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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루만 주인공 좀 훔치겠습니다!
작가 : 몽쉘퉁퉁
작품등록일 : 2019.11.10

만년 엑스트라 인생 오하루는 빛나는 여주인공 인생 오미래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인생틀 탓하던 중, 이상한 소설 속으로 들어 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도 엑스트라는 엑스트라. 고작 금방 죽어버리는 한줄짜리 사냥꾼일 뿐이다. 살기 위해서 주인공역할을 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소설 속 최악의 폭군황제를 유혹하고 죽여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1화] 빛나는 미래, 특별한 과거, 평범한 하루
작성일 : 19-11-10 23:53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4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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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에 가린 달이 하늘에 떠 있었다. 하루는 조심스럽게 떨리는 목소리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다.

 

 “여, 여기가 맞나? 아무리 할로윈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곳에서 모이다니..달까지 저러니까 분위기 완전 무섭잖아.”

 

 고교동창회 겸 열리는 할로윈 파티에 참가한 하루는 당황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도 곧 무너져가는 흉가가 눈앞에 보였다. 하루는 긴장한 채, 주머니 안에 있는 아버지의 보석을 메만졌다. 그때였다.

 

 “왁!”

 “까, 깜짝이야!”

 “진짜 왔네, 언니.”

 

 미래였다. 큰어머니의 외동딸로 연기과 전공답게 아름다운 미래. 그녀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의 사랑스러운 밝은 갈색 머리카락과 헤즐넛 색 눈동자를 넋을 놓고 바라보곤 했다. 하루도 그녀를 처음 봤을 때 인형이 아닌가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그런 얼굴로 항상 생글생글 웃고 있으니 그야말로 누구에게나 빛나는 미래였다.

 

 덩치 큰 자신과 비교하면, 정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 하루는 괜시리 자신의 안경을 매만졌다.

 

 “설거지랑 빨래 다 하고 왔어? 엄마가 저번에 설거지 잘 안되어 있다고 나보고 난린 거 있지? 앗! 언니 술도 더 사왔네. 언니 최고. 역시 언니 힘은 장사야~!”

 “다했지. 그나저나...미래야, 이번 할로윈 컨셉이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래서 나 동묘 시장가서 이상한 털옷 같은거 입었는데.”

 “어머. 바뀌었는데. 그걸 말 안했네..쏘리! 언니. 그래도 우리 같이 다니면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아냐? 대박!”

 

 하루는 어이없이 미래를 바라보았다. 동물 컨셉이라고 넌지시 알려주었던 미래의 복장은 어이없게도 아름다운 백설공주였다. 나름 너구리라고 입은 옷인데, 그러고보니 사냥꾼의 누거기 모피같기도 했다.

 

 그때 진한이 들어왔다. 잘생김. 진한은 선비처럼 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아이돌을 준비하는 거 아니냐고 소문이 돌 정도로 빛나는 외모를 가진, 게다가 탑클래스 성적의 한 살 위 선배였다. 이 정도면 정말 소설 남주가 아닌가?

 

 고등학교 때부터 쭉 그를 짝사랑했던 하루였기 이 뻘쭘한 파티에 온 것도 실은 진한이 참석한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런 털복숭이 꼴로 선배를 보게 되다니.

 

 “안녕. 얘들아.”

 “어머, 오빠!”

 “그나저나 여기 정말 빈집 맞어? 진짜 장난 아니게 오기 힘들었어. 너네들 정말 대단하다.”

 

 잘생긴 진한의 등장에 여러 여자 아이들이 웅성거리며 다가왔다. 하지만 진한은 뻘쭘해 하더니 하루를 보자 바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실은 대학 도서관에서 오며 가며 몇 번 본 것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루의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루야, 안녕? 너도 왔네. 요새 도서관 잘 안 오더라.”

 

 선배가 대체 그걸 어떻게 아는 걸까? 설마, 선배도 나를 ..?

 

 “안녕하세요~! 어머, 오빠 그 유명한 다진한오빠! 우리 같은 대학 다니잖아요. 아, 오빤 저 모르죠?”

 

 갑자기 둘 사이를 미래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오더니 귀엽고 하이톤의 목소리로 제멋대로 끼어든 것이었다.

 

 “유명하다니. 하하. 넌 오미래 아냐? 하루한테 많이 들었어.”

 

 듣다니요. 이때까지 선배랑 제일 많이 해본 말은 ‘아. 저. 그.’밖에 없는데.

 

 “정말요? 부끄럽다. 헤헤. 맞다. 그럼 선배. 언니. 우리... 월식 구경하러 갈래요?”

 “월식?”

 

 ***

 

 “그놈을 당장 처리해라.”

 “...네?”

 “당.장.”

 

 차가운 목소리가 방안을 감돌았다. 사내는 고개를 조아렸다.

 

 “내 아들....성백이가 어떻게 이렇게 돌아온 것이냐 말이다!!”

 “그, 그것이..그 율 아가씨랑 같이 있었기에..아무래도 그 놈도 몰랐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용서할 수 없다. 시체라도 찾아서, 사지를 찢어버리거라. 알았느냐!!??”

 

 남자는 불호령에 쩔쩔 매더니 밖으로 나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분노에 젖은 앙칼지게 외쳤다.

 

 “이럴 수는 없다. 이렇게 내 계획이 무너질 순 없어. 내 아들.. 내 아들!!”

 

 ***

 

 어느새 하루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흉가를 떠나 셋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정상을 향해 걷게 되었다. 하지만 바로 앞이라던 정상은 보이지 않고 점점 안개가 짙어지더니, 이제는 코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미래는 겁을 내는 척, 진한의 팔을 잡았다.

 

 “네. 이 길로 가면 금방 정상이랬는데.. 이상하다. 길이 여기가 맞나? 오빠, 겁내요.”

 

 진한의 귓가가 붉어졌다. 가까이서 본 그녀의 얼굴에는 광고라도 찍는 것처럼 아이스크림이 입술에 참 예쁘게 묻어 있었다.

 

 “아..? 너 입술에 아이스크림 묻었는데.”

 

 진한 선배는 미래의 입술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보며 재미있다는 듯 환하게 웃음 지었다. 미래는 그런 자신이 부끄럽다는 듯 수줍게 웃었다.

 

 얼씨구. 저기요. 여기 저 있거든요. 사람 있어요. 네? 누가 보면, 여기 둘만 있는 줄 알겠네. 썸은 저기 둘이 따로 저리로 가서 타시라고요. 지금 상황이 무슨 상황인데! 한치 앞길이 안 보이는데!

 

 “앗!”

 

 그 순간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선배의 아이스크림이 미래의 옷 앞자락에 떨어졌다. 운도 좋지. 그러자 선배는 아이스크림을 닦아주려고 허둥지둥댔지만, 흐름 상 당연하게도(?) 아이스크림은 C 컵 가슴을 가진 미래의 가슴에 떨어져 있었다. 선배는 아이스크림의 위치를 눈치채자 당황하며 얼굴을 붉혔다.

 

 “아. 미, 미안. 다, 닦아야 하는데.”

 

 그리고 말을 더듬거리며 고민했다. 그런 진한을 보며, 미래가 재밌다듯 깔깔 웃고 있었다. 하하. 이미 둘 주위에는 없는 벚꽃 진달래꽃 개나리꽃 꽃이란 꽃은 다 흩날리는 것만 같았다.

 

 하루는 자신과 있을 때와는 다른 선배의 모습을 두 눈으로 보고 싶지 않아 괜히 고개를 돌렸다. 하루는 자신이 마치 배경 같다고 느꼈다. 그렇다. 자신이 빠져도 둘의 러브스토리는 계속될 것이다. 그 어느 곳에도 자신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마치 엑스트라처럼 말이다. 정말이지 지금 이 내용이 소설이라면.

 

 그 순간 탁. 하루의 앞길이 아예 막힌 것 같았다. 하루는 앞쪽의 돌벽을 만지며 외쳤다.

 

 “미래야. 진한선배. 여기 길이 없는 것 같은데...?”

 

 하루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방금까지 옆에 있었던 미래와 진한은 보이지 않았다. 허겁지겁 꺼낸 주머니 속 핸드폰은 불통이었다.

 

 “뭐, 뭐야? 장난치는 거지? 안 재밌어. 다들 어디 있는 거야!”

 

 거야- 거야- 거야-

 자신이 외친 말이 메아리치는 것을 하루는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옆쪽으로 시원한 바람이 느껴졌다.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있었다. 동굴 같은 것이 분명했다. 하루는 무서웠지만, 이대로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 생각하고 발을 옮겼다. 바스락.

 

 “엄마야!...이건 뭐야?”

 

 낡고 초라한 책이었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바닥에 털썩 앉았다. 이대로 기다리다 보면 안개가 사라지든 진한이나 미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하루는 한참이나 앉아 있다가 슬며시 아까 발견한 책을 호기심 어리게 바라보았다.

 

 “대체 왠 책이지? 뭔가나 볼까? 무슨 보물이면 팔아나 버리게.”

 조심스럽게 집어 들어 폈다. 순간 빈 페이지가 보였던 것 같았지만, 다시 눈을 깜빡이니 활자가 보였다.

 

 “그냥 몰락 귀족 소녀였던 율이..귀공자의 어머니에게 쫓겨나 죽을 뻔했다가, 집착남 서브인 폭군황제에게 구해지고. 폭군황제를 죽이고 귀공자를 황제에 올린다? 뭐 이런 얘기가 있냐. 재미없어. 아무튼, 이런 책이 왜 여기 있는 거지?”

 

 여주인공과 일편단심 남주인공의 재미없는 러브스토리. 그러나 사실 재미없는 것은 하루의 인생일지도 모른다. 괜히 아까 병풍처럼 끼어 있던 자신이 떠올라 하루는 소리쳤다.

 

 “이딴 소설. 재미도 드럽게 없어. 너무 흔한 거 아냐? 씩씩하고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여주? 마음의 상처가 있는 것 같아, 마음의 문을 잘 열지 않지만 모든 게 완벽한 남주!”

 

 하루는 괜히 심통이 책을 주먹으로 퍽퍽 쳤다.

 

 “이보세요. 신이시여. 장르를 바꾸시던지, 응? 좀 참신한 주인공을 찾아보는 건 어때요? 이래선 아무도 안 읽을 거라고요! 90년대 청춘 로맨스도 아니고. 응?”

 

 여왕에게 부름을 받은 사냥꾼은 아저씨처럼 걸걸한 목소리를 내며 “네 알겠습니다.”라고 소리치고는 공주님에게 다가갈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도 아름다운 공주님을 죽이지 못한 사냥꾼은 결국 말할 것이다. 백설 공주 님! 저는 공주님을 죽이지 못하겠습니다. 어서 떠나십쇼.’

 

 “나 같으면 그냥 바칠 거야. 그리고 내가 잘 살아야지, 뭐. 엑스트라는 만날 주인공을 위해서 병풍 짓이나 하거나 아니면 희생하고만 살아야 하는 거야?”

 

 괜히 하루는 화가 나서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고개를 돌려 저 멀리 있는 진한과 미래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소리를 치며 발악을 해도 미래와 진한은 하하 호호 여전히 행복하게 말을 나누고 있었다.

 

 “하, 맞아. 원래 남주는 여주랑 만나는 거잖아.”

 

 미래가 없더라도 하루는 진한 선배의 옆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을까? 자신은 미래처럼 여자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까? 하루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특별한 과거, 빛나는 미래. 하지만 평범한 하루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

 

 지나가는 사람 1. 아니면 친구 1. 조금 특이하다면 혹은 여주와 남주를 이어주는 사건의 곁다리 정도는 될 수도 있겠지. 사냥꾼처럼 말이야.

 

 “증말 짜증 난다, 엑스트라 내 인생! 만약 내 인생이, 내 이야기가 소설이라면 이대로는 아무도 1화 1페이지 첫 줄조차 읽어주지 않을 거야!”

 

 그제야 하루는 흔해 빠진 저 둘의 로맨스 스토리보다, 자신의 이야기가 더 안 팔릴 것 같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잘나기는커녕 재미 하나 없는 자신의 인생 말이다. 엑스트라는 정말 싫어. 지겨워. 나도 하루만이라도 주인공이 될 수는 없을까?

 

 “하루라도, 나도 주인공이 되고 싶어.”

 

 ....쿠쿠쿠쿠쿵.

 그때였다. 그녀의 발 밑에서 알 수 없는 엄청난 진동이 느껴진 것은.

 

 “뭐, 뭐야.”

 

 하루는 당황하며 뒷걸음질 쳤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지면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직 방금 자신이 밑에 내려둔 오늘 빌린 소설책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놀란 하루는 소설책에 점점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니 책은 웅웅거리며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책의 틈새에서는 이상한 빛도 흘러나오는 것만 같았다. 헛것을 보는 걸까? 하루는 긴장을 풀지 않으며 조심스럽게 책에 손을 대었다.

 

 “지, 지금 이 소설책이 흔들리는 거야?”

 

 그러자 쾅!

 갑자기 엄청난 폭발음이 들리면서 곧바로 하루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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