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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루만 주인공 좀 훔치겠습니다!
작가 : 몽쉘퉁퉁
작품등록일 : 2019.11.10

만년 엑스트라 인생 오하루는 빛나는 여주인공 인생 오미래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인생틀 탓하던 중, 이상한 소설 속으로 들어 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도 엑스트라는 엑스트라. 고작 금방 죽어버리는 한줄짜리 사냥꾼일 뿐이다. 살기 위해서 주인공역할을 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소설 속 최악의 폭군황제를 유혹하고 죽여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20화] 나는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작성일 : 19-11-11 00:06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4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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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화] 나는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황제는 천천히 그녀의 위로 올라왔다. 그의 숨결과 체취가 하루를 온통 지배했다. 어찌나 강렬했는지, 하루 또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왜 이러는 걸까. 또 율이라고 착각한 걸까?

 

 “정신 차리세요. 폐하. 전 율이 아니라구요!”

 

 하지만 황제는 신경 쓰지 않는 듯, 그녀의 꽉 잡고는 말했다. 어찌나 세게 잡았는 지, 하루의 팔이 아려왔다.

 

 “너만한 계집이 없다.”

 

 하루는 자신을 바라보는 황제의 불타오르는 눈동자를 보았다.

 

 “너는 언제나 멀리 있구나. 감자야. 어찌하면 나에게 오겠느냐?”

 

 하루는 그제야 황제가 율이 아닌 자신에게 하는 말임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하루는 온통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정신을 차리면 또 나를 바보처럼 만들 꺼야. 또 꿈을 꾼 것처럼. 하지만 달콤한 꿈이겠지. 달콤한 꿈이라면, 난 계속 꿀 거야. 이 꿈을.

 

 “하루예요.”

 

 하루는 결심한 듯 황제에게 말했다. 황제는 그 말을 듣자 놀란 듯이 머리를 갸웃거렸다.

 

 “.......하루?”

 “제 진짜 이름이에요. 감자도, 계집도 아닌.”

 “하루라. 그거 신기하구나.”

 “기억해주세요.”

 

 하루가 조용히 부탁하자, 황제가 조그맣게 하루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황제는 그녀의 팔을 잡아 올렸다

 

 “그날 이후로 내 너를 계속 그리워했다.”

 

 그의 차가운 손이 점점 아래를 향했다. 그의 부드러운 손길에 하루는 그만 녹아내리는 것 같아 반항할 수 없었다. 단지 소리를 지를 뿐이었다.

 

 “자, 잠깐만요! 폐하!”

 

 그런데.

 

 “좋구나.”

 

 황제는 그런 하루의 위에 누워버리는 것이었다. 바로 그녀의 뱃살 위로 말이다.

 

 “응?”

 

 하루는 꼭 감았던 두 눈을 뜨고는 당황해서 황제를 내려다보았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뭐, 뭐야?”

 “좋아. 이것이다. 부드럽고, 푹신한. 마치...찐빵같은!”

 “... 저기요? 여보세요?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설마, 지금 주무시는..?”

 “쿠울...”

 

 황제는 편안하게 하루의 뱃살 위에서 숙면을 취하는 것이었다. 하루는 그런 황제를 황당하는 듯이 내려다 보았다.

 

 “세상에 지금 내가 베개가 된 거야?”

 

 ***

 

 "미, 미래야?"

 

 진한은 자신이 본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미래를 향해 얼빠지게 되물었다. 아무리 보아도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은 미래였다. 어째서 미래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일까?

 

 그때, 특유의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미래는 천천히 진한에게 다가왔다.

 

 “잘 지내셨어요?”

 

 ***

 

 쪽팔리게 난 뭘 걱정한 거야. 증말 이불 팡팡!! 정말 이 황제는 나에게 아무 감정이 없었던 거잖아! 하기야 월묘 같은 아이돌 뺨치는 공녀들이 널려 있는데, 내가 눈에 왜 들어오겠어.

 

 “날 부끄럽게 하다니. 복수하겠어. 알겠어요?”

 

 하루는 혼자서 짜증을 내며 자신의 아래에는 곤히 잠든 황제를 내려다보았다. 그래도 조용한 황제는 평소보다 덜 무서웠다. 마치 절벽에서의 황제 같았다.

 

 “에잇. 그래도 잠드니까 좋네.”

 

 아주 조심스레 그의 머리에 손을 갖다 대었다. 부드러운 검은 머리칼이 느껴졌다. 하루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순간, 잠꼬대하듯 황제가 중얼거렸다.

 

 “내 미래를 정말로 보았느냐."

 

 

 하루가 깜짝 놀라 손을 멈추었다. 하지만 황제는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다행이다.”

 

 생각외의 말에 하루는 놀라 황제를 내려다보았다. 황제는 왠지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슬퍼 보였다.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니.”

 

 하루는 자신도 모르게 그런 황제에게 손을 뻗었다. 황제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그것이 다행이다.”

 

 왜 황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게다가 내가 그 정인의 손에 죽는다고 까지 말했는데. 황제는 정말로 단 한 번도 누구를 사랑해본 적이 없었던 것일까? 율 빼고? 아니면 다시는 사랑하기 싫었던 걸까? 그녀는 왠지 그가 가엽게 느껴졌다. 어째선지 그가 지고 온 왕관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너는 아니겠지?”

 “앗, 그것이….”

 

 황제는 피식 웃었다.

 

 “너는 참으로 맹랑하게 거짓말하는 놈이구나. 원래 그런 놈은 살려두지 않으나, 내 약속한 것도 있고. 특별히 짐의 베개가 되었으니 용서해주겠다.”

 “가, 감사합니다.”

 “그러나.”

 

 하루는 그런 황제를 바라보았다. 황제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었다.

 

 “나는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왜죠?"

 “나는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좀 솔직해지면 되죠.”

 “모르는 소리 말거라. 황제는 원래 솔직하면 안 되느니라.”

 

 아무렇지도 않던 황제의 목소리는 더욱 쓸쓸해져 갔다. 하루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황제의 자리는 그렇다. 솔직해지면, 나를 얕볼 것이며, 또 나를 죽이려들 것이다.”

 

 어느새 황제의 목소리는 과거 어딘가를 더듬고 있는 것 같았다.

 

 “백성, 신하, 친구, 형제, 심지어 부모도, 정인에게도...”

 “.....폐하.”

 “황제는 그런 사람이다.”

 

 하루는 그런 황제를 안쓰러이 바라보았다. 그가 앞으로 사랑하게 될 정인은 율일 것이다. 자신이 아니라. 황제는 아련하게 율을 바라보고, 영원을 노래하고, 제국을 버려서라도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겠지. 그리고….

 

 마지막 화살 장면이 떠오르자 하루는 머리를 흔들었다. 그건 너무 슬프잖아. 자신이 그때까지 이 세계에 있을 수는 없겠지만, 이 엔딩을 고칠 수만 있다면 고치고 싶었다. 물론 소설로써는 재미없는 엔딩이겠지만. 하루는 그런 황제의 슬픈 마지막을 왠지 상상하기가 싫었다.

 

 “제가, 제가 대신 전해드릴게요.”

 “뭐라?”

 “여자 마음은 제가 알죠. 제가 폐하의 마음을 전해드릴게요. 그럼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황제는 고개를 들어 하루를 바라보았다. 하루는 그런 황제를 보며 씨익 웃었다.

 

 “대신, 정인이 생기면 그냥 막 저한테 하듯이 하면 안 돼요. 알았죠? 스위트!”

 “스위트? 이상한 말이구나. 하하하..”

 “운명은 바꾸라고 있는 거 아니에요? 저도 원래는 하찮은 한 줄짜리 사냥꾼이었으니까.”

 “한 줄짜리? 하하. 당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네 놈에게 위로를 받다니.”

 “신의 사람 말 좀 들어봐요. 그리고 황제는 우스우면 안 되지만, 폐하 당신은 우스워도 된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 밤에는 말이죠. 아무도 없으니까요.”

 

 황제는 자신 있게 주장하는 하루의 말을 한참이나 곱씹었다.

 

 “언제나 어이없는 얘기를 하는구나. 하지만 마음이 편해진다.”

 

 황제가 씨익 웃더니, 자신이 차고 있던 목걸이를 풀었다. 그것은 분명히 측황산에서 하루와 황제가 냇가에서 함께 주운 그 목걸이였다. 대대로 정인에게 전해주는 목걸이라고 했던, 그렇게나 소중하게 다루던 검붉은색의 보석이 박혀 있는 화려한 그 목걸이였다. 원래는 율이 가졌어야만 했던, 그 목걸이.

 

 “정말로, 전해줄 수 있겠느냐? 내가 사랑하는 이가 나타난다면. 그리고 그 여인이 나를 싫어하지 않도록 해줄 수 있겠느냐?”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라. 막상 그 말을 들으니 왠지 하루는 씁쓸했지만, 슬퍼 보이는 황제를 위해 목걸이를 재빨리 받아들었다. 그리고는 힘있게 대답했다.

 

 “네. 그러도록 할게요.”

 “그래. 고맙다. 누군가가 나를 싫어하는 것은 이제 지쳤다. 그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여인이라면…. 특히.”

 

 하루는 황제의 목걸이를 쥐며, 율을 떠올렸다. 아름다운 율. 그렇지만 성백을 사랑하는 율. 하지만 내가 반드시 율이 당신을 사랑하도록 내가 만들게요. 내가 그럴게요. 해피엔딩이 되도록...

 

 “꼭. 그럴게요.”

 

 하루의 속삭임을 듣던 황제가 조용히 말했다.

 

 “지켜주겠다.”

 “네?”

 

 하루는 그의 말에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내 부탁을 들어 주었지 않느냐.”

 

 황제는 하루를 바라보더니,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너를 지켜주겠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다.”

 

 그리고는 황제는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하루의 배 위에서 잠을 청했다. 그렇지만 하루는 왜인지 더는 잠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도 피곤한 하루였는데 말이다. 자신도 모르게, 하루는 황제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때까지는..내가 옆에 있을게요. 외롭지 않도록.”

 

 ***

 

 진한은 서둘러 미래에게 뛰어갔다. 매우 고생했던 모양인지 누더기 차림에 그렇게도 빛나던 고운 미모도 흙투성이였다.

 

 “어떻게 된 거야. 너도 여기로 온 거야?”“네. 눈을 떠보니 온통 다 타버린 숲이더라구요.”

 “타버린 숲..?”

 “네. 그래서 살아남으려고 온갖 애를 썼죠. 그런데 그나저나.”

 

 미래가 씁쓸하게 웃었다.

 

 "좋은 데 사시네요. 대궐 같은 집에, 마치 황제처럼요. 좋다. 정말. 난 저 바깥에서 개같이 고생했는데."

 “뭐..? 아, 그, 그렇구나. 그럼 어쩌지? 여기 잠시 있어 볼래? 옷이라도 갈아입자. 시종들에게 말해둘게. 잠시만...”

 

 진한이 당황하며 미래에게 말하며 허둥지둥 뒤를 돌았다. 미래는 웃으면서 그런 진한의 손목을 잡고는 말했다.

 

 "안 돼요."

 "..안된다고?"

 "네. 제가 그 여자잖아요."

 

 미래는 눈을 깜빡이며 진한을 보았다. 웃고 있었지만 원망하는 듯한 미래의 모습에 진한은 왠지 무서운 느낌이 들어 굳은 채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용성백이 사랑하는 율이요."

 

 ***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었다. 벌써 아침인가? 아니면 오후일지도 모른다. 하루는 겨우 눈을 떴다. 간밤에 잠을 설치다가 방금 겨우 잠자리에 들었으니, 꽤나 찌뿌둥한 하루의 시작이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왜냐면 지금 자신의 배 위에 그 세상 까칠한 황제가 아기처럼 잠들어 있으니까.

 

 "정말이지 어제는 왠지 귀여웠다니까."

 

 하루는 피식 웃으며 황제의 볼을 살짝 건드렸다. 그때, 황제가 갑자기 눈을 떴다. 하루가 깜짝 놀라 그의 얼굴에서 손을 뗐다. 그런데, 어제와 전혀 다른 살기 어린 눈으로 하루를 보는 것이었다.

 

 “지금 뭐 하는 것이냐!”

 

 황제는 황급히 벌떡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품속의 칼을 꺼내 하루를 향해 겨누는 것이었다.

 

 "네가 대체 왜 여기에 있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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