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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루만 주인공 좀 훔치겠습니다!
작가 : 몽쉘퉁퉁
작품등록일 : 2019.11.10

만년 엑스트라 인생 오하루는 빛나는 여주인공 인생 오미래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인생틀 탓하던 중, 이상한 소설 속으로 들어 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도 엑스트라는 엑스트라. 고작 금방 죽어버리는 한줄짜리 사냥꾼일 뿐이다. 살기 위해서 주인공역할을 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소설 속 최악의 폭군황제를 유혹하고 죽여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13화] 나는 그저 가지면 되기 때문이다
작성일 : 19-11-10 23:58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4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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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화] 나는 그저 가지면 되기 때문이다

 

 진한은 황궁에서 나와 집으로 향해 걷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진한은 금화방에서 냉정하게 월묘에게 술을 붓던 황제의 표정을 잊을 수 없었다. 진실로 분노에 찬 표정. 무엇이 그를 그렇게 화를 나게 한 것인가?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지. 설마..”

 

 진한은 고개를 저었다.

 누구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는.. 황제는 그럴 만한 위인이 아니었다. 언제나 자신만 아는, 타인의 고통 따위는 눈 깜짝도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황제라고 들었는데 말이다. 과연 황제의 눈에 하루가 든 걸까? 그럴 리가 없다. 수많은 아름다운 공녀들이 그의 곁에 있는데.

 

 “...그저 하룻밤 장난감으로 가지고 노는 것이 분명해.”

 

 진한은 끔찍한 기분이 들었다. 현실로 돌아가기는커녕… 하루도 자신도 황제의 놀잇감이 되어 이슬로 사라질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렇게 확신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상황에서는 진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현실에서도 소설 속에서도 주어진 역할에만 얽매여 살아야만 하는 자신의 운명이 원망스러웠다. 착한 아들. 착한 선배. 공부만 열심히 하다 좋은 곳에 취업해야하는 운명. 지긋지긋했다. 그러다 진한은 갑자기 번뜩 든 생각에 한참을 고민하더니, 의미심장하게 중얼거렸다.

 

 “...내가 그걸 수락한다면..?”

 

 그런 진한의 앞에 누군가가 천천히 다가왔다. 진한은 놀라 고개를 들었지만, 그 정체를 보고는 그다지 놀라지 않는 것을 보니 진한이 익숙하게 아는 사람인 듯했다. 진한은 고개를 다시 숙여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오셨군요.”

 

 ***

 

 “지금 뭘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아...저..”

 

 뭐라고 변명해야 하지. 밀친 것부터 변명해야 하나? 그런데 황제가 약조해놓고 먼저 이상한 짓을 했잖아!

 하루는 당당하게 황제에게 말했다.

 

 “그거야 폐하가 저를 덮치지 않았습니까!”

 “뭐라?”

 

 황제는 얼굴을 찌푸리더니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마치 아까 일을 기억 못 한다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하루는 그런 황제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모습은 오히려 네놈이 나를 덮치는 것이 아니냐.”

 “미천한 제가 어찌 그러겠습니까? 황제께서 아까 저를 덮쳐서 밀어내느라 이런 것이지요. 뭐 저야 상관없습니다만…. 제가 말씀드렸던 건 기억이 나시겠지요?”

 

 그제야 황제가 기분이 나쁘다는 듯 찡그렸다. 이상하게도 아까의 그윽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표정이었다.

 

 “그 얼토당토않은 얘기 말이냐.”

 “워낙 싫어하시길래, 제가 폐하께서 벌을 받지 않게 해드리려고 무던히 애를 썼을 뿐입니다.”

 

 황제가 황당하다는 듯 하루를 바라보더니 그녀가 소중히 들고 있는 책을 바라보며 비웃듯이 낮게 속삭였다.

 

 “그런데 그 예언이랑 이 책은 무슨 관련이 있지?”

 “이, 이 책은.. 그러니까..”

 

 갑자기 황제가 그녀의 곁에서 속삭이자, 하루는 방금까지 자신을 귓가에서 애타게 애원하던 황제가 떠올랐다. 그러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속삭이는 목소리, 그의 체취. 뜨거운 숨결.

 정신 차리자. 내가 아니라 율이잖아. 율에게 한 말인데, 왜 내가 두근거리는 거야.

 하루는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지만 그럴수록 얼굴이 벌게졌다.

 황제는 그사이 하루의 책을 빼앗았다.

 

 “역시 네놈은 이 책을 노리고 있었군.”“앗!”

 “그렇다면 절대 줄 수 없지.”

 

  그러자 하루가 애걸하듯 황제에게 부탁했다.

 

 “앗! 채, 책은 주세요! 제발요! 책만 주시면 다시는 눈에 띄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사라질게요. 네?”

 

 그러자 황제는 소설책을 바라보았다. 칼집이 나 있는 소설책이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베개에 박혀있는 자신의 호신용 칼을 본다. 이게 무슨 일이지. 내가 무슨 일을 한 걸까.

 그는 아무리 기억해 내려고 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잠시 침상에 누워 있었을 뿐...

 

 [너의 목소리, 향기 모든 것이 나를 기억하게 한다]

 

 잠시 자신이 말한 것 같은 말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는 애써 무시하려고 했다.

 

 ‘그런 말을 내가 했을 리가 없다. ’

 

 하지만 황제는 하루의 얼굴에 나 있는 생채기가 보였다. 그녀의 옷조차도 흐트러져 있었다. 가느다랗고 하얀 어깨가 보였다. 난 뭘 한 거지? 정말로 그녀를 덮치려고 했었나. 아니, 그것이 무슨 상관인가. 나는 황제인데. 마음껏 취한다고 한들 누가 나를 막겠나.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폐하!”

 

 방방 뛰고 있는 하루를 보았다. 그녀가 가까이 올수록 이상한 향기가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그는 짜증스럽게 말하며 그녀를 밀어냈다. 그리고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거짓말 따위나 하면서 황제를 덮치고도, 네 놈의 목숨을 부지한 것이나 고맙게 여겨라!”

 

 황제는 훽, 뒤돌아 이마에 손을 얹고는 말했다.

 

 “오랜만에 잠을 잘 요량이었는데 말이야. 네놈 재잘거리는 목소리를 들으면 잠이 올 것 같아서...하지만 쓸모없군.”

 

 사실 황제는 말할 수 없었다. 성백과 친해 보이는 하루를 보고는 괜히 짜증이 나 아무 생각 없이 홧김에 그녀를 불렀다는 것을. 막상 부르니 그녀에게 무엇을 시킬지도 몰라 침소에서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런 어처구니없고 자신답지 않은 이유를 도저히 그녀에게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 저 흙감자는 그저 책 때문에 자신에게 온 것 같았다. 그것을 깨닫자 더욱 기분이 나빠졌다. 그는 일부러 더 툴툴거리며 하루에게 말했다.

 

 “이 책은 내가 더 연구해야 할 것이다. 다 끝나면 돌려주겠다. 물러가라!”

 

 잠시,

 연구를 한다니. 그것이 몇십 년이 될지도 모르는데! 호호할머니가 될 때까지 시종 노릇이나 하면서 기다리라고?

 하루는 정신이 퍼뜩 들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자신의 인생이 이 낯선 세계에서 끝날 것만 같았다. 모 아니면 도.

 

 “율..을 찾고 싶지 않으십니까? 제가 알려드릴까요?”

 “.......뭐라?”

 

 ***

 

 “하겠습니다.”

 

 상대방은 아무 말이 없었다. 진한은 다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똑바로 응시하며 조심스럽지만, 확신에 찬 어조로 말을 했다.

 

 “제가 황제를 하겠습니다.”

 

 그러자 상대방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그의 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듯이 말이다.

 

 “드디어 마음을 바꿨구나.”

 

 진한은 천천히 고개를 숙이고는 정중하고 침착하게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그런 진한의 앞에는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노파가 서 있었다.

 

 뭐가 재밌는지 노파는 높은 목소리로 웃더니, 검은 공작 깃털 부채를 폈다가 접었다. 그러자 노파는 온데간데없고 성백의 어머니인 용부인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특유의 싸늘한 우아함으로 진한에게 말했다.

 

 “아들아. 율에게 빠져 정신을 못 차리는 줄 알았는데, 네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구나.”

 

 용부인의 차가운 두 눈이 진한을 지긋이 바라보자, 진한은 용부인에게 진짜 아들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눈치를 보며 예를 다했다.

 

 “...자식이 어머니의 뜻을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호호호. 이제야 이 어미의 마음을 알겠더냐?”

 

 진한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용부인은 부채로 진한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속삭였다.

 

 “황제만 죽으면 그 자리는 네 것이야, 네 것! 내 손을 다 써 놓았으니 넌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된다. 너는 이 나라를 이끌어 가기 위해 태어난 몸이니.”

 

 그리고는 환희에 찬 미소로 말했다.

 

 “이 제국이 비로소 우리 것이 된다. 우리 용 가문의 것이란 말이다!”

 

 ***

 

 당연히 율을 찾아준다고 하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건만. 차갑게 굳은 황제의 얼굴에 하루는 어쩔 줄을 몰랐다.

 

 “율..?”

 “네. 당신의 여인 말입니다.”

 

 황제는 잠시 움찔했지만, 곧바로 하루의 의도를 알아채고는 책을 하루에게 내밀며 비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이 책을 달라 이 말이더냐?”

 “앗. 네. 그러니까.”

 “율이 어디 있는지 알고 싶다면, 책을 내놓으란 말이지.”

 “원래부터 제 책이지 않습니까? 내놓으라기보다는 다시 돌려달라, 이 말씀이지요.”

 “하, 감히 네 놈이 이 황제를 대상으로 협상을 하는구나.”

 

 하루는 털끝이 쭈뼛 서는 것처럼 긴장되었지만, 애써 침착한 척하고는 말했다.

 

 “뭐…궁금하지 않으시면 어쩔 수 없지요!”

 “허나 그것은 이미 네 놈의 목숨을 구제하는 데 쓴 것 같은데.”

 

 황제가 하루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서늘한 냉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나는 협상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황제가 천천히 하루에게 다가왔다. 막상 황제가 예의 냉랭한 모습으로 눈앞에 있자, 하루는 아까의 일말의 당당함은 사라지고 황제의 눈치만 볼 뿐이었다. 생각해보니 분명 주인공은 죽지는 않겠지만, 얻어터지거나 개고생할 수는 있지 않은가! 저 아름다운 입으로 곤장 백 대라도 당장 명했다간…. 정말이지 끔찍한 일이었다.

 

 “저, 죄송…. 그러니까 취소하겠습니다! ”

 

 가만히 굳은 하루의 얼굴을 황제는 차갑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왜냐하면, 내가 갖고 싶은 것은 말이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하루의 두 볼을 꽉 움켜잡았다.

 

 “나는 그저 가지면 되기 때문이다.”

 “웁!”

 “여봐라! 이놈을 데리고 썩 나가라.”

 

 황제는 크게 소리치며 시종들을 불렀다. 그리고 하루를 보며 씨익 웃으며 말했다.

 

 “시건방진 네 놈은 오늘 좀 고생을 해야 할 것이야.”

 

 ***

 

 “뭐라?”

 “월묘님..진정하시고..”

 “진정하라니, 그게 말이 되느냐? 간밤에 폐하의 처소에 불려갔다고? 이 나도 가지 못한 곳을? 으아아아악!!!”

 

 월묘가 발작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발을 굴렀다. 이미 분을 참지 못하고 잠을 설쳐서 그런지 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시종들이 괜히 말했나 싶어 서로 눈치를 보다가, 한 명이 쭈뼛쭈뼛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래도 월묘님. 심려치 마십시오. 고년이 간밤에 크게 잘못을 했는지, 폐하께서 바로 내치셨다 합니다.”

 “그래..?”

 

 그제서야 월묘가 화색이 돌아 시종을 바라보았다. 시종은 그런 월묘를 보며 신난 듯이 대답했다.

 

 “예, 월묘님.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그저 그 년을 오늘 하루종일 마용관에서 청소나 하라고 하셨다 합니다.”

 “꺄하하하하하!!!”

 

 월묘는 그 얘기를 듣자 숨이 넘어가듯 웃어 재꼈다. 마용관이라니. 궐 내의 말들을 관리하는 그 곳은 죄수들이나 가서 청소하는 곳이 아닌가. 그럼 그렇지. 그런 비루먹은 년이 폐하를 만족시켰을리 없다.

 

 “마용관이라니. 말똥이나 치우라는 말씀이 아니더냐.”

 “예, 맞사옵니다. 아까 제가 보았는데 꼴이 장난이 아니었사옵니다. 대체 대관절 무슨 큰 잘못을 했길래..”

 “이럴 게 아니라 그 꼴을 구경이나 해야겠다. 이처럼 재밌는 구경거리가 어딨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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