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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루만 주인공 좀 훔치겠습니다!
작가 : 몽쉘퉁퉁
작품등록일 : 2019.11.10

만년 엑스트라 인생 오하루는 빛나는 여주인공 인생 오미래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인생틀 탓하던 중, 이상한 소설 속으로 들어 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도 엑스트라는 엑스트라. 고작 금방 죽어버리는 한줄짜리 사냥꾼일 뿐이다. 살기 위해서 주인공역할을 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소설 속 최악의 폭군황제를 유혹하고 죽여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19화] 왜 하필 내 눈앞에 있느냔 말이다
작성일 : 19-11-11 00:05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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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화] 왜 하필 내 눈앞에 있느냔 말이다

 

 “왜 이렇게 좌불안석이십니까? 한잔 하시지요.”

 

 려운이 아까부터 말이 없던 황제를 바라보더니 술을 권했다.

 

 “그런 것이 아니오.”

 

 황제는 조용히 술을 마셨다. 금화방에 온다면 대충이라도 하루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그녀는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 피곤해서 어디 숨어서 농땡이라도 피고 있기라도 하나? 자신이 이곳에 온다고 하였는데도? 아니면 혹시 아프기라도 한 것일까. 다리의 상처가 혹시 덧난 것일까? 쓸데없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 찼다. 잊기 위해 술잔만 계속 기울일 뿐이었다.

 

 한편 월묘는 그런 황제의 눈치를 보았다. 한참을 황제에게 약을 탄 술을 마시게 하였는데도, 도통 약효가 나타나지 않았다.

 

 ‘뭐야, 오라비가 약을 잘못 준 건가? 많이 주지 말라고 하였는데. 어쩔 수 없다.’

 

 월묘는 몰래 약을 더 술병에 털어 넣었다. 그때, 시종들이 술안주가 될만한 음식들을 가지고 들어왔다. 정교하고 색색들이 아름다운 음식이었다. 려운 마저 음식들을 감탄한 채로 바라보았다. 황제는 그런 시종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시종은 황제가 자신을 한참이나 무서운 눈으로 보니 무슨 문제가 있는줄 알고 덜덜 떨며 황제를 바라보았다.

 

 “누가 만들었느냐?”

 “아, 아.. 주방장님이 시키시는 대로 많은 분들이 함께..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황제는 그런 시종을 한참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것 같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고맙구나.”

 “..죽을 죄를 졌사옵...네?”

 “많은 사람들이 정말로 열심히 만들었겠어. 고맙다고 전해라.”

 “...예..?저..”

 “앞으로는 이렇게 열심히 할 필요 없다. 나가보거라.”

 

 그런 황제를 보며 월묘는 당황했다. 그저 차갑고 냉정하기만 한 황제였는데 말이다. 칭찬을 해주다니.

 

 ‘설마.. 이게 약 부작용인가? 효과도 보지 못했는데!’

 

 월묘는 이를 악다물고는, 황제의 빈 술잔에 다시 술을 더욱 가득 채워 애교스럽게 말했다.

 

 “폐하. 신첩이 무례하게 했던 것은 모두 잊으시지요. 제가 더 잘하겠습니다. 노래라도 한 곡조 올릴까요?”

 

 황제는 무심하게 받아 들어 마셨다. 월묘는 기대에 찬 얼굴로 황제를 보았다. 하지만 황제의 표정은 얼음같이 굳어져 있었다. 그리고 월묘를 바라보았다.

 

 “전하?”

 

 그때 월묘를 바라보던 황제가 표정이 이상하게 묘해졌다. 황제의 얼굴에 땀이 흘렀다. 황제가 숨을 격하게 쉬더니 벌떡 일어나 월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월묘의 손목을 덥석 잡는 것이었다.

 

 ‘역시나, 재밌는 일은 황제가 다 하겠구만.’

 

 려운은 한숨을 쉬었다. 이럴 땐 눈치 빠르게 비켜주어야 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하하, 저는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폐하.”

 

 ***

 

 놀랍게도 괴상한 소리와 함께 벽이 열리더니 길이 보이는 것이었다. 소설에서는 이 통로가 궁 내의 모든 곳과 이어져 있다고 했다. 분명, 밖으로 나갈 기회였다. 하지만 지금 황제가 월묘랑 술을 진탕 마시고 있다면 밖으로 나갈 기회가 아니라, 이것은 현실로 나갈 기회였다. 하루는 그래서 더듬더듬 방향을 잡았다. 바로 황제의 처소로 말이다.

 스르륵.

 

 “젠장. 이러다가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떡해. 다시 들어가야 해.”

 

 하지만 아쉽게도 첫 번째 시도로 문을 연 곳은 금화방 연회방 앞이었다. 그때였다. 저 멀리서 월묘의 시종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헉!”

 

 하루가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침 려운이 그녀를 지나가고 있었다.

 

 려운은 그런 하루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대낮에 궐내에서 속적삼 차림으로 뛰어다니는 아가씨라. 이상할 법도 하지만 이곳은 황제의 금화방이 아니더냐? 려운은 그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무슨 일이신가요?"

 

 하루는 심각한 표정으로 려운을 스캔했다. 펄럭거리는 모포 자락이다. 키도 나보다 크다. 좋아! 당첨! 하루는 눈치를 보더니 시종의 목소리가 가까워지자, 서둘러 려운의 모포 자락 아래로 기어 들어왔다.

 

 대천제국의 금화방은 이렇게 과감하게 노는 것인가? 선진문물을 접한 려운은 당황했다.

 

 "지금 뭐하는..“

 "쉿! 조용히 해요. 해치지 않아요!"

 

 려운이 갑작스러운 하루의 행동에 놀라 굳어있을 때, 월묘의 시종들이 려운에게 인사를 하고는 스쳐 지나갔다. 그러자 하루가 속삭이든 려운에게 물었다.

 

 "지나갔나요?"

 "지나갔습니다."

 

 려운 또한 얼떨결에 속삭이며 하루에게 대답했다. 확답을 들은 하루가 려운의 모포자락 아래에서 기어 나왔다. 그리고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 은인이세요!"

 "아니, 그렇게 감사할 것까지야."

 "아녜요. 다음에 만나면 저도 그쪽 꼭 도와드릴게요!"

 

 그리고 말을 마친 하루는 어느새 총총 사라져버렸다. 마침 려운을 찾던 시종이 려운에게 다가왔다. 려운은 하루가 사라진 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여기는 참으로 특이한 곳이로구나."

 

 ***

 

 하루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탐색했다.

 

 “내, 내가 틀리지 않았어.”

 

 하루의 눈앞에 황제의 침상이 보였다. 하루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역시나, 최고의 순간! 하루는 그대로 황제의 침상에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이야, 이런 기회가 다 있나.”

 

 짜릿한 기분을 느끼며 하루는 마음껏 뒹굴었다. 침상에는 황제의 향기가 가득했다.

 

 “킁킁. 좋은 냄새 보소. 황제가 된 기분? 헛! 이럴 게 아니라 책을 찾아야지. 응?”

 

 하루는 데굴데굴 구르며 자유를 만끽하다가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책이 그대로 보였다. 하루는 조심스럽게 책을 잡았다. 그런데 침상 옆에 찐빵이 고스란히 있었다.

 

 “이걸 왜 들고 있는 거야..? 찐빵을 좋아하나?”

 

 하루는 괜히 멈칫하다가, 고개를 젓고는 소설책을 폈다.

 

 “하지만, 내가 가버리면 덕이랑 애들은 어떡해? 혹시 나 때문에 죽어나면…?”

 

 젠장. 하루는 책을 덮었다. 그리고는 책을 바라보았다. 도서관에서 빌렸던 그 소설책 그대로였다. 대체 왜 망설이는 걸까. 책 속의 인물들일 뿐인데. 몇 일 전에는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는데. 왜 이렇게 걱정하는 걸까.

 하루는 눈을 감고 다시 책을 펴려고 손을 대었다.

 

 “황제도..그저 소설 속 인물인 거겠지.”

 

 그러자 하루의 손이 멈췄다. 그러더니 변명하듯 서둘러 중얼거렸다.

 

 “하하, 아무리 생각해도. 그래. 어차피 내가 길을 찾아놓은 이상 여기는 언제든지 올 수 있잖아? 맞아. 내가 월묘 문제만 해결해 놓으면, 그것만이라도 해결해 놓기라도 한다면. 애들도 고생 안 할 거고..”

 

 하지만 곧이어 한숨을 쉬었다.

 

 “근데 내가 어떻게 해결해. 대항해봤자 이렇게 힘없이 바로 갇히는 주제에.”

 

 나름 머리를 굴려 발버둥 쳐 봤지만, 결과는 이렇게 보잘것없었다. 발악하다가 우물에나 갇혀서 죽을 뻔했으니. 그래도 이번 결과로 잘하면 월묘의 오라비는 다시는 식량을 들고 가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월묘는 또 다른 수를 부리겠지. 그리고 월묘가 사라지면? 그래 봤자 또 월묘와 비슷한 인간이 나타날 것이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별거 없는 놈이라고. 난 원래 이런 놈이야. 영웅주의에 빠지지 말자. 응? 오하루. 쓸데없이 주인공 짓 하지 말자고!”

 

 하루는 그러게 말하면서도 도저히 책을 펼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순간, 누군가가 그런 하루를 안아 올리는 것이었다.

 

 “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면서도, 하루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하루는 당연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비도 삼엄한 이 방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다는 것을. 이방의 주인. 황궁의 지배자.

 

 “왜 여기에 있느냐.”

 

 역시나 그는 황제였다.

 

 ‘대체 왜 여기에 있지? 금화방에서 밤새 월묘와 신나게 놀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 그게..”

 

 하루는 놀라 품속에서 황제에게 서둘러 변명을 대려고 머리를 싸매며 고민을 했다.

 하지만 곧, 황제가 말했다. 그 무엇보다도 부드럽고 따뜻한 저음의 목소리로 말이다.

 

 “왜 하필 내 눈앞에 있느냔 말이다.”

 

 놀란 하루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황제는 낮과는 다른 간절한 눈빛으로 하루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소중한 것을 다루듯이 말이다. 그처럼 싸늘하고 오만한 황제가 갑자기 한 마리 강아지처럼 자신을 또다시 애타게 갈구하는 모습이라니. 어이가 없었던 하루였지만 루비처럼 빛나는 그의 붉은 눈동자를 보니 어쩐지 부끄럽기도 한 것 같아 하루는 고개를 급히 돌렸다. 그러나 그녀 앞에는 어쩐지 심상치 않게 붉게 달아오른 그의 매끈한 초콜릿 같은 가슴팍이 보일 뿐이었다. 순간 하루는 숨을 삼키고 말았다.

 

 그럴수록 황제는 하루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러자 자신의 심장 소리인지, 황제의 심장 소리인지 쿵쾅거리는 소리가 하루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대체 또 무슨 장난을 치는 걸까? 금화방에나 가버리더니, 이제 와서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한편 황제는 어쩐지 슬픈 눈으로 하루를 바라보더니, 결심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단호히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겠다.”

 “네?”

 

 황제는 갑자기 거칠게 그녀를 자신의 침상에 던졌다.

 

 ***

 

 진한은 손님이 떠난 정자에서 한참 앉아있었다.

 

 “대체, 뭐가 어떻게 굴러가는 것일까.”

 

 방금 실실거리며 사라진 사람은 병부를 관장하는 관리라고 하였다. 그 또한 용부인이 보냈을 것이다. 황제를 반대하는 놈들은 다 죄다 그녀에게 붙었는지, 최근 들어 저런 놈들이 허다하게 방문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그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황제를 끌어낸다는 것인가? 자신이 가만히만 있으면 뭐가 이뤄지는 걸까? 이래서야, 현실에서보다도 더 끌려다니는 꼴이었다. 그것도 이번에는 목숨을 걸고 말이다!

 

 “하루는 잘 있는 걸까?”

 

 성백은 정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루야말로 그 무서운 궐내에서 홀로 고생하고 있지 않은가. 그때, 하인이 쭈뼛쭈뼛 다가왔다.

 

 “저, 저 성백 어르신.”

 “왜 그러느냐? 여기 있는 선물은 다 들고 가거라. 나는 황궁에 들러야겠다.”

 “다름이 아니옵고, 그게 저….”

 “무엇이냐?”

 

 그때, 하인의 뒤로 누군가가 튀어나와 성백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웃는 것이었다.

 

 “잘 지내셨어요?”

 

 진한은 놀라 익숙한 목소리를 내는 불청객을 바라보았다. 불청객은 씨익 웃으며 말을 이었다.

 

 “진한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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