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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루만 주인공 좀 훔치겠습니다!
작가 : 몽쉘퉁퉁
작품등록일 : 2019.11.10

만년 엑스트라 인생 오하루는 빛나는 여주인공 인생 오미래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인생틀 탓하던 중, 이상한 소설 속으로 들어 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도 엑스트라는 엑스트라. 고작 금방 죽어버리는 한줄짜리 사냥꾼일 뿐이다. 살기 위해서 주인공역할을 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소설 속 최악의 폭군황제를 유혹하고 죽여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14화] 항상 혼자였으니까
작성일 : 19-11-10 23:59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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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항상 혼자[14화] 항상 혼자였으니까

 

 “으아!!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고! 내 책을 내가 돌려달라고 하는 건데. 이 놈의 황제…!”

 “언니, 괜찮아요?”

 

 하루는 황제를 욕하려다가 누가 다가오자 바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가 덕이라는 걸 알자 겨우 한숨을 쉬며 안심했다. 덕이는 고개를 살짝 내밀고 축사 안에서 갈고리로 바닥의 말똥을 치워내고 있는 하루를 바라보았다.

 

 “에휴. 뭐, 어쩔 수 없지. 내가 주제넘게 깝친 죄니까. 그나저나 너는 안 아파?”

 “네. 좀 쉬니까 이젠 괜찮아요. 이거 좀 드시고 하세요.”

 

 덕이는 주먹밥을 내놓았다. 소금간도 거의 되어있지 않은 데다, 그마저도 아기 주먹만 한 매우 조그마한 주먹밥이었다.

 

 “..야. 난 괜찮아. 어제 엄청 얻어먹었어.”

 

 그 순간 기둥 뒤에서 우당탕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악! 밀지 마!”

 

 알고 보니 덕이의 친구들이었다. 처음에는 하루를 무시했던 그들도 덕이를 구하기 위해 월묘에게 대항했던 하루에게 감명을 받은 것 같았다. 기둥 뒤에서 하루를 몰래 훔쳐보고 있던 그들은 정체를 들키자 쭈뼛쭈뼛 걸어왔다.

 

 “어, 언니..안녕하세요! 괜찮으세요?”

 “..아..”

 “저. 저희 주먹밥이에요. 이것 좀 드세요.”

 “얘들아. 그냥 너희 먹어. 언닌 많이 먹고 왔어. 근데 정말 이게 식사야?”

 “오늘은 좀 많이 준 거예요. 그나저나 정말 폐하를 보셨어요? 직접요? 뭐 드셨어요? 뭐라고 하셨어요?”

 

 궁금한 게 많은지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하루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한편으로 고작 아이들의 식사가 이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하루는 황당했다. 많아봤자 열다섯.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아이들인데.

 

 “별거 없었어. 그냥 뭐, 모기 잡아 드리고. 책 좀 읽고 했지? 그런데 좀 실수를 해서…. 하하! 그런데 설마 밥이 이게 다야? 황궁이 사정이 좀 안 좋나 보다.”

 

 그러자 상심에 찬 얼굴의 한 시종이 투덜거리며 속삭였다.

 

 “언니. 그게 아니에요. 실은, 월묘님이 저희 천노방 식재료를 전부 가져가신답니다. 공녀한테 내려오는 꾸밈비는 얼마 되지 않거든요. 하지만 매일 향료니 보석을 사 오셔야 하니까요.”

 “뭐? 미친 거 아냐? ”

 “쉿!언니!"

 

 그런데 어디선가 시꺼먼 것이 주먹밥들 위로 떨어졌다.

 

 “이, 이게 뭐야?”

 

 그 정체는 말똥이었다.

 경악한 하루가 뒤를 돌아보자, 월묘의 시종들이 서 있었다. 그러자 덕이와 시종들이 깜짝 놀라 움츠러들었다. 아무래도 월묘의 시종들은 뒤에 월묘가 있었기 때문인지 더 당당해 보였다. 그들은 하필 하루와 시종들이 있는 곳 옆에 있던 흰 백마를 끌고 나오고 있었다.

 

 “아이고, 미안해서 어쩌나. 우리 월묘님께서 이 백마를 데려오라고 하셔서 말이지. 밥 먹는 데 방해가 되었나 모르겠네. 앗! 월묘님! 오셨습니까?”

 

 시종들이 티가 나게 비웃으며 하루를 바라보자, 곧이어 뒤에서 월묘가 우아한 걸음으로 나타났다. 황망하게 주먹밥을 바라보고 있던 하루를 보더니 까르륵 웃으며 말했다.

 

 “꼴이 참으로 네년과 어울리는구나?”

 

 하고 비웃더니 월묘는 학과 같은 몸짓으로 백마에 한 번에 올라탔다. 그러더니, 찡그린 얼굴로 소리를 지르며 내렸다.

 

 “으이이익!! 뭐냐! 이 더러운 건!”

 

 시종들이 급하게 끌고 나오느라 말똥이 말다리에 튀었는데, 그것이 월묘가 말에 올라탈 때 미처 보지 못해 발에 묻은 것 같았다. 하루와 시종 아이들은 제 꾀에 당한 월묘를 보며 쌤통이라는 듯 몰래 서로 웃었다.

 한편, 월묘는 기겁하며 말에서 내려와서는 괜히 시종들에게 짜증을 내며 한참을 씨익씨익 거렸다.

 

 “어느 년이 이따위로 말을 데려온 거냐! 당장 처리해라! ”

 

 그런데 갑자기 묘책이 생각난 듯 미소를 지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하루를 손가락으로 지목했다.

 

 “아니다, 거기 너.”

 

 그리고는 말똥이 묻어버린 자신의 발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걸 닦아라.”

 

 그를 본 덕이가 당황하며 도와주려고 했지만, 월묘가 차가운 얼굴로 명령했다.

 

 “워, 월묘님! 언니. 있어 봐요. 제가 걸레라도 들고 올게요.”

 “지금 당장! 닦아라. 네 손으로. 내 시간이 지체되지 않느냐?”

 

 덕이와 아이들은 어쩔 줄 몰라하며 발만 동둥 굴렀다. 하루는 가만히 그런 월묘를 바라보았다. 월묘는 신이 난 듯 하루에게 더욱 강하게 명령했다.

 

 “뭐 하느냐? 어서 닦지 않고! 네가 오늘 마용관 담당 아니더냐?”

 

 하루는 아무 말 없이 일어섰다. 그리고 다가가 월묘의 발아래 무릎을 꿇고는 덕지덕지 묻은 말똥을 맨손으로 닦았다. 월묘는 그런 하루의 꼴을 보더니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는 웃어버렸다.

 

 “꼴좋구나. 이제 네놈의 처지를 알겠느냐? 폐하와 성백 나리를 어떻게 꼬드겼는지 몰라도, 불쌍해서 챙겨주는 것은 한두 번이다. 네 놈의 말똥 같은 처지를 받아들이고, 그 빳빳한 고개를 숙이는 것부터 시작해라!”

 

 그리고는 무릎을 꿇은 하루의 머리 위에 자신의 발을 올리는 것이었다. 하루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다 참을 수 있었다. 원래 하루는 강한 자에게도 약하게, 약한 자에게도 약하게 살아왔기에. 하지만 아까부터 하루를 분노케 하는 것은….

 

 “식사시간을 망치다니... 용서할 수 없어.”

 “뭐라고 중얼거리는 게냐? 이제 꺼져라. 나는 정원을 한 바퀴 돌아야 하니.”

 “그나저나 다른 곳에도 묻으신 것 같은데.”

 “뭐라.....꺄악!!”

 

 하루가 그새 벌떡 일어나 똥이 묻은 손으로 월묘의 머리를 잡아챈 것이다. 그리고는 월묘의 머리통을 그 손으로 비볐다.

 

 “월묘님의 머리 속도 더러우신 것 같은데, 쇤네가 닦아드릴까요?”

 

 하루의 키보다 한 뼘이나 작은 월묘였기에 하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저 거의 울먹이다시피 부들부들 떨며 월묘가 비명을 지를 뿐이었다.

 

 “뭐라고! 지금 뭘 하는 거냐! 이 썩을 년이! 웁! 내 머리!”

 “왜요, 입도 닦아드릴까요? 더러워 보이시는데.”

 “이 년이!!!”

 

 월묘가 뺨을 치려고 하자, 하루가 더 뺨을 내밀었다. 오히려 더욱 참았던 말을 내뱉는 하루였다.

 

 “때려 보십시오! 이판사판이지. 말똥보다 낫겠죠! 누가 사람 먹을 거 가지고 장난칩니까? 혼자서 배가 아주 불러 터지셨구먼요?”

 

 월묘가 분노에 차 소리 질렀다.

 

 “이 년이.....채찍! 내 채찍을 가져와라!”

 “워, 월묘님.. 폐하께서 함부로 그러시지 말라고..”

 

 시종이 월묘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월묘는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말리는 시종을 밀치고는 채찍을 빼앗았다. 그리고는 분노에 차 눈을 부라리며 하루에게 소리치며 채찍을 휘둘렀다.

 

 “폐하는 건방진 놈은 단박에 목을 꺾어두신다. 바로 너를 이곳에 처박으신 것처럼 말이다. 그게 폐하야. 그리고 나 월묘 또한 그렇다!”

 “으윽..”

 

 채찍은 하루의 다리를 후려쳤지만, 하루는 흔들리지 않았다. 여기서 흔들린다면, 저 월묘년의 먹잇감이 되는 것도 순식간이리라. 이를 악물고 월묘에게 소리를 질렀다.

 

 “웃기지 말아요.”

 “뭐라?”

 “황제는 당신도 살려줬잖아요? 건방지게도 이렇게 폐하의 법을 모두 위법하는 당신도 살려 주었으니, 그럼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닐까요? 황제는 당신과 달라요.”

 

 월묘의 눈썹이 꿈틀댔다.

 

 “보기에는 당신처럼 사람이 못돼 보이죠. 사람 함부로 죽이니 마니 하구요. 마음대로 때리지를 않나. 남의 것도 자기가 갖고 싶으면‘나는 그저 가지면 되기 때문이다’ 뭐 이딴 소리나 하구요.”

 

 하루는 황제의 성대모사까지 하며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했다. 실제 황제는 그저 미치광이 황제라고 묘사된 소설 속의 황제와 비슷했다. 제멋대로 사람을 벌하고, 괴팍하고, 멋대로였다. 뺨을 멋대로 때리지 않나. 칼을 들이대지 않나. 하지만….

 

 “난 알 수 있어요. 그게 진심이 아니라는 걸.”

 

 왜 자신이 황제를 위한 변명 따위를 하는 걸까. 마치 자기 자신한테 하는 얘기 같았다. 그는 생각만큼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말이다. 스톡홀름 신드롬이라도 생긴 걸까? 하루는 율을 갈망하던 그가 떠올랐다.

 

 “항상 혼자였으니까.”

 

 그러자 월묘가 더욱 분노에 차 소리를 질렀다.

 

 “니가 폐하를 언제 알았다고? 내가, 내가 더 오래 알았다. 내가 더 그 곁에 오래 있었다. 너 같은 굴러들어온 년이 그딴 말을 하다니. 이 년이 하늘 높은 줄 모르는구나? 버림받은 주제에!!!”

 

 악에 받친 듯이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마용관은 죄인들이나 청소하는 곳이다. 폐하 역시 네년을 버린 것이다. 알겠느냐? 주제를 알아라! 어디서 시건방지게!!”

 

 그리고는 분노한 월묘가 순간 자신의 채찍을 하루에게 날렸다.

 그때였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들을 방해한 것은.

 

 “미안하지만 말 좀 쓰겠소.”

 

 아까부터 누군가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던 황궁과 맞지 않게 삿갓을 푹 눌러쓴 평범한 하급관리처럼 입은 그 남자는 천천히 다가와 월묘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한낱 일반 하급관리 주제에 자신을 방해하다니. 하지만 함부로 대했다가는 폐하의 귀에 들어갈지도 몰랐기에 월묘는 자신의 채찍을 방해한 그 남자를 그저 죽일 듯이 노려보며 경고하듯 말했다.

 

 “지금은 안 되니, 나중에 쓰시지요.”

 

 하지만 남자는 그런 월묘를 보고도 신경쓰지 않는 듯 그녀를 지나쳤다.

 

 “아니, 이게 무슨...! 이보시오!”

 월묘가 불쾌한 듯 남자를 보았다. 궐 내에서 이 월묘를 모르는 이가 없거늘. 분노한 월묘가 남자를 불러세우니, 남자가 그런 그녀를 한참을 바라보았다. 남자는 천천히 다가오더니 그녀에게 싸늘하게 말했다.

 

 “황명이오.”

 “뭐, 뭐라구요?”

 

 그리고는 조용히 금색 마패를 꺼내는 것이었다.

 황명이라는 남자의 말에 월묘는 물론 시종들이 모두 물러섰다. 그사이 하루 또한 살금살금 자리를 피하려고 절뚝절뚝 뒷걸음질 쳤다. 채찍질에 다리가 조금 다친 하루였다. 남자는 말 안장에 턱 올라서는 그런 하루를 아래위로 훑더니 툭, 하고 말을 내뱉었다.

 

 “제대로 걷지는 못하겠군.”

 “..네?”

 “너, 올라와라.”

 

 남자는 하루에게 손을 내밀었다. 시종들은 남자가 왜 하루에게 올라타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황명이라기에 그저 고개만 조아리고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하루는 그자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커다란 삿갓 아래 그 차갑고 서늘한 검붉은 눈동자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헉.”

 “어서 가자꾸나.”

 

 그가 황제라는 것을.

 

 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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