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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루만 주인공 좀 훔치겠습니다!
작가 : 몽쉘퉁퉁
작품등록일 : 2019.11.10

만년 엑스트라 인생 오하루는 빛나는 여주인공 인생 오미래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인생틀 탓하던 중, 이상한 소설 속으로 들어 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도 엑스트라는 엑스트라. 고작 금방 죽어버리는 한줄짜리 사냥꾼일 뿐이다. 살기 위해서 주인공역할을 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소설 속 최악의 폭군황제를 유혹하고 죽여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4화] 사냥꾼의 운명
작성일 : 19-11-10 23:55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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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화] 사냥꾼의 운명

 

 “자네가 다른 곳에서 왔다는 걸 알고 있네.”

 

 하루는 화살집에서 재빨리 소설을 꺼내서 떨리는 손으로 노파에게 내밀었다. 그

 

 “서, 설마. 알고 계세요? 이거에요. 이 소설이에요. 저 돌아가고 싶어요. 제발요.”

 

 런 하루를 보던 노파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정말로 살아남아서 돌아가고 싶다면 내 약속을 들어주게.”

 “...네?”

 

 인자하던 노파의 얼굴에 서슬 퍼런 살기가 서리기 시작했다.

 

 “사냥꾼의 운명이란 누군가를 죽여야만 살아남는 법.”

 “그게 무슨..”

 

 노파는 싸늘한 표정으로 한치의 흔들림 없이 하루에게 말했다.

 

 “황제를 죽이게.”

 

 너무나도 단호한 노파를 보며, 하루가 벙쪄서 되물었다.

 

 “.......뭐라고요?”

 “사냥꾼에게 그저 사냥을 부탁하는 거라네. 당신의 그 활로 그자를 죽이기만 하면 돼.”

 “저기요 할머니. 저 사냥꾼 아니에요. 학생이에요 공부하는 학생. 활도 못 쏘고, 사람은커녕 토끼도 쏴본 적 없어요. 그리고 못 쏘고….”

 “못하겠다는 겐가? 그렇다면 돌아가기는커녕 죽을 거야. 바로 저자들처럼.”

 “...!”

 

 노파는 화살에 맞아 쓰러진 남자를 가리키며 하루에게 말했다.

 

 “저 남자를 저렇게 만든 건 바로 황제야. 사람들을 밥 먹듯이 죽이는 게 바로 그의 취미란 말이지. 자네가 죽이지 않으면, 자네는 물론 앞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겠지.”

 

 그제야 하루는 잔인한 현실이 살갗으로 느껴졌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기 시작했다. 노파의 말 대로였다. 이대로라면 죽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수많은 화살을 피할 재주는 하루에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잔인한 소설 속 세계에서 그녀는 살아남을 방법이 없었다. 다시 한번 쓰러진 남자를 바라보았다. 제발 죽여 달라고 외치던 끔찍한 목소리가 맴돌았다.

 

 “하, 할게요. 할머니. 하지만 제가 어떻게..?”“자네가 약속만 한다면, 내 그렇게 만들어 줄 수 있네. 하지만 만약 지키지 못한다면 자네는 가장 슬프게 죽을 운명에 처할 거라네.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 싶다면 약속을 지켜야 할 걸세. 피로 바꾼 운명은 그만한 값이 필요한 셈이지.”

 “피..피로 바꾼 운명이요?”

 

 하루가 뭐라고 묻기도 전에 노파는 하루에게 어느새 다가와 그녀를 갑자기 세게 밀어버렸다.

 

 “아악!”

 

 그리고는 기묘한 표정으로 경고하듯 하루에게 말했다.

 

 “꼭 약속을 지키게.”

 

 놀란 하루는 소설책을 끌어안은 채로 볼썽사납게 그대로 길바닥에 고꾸라지게 되었다. 그런 그녀를 보던 노파는 이내 뒤돌아 사라졌다.

 한편 하루는 길바닥에 주저앉아 머리를 쥐어 싸매며 갑작스럽게 길바닥에 구른 고통을 체감하고 있었다.

 

 “으윽.. 할머니. 뭐야, 구해주겠다더니 갑자기 밀어버리고! 귀신인가? 어디 간 거야?”

 

 그 순간이었다.

 퍽!

 

 “아아악!!!”

 

 하루의 어깨에 화살이 박힌 것이었다. 갑작스럽게 닥친 믿을 수 없는 고통에 하루는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하악..흐억...뭐야, 이거 뭐야? 진짜야? 진짜 화살이야?”

 

 하루는 어깨를 만졌던 손이 피가 흥건함을 느꼈다. 피는 흘러 하루가 들고 있던 소설책까지 적실 정도였다. 살려준다더니. 망할! 고통이 커질수록 사기꾼 노파는 물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신에게까지 분노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이렇게 죽을 순 없어!”

 

 하루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하루는 서둘러 반대편 쪽으로 열심히 엎드려 기어갔다. 하지만 그때였다.

 곧 그녀는 누군가에 부딪히고 말았다.

 

 “화살에 맞았는가?”

 

 하루는 강렬하지만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새까맣고 윤이 나는 피부, 찰랑거리는 검은 흑발. 날카롭고 높은 콧날. 그리고 흑단처럼 진하면서도 검붉게 불타오르는 눈동자. 그리고 피투성이의 낡은 옷을 입은 그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이 사람도 나와 함께 이곳에 들어온 걸까? 이렇게 잘생긴 사람도 죄인인 걸까? 이런 일분일초가 촉박한 상황에서도 무슨 남자주인공같이 생긴 남자를 보며 당황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고 있었다. 설마 이런 상황 속에서 로맨스가? 하루는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남자가 내민 손을 잡고는 비틀거리면서 겨우 일어섰다.

 

 “네, 네. 다, 다행히도 아직 괜찮..”

 “그래?”

 

 그러자 남자는 씨익 웃으며 하루의 귓가에 친절하게 속삭였다.

 

 “그렇다면 제대로 죽어줘야겠다.”

 

 그제야 하루의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눈앞의 이 번지르르한 인간은 얼굴만 잘났지 자신을 구제해줄 사람이 아니라 뼛속까지 나쁜 놈이라는 것을.

 남자는 씨익 웃으며 뒤에서 커다란 칼을 꺼냈다. 서슬 퍼런 칼날이 번쩍였다. 이대로 엑스트라 하루의 운명은 정말 끝나는 걸까? 순간 하루 자신의 별 볼 일 없는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곧, 하루의 마음속 실낱같이 숨어있던 용기가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

 

 “다, 당신!”

 “뭔가?”

 “날 죽일 순 없을 거예요.”

 “왜지?”

 

 남자의 완벽한 얼굴이 조금씩 찡그려지기 시작했다.

 

 “나, 난 공녀에요. 황제의 여인..이라구요.”

 

 남자는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하루를 바라보았다. 당연히 그럴 것이, 꾼내나는 사냥꾼 옷에 진흙범벅으로 되어있는 하루를 보면 아무도 믿지 못할 것이다. 물론 하루는 이래나 저래나 목숨을 몇 분이라도 연장할 요량이었다.

 

 “.......네놈이?”

 “물론 못 믿겠죠. 그치만 우연히 여기에 끼여서 너무 고생을 한 나머지 이 꼴이 된 거라고요. 알겠어요? 마, 만약 공녀가 오지 않는다면 황제가 어떻게 되겠어요?”

 

 남자는 갑자기 껄껄거리며 웃었다.

 

 “어떻게 될까?”

 “그, 그게..”

 “..그거 아나?”

 “네...네?”

 “너는 공녀가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사람들이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나?”

 

 남자는 하루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하루는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신선한 공기가 아닌 피비린내, 땀 냄새, 그 사이 켜켜이 숨겨져 있는 남자의 매혹적인 체취만 느껴질 뿐이었다. 남자는 하루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황제가, 매일 밤 공녀를 가지고 뭘 한다고 생각하나?”

 “......그, 그야....”

 “지금 죽는 게 좋을 거야. 그때 살아있는 것 보단. 내가 특별히 한 번에 죽여주지.”

 

 남자가 칼을 하루의 목에 갖다 대었다. 황당했다. 자기가 뭐 길래 그런 ‘선처’를 베푼다는 걸까. 하루가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오만한 남자였다.

 

 “죄, 죄송한데. 그건 내가 결정할 문제에요.”

 “뭐?”

 “공녀 생활이 재미날 수도 있죠. 생각해봐요. 내가 황제 눈에 들면요? 그땐 지금보단 나을 거 아니에요? 전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는 쪽에 걸고 싶어요.”

 

 물론 저 남자는‘네 따위가 그런 생각을? 꼴을 보고 말해’라고 말하고 싶겠지. 하지만 왜 내 인생의 마지막 남은 가능성까지 모르는 남자한테 짓밟힐 수는 없었다. 이유 없이 이 세계에 보내진 것도 서러운데 말이다!

 

 그러자 남자는 그런 하루의 맹랑한 말에 기가 찬다는 듯 하, 하고 웃었다.

 

 “그래. 그럼 정말 그렇게 될지 이따 보도록 하지.”

 “감사합니…네?”

 

 잠시만. 저런 말을 한다는 건…?

 

 “데려가라.”

 

 남자는 무심하게 일어나 자신의 뒤에 있는 누군가에게 명령조로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풀숲에서 수많은 병졸이 우르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남자는 하루를 보고 슬쩍 비웃더니 그들에게 다시 말을 했다.

 

 “내 것이니라.”

 

 하루는 그제야 깨달았다. 저 남자가 바로 그놈의 황.제.라는 것을.

 

 ***

 

 “네? 이런 건 받을 수가 없어요.”

 “나 때문에 아까부터 기다렸는데 이거라도 먹구 있어요! 얼른 챙기고 나갈게요!.”

 “아, 알겠습니다. 아씨, 그렇지만 폐하께서 기다리시니 얼른 치장을 마치셔야 해요. 저는 일단 나가 있겠습니다!”

 

 하루는 시종의 관심이 부담스러웠는지 알아서 하겠다며 자신의 간식을 시종에게 챙겨주고는 허둥지둥 시종을 내보냈다. 시종은 생각지도 않은 선물에 놀랐지만, 허둥대는 하루가 못 미더운 듯 쭈뼛쭈뼛 나갔다. 그러자 하루는 한숨을 푹 쉬고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제야 자신의 상황이 조금씩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으아아앙!! 내가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한 거야!”

 

 미친 황제. 소설에서 보았던 그 미친 황제! ‘미치광이 야수’라고 표현되던 그 황제를 자신이 건드린 것이다. 그게 이런 식의 ‘미치광이 야수’일 줄이야. 책을 대충 훑어본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이 황제는 원래 율이 마주쳐야 하는 남자주인공이었다. 그리고 율이 공녀가 돼야 했던 것이었다.

 살고자 한 거짓말 때문에 이렇게 스토리가 바뀌어버리다니. 그럼 이제 원래 이야기는 어떻게 되는 거지? 하루는 노파를 떠올렸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살려준답시고 자신을 밀어버린 노파! 헛소리하던 미친 그런 노파는 잊고 따로 자구책을 찾아야만 했다.

 

 “맞다, 내 책!”

 

 하루는 뛰어다니며 아까 입었던 조끼를 찾았다. 다행히도 시녀들이 들고 나가지 않았는지 그녀가 벗어둔 조끼가 구석에 그대로 있었다. 그 안에는 아까 몰래 밀어 넣은 하루의 소설책이 있었다.

 

 그나저나, 분명 아까 흘린 하루의 피로 알아볼 수 없이 변해야 했을 텐데, 책은 너무나도 멀쩡했다. 원래라면 붉은 피로 흠뻑 젖어있어야 할 자리에는 약간의 희미한 얼룩만이 남아있었다. 아직도 시종이 감아둔 어깨의 상처는 피로 젖어 욱신거리는데도 말이다.

 

 하루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애써 무시하고는 서둘러 자신의 앞에 있는 상에 책을 올려 놓고는 폈다. 하지만 빡빡하게 글자로 채워있어야 할 페이지는 이상하게도 텅텅 비어 있었다. 놀란 하루는 앞장까지 종이를 넘겼다. 그제야 글자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때 하루는 낯선 단어를 보고야 말았다.

 

 “어, 어라...사냥꾼 하루? 왜 내 이름이 쓰여 있어?”

 

 놀란 하루가 서둘러 다음 장을 넘겨 뒷장의 내용을 살폈다.

 

 “보자, 보자. 이게 뭐야, 내가 용부인 에게 한 대사까지 다 쓰여 있잖아! 부끄럽게..”

 

 게다가, 황제와 나눈 이야기까지 쓰여 있었다.

 

 “이럴 수가. 설마 내가, 내가 주인공이 된 거야?”

 

 게다가, 3인칭 시점이라 다른 인물들의 마음조차 쓰여 있다는 것이 문제.

 

 “뭐? 황제는 하루를 보더니, 무슨 흙 묻은 감자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다고…? 이 황제 새끼…. 흡! 아니, 아니지. 황제님이 사람 맘 참 상하게 하네.”

 

 하루는 본의 아니게 황제의 마음을 읽게 되자 기분이 상한 듯 툴툴거렸다. 하지만 반면, 자신을 중심으로 써진 소설책이 신기하기도 했다. 하루의 피가 책에 묻음으로써 소설책은 이제 ‘하루’가 주인공인 소설책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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