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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루만 주인공 좀 훔치겠습니다!
작가 : 몽쉘퉁퉁
작품등록일 : 2019.11.10

만년 엑스트라 인생 오하루는 빛나는 여주인공 인생 오미래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인생틀 탓하던 중, 이상한 소설 속으로 들어 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도 엑스트라는 엑스트라. 고작 금방 죽어버리는 한줄짜리 사냥꾼일 뿐이다. 살기 위해서 주인공역할을 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소설 속 최악의 폭군황제를 유혹하고 죽여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6화] 당신 곁에는 아무도 없을 거예요
작성일 : 19-11-10 23:56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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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너를 취하기는 마음이 동하지 않으니, 이 밤을 때울만한 재주라도 어디 부려 보아라. 괜찮으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재, 재주? 재주라고 하면 설마 춤? 하루는 순간 영화 속에서 연회속 무희들이 추는 섹시한 춤을 떠올렸다.

 

 ‘그런 걸 원하는 거겠지? 느끼한 눈빛을 보니 99퍼센트 확률로 맞을 것 같은데. 하지만 내가 춤이라고 아는 것은….’

 

 하루는 눈을 꼭 감고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황제가 얼이 빠진 말투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그게 뭐냐?”

 

 하필, 아는 춤이라고는 초등학교 때 배운 국민건강체조밖에 없는 하루였다.

 

 “흐앗! 차!”

 “아니, 지금 내 앞에서 무술을 하는 게냐? 정말이지 쓸모없군. 게다가 그 무술도 보잘것없구나. 하…. 허면 차라리 노래라도 불러라. 아니 목소리를 들어보니 노래도 시원찮….”

 

 노래 또한 아는 게 그다지 없는 하루였다.

 

 “도,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루는 대충 애국가라도 불러대었다. 황제가 기가 찬다는 듯 하루를 바라보았다.

 

 “하, 그만하거라. 일부러 이러는 것이냐?”

 

 황제가 짜증이 난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지루해진 그는 순간, 좀 전에 하루에게서 빼앗은 책이 생각이 났다.

 

 “그나저나 이건 뭐지?”

 

 황제가 하루의 소설책을 들었다. 아무래도 이 나라에는 없는 형태의 책이었나 보다. 황제는 신기한지 유심히 책을 보더니 하루에게 싸늘하게 물었다.

 

 “설마 이것 때문에 감히 이 나를 기다리게 한 건가.”

 

 하루는 황제가 혹시 소설책 내용을 읽을 수 있을까 봐 걱정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저 책은 현실에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었으며 전부였다. 하루는 용기를 짜내서 황제에게 말했다.

 

 “도, 돌려주세요!”

 

 황제가 그런 하루를 어이없다는 듯 돌아보았다.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책을, 왜 보는 것인가? 정말이지 특이한 계집이군.”

 

 다행히 내용은 황제에게 보이지 않는가 보다. 하루는 한숨을 쉬었다.

 

 “지금 그런데 나에게, 돌려 달라 하였느냐?”

 “...네.”

 

 황제는 씨익 웃으며 하루에게 말했다. 그의 표정을 보니 그나마 재밌는 것을 찾은 것 같은 표정이었다.

 

 “내가 정말 너에게 이것을 돌려줄 것 같으냐?”

 “..아니오.”

 

 황제는 너무나도 솔직한 하루에게 어이없지만 재미있다는 눈빛을 던졌다.

 

 “그런데 어찌하여 짐에게 돌려달라고 하느냐? 어처구니가 없구나. 짐은 너같은 계집은 처음 보는구나.”

 

 그러더니, 횃불을 들어 책에 가까이 가져가는 것이었다. 황제는 하루에게 잔인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찌 되었든 나를 기다리게 한 죄는 받아야지.”

 

 하루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갔다.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하루는 뛰어가 황제의 팔에 매달렸다.

 

 “안돼요!!”

 

 황제의 얼굴엔 노기가 서렸다.

 

 “나를 잡았는가? 어디 감히!”

 

 황제는 하루를 휙, 던져 떨어트렸다. 하루는 데굴데굴 굴러, 구석에 처박히고 말았다. 그런 하루를 차갑게 바라보던 황제는 횃불에 책을 갖다 대었다. 불길이 거세어졌고 책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하루는 책을 향해 몸을 던졌다. 그러나 불길이 거세어졌다. 하루는 허겁지겁 불길을 뒤졌으나 책을 건질 수 없었다. 황제가 그 꼴을 보고 껄껄거리며 웃었다.

 

 “지금까지 네가 한 것 중 제일 재미있구나. 대체 무슨 책이기에 그렇게까지 구차해지는 거지?”

 

 황제는 활활 타고 있는 책을 유심히 보았다. 그러자 하루의 책의 표지는 전혀 타지 않은 것이 보였다. 황제는 그것이 매우 신기한 듯, 성큼 걸어와 불을 끄고는, 책을 집어 들었다. 황제는 타지 않은 책 표지를 매우 흥미로운 듯 바라보다가, 다시 하루를 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흠...정말이지 신기한 물건이구나. 이 책은 내가 가져가도록 하겠다. 그리고 건방지게 거짓을 고하고 짐의 옥체에 손을 댄 죄는 톡톡히 받아야 할 것이야.”

 

 황제는 일어서 방을 나서기 위해 문으로 향했다. 하루는 입술을 깨물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이제 황제가 저 문을 나서면 하루는 책을 다시는 볼 수가 없을 것이다. 변태이자 사이코패스 같은 저 황제 새끼 곁으로 가지 않는 이상 말이다. 어쩌면 갖은 교태와 아양으로 그 책 좀 주시옵소서! 라면 재미 삼아 줄지도 모른다. 그런데 하루는 그럴 재주도 미모도 없다.

 

 게다가 방을 나선 황제는 당장이라도 명령을 내려 자신을 감옥에 죽일 것만 같았다. 왜냐고? 그의 표정이 그걸 말하니까. 정말이지 쓸모없는 하루살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이니까.

 

 ‘그래. 그렇다면, 쓸모가 있으면 되지. 그런데…. 내가 뭘 할 수 있지? 난 정말 아무것도 못 하는데.’

 

 하루는 초조하게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여기서 유리한 거라곤 소설로 먼저 스토리를 대충 읽은 게 다잖아. 소설도 그래 봤자 흙 묻은 감자니 뭐니 쓸데없는 거나 적혀 있는 게 다고. 아니야, 잠깐, 그렇다면, 그것밖에 없어. 쓸모가 있어 보이기만 하면 되잖아. 내가 읽었었던 원래 소설 내용을 이용하는 거야.

 곧이어 하루는 떨리는 목소리로 황제에게 떨리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폐하, 당신 곁에는 아무도 없을 거예요.”

 “....뭐라?”

 

 그러자 여유롭던 황제의 표정이 사나워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배팅이 실패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황제의 처분만 가만히 기다린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결말은 죽음밖에 없을 것만 같았다.

 황제는 그런 하루를 보며 짜증이 걷잡을 수 없이 새어 나오는 표정으로 비웃으며 말했다.

 

 “하, 그러는 너 또한 아무것도 없지 않으냐.”

 “힘이 영원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뭐라?”

 “권력이 영원하다고 믿으시나요? 당신은 사람들을 마음대로 죽이죠.”

 “하, 아까 그들을 말하는 가 보군. 그들이 누군지 아느냐? 악덕한 죄인들이다. 아무것도 없는 무가치한 존재는. 차라리 없어지는 게 낫다.”

 “그렇게 모든 것을 없애기만 하다 보면, 결국 폐하 자신조차도 남아 있지 않을 거예요.”

 

 하루가 말할수록, 황제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결국, 황제는 칼을 꺼내 들어 하루를 겨눴다.

 

 “시끄럽군. 너무 오래 살려두었다. 죽어라.”

 

 날카로운 칼끝이 눈앞에 보이자, 하루의 머리는 멍해졌지만 겨우 소설의 가장 마지막 부분을 떠올렸다. 율은 그에게 활을 겨눌 것이다.

 

 “당신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한테 죽음을 맞이할 거예요.”

 “그런 저주는 수없이도 들었다. 나는 저주 속에서 태어난 사람이니까. 그런 것 따윈 두렵지도 않아.”

 “저주가 아니에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나는 사랑 따윈 하지 않지.”

 

 황제가 싸늘하게 비웃으며 하루를 바라보았다. 칼은 곧 하루를 향해 내리칠 것만 같았다. 황제는 자신의 말을 거의 헛소리로 듣는 것 같았다. 하루는 뭔가 제대로 말해야 했다. 자신이 절대로, 황제가 죽일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전…사실 신의 사람입니다!”

 

 그때, 황제의 검이 멈췄다. 경멸 어린 표정이 드러났다.

 

 “뭐라, 또 살고자 비겁한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 공녀에, 무녀에. 차라리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해라.”

 “황제 폐하 또한 두려운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이 아닙니까?”

 

 하루는 침을 꿀꺽 삼켰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죽는다. 소설에서 보았던 내용을 하루는 머릿속에서 긁어모았다. 그 어떤 시험을 준비할 때에도 지금처럼 열중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버지를 죽이는 자로 태어나, 아버지는 당신을 죽이려 했고 어머니는 당신을 지키다 돌아가셨지요.”

 

 황제의 검이 떨렸다.

 

 “그걸 안 순간 아버지를 폐하 당신 손으로 처리하셨고요.”

 “너…. 이 계집!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

 “물론 아무도 모르게 해담 구렁이로 만든 독을 쓰셨지요. 가장 달이 어두운 날에.”

 

 황제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걸렸다.

 

 “그래, 너희 무녀들은 너무 시끄러워. 그게 문제야. 그래서 내가 모두 다 죽여 버렸지.”

 “그래서 어찌 되셨습니까? 곁에 있던 사람들을 다 없애고, 이제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으셔서 힘드시지 않으십니까? 당신은 홀로 어두운 들판을 걷고 있는 것 같겠군요.”

 

 물론 이 모든 것은 소설 속의 문구였다. 황제는 혼란에 빠진 것 같았다 하지만 뭔가 부족했다. 꽤나 강력한 말은 다 말한 것 같았는데도, 황제는 아직까지 덜 흔들린 것 같았다. 그때 하루는 그에게는 남아있는 소중한 것을 생각해냈다.

 소설 속에서 그가 매일 같이 찾아 헤매는 그의 삶의 이유.

 하루는 마지막 모든 용기를 모아 말했다.

 

 “저를 죽이시면 분명 큰 후회를 하실 것입니다. 당신은 찾고 있는 여인이 있으시지요.”

 “시끄럽다!!!”

 

 분노에 휩싸인 황제는 다시 검을 높이 들어 하루를 내치려고 했다.

 그때였다.

 하루는 준비했던 마지막 한 방을 날렸다.

 

 “율을 찾고 싶지 않으십니까?”

 

 탕!

 순간, 검은 아슬아슬하게 하루의 바로 옆에 박혔다. 황제의 눈이 더욱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율은 분명히 그의 역린이었으리라. 하루는 그제야 참고 있던 숨을 겨우 내쉬었다. 황제는 충혈된 눈으로 짜증스럽게 소리 질렀다.

 

 “여봐라! 당장 이 더러운 계집을 천노방에 처넣어라!!!”

 

 ***

 

 “으아아아!! 내 책!!!”

 

 하루가 머리를 감싸 쥐며 소리 질렀다. 책도, 황제도 사라져 버렸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유일한 희망이 사라져 버렸고, 자신은 구렁텅이에 처박히게 되었으니. 그나마 목숨이라도 건진 것을 다행이라고 여겨도 되는 것일까?

 

 그제야 조심스레 정신을 차린 하루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누렇게 물든 벽지에 쿰쿰한 곰팡내가 가득한 이곳은 황제가 말한 천노방이 분명했다. 천노방이 대체 뭔지는 모르겠지만 시종들이 우르르 모여 자신을 구경하고 있는 것 보니, 시종들이 거처하는 곳이 분명했다. 공녀가 노비 신세가 된 경우는 별로 없었던 모양인지, 시종들 사이에서도 하루는 꽤 화젯거리가 된 것 같았다. 구석에서 광분하고 있는 하루를 구경하듯 지켜보던 시종들은 서로 쿡쿡 찔러대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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