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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루만 주인공 좀 훔치겠습니다!
작가 : 몽쉘퉁퉁
작품등록일 : 2019.11.10

만년 엑스트라 인생 오하루는 빛나는 여주인공 인생 오미래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인생틀 탓하던 중, 이상한 소설 속으로 들어 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도 엑스트라는 엑스트라. 고작 금방 죽어버리는 한줄짜리 사냥꾼일 뿐이다. 살기 위해서 주인공역할을 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소설 속 최악의 폭군황제를 유혹하고 죽여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7화] 괴도 오하루의 생존 대탈출극
작성일 : 19-11-10 23:56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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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어떡해. 역시 저 언니…. 제정신이 아닌가봐! ”

 “거봐. 내가 그랬지? 멀쩡하게 돌아올 리가 없다고.”

 “저…. 괜찮으세요?”

 “야! 무슨 존댓말이야. 우리처럼 이제 노비 신세인데.”

 

 다른 시종이 툴툴거렸다. 결국, 어젯밤 하루의 치장을 도와주겠다던 어린 시종이 그녀가 가여운지 다가와서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언니. 전 덕이라구 해요. 저희 어젯밤 뵈었지요? 혹시 책이라면 그 신기한 책 말씀이세요?”

 

 하루는 깜짝 놀라 덕이의 손을 부여잡고 간절하게 물었다.

 

 “헉! 덕이야! 혹시 어디 있는지 아니? 이만한 책인데.”

 “아, 아! 그 책은 아무래도 황제께서 처소에 가져가셨을 거예요. 폐하는 소중한 것은 처소에 두시거든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나저나….”

 

 정말로 밤새 하루의 걱정을 했었는지, 덕이는 하루의 눈치를 보며 말을 이었다.

 

 “정말로 괜찮으시죠? 제가 밤새 걱정이 많았는데, 그래도 폐하께서 살려주셔서 정말로 다행이어요. 폐하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의 살려두신 적이 없으시거든요.”

 “하하..뭐, 거의 죽을 뻔했지만.”

 “아무튼, 다행이에요. 아, 그런데 혹시 어떻게 부르면 될까요? 폐하께서는 그때 그저 흙감자라고 부르면 된다고 하셨는데, 정말 언니 성함이 흙…감자이신가요?”

 

 당황한 듯 덕이가 조심스럽게 하루에게 물었다. 이럴 수가. 끝까지 흙감자라니! 정말이지...

 

 “진짜 끝까지 황제새…아, 아니야. 그냥 하루라고 불러.”

 “아, 그렇구나. 제가 잘못 들었나 봐요. 다행이에요. 하루 언니라고 해도 되나요?”

 

 배시시 웃던 덕이는 하루의 손을 잡고 천노방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주었다. 자신이 어제 끌려갔던 곳은 공녀들이 모여 사는 금화방이라는 곳이었으며 그곳의 바로 옆에 있는 초라한 이곳, 천노방이 하루와 덕이같은 아이들이 기거하는 곳이라고 하였다.

 

 덕이가 말하기를, 황궁에 세금을 내지 못하는 마을은 간혹 사람을 대신 바친다고 하였다. 그 중 아리따운 처녀는 공녀로, 나머지는 대부분 부모 없는 어린 아이들인데 그들은 모두 이렇게 천노방에 들어오게 된다고 했다. 덕이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무것도 배운 게 없으니까 저희 같은 아이들은 간단한 공녀님들 시중을 들거나 혹은 궐 내 시종 분들의 잡일을 도우는 것 밖에 할 수 없죠.”

 

 덕이는 천노방을 나와 건너편 금화방을 가리켰다. 일 층짜리의 초라하고 무너져가는 천노방과 달리 금화방은 삼 층으로 된 화려한 기와집이었다.

 

 “저기가 바로 언니가 있었던 금화방이에요. 원래 공녀분들은 금은보화를 받고 여기서 기거하시는 거예요. 폐하를 위해서 춤도 추시고, 노래도 하시지요. 매일 밤이요.”

 “매일 밤..?”“그게..폐하께서 잠을 잘 못 드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금화방에서 밤을 보내신다고 합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성질이 그렇게 더러운가.”

 “흠흠. 아무튼 그런데 이 폐하가 아직두 황후가 없으시답니다. 그래서...공녀분들이 폐하의 눈에 들려고 아주 고생이 많으시죠.”

 “그 황제 눈에? 말도 안돼.”

 “흠흠. 왜냐면, 제가 알기로는 나이가 스물다섯만 넘어도 바로 쫓겨나신다고 해요. 게다가 혹시라도 심기를 거스르시면 아시죠? 아무튼, 그러니까 하루 언니에게다들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방금까지 있었던 곳이지만 이렇게 나와서 보니 제법 거대하고 큰 건물이었다. 제일 윗 층에는 유난히 정교하고 화려한 장식이 눈에 띄는 아치형의 거대한 창문과 난간이 있었다. 난간 위에는 아름답고 하얀 새가 들어있는 새장이 있었다.

 

 “저긴 뭐야?”

 “아, 저긴….”

 

 그때, 그 아치형 창문에서 누군가 천천히 걸어 나오며 날카로운 고음의 목소리로 빈정거리듯 말했다.

 

 “정말로 저년이 맞느냐?”

 

 하루가 놀라 그쪽을 보니, 금화방의 난간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마치 모두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거만하게 아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덕이와 같은 시종 여러 명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여자는 온몸이 눈처럼 하얗고 아름다웠으며 날카로운 눈매가 마치 한 마리의 하얀 고양이 같은 매력적인 여자였다. 마치 솜털처럼 사뿐사뿐 걸어 나온 여자는 마치 천하에 자랑을 하듯 새장을 열어 우아하게 흰 새에게 모이를 주며 말하고 있었다. 하루를 보지 않는 것 같이 말했지만, 곁눈질로 하루와 덕이를 흘겨보고 있었다.

 

 “황제께서 직접 데려온 공녀라고 해서 얼마나 아름답나 했더니, 설마 저 비루먹은 년이 맞느냐 말이다.”

 

 덕이는 곧바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는 하루의 옆구리를 찌르며 눈치를 주었다.

 

 “워, 월묘님! 하루 언니. 일단 고개 숙여요.”

 

 덕이의 설명으로는 하루를 향해 비웃고 있는 저 여자는 공녀 중 가장 오래 있었던 여인으로, 사람들은 월묘라고 불렀다. 황제의 오랜 신임과 사랑으로 이곳 금화방에서 공녀를 관리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고 했다. 그녀가 애지중지하는 흰 새도 황제가 그녀를 닮았다는 이유로 사냥에서 잡아 와 선물했다 하니, 저리 보물처럼 아끼고 매일같이 자랑처럼 보여주는 것이리라.

 그런 그녀의 목표는 오로지 황제의 사랑을 더욱 얻어 스물다섯이 되기 전에 금화방을 나가 황궁에 자리를 얻는 것이며, 나이가 찰수록 초조해하고 있으므로 새로운 공녀는 물론이거니와 아주 특이한 사례인 하루가 더욱더 거슬릴 수밖에 없다는 것.

 

 “월묘님은 새로운 공녀님이 오실 때마다 시기와 질투가 장난이 아니시거든요. 어떨 때는 공녀가 죽어 나가길 기도하실 정도니깐요.”

 

 월묘는 그런 하루를 멀리서 보며 다시 한번 소리높여 비웃더니,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며 걸어 들어갔다.

 

 “황제께서 분명 나를 부르실 것이다. 누구 때문에 기분이 매우 좋지 않으니, 나 월묘가 사랑을 드려야지 않겠느냐? 어서 와 나를 치장해라. 가장 좋은 꽃으로 나를 꾸미거라. 뭣들 하느냐!!”

 

 그러자 천노방의 공녀들은 물론 모든 시종들이 굽신거리며 월묘에게 뛰어가 치장을 돕기 시작했다. 덕이 또한 하루에게 눈치를 주며 월묘에게 달려갔다. 이 금화방과 그리고 천노방의 최고 권력자인 월묘의 눈밖에 벗어나면 그날로 공녀든 노비든 처참한 결말을 보는 것이 분명했다.

 마지못해 하루 또한 덕이를 따라 금화방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월묘는 그런 하루를 보고는 거만한 얼굴로 무시하듯 내뱉었다.

 

 “뭐냐, 너는. 설마 그 꼴로 내 치장을 도우려고 하는 거냐? 네년의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보면 속이 안 좋을 것 같으니 썩 꺼져라! 누가 저년 좀 치우거라, 어서!”

 

 아닌 게 아니라, 하루의 얼굴은 어젯밤 우스꽝스러운 화장을 한 그대로였다. 일층의 시종들이 눈치껏 고개 숙여 월묘에게 대답하고는 쪼르르 나와 하루의 꼴을 보더니, 서로 킥킥 웃고는 앞의 시종이 한걸음 나와 하루에게 말했다.

 

 “대체 그 꼴로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 너는 그냥 오지 말고 천노방 바닥이나 닦고 있거라! 월묘님 기분만 상하게 하지 말고.”

 

 그리고는 한 명이 땟물이 흐르는 걸레를 하루의 얼굴에 그대로 던지는 것이었다. 하루는 갑자기 덮친 역겨운 걸레 냄새에 얼굴을 찌푸렸다.

 

 “우웩!”

 “그 우스꽝스러운 얼굴부터 먼저 닦고 시작하려무나. 하하하하! 제대로 해놓지 않으면 잠도 자지 못할 줄 알아라!”

 

 월묘의 시종들은 자지러지게 웃더니, 휙 뒤돌아 가버렸다. 하루는 오물 냄새가 흐르는 얼굴을 겨우 손으로 비벼 닦고는 바닥에 떨어진 걸레를 힘겹게 주워들었다. 그리고 한숨을 쉬었다. 덕이야 착한 아이였으니 다행이지, 월묘의 눈에 벗어난 자신을 다른 시종들이 잘 대해줄 리가 없었다. 그야말로 황궁의 가장 아랫바닥으로 떨어진 하루였다.

 

 하루는 현실의 존재감 없던 고등학교 생활도 시시하고 초라했지만, 차라리 지금보단 더 나을 것 같았다. 이대로라면, 황제가 아니면 월묘한테 죽어 나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조용히 월묘의 눈치만 보며 바닥이나 닦으면서 살아가면 살 수 있을까? 말도 안 돼. 여기서 죽기도 싫고, 여기서 살기도 싫어. 하루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살길을 스스로 찾아야만 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였다.

 바로 책을 찾아 현실로 가는 것이다!

 

 "내 주제에 로맨스 따위를 생각했던 내가 미쳤지. 벌 받은 거야. 이제부터 이 소설 장르는 이 괴도 오하루의 생존 대탈출극이다!"

 

 이렇게 된 이상 하루는 결심했다. 황제의 처소에 어떻게든 들어가, 소설책을 훔치기로!

 

 ***

 

 ‘당신 곁에는 아무도 없을 거예요.’

 

 황제는 하루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공녀라고 둘러대더니, 이제는 무녀라고 한다. 이상한 말이나 지껄이는 기분 나쁜 계집이었다. 만약 무녀라면 대체 왜 흉악범만 잡혀 오는 천상정원에 잡혀 온 것인가?

 

 “어째서 그년이 그 사실을 아는 건가. 어디서 온 거지. 첩자인가. 아니, 첩자가 어찌 이 나밖에 모르는 일을 아는가. 설마, 그 얼빠진 계집이 정말로….”

 

 다시 황제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니야. 지금까지 무녀들은 헛소리만 하는 앵무새들이었다.”

 

 그러나 황제는 손안에 있는 하루의 신비한 책을 보았다. 분명 종이는 새까맣게 타버렸는데, 표지는 멀쩡했다. 정말이지 어딘지 상서로운 물건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정말로 저 계집은 신의 사람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앵무새처럼 이상한 소리나 나불대던 무녀 나부랭이들과 다르게 말이다. 게다가 그 계집은….

 

 “율까지 알고 있었다. 어찌하여…. 그렇다면 정말로 그녀가 살아있단 말인가?”

 

 황제는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침상에 털썩 드러누웠다.

 

 “그렇다면 그녀를 정말로 찾을 수 있다는 것인가.”

 

 그녀를 찾아 헤맨 것이 어언 몇 년인가.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이제는 기억 속 그녀의 얼굴조차도 희미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향기, 목소리 모든 것이 남아있었다. 황제는 멍하게 혼자서 중얼거리다가, 다시 하루의 얼굴이 떠올랐는지 고개를 휘저었다.

 

 “그런 거짓말을 믿다니, 이 내가 정말로 제대로 미쳤나 보구나. 정말로 짜증 나는 계집이야. 사람 마음을 더럽게 하는 재주가 있어.”

 

 그리고는 한참 생각을 한 후, 날카롭게 시종들에게 외쳤다.

 

 “하, 안되겠다. 여봐라! 오늘 밤은 금화방에서 성백과 얘기라도 나누어야겠다. 금화방에 술상을 준비하고, 성백을 불러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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