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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루만 주인공 좀 훔치겠습니다!
작가 : 몽쉘퉁퉁
작품등록일 : 2019.11.10

만년 엑스트라 인생 오하루는 빛나는 여주인공 인생 오미래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인생틀 탓하던 중, 이상한 소설 속으로 들어 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도 엑스트라는 엑스트라. 고작 금방 죽어버리는 한줄짜리 사냥꾼일 뿐이다. 살기 위해서 주인공역할을 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소설 속 최악의 폭군황제를 유혹하고 죽여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8화] 둘 다 나한테 죽게 되었으니 말이다
작성일 : 19-11-10 23:57     조회 : 228     추천 : 0     분량 : 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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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화] 둘 다 나한테 죽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루는 천노방 바닥을 닦아낸 걸레를 찬물로 빨며 고민하고 있었다. 소설책을 가져가려면 황제의 처소가 어디인지 알아야 하는 법인데. 어제 황궁에 도착한 하루가 그런 것을 제대로 알 리가 없었다.

 

 “황제의 처소는 어디지? 분명 덕이는 금화방을 지나서 걷다 보면 나오는 정원 옆 건물이라고 했는데….”

 

 말은 쉬웠지만 사실 황제의 처소라면 분명 엄청나게 클 것이 분명했다. 다른 황가 사람들이 머무는 방도 있을 수도 있으므로 정확히 황제의 침상이 어디 있는지가 문제였다.

 

 “젠장. 말도 안 돼. 역시 처음부터 말도 안 되는 계획이었어.”

 

 그때 번뜩 하루의 머리를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소설이었다. 분명 소설에서는 황제가 문을 열고 정원에 있는 사과나무에 걸린 달을 바라보며 근심에 젖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렇다면, 정원에서 사과나무가 보이는 곳이다. 그곳이 황제의 방이 분명해. 황제가 금화방에 와서 월묘를 만나서 술에 진탕 취해 있으면, 그때가 분명 기회야.”

 

 하루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만 그곳에는 어떻게 또 들어가는가? 수많은 경비병이 지켜볼 것인데…. 다시 하루는 풀이 죽었다. 말은 그럴싸했지만, 도저히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았다. 자신이 달리기라도 혹은 나무타기라도, 하다못해 철봉 매달리기라도 잘했으면 어디 매달려서 숨기라도 할 텐데.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그녀가 한숨을 쉬고 있을 때, 하루의 뒤로 시종들이 모아둔 금화방의 쓰레기들을 태우기 위해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쓰레기 더미 속에서 하루는 사냥꾼이었던 자신이 쓰던 싸구려 화살집이 보였다.

 

 “활이라..”

 

 하루는 그들 뒤로 슬쩍 다가가 화살집을 빼내었다. 여전히 볼품없는 화살집 그대로였는데, 열어보니 낡디낡은 나무 활과 몇 개의 화살이 전부였다. 그래도 하루는 화살집을 꼭 쥐었다. 방금 막 떠오른 자신의 계획이 제대로 굴러갈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가닥의 희망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때였다. 날카로운 비명이 천노방을 울린 것은.

 

 “꺄아아악!”

 

 그것은 분명 시종 덕이의 목소리였다.

 

 ***

 

 “네, 이년!! 일부러 그랬지!”

 

 그리고 이것은 필시 월묘의 목소리였다. 하루는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당장 뛰어갔다. 금화방과 천노방의 사이의 공터에서 월묘가 덕이를 거칠게 채찍으로 후려치고 있었다.

 

 “우라질 것이, 어디서! 너 때문에 내 곱고 하얀 피부에 생채기가 나지 않았느냐. 곧 황제 폐하를 뵈어야 하는데! 네년이 일부러 그런 것이지! 네깟 년이!”

 

 “아, 아닙니다요. 월묘님. 제발, 아악!”

 

 하루가 가서 보니,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상처였다. 어리고 작은 덕이는 아무 힘도 없이 맞고 있었다. 고작 저 작은 상처 때문에, 월묘는 덕이가 지금 당장 죽어도 아무 상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건 진짜 아니야...’

 

 주먹이 덜덜 떨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신 맞을 수 있는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대신 맞으면 월묘가 멈출까? 그것도 아닐 것이다. 분명 둘 다 채찍질에 희생될 것이 분명했다. 하루는 그저 고개를 돌리고 월묘가 지치기만을 기도할 뿐이었다. 그때 주위에서 수군대는 소리를 하루는 들을 수 있었다.

 

 “덕이 쟤도 내가 분명히 하지 말라구 했는데.”

 “뭘?”

 “그 있잖아. 새로 들어온 애. 걔랑 얘기하고 다녀서 월묘님이 뿔나신 거라고.”

 “설마..”“너 모르니? 저번에 들어온 공녀님이랑 그 시종까지 모두 눈 밖에 나서 매일 매타작당한 거.”

 

 그들 말이 진짜라면, 덕이는 자신 때문에 괜히 트집이 잡힌 것이다. 죄책감과 공포로 하루는 온몸이 떨렸다. 하지만 나 따위가 뭘 할 수 있을까?

 

 그때, 금화방을 지키는 무관들이 이런 상황에서도 하품이나 하면서 졸고 있는 것이 보였다. 누구에게는 끔찍한 지옥이지만, 누구에게는 일상이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하루는 그들을 비난할 수 없었다. 그들도 엑스트라이고, 그들의 임무를 수행하는 거니까. 금화방의 월묘에게 살아남으려면 저들도 어쩔 수 없이 일상적인 아무렇지 않은 일처럼 넘어가야 할 것이다. 자신과 같은 엑스트라가 죽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말이다.

 

 “엑스트라 인생의 목표는 죽지 않고 살아남기라니. 이거 현실보다 더 야박하네.”

 

 그러자 하루는 순간 소설책이 떠올랐다. 무슨 소리인가! 자신도 이제는 주인공이 아니던가. 엑스트라 김개똥이 아니란 말이다. 물론 대단한 베스트셀러의 주인공은 아니겠지만, 소설 속 어떤 주인공도 이렇게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주인공인데, 뭐 죽기야 하겠어?”

 

 그렇게 생각하니 하루의 마음속에서는 이상할 리만치 거대한 용기가 차오르는 것 같았다. 그러자 하루의 머릿속으로 하나의 계획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것을 실행하려면 하지만 당장 첫 번째로 저 채찍질을 멈추게 해야 한다. 더 채찍을 맞다가는 덕이가 위험해질 수 있었다.

 

 하루는 월묘와 그 시종들의 눈치를 보고는 경비병들 옆으로 슬며시 다가갔다. 그리고 그들에게 큰 목소리로 외쳤다.

 

 “황제 폐하 납시오~!!”

 

 잠결에 화들짝 놀란 경비병들은 서로가 외친 줄 알고는 당황하더니 얼떨결에 함께 외쳤다.

 

 “화, 황? 황제 폐하 납시오!!!”

 

 월묘는 경비병의 소리를 듣고는 깜짝 놀라 채찍질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신경질적으로 시종들에게 명령했다.

 

 “아니, 지금 오실 게 뭐야. 단장도 안 끝났는데! 이 년 좀 어서 치워라!”

 

 월묘는 쓰러진 덕이를 버리고는 서둘러 금화방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녀는 순간 바닥에 떨어져 있는 무언가를 보고야 말았다. 그것은 바로,

 

 “화살..?”

 

 하루가 뛰어갈 때 떨어트린 화살이었다.

 

 ***

 

 천노방 바닥에 겨우 뉘어진 덕이는 가쁜 숨을 쉬고 있었다. 시종들이 덕이를 간호하기 위해 눕히고는 저마다 몸을 닦아주었다. 하루는 그런 덕이를 한참 지켜보더니, 밖으로 뛰쳐나왔다. 건너편의 월묘처럼 화려한 금화방을 바라보았다. 다음 계획을 실행할 차례였다.

 채찍질은 잠시 멈추었지만, 월묘가 황제가 오지 않는 걸 알고는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아예 다른 곳에 시선을 두게 만들어야 함이 분명했다. 월묘가 가장 아끼는 것. 바로 월묘가 아까 훈장처럼 전시해 놓은, 황제가 선물한 새장이 보였다.

 

 “저거야.”

 

 하루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새장을 향해 바라보았다. 하루는 화살집을 매만졌다.

 

 “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던 하루는 화살집에서 활을 꺼내 조심스럽게 첫 화살을 쏘았다.

 팟-.

 힘차게 새장을 향해 날아 가던 화살은 당연하게도 빗나갔다. 하루는 활을 써본 적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쏘아야만 했다. 성공해야만 했다. 왜냐면 하루가 열심히 첫 화살을 쏘는 도중에 월묘의 시종들 여러 명이 내려와 경비병에게 자초지종을 묻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황제가 오지 않자 월묘가 화가 나 시종을 내려보낸 것이 분명했다. 웅성거리는 그들을 보자 하루의 손에서 땀이 흘렀다. 곧 월묘가 자신의 잔재주를 알고 다시 내려올 것만 같았다. 제발, 제발!

 

 그러나 다음 화살 또한 하루의 간절함과 달리 무참히 실패했다. 하루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시종들은 천노방을 한번 보더니 하루가 있는 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들이 오기 전에 화살을 얼른 쏘아야만 했다.

 

 하루는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자신은 명사수가 아니다. 그러니 자신이 생각하는 새장의 윗부분은 어려운 것이 분명했다. 쉬운 쪽으로 가자. 쉬운 쪽으로. 하루는 새장의 아랫부분을 향해 겨눴다. 하나, 둘, 셋. 팟-

 세 번째 화살이 시위를 떠났다. 그러나 새장의 아랫부분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가 화살은 새장 바로 밑기둥에 박혔다. 망했다. 하루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화살이 박히는 진동은 새를 놀라게 했고, 새가 퍼덕퍼덕 날뛰기 시작하면서 결국 새장의 입구가 열려 버리고 만 것이다. 그야말로 얼떨결에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하루는 자신조차도 믿을 수 없는 성공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와 동시에 날아가 버린 새를 보며 울부짖는 월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안 돼, 안돼! 월아!!월아!!”

 

 그러자 천노방으로 오던 시종들은 서둘러 월묘의 방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월묘는 저 새를 찾느라 온통 신경이 곤두서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하루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떠올렸다.

 

 ***

 

 “왜 월이가 제멋대로 나가는 것이야. 너희들이 관리를 제대로 못 한 것이다, 그게 어떤 샌데! 이제 폐하를 어떻게 보느냐, 내가!”

 

 월묘가 성질을 부리며 옆에 있는 화려한 도자기를 시종을 향해 괴팍하게 던졌다. 아슬아슬하게 그릇이 빗겨 나갔지만, 시종들은 이미 파르르 떨고 있었다.

 

 “너희들이 아주 이 나를 우습게 보는 것이 분명하다. 아까도 별 재수 없는 시종년이 내 고운 미모를 더럽히지 않았느냐. 요새 봐 주었더니 아주 기어오르고 있구나!!”

 

 월묘가 광분하며 자신의 채찍을 들었다. 그러자 시종들이 더욱 사색이 되어 빌었다.

 

 “월묘님, 정말로 죄송합니다. 이번 한 번만은….”

 “한 번만? 그렇다면 네년은 다음도 있다는 것이냐? 나를 뭘로 보고!!”

 

 분노하던 월묘는 채찍을 그대로 바닥에 내리쳤다. 그 순간 옆에서 채찍에 맞은 빈 새장이 뒤집혔다. 그때 월묘는 아래에 박혀있는 익숙한 화살을 보고야 말았다.

 

 “...화살?”

 

 월묘의 눈썹이 신경질적으로 찡그려졌다. 그때였다.

 

 “제가 했습니다.”

 

 월묘가 놀라 뒤를 돌자, 그 뒤에는 하루가 서 있었다. 그녀를 본 월묘의 표정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뭐..야?”

 “그게...활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만...”

 

 당당하게 말하려고 머릿속으로는 수없이 생각했지만, 막상 구미호같이 채찍을 휘두르는 월묘를 보니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하루였다. 월묘는 그런 하루의 엉터리같은 변명에 비웃으며 말했다.

 

 “하, 지금 그걸 믿으란 말이냐? 계집이 활을 쏜다고? 게다가 노비가?”

 

 하루는 말없이 자신의 화살집을 내밀었다. 그 안에는 새장 바닥에 있던 화살과 똑같은 화살이 있었다. 하지만 경비병 근처에 있던 화살과도 같다는 걸 깨달은 월묘는 다시 분노에 차 소리 질렀다.

 

 “네 이 년. 이제 다 알겠다. 전부 다 네년이 한 거지!”

 

 월묘가 채찍을 하루를 향해 휘둘렀다. 하루는 자신을 향해 후려치는 채찍질에 자신도 모르게 그만 몸을 움찔거렸다. 분명히 아프겠지만 초점을 자신에게 돌려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덕이와 같은 무고한 사람들만 월묘에게 죽어 나갈 것이다. 월묘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자신이니까.

 

 그러나 월묘는 그런 하루를 보더니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깔깔 웃기 시작하더니 채찍을 멈추는 것이었다.

 

 “네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왔는지는 알겠다. 가련한 네 친구 때문에 한 것이지? 그런데 말이야, 참으로 불쌍하게 되었어.”

 

 월묘는 천천히 다가와 하루를 지긋이 바라보고는 말했다.

 

 “둘 다 나한테 죽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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