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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루만 주인공 좀 훔치겠습니다!
작가 : 몽쉘퉁퉁
작품등록일 : 2019.11.10

만년 엑스트라 인생 오하루는 빛나는 여주인공 인생 오미래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인생틀 탓하던 중, 이상한 소설 속으로 들어 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도 엑스트라는 엑스트라. 고작 금방 죽어버리는 한줄짜리 사냥꾼일 뿐이다. 살기 위해서 주인공역할을 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소설 속 최악의 폭군황제를 유혹하고 죽여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18화]바이바이, 월묘
작성일 : 19-11-11 00:00     조회 : 240     추천 : 0     분량 : 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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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화] 바이바이, 월묘

 

 “이런 궁녀 생활 지겹지도 않느냐? 이 오빠한테 오면 끝이란 말이다! 오빠가 누군지 아느냐? 월묘 오라비다. 무양에 집이 석채야, 응?”

 “지겹다니요. 아주 신이 납니다. 저는 이 포대 드는 게 체질 같네요, 네? 비키시죠.”

 

 하루가 짜증스럽게 포대를 들고는 봉출을 밀었다. 봉출은 기우뚱하더니, 토마토 같은 야채 위에 넘어졌다. 덕분에 손이 온통 빨갛게 물들었다. 봉출은 버럭 화를 내려다, 다시 침착하게 손을 대충 닦고는 걸쭉하게 웃으며 하루에게 다가왔다.

 

 “아이고. 이 년 봐라. 오빠를 미네. 허허. 요망해. 요망하다고. 참 맘에 들어.”

 “민 게 아니라, 밀리신 거죠.”

 

 하루는 짜증내는 것도 지친 듯, 그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무시하고는 쌀포대를 들어 올려 옮겼다. 그런데 바로 옆 황제의 쌀포대가 보였다. 하루는 한참을 바라보았다. 이럴 게 아니라, 월묘와 그 오라비가 황궁의 식량을 횡령하는 것을 만천하에 알린다면 다시는 하지 않지 않겠는가. 하루는 이내 씨익 웃고는 몰래 황제의 쌀포대를 도장이 보이지 않도록 뒤집어 들었다. 그리고 일부러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아, 무거워라! 어디 힘센 남자 없나?”

 “아이고. 줘봐라. 이 오빠가 그건 들어주지.”

 

 봉출이 신나서 황제의 쌀 포대를 엎쳐 매는 것이었다. 쌀 포대에는 봉출의 유난히 큰 손자국이 빨갛게 남았다.

 

 “어머, 감사해라.”

 

 하루는 봉출에게 상냥하게 웃으면서 말하고는, 바로 옆에 있는 덕이의 감자 깎던 칼을 꺼내 쌀 포대에 몰래 구멍을 냈다.

 

 “바이바이.”

 

 ***

 

 “거, 참. 이쁜이랑 더 놀고 싶은데, 월묘 이 년이 향료를 안 구해오면 또 난리를 필 것이 분명하니. 에잉...”

 

 봉출이 손톱으로 이빨에 끼인 음식을 빼내며 쩝쩝거렸다. 짐수레를 끌고 황궁의 출입구인 청룡문을 지나려는 참이었다. 그의 앞으로 경비대의 창이 교차되어 막았다.

 

 “뭐냐? 왜 가로막느냐.”

 “안녕하십니까. 청룡문 3 경비대장입니다. 어르신. 다름이 아니라, 이 곳을 통과하시는 모든 분은 수색을 받으셔야 합니다.”

 “허허, 이거, 너 처음 왔지? 나 모르느냐! 봉출이다. 봉출! 곧 황제의 성은을 받을 금화방 월묘의 오라버니라고!”

 “황명이 아닌 이상, 수색은 반드시 받으셔야 합니다.”

 “참나! 죽을 길 살길 모르고 덤벼드네, 이것이! 너는 이제 승진 다 했다. 알았느냐? 우리 월묘가 너네 상관 금명관 나으리랑도 다 알고!”

 “문제가 없으면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경비대장은 무뚝뚝하게 고개를 까닥였다. 그러자 나머지 경비대원들이 봉출을 창으로 제압했다. 화가 난 봉출이 자신의 신발을 벗어 경비병에게 던졌다. 경비대장은 머리에 맞고도 아무렇지 않게 짐수레 위의 덮개를 잡았다. 그러자 봉출이 이죽였다.

 

 “그래.그래. 확인해봐. 어? 그냥 지푸라기다. 지푸라기! 참나. 내가 여기 통과하면 너네 진짜 싹 다 죽었어.”

 

 그때 덮개를 들춘 경비대장이 손을 멈췄다. 그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정말 지푸라기로군요.”

 “그래, 임마. 이 봉출이 거짓말이라도 할 것 같으냐.”

 “그런데 어르신.”

 “뭐냐?”

 “잠시 내려서 조사를 더 받으셔야겠습니다.”

 “방금 그냥 지푸라기라고 하지 않았느냐!”

 “하지만 이제는 지푸라기가 아닌...”

 

 경비대장이 쪼그려 앉아 수레 밑으로 떨어진 쌀알을 조심스레 주워 만졌다. 그러더니 지푸라기를 창으로 거칠게 걷어냈다. 그는 봉출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외쳤다.

 

 “황제폐하의 쌀이기 때문입니다.”

 

 ***

 

 월묘는 한껏 향료를 뿌리고, 아름다운 보석으로 수놓아져 있는 연회복을 입었다. 그리고는 한참이나 거울을 보고는 마지막으로 봉출이 쥐어준 약을 잡았다. 그리고는 승리의 미소를 짓고 내려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시종이 허겁지겁 뛰어오는 것이다.

 

 “워, 월묘님!”

 “왜 그러느냐? 그 년은 주방에 잘 집어넣었겠지?”

 

 월묘는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방을 나섰다. 그런 월묘를 따로 종종 걸으며 시종이 아뢰었다.

 

 “다름이 아니라, 봉출 어르신이 황궁 경비대에 잡히셨다 합니다.”

 “...뭐라? 대체 무엇 때문에? 이제껏 잘 지나가지 않았느냐.”

 “그게, 그게...폐하의 진상미를 가지고 나가시다 걸리셨다 합니다.”

 “..뭐? 그럴 리가 없다. 내가 확인해 보아야겠다. 천노방의 식량을 넣으라고 하지않았느냐. 대체 주방에 있는 누가..!”

 

 그러자 월묘는 갑자기 누군가가 생각이 났다. 이런 건방진 생각을 할만한 유일한 사람. 월묘는 이를 악물며 시종에게 되물었다.

 

 “창고에 그 년이 있었느냐?”

 

 ***

 

 짜악!

 

 “네이년, 또 무슨 수작을 부린 것이냐!!!”

 

 월묘가 하루의 뺨을 때렸다.

 

 “만약 오라버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하루는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월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한테 이러실 게 아니라 월묘님이 구하면 되죠. 제가 어찌 구합니까. 한낱 시종인 제가.”

 “뭣이라?”

 “간단합니다. 그저 월묘님께서 줬다고 이실직고하시면 되는 거 아닙니까?”

 

 하루의 말에 월묘가 부들부들 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라버니는 풀려날 것이지만, 황제가 자신이 식량을 횡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오늘 쓰고자 했던 비약도 물거품이 될 것이다. 하루는 그런 월묘를 보며 빈정거렸다.

 

 “그나저나, 일반인이 황실 창고에 들어오는 자체가 불법 아닙니까? 그래도, 폐하는 월묘님을 아끼시니, 뭐 선처를 해주지 않으실까요?”

 “네이년, 말똥에서 구르더니 정신이 나갔구나. 폐하가 아직도 네 말을 들으실 것 같으냐? ”

 “들으실 겁니다.”

 

 단호한 하루의 말에 월묘가 순간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제가 왜 이렇게 확신하시는지 아십니까?”

 

 하루는 월묘를 보며 묘한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바로 제가 신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월묘가 놀라 하루를 바라보았다. 월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걸렸다. 하루는 능청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저는 월묘님의 미래가 눈에 보이는데요..”

 “쓰, 쓸데 없는 헛소리를..!”

 “원성이 쌓이면 살이 되는 법!”

 

 하루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월묘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남의 것을 마음대로 훔치다가는, 그렇게 원하시는 황후는 되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이것이!!”

 

 월묘가 길길이 날뛰며 하루를 밀었다.

 

 “으악!”

 

 풍덩.

 하루는 그녀의 뒤에 있던 우물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월묘는 그리고는 두꺼운 뚜껑으로 그 위를 닫았다.

 

 “어디서 감히 나불 거리느냐. 어디 잘난 네놈의 신에게 구해달라고 해 보거라!”

 

 ***

 

 "황제께서, 바쁘신 가 봅니다."

 

 해국의 사신으로 온 해국의 둘째 왕자, 려운은 산뜻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 기분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부드럽게 신하들에게 말했다.

 

 "그게.."

 

 신하들이 연신 그의 눈치를 살폈다. 해국은 작은 나라이지만 자원이 풍부했고, 또한 대천제국이 유일하게 가지지 못한 바닷길을 독점하고 있는 나라였다. 만약 해국이 바다에서 구할 수 있는 자원을 주지 않겠다고 하면 대천제국은 그저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언제나 대천제국은 비교적 소국인 해국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다시 말해, 황제의 눈엣가시였던 것이다.

 

 "설마...황제께서 이 해국을 무시하시는 건 아니시겠지요..허허."

 

 그 때, 헐레벌떡 시종이 뛰어왔다.

 

 "왕자님, 황제께서 금화방으로 모시라 하셨습니다."

 "하하, 금화방이요?"

 

 금화방이라. 계집년들이랑 노는 곳이 아닌가. 역시 그 유명한 대천제국 황제답구만. 그래도 나름 공식적인 외교사절이건만. 려운은 짜증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어쩔 수 없었다. 황제의 눈 밖에 난다면 자신은 대번에 황제의 손에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대천제국 황제라면 충분히 가능했다. 호시탐탐 전쟁으로 해국을 가질 기회만 엿보고 있을 테니까.

 

 "예, 왕자님. 금화방에서 극진히 모셔드리겠다고 하셨사옵니다."

 

 시종이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해댔다. 려운은 생각해보니 그다지 사양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어차피 이왕이면 대천제국의 내로라하는 미인들과 여흥을 보내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게다가 예전에 봤던 그 월묘라고 하였나? 눈부시게 아름답던 여인이 있지 않던가. 사내라면 손해 볼 장사는 아니라 생각했다.

 

 "이왕이면, 빨리 불러주시지 그랬나."

 

 려운은 싱긋 웃었다.

 

 ***

 

 “으윽..”

 

 하루는 한참 뒤에 겨우 몸을 일으켰다. 발목이 삐끗한 것 같았다. 다행히 우물은 깊지 않았다. 게다가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사다리까지 있었다.

 

 하루는 윗옷을 벗어서 찢었다. 그리고 긴 천으로 만들어 발목을 고정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사다리를 타보았다. 하지만 월묘가 닫은 무거운 뚜껑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젠장. 월묘 성격을 너무 얕봤어. 이젠 어쩌지? 진짜 안 열어주면?”

 

 이젠 어쩌지? 뚜껑을 세게 두드려볼까? 아니면 소리를 질러볼까? 그러나 하루가 있는 곳은 아무도 찾지 않는 금화방 뒷마당에 있는 오래된 우물이었다. 누군가 하루를 찾아낼 확률은커녕 이곳 근처를 지나갈 확률조차도 낮은 곳이었다.

 

 하루는 한숨을 푹 쉬고는 벽에 털썩 기대 주르륵 미끄러져 내려갔다. 이렇게 끝이 나는 걸까? 주인공이라는 것만 믿고 바보같이 설친 것이 바보같았다. 사실 주인공은 따로 있는데 말이다. 결국은 현실처럼 자신같은 엑스트라는 사라지면 아무도 관심이 없을 것이다. 몇 번 찾아보다가 결국 다들 신경쓰지 않겠지.

 

 “내가 없으면, 걱정이나 할까? 덕이는..? 진한 오빠는? ..황제는?”

 

 괜히 갑자기 황제가 생각나는 하루였다.

 

 “바보같아. 무슨 생각이야. 짠- 하고 슈퍼맨처럼 나타날 것 같아? 기대하지 마!”

 

 고개를 내 저었다. 하루는 다른 돌보다 유난히 튀어나온 돌에 머리를 부딪치고는 민망한 듯 투덜거렸다.

 

 “악! 이건 뭐야. 혼자 툭 튀어나왔잖아.”

 

 그 순간, 하루의 머리에서 읽었던 소설책이 떠올랐다.

 

 “잠깐. 소설 속에서 율도 이런 곳에서 가둬지지 않았었나? 이런 작은 우물이었는데. 가만 있어봐. 벽 쪽에 뭔가가 있었어!”

 

 하루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자신의 머리 뒤를 더듬거렸다. 분명 다른 감촉의 돌이 느껴졌다.

 

 “이거다.”

 

 하루는 고개를 홱 돌렸다. 그리고 천지신명에게 빌며 그 돌을 온 힘을 다해 한참을 꾹, 눌렀다. 드르륵. 그러자 하루는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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