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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루만 주인공 좀 훔치겠습니다!
작가 : 몽쉘퉁퉁
작품등록일 : 2019.11.10

만년 엑스트라 인생 오하루는 빛나는 여주인공 인생 오미래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인생틀 탓하던 중, 이상한 소설 속으로 들어 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도 엑스트라는 엑스트라. 고작 금방 죽어버리는 한줄짜리 사냥꾼일 뿐이다. 살기 위해서 주인공역할을 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소설 속 최악의 폭군황제를 유혹하고 죽여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3화] 엑스트라의 결말은 죽음 뿐
작성일 : 19-11-10 23:55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5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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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엑스트라의 결말은 죽음 뿐

 

 “좋아, 진정하자. 생각부터 해보자고. 그럼 이젠 어쩌지? 스토리의 끝을 봐야 하나?”

 

 분명히 이 소설의 스토리는 여주인공 율의 러브스토리다. 이렇게 된 이상, 엑스트라의 본분을 다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여주인공의 사랑을 이뤄준다면 하루는 현실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하루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손에 꼭 움켜쥐고 있는 소설책을 조심스럽게 잡아 펼쳤다.

 

 “가장 빠르게 사랑을 이뤄지도록 도와주는 거야. 사냥꾼이 아니라 아주 큐피드가 되어 주지! 좋아. 어디서부터 도와줄까?”

 하루는 조심스럽게 소설책을 다시 폈다. 그때 갑자기 하루는 깨달았다. 자신이 간과하고 있었던 부분을.

 

 “아, 맞다. 이거 용 부인이 사실 사냥꾼에게 여주를 죽이라고 했던 거잖아. 완전 백설공주 스토리라고 내가 엄청 욕했는데. 그런데 이게 백설공주랑 약간 달랐던 점은.”

 

  바로 사냥꾼이 여주인공인 율의 아름다움에 감복하여 죽이지는 못하고 그냥 산불을 내버렸지만, 율이 살아있다는 것을 곧 깨달은 용부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사냥꾼을 잡아 즉.시. 처형했다는 것이었다.

 

 즉, 자신의 죽음이 소설에 적혀 있다는 것. 그제야 하루는 자신이 한참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큐피드는 무슨. 당장 죽게 생겼는데! 하루는 자신의 목숨부터 지켜야 했다!

 

 “도, 도망……도망가야 해!”

 

 아까까지는 꿈같이 느껴지는 상황이 살벌한 현실로 다가왔다. 하루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제멋대로 움직이던 다리가 돌처럼 굳어서 움직이지를 않았다. 하루는 애타게 다리를 잡고는 사냥꾼의 이름을 외쳤다.

 

 “개, 개똥아. 우리 뛰어야 해. 우리 이제 끝이라고. 다리 좀 움직여봐.”

 

 그 때, 하루의 뒤에서 그를 부르는 부드럽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 있었군요.”

 

 한 번도 들어보지도 못한 목소리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루는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루와 개똥의 운명을 쥐고 흔드시는 분. 그분의 발이 하루의 눈앞에 보였다. 하루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하루의 앞에는 섬뜩한 표정의 용 부인이 눈을 부라리며 떡하니 서 있었다.

 

 “나를 보러와야지. 어디를 가는 겐가?”

 

 우아하게 말을 건네는 것 같았지만 어딘가 잔뜩 가시가 돋친 말투였다. 용부인의 근엄한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음산하기까지 했다. 용부인의 시종이 얼떨떨해하며 용부인을 바라보는 하루에게 문지기가 하루의 옆구리를 쿡 찌르더니 호통을 쳤다.

 

 “예의를 갖추어라!”

 

 그제야 하루는 자신의 위치가 갑을병정 중 정과 같다는 것을 깨닫고는 서둘러 바로 고개를 재빨리 푹, 숙였다. 그리고는 최대한 굽신거리며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이방 같은 말투로 말했다. 비굴해도 어쩌겠는가. 살고 봐야지!

 

 “아, 아이고. 요, 용부인님. 직접 뵈러 가려고 했는데, 하하..마침 또 이렇게 오셨네요.”

 

 용부인은 그런 비굴한 하루를 보더니, 하인들에게 우아하게 손을 저으며 하인들을 물러나게 했다. 하인들이 사라지자 용부인은 하루를 아래위로 싸늘하게 훑어보며 말을 이었다.

 

 “내 명을 기억하고 있겠지?”

 “...아, 아? 네. 네. 기억하고 있습죠.”

 “어찌 되었는가.”

 

 명이라. 하루는 대충 대답하고는 공포에 이미 굳어버린 것 같은 머리를 재빨리 굴렸다. 명이라 하면, 분명 율을 죽이라고 하였던 살인청부를 말하는 것이렷다! 소설 내용으로는 실패했을 터. 하지만 여기서 그대로 솔직하게 말했다가는 정말이지 저 피도 눈물도 없는 용부인에게 소리소문없이 이곳에서 즉시 처형이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하루는 더듬거리며 대충 둘러대었다.

 

 “주, 죽었을 것입니다. 고 년이 발이 빨라서 못 잡겠더라고요. 하지만 숲이 홀라당 타버렸으니..”

 “것입니다?”

 “죽, 죽었습니다. 죽었어요!”

 “내가 이 일로 은관을 몇 냥이나 주었는지 알고 있지요? 그 아이는 황제에게 공녀로 갔어야 하는 아이니 말입니다.”

 

 황제? 공녀?

 그래. 소설에서는 그랬었지. 몰락 귀족인 율을 거둬들인 용부인은 그녀를 황제에게 공녀로 보내기로 하지만 율이 자신의 아들인 용성백과 사랑에 빠져 도망칠 궁리를 한다는 것을 깨닫자, 결국 사냥꾼을 시켜 성백이 부른 것처럼 율을 숲으로 불러내지.

 

 “그렇기에, 실패하면...어찌 되는지도 알고 있겠지.”

 

 하루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그 뒤로의 사냥꾼의 이야기는 한 줄 뿐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들킨 사냥꾼은 용부인에게 죽임을 당했다.’ 오직, 한 줄. 자신의 미래는 잔인한 한 줄로 정해진 것 같았다. 하루는 꿀꺽, 침을 삼켰다. 그래도 하루는 용기로 내기로 했다.

 

 ‘어쩌면 용부인이 아직은 눈치를 채지 못했을지도 몰라.’

 

 무릇 영웅은 강한 자에게는 강하라고 하였으나. 나 같은 엑스트라에게는 목숨이 제일 귀중한 법! 강한 자에게는 더욱더 약하게 머리를 조아리기로 했다.

 

 “그, 그런 숲에서 살아나가려면 나는 새가 아니면 힘들 것입니다요. 아름다우신..아니 존귀하신 용부인님!”

 “그래?”

 

 용부인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하루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하긴, 당연하지. 살아남을 리가 없지. 하하하하하핫!. 아무튼, 피해가 막심하지만 일 처리를 자네가 제대로 해주었어. 내 포상을 더 후하게 하도록 하지.”

 

 용부인이 소스라치게 웃어대었다. 정말로 아직은 모르는 걸까? 아직은 시간인 걸까? 하루는 용부인의 눈치만 보며 그녀가 자신을 놓아주는 동시, 가장 멀리 도망쳐야겠다고 생각했다.

 

 “포상이라니요, 아닙니다요. 해야 할 일을 했는데 무슨..그럼 저는 이만..”

 

 하루는 극구 사양하며 인사를 연신 꾸벅했다. 그리고 바로 앞의 용부인의 눈치를 보면서 뒤를 천천히 돌았다. 그런 하루를 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는 용부인을 보자니, 하루는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분명, 용부인은...

 

 “하지만, 자네....”

 “네, 넵???”

 “이럴 땐 새까맣게 탄 율도 내게 데려와야 하는 것이야.”

 

 하루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이글거리는 눈으로 용부인은 하루에게 쏘아붙였다.

 

 “율은 살아있다. 분명 고년이 죽었다면 내 아들은 이미 시들시들 다 죽어갔을 것이야. 그런데 우리 아들놈이 아직 아주 멀쩡하거든. 분명 고년은 쥐새끼같이 살아남아 아들놈을 만나러 왔음이 분명하다. 어찌하여 이 나를 바보로 아는가, 멍청한 사냥꾼 같으니!!!”

 

 하루가 무릎을 꿇고 용부인의 옷자락을 잡으며 처절하게 빌었다.

 

 “요, 용부인님! 잘못 아시는 게 분명합니다. 제발!”

 

 용부인이 더러운 것을 보았다는 듯 신경질적으로 소매를 휘둘러 뺐다. 그리고는 하인들을 불렀다.

 

 “여봐라. 이 냄새나는 쓸모없는 놈을...!”

 

 그때, 소매 사이로 용부인의 팔찌에 걸린 작은 보석이 색깔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작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를 본 용부인의 표정이 아주 미묘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정신없이 빌고 있는 하루에게 천천히 팔찌를 갖다 대었다. 보석의 진동은 점점 커졌다.

 

 “아니 매우 쓸모가 있겠구나. 꿩 대신 닭이 될 수 있겠어. 아니 그보다도 더….”

 

 용부인은 쾌재를 부르는 듯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말이야.”

 “네, 넵?”

 “나는 새가 아니면 숲에서 살아남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 그렇습니다만..”

 

 그리고는 가장 냉혹하고 비정하게 하루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럼 어디, 네놈이 나는 새가 되어 보거라.”

 

 ***

 

 “어디로 가는 거지….”

 

 하루는 사방이 모두 막힌 감옥 같은 마차에 여러 사람과 갇혀 있었다. 마차는 아까부터 끊임없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그녀 주위에는 끊임없이 불평하는 한 중년 남자와 덜덜 떨며 패닉에 빠진 젊은 여자,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체념한 듯 앉아 있는 늙은 노파만이 있었다. 삶의 기운이라고는 느낄 수 없었다.

 

  순간, 죽으러 가는 길에서야 하루는 조금 전 자신의 비굴한 모습이 기억이 났다. 정말 어느 소설에나 볼 수 있는 엑스트라 같은 느낌이었다. 여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뺨이라도 갈겨야 했을까? 그런데 곧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오는데 어쩌란 말인가? 자신 같은 엑스트라에게는 한 줄로 정리될 정도로 깔끔한 죽음밖에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발악을 했어도 하루는 운명에서는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아무리 봐도 상황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새라. 아까 용부인의 말이 기억에 맴돌았다. 그 잔인한 용부인이 좋은 옵션을 자신한테 줄 리가 없었다.

 

 “결국 한 줄로 쓰이는 건가. 사냥꾼, 죽다.”

 “사냥꾼이었소?”

 

 갑자기 목석처럼 가만히 옆에서 있던 남자가 눈을 반짝이었다.

 

 “...그런데요?”

 

 하루가 당황하며 대답했다.

 

 “그러면 나 좀 가르쳐 주시오.”

 “무엇을요?”

 “어디를 맞아야 바로 즉시 죽을 수 있소?”

 “네? 그게 무슨?”

 

 하루는 남자가 간절하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자가 하루의 옷깃을 잡으며 매달렸다.

 

 “저, 저도 가르쳐 주세요.”

 “왜들 이러십니까?”

 “자네, 정말 모르오? 우리가 어딜 가는 건지?”

 “....모, 모릅니다만.”

 

 그러자 절망스러운 듯 여자가 울음을 터트렸다.

 

 “여기가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그 천상정원이 아니요!”

 “네?”

 

 때마침 마차가 멈추고 하루 옆에 있는 나무 벽이 부서졌다. 곧이어 하루와 사람들은 어두운 숲 한가운데 남겨져 있었다. 하루의 옆에 있던 여자가 중얼거리며 사라졌다.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바로 죽는 게 나을 거예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그 때 뿌우우-하는 소리와 함께 뿔피리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사람들이 혼비백산하며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남자가 얼빠져 있는 하루를 일으키며 말했다.

 

 “일어서요. 조금은 숨어 있으면 견딜 수 있을....으억!!”

 

 남자가 곧바로 하루의 위로 엎어졌다. 그의 등에는 화살이 꽂혀있었다. 하루는 그제야 현실이 느껴졌다. 수많은 화살이 풀숲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을.

 

 “으아아아아아악!!!날 좀…죽…억!”

 “헉…. 허억. 이게 뭐야. 대체 지금….”

 

 허망하게 쓰러진 남자를 보고 하루는 뒷걸음질 쳤다. 하루는 모든 게 현실 같지 않았다. 가쁘게 숨을 내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를 감싼 나무들 사이에서 언제 어디서든 화살이 날아와 그녀를 죽일 것만 같았다. 그때였다.

 

 “축제에 잘 왔구먼.”

 

 아까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 있던 노파의 목소리였다. 하루가 정신을 차려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보니, 노파는 아주 천천히 여유롭게 풀숲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할머니! 피하세요. 저기서 화살이..”

 “살고 싶은가?”“..허억, 헉. 네? 뭐라구요?”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리고, 화살 소리가 들리는 상황 속에서 노파는 어쩐지 너무나도 초연해 보였다.

 

 “자네가 다른 곳에서 왔다는 걸 알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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