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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루만 주인공 좀 훔치겠습니다!
작가 : 몽쉘퉁퉁
작품등록일 : 2019.11.10

만년 엑스트라 인생 오하루는 빛나는 여주인공 인생 오미래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인생틀 탓하던 중, 이상한 소설 속으로 들어 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도 엑스트라는 엑스트라. 고작 금방 죽어버리는 한줄짜리 사냥꾼일 뿐이다. 살기 위해서 주인공역할을 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소설 속 최악의 폭군황제를 유혹하고 죽여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2화] 비운의 엑스트라. 김개똥
작성일 : 19-11-10 23:54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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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비운의 엑스트라. 김개똥.

 

 순간 어둠 속에서 악마가 속삭이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주변처럼 목소리가 너무 낮고 음침해서였을까. 하지만 하루가 목소리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가니 비로소 목소리의 주인공은 검은 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제야 하루는 마음을 풀고 편안하게 다가갔다. 조금 더 가까이서 보니 개보다는 어쩌면 검은 사자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작았다. 그래서 작은 사자가 무섭기보다는 안타까웠다.

 

 “왜 여기 있는 거야?”

 

 당연히 답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하루는 자신도 모르게 작은 사자에게 말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 아무도 없다.

 

 낮고, 냉랭한 목소리였다. 분명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 검은 사자에게서 나오는 소리였다. 어쩐지 갑자기 사람처럼 느껴져 하루는 그를 바라보았다.

 

 - 나는 혼자다.

 

 아까부터 하루를 경계하던 그였는데,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설마 그는 우는 것일까? 작은 검은 사자는 눈물 한 방울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왠지 그가 울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 울지 마.”

 

 그러자 어느새 차가운 물이 차오르더니 결국 하루와 그의 주변을 채우기 시작했다. 이내 둘은 물 한가운데 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숨을 쉴 수가 있었다. 물속에서 사자의 검고 붉은 눈동자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알 수 없는 불꽃처럼 점점 붉게 변하고 있었다. 하루는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하지만 사자는 입을 벌려 경계하듯 그녀에게 포효했다.

 

 -난 울지 않는다.

 

 그녀를 노려보던 사자의 입에서는 핏물 같은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 넌 누구냐.

 순간 놀라 한 걸음 물러서던 하루는 왠지 그대로 물러서면 다시는 이 작은 친구를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여전히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하지만 왠지 작은 어깨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 너도 나처럼 버림받았느냐.

 

 그런 그를 보던 하루는 용기를 내어 오히려 앞으로 다가섰다.

 

 “맞아. 나도 혼자야. 아무도 없어.”

 

 놀란 눈의 사자는 그녀를 한참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우리는 서로 함께 있어 주자. 내가 옆에 있어 줄게.”

 

 그러자 사자는 점점 작아졌다. 그러자 하루는 웃으면서 안심시키듯 그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작게 속삭였다.

 

 “영원히.”

 

 그리고 그녀는 품 안에서 조그맣게 떨리는 사자를 꼭 안으며 허밍으로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잘 자라, 우리 아가.

 

 ***

 

 

 하루는 벌떡 일어났다. 왠지 예전에 자주 꾸었던, 하지만 요즘은 전혀 꾸지 않았던 꿈을 꾸었던 것 같았다. 머리가 찌뿌둥했다. 그나저나, 이상하게도 낯선 불쾌한 지푸라기 냄새가 코를 찔렀다. 마치 시골집에서나 날 것 같은..

 

 “뭐야! 이 냄새는. 무슨 소똥 냄새 같은…. 음? 여긴 어디야?”

 

 하루는 숨을 격하게 내쉬고는 겨우 몸을 일으켰다.

 

 “으윽, 아프다. 온몸이 마치 어딜 구른 것처럼…응?”

 

 어깨를 주무르던 하루는 색다른 감촉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일어났다. 그녀의 손끝에서 부드러운 폴리에스터 원단이 아니라 거칠고 부스럭거리는 짐승의 털이 느껴진 것이다.

 

 “뭐, 뭐야? 이 털은? 잠깐. 여기는 뭐 하는 데야?”

 

 하루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분명 학교도 병원도 아니고, 일반 가정집도 아니었다. 조금 두꺼운 나무기둥이 연속적으로 하루의 주변을 두르고 있는 이곳은 아무리 하루가 머리를 굴리고, 현실을 외면해 보려고 해도‘감옥’이었다.

 

 “가, 감옥이잖아? 그것도 완전 옛날 감옥 같은데.”

 하루는 자신의 모습 또한 둘러보았다. 그녀는 알 수 없는 짐승의 털로 만든 끔찍한 조끼를 입고 있었다. 조끼에는 알 수 없는 역한 냄새가 났는데, 이유를 상상하기가 싫을 정도였다. 털은 윤기도 없이 뻣뻣했다. 그리고 그녀의 등 뒤로는 가죽으로 대충 만든 것 같은 원형 통이 매달려 있었다. 조잡한 나무 활과 몇 개의 화살만 원형 통에 두어 개 들어 있었다.

 

 “화살? 설마 사냥꾼? 이거 지금 몰래카메라야? 하지만 뭔가 너무 리얼한데..”

 

 그 때, 갑자기 뾰족한 창을 들고 그녀의 감옥 입구를 지키던 사내들이 일사불란하게 옥의 문을 열었다. 그 뒤로 감옥에서 꽤나 힘을 행사하는 듯한 기다란 수염을 기른 남자가 거만하게 걸어 들어와 그녀에게 퉁명스럽게 외쳤다.

 

 “김개똥. 일어나라.”

 

 예상치 못한 호명에 하루는 당황했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감옥 안의 사람은 자신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저 이상한 코스튬 옷을 입은 사람들이 부르는 김개똥은 자신이 분명했다.

 

 “개, 개똥이요?”

 “김개똥. 자네는 용 대감의 숲을 태웠네. 그 죄는 삼대를 멸해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야.”

 “뭔 소리예요. 죄송한데 제 이름은 오하루구요. 그리고 네? 잠시? 용대감이요?”

 “하지만 인자하신 용 부인께서…….”

 “산불? 용 대감의 숲? 용부인..설마!”

 

 하루가 머리를 싸맸다. 익숙한 이름. 익숙한 스토리. 모든 것은 하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루는 벌떡 일어났다. 갑작스러운 하루의 태도에 기분이 나쁘다는 듯 긴 수염의 남자가 격하게 짜증을 냈다.

 

 “뭐냐?”

 “일단, 나가게 해준다는 거 아닙니까? 저 좀 나가겠습니다. 확인 좀 해야 할 게 있다고요!”

 “아니, 이놈이! 이따 용 부인께서!!”

 “네, 네. 이따 나중에 뵈면 될 거 아닙니까!”

 

 하루는 자신에게 무엄하다는 듯 호통치는 남자와 문지기를 밀치고는, 허둥지둥 관아를 나섰다. 단서를 찾아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머리를 꽉 채우고 있는 한 가설 때문에 머리가 정말 곧 터질 것만 같았다.

 

 “저, 정신 차리자. 자, 차분해지는 거야. 첫 번째 가설. 여긴 한국 민속촌이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익숙지 않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몇 지나갔다.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옷은 아니었다. 그들은 하루를 흘낏 보더니, 그저 아무 일 없이 제 갈 길을 걸어갔다. 하루는 손톱을 깨물었다.

 

 “바보. 민속촌은 무슨. 커플이 한 명도 없잖아. 그렇다면 두 번째는 드라마 촬영 중이다!”

 

 하루는 주위를 뛰어다니며 카메라의 존재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담장을 뛰어서 보아도, 나무 위를 쳐다보아도 카메라는 없었다. 그녀는 서둘러 주위에 지나가던 남자를 붙잡고 애타게 물었다.

 

 “저기요! 여기가 어디죠?”

 “뭐라는 거요. 무양이지.”

 

 그는 황당하면서도, 기분이 나쁜 듯 대답했다. 그리고는 하루가 잡았던 자신의 옷을 탙탈 털고는 가던 길로 걸어가 버렸다.

 

 “무, 무양이라고?”

 

 그러자 하루는 애써 묻어 둔 마지막 가설이 떠올랐다. 침을 꿀꺽 삼켰다. 무양. 용 대감. 용부인. 숲. 불. 익숙한 내용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았을 때, 믿을 수 없지만 제일 가능성 있는 가설은 바로….

 이 곳이 바로 하루가 아까 읽던 그 소설 속이라는 것이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루가 울부짖으며 발을 굴렀다.

 

 “내, 내가 때려서 책이 복수한 건가? 대체 내가 여기에 왜 있는 거야!!”

 

 그러자 하루의 품 속에서 무언가 떨어졌다. 바로 동굴에서 보았던 소설책이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너무나도 미웠던 소설책이었지만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마냥 하루는 소설책을 허둥지둥 소중하게 잡아 쥐고는 페이지를 열심히 뒤졌다.

 

 “여기다. 맨 처음. 대천제국 119년, 수도 무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측황산에서 산불이 났다. 이는 한 사냥꾼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좋아. 그럼 내가 이 사냥꾼이다. 이거지?”

 

 책을 잘 읽던 하루는 갑자기 울분이 차올랐다.

 

 “하, 참. 진짜 이게 뭐야, 인소 보면 남들은 갑자기 여왕도 되고 공주도 되고, 하다못해 악역이라도 되더니만! 나는 무슨 사냥꾼이야! 게다가 감옥이라니. 이거 놀리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쥐뿔도 없는 엑스트라 대학생이 낫지! 김개똥이 뭐야!”

 

 아닌 게 아니라, 자신이 자주 보던 빙의물이든 이세계물이든 그런 소설들을 보면 소설 속으로 일단 가면 화려하게 변신을 시켜 주던지, 아니면 화려한 직업을 주던데. 자신은 고작 사냥꾼이라니! 이리저리 얼굴을 매만져보아도 이목구비도 평소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았다.

 

 “털복숭이 아저씨 사냥꾼이 안 된 것만 해도 다행인 건가? 야, 오하루! 뭔 소리야. 야, 소설책. 다시 날 돌려보내! 이 사기꾼아! 이게 뭐야! 너, 나를 뭘로 보고! 너도 오미래 편이냐! 쓸모없는 사냥꾼이 뭐야!”

 

 하루는 짜증이나 혼자서 씨익씨익 대더니 책을 덮고는 던져 버렸다.

 쓸모없는 사냥꾼이라. 그렇게 소리는 질렀지만, 가만히 생각해보자니 한편으로는 이 사냥꾼 김개똥에게 측은지심이 생기기도 하였다.

 

 “그나저나, 이 사냥꾼 이름이 개똥이었구나.”

 

 소설책에는 그 어느 곳도 사냥꾼의 이름은 없었다. 덕분에 하루조차도 사냥꾼의 이름은 몰랐다. 당연하게도, 엑스트라의 이름에 몇 자를 할애해 줄 친절한 소설은 없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니 어쩐지 군내 나는 털옷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나 또한 엑스트라를 신경 쓴 적이 있었을까? 소설에 첫 장에 잠시 나왔다 사라지는 이 인물의 이름은 지금 같은 상황이 아니었다면 하루 자신도 평생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어쩌면 신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도 착잡해지기 시작했다.

 

 “신도 나 같은 엑스트라한테 마음을 쓸 이유는 없었던 거야. 에효. 나는 다른 세계에 와서도 끝까지 엑스트라네.”

 

 하루는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저들도 자신과 같이 소설책 그 어느 곳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 심지어 저들은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으니 말이다.

 

 “나라도 더 쓸 이야기가 없을 것 같긴 해. 나 같은 소시민인 사냥꾼이 무슨 이야기를 만들겠어? 뭐라도 훔쳐야 하나? 돈? 쌀? 아니면.. 마음?”

 

 어쩜 모르는 일이지. 이 세계에서는 나 같은 얼굴이 먹힐지도? 인소 보면 평범한 얼굴이었는데, 다른 세계에 와서는 갑자기 미녀 취급도 받고 그러던데.

 하루는 괜한 상상에 킥킥댔다.

 

 “남장한 상태에서 한 꽃미남 도련님을 만나는 거야. 꽃미남 도련님이 날 구해주는 거지. 그래, 차라리 이렇게 된 이상 그냥 로맨스를 그냥 만들어 봐? 김개똥이의 로맨스 스토리! 캬하!”

 

 그렇게 하루는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골목에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용부인 행차하십니다요!!!”

 

 용 부인이라. 분명 소설 속 용성백이라는 남자 조연의 어머니로, 악독하기 그지없는 인간으로 유명했던 캐릭터였다. 왠지 모르게 소름이 끼친 하루는 그녀를 마주치면 안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재빨리 소설책을 줍고는 그 길로 얼른 도망가 옆 골목에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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