임은 목소리를 높였다.

 “진짜야, 아까 과장님하고 담배피우다 들었어.”

 

 김 주임은 손으로 담배피우는 시늉까지 하며 말했다.

 

 “야~ 진~짜 너무들 하네! 땜질하느라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면서 말이야.”

 “과장님이 부장님한테 막 따졌는데도 소 없었대, 그 자릴 누가 가겠냐고 하면서!”

 

 “막말로 안 대리 죽은 게 우리 잘못입니까?”

 “쉿! 조용해! 이 사람아, 갑자기 왜 이렇게 목소리가 커져.”

 

 김 주임이 의자에서 엉덩이를 살짝 들어 미어캣처럼 목을 죽 뺀 채, 주변에 누구 듣는 사람이 없나 살폈다. 아무도 없자 다시 의자에 앉아서 말했다.

 

 “물론 우리 잘못은 없지만, 회사 사람들이 우리 과를 보는 시선이 이 사건 때문에 더 나빠진 건 사실이잖아.”

 “솔직히 말해 저도 우리 과에 있는 거 싫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있는 거지. 제가 조만간 건의함에 강제 인사이동하자고 건의할 겁니다. 그렇지 않고선 이 과에서 나가는 건 글렀어요.”

 

 “그거 좋은 생각인데, 나도 한 번 건의함에 넣어 봐?”

 

 박 주임과 상반된 밝은 표정으로 김 주임이 말했다.

 

 “그러세요. 한 사람이라도 더 찍 소리를 내야 지부장님이 꿈쩍이라고 하시죠.”

 

 김 주임이 박 주임 얘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커다란 창호를 보며 읊조렸다.

 

 “그나저나 그 얘기 하니까 갑자기 안 대리가 보고 싶네.”

 

 바로 그때, 건너편 사무실에서 왁자지껄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누가 왔나?” 김 주임이 찻잔을 들고 일어서며 말했다.

 

 박 주임도 그 뒤를 따랐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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