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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영애•랑
작가 : 배로만자루
작품등록일 : 2019.9.30

1920년 일어난 일제감정기에 '한성'학교에 여자아이가 전학오면서 운명은 시작됐다. 1965년 그 어렵던 시절 또 다시 만난다.
시대를 넘나드는 사랑하는 연인이여.

 
첫사랑이 왜 "그" 였을까.
작성일 : 19-11-10 23:22     조회 : 296     추천 : 0     분량 : 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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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5년 6.25 전쟁 이후의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어느 구멍가게

 

  작으마한 구멍가게 마루 위에 한 쪽 다리를 올리고 과자를 뜯어 먹고 있던 꼬맹이 세명이 엄마의 소리침에 화들짝 놀란다.

 

 “야! 너 자꾸 돌아 다닐래? 가게 일 도우라니까 어딜 자꾸 싸돌아 다녀!”

 돈이 없는 이 집안에 장녀, 윤이에게 하는 말이였다.

 “아...알았어...근데...잠깐만 놀다오면 안될까? 아주 잠깐만!” “야! 엄마 두 손이 부르튼거 안보여?”

 “에휴….알았어.”

 윤이는 4남매 중 첫째 딸이다. 군인이였던 아버지는 윤이가 3살이 된 무렵 잘다녀오겠다는 말한마디 못하고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나름 군인이라 꽤나 잘 지냈던 집은 아버지의 손길이 끊어지자, 폭싹 앉아버렸고 엄마는 손에 물 한번 묻히지 않았던 손으로 국밥, 휴지장사, 물장사 할거없이 닥치는 대로 12년을 해왔다.

 

 요즘 들어서 자꾸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예전에 어린 동생을 안고 도망 다니며 먹을거 못 먹고 뛰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라도 살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너무 많은 것을 받은 걸까?

 

 하루 세끼 꼬박 먹을 수 있지만 반찬들이 나물이고 계란 하나 없다.

 동생들이 있어 외롭지는 않았지만 친구들이랑 놀러를 갈 수가 없고,

 같이 놀던 애들이 부모님 몰래 연애를 시작하면 같이 설레고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요근래에는 윤이도 남 몰래 짝사랑을 시작했다.

 엄마의 심부름으로 장을 보러 갔다가 윤이와 똑같이 장을 보던 남자에게 반했다.

 맨날 그렇게 오는 것 같아, 세번은 윤이의 이름을 불러야 그제서야 세상이 다 짜증나는 표정으로 터덜터덜 엄마에게로 가던 윤이가 장을 보러 가겠다며 떼까지 쓰게 되었다.

 

 그래야 매일 그를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한번은 생선가게 앞에서 그와 나란히 하게 되었는데 티가 나지 않게 눈을 마주치기 위해 계속 힐끔거렸다. 허리를 숙이고 생선을 고르던 그가 윤이의 눈길을 알아챘는지 몸을 일으키고 윤이를 보고 환한 미소를 보였다.

 

 윤이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얼굴이 빨개지는 걸 들킬까 그가 서 있는 쪽 손바닥으로 볼을 가렸다. 그는 의아한 듯 윤이의 얼굴을 보려고 살짝 숙여 봤다. 하지만 눈말고는 보질 못했다. 황급히 반대쪽으로 뛰어갔다. 뛰는 동안 뛰어서 숨이 찬 건지 아니면 그의 얼굴에서 빛이 나서있지 모르겠다. 심장은 터질 것 같았다.

 

 빙빙 돌아서 집으로 돌아선 탓일까. 집 문앞에 도착하니 발이 너무 아팠다.

 멍하니 서있다 둘째 정이가 나와서 윤이를 반긴다.

 “누나!” 와락 껴안는 동생도 윤이는 보이지 않나 보다. 여전히 멍하다.

 

 엄마가 마당으로 나와 “윤이야! 뭐해?” 하는 소리에 드디어 “어..?”하고 동생 손을 잡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자려고 누운 윤이의 눈에 자꾸 그의 미소가 아른 거린다.

 그에게 입맞춤….아니다. 왠지 다시 뛰는 심장에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같이 잠든 동생들이 깨지 않게 살짝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엄마 방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깜짝 놀라 현관 문 뒤로 얼른 숨었다.

 

 소리가 잠잠해지자, 신발을 신고 대문 밖으로 나왔다. 밤이지만 간간히 켜진 불빛들 사이로 아까 그를 만났던 시장으로 가보려는데..내일 아침 다시 장보러 가면 말이라도 걸어봐야겠다고 다짐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얼른 누웠다.

 

 다시 그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아까 처럼 심장이 터지려는데 두 눈을 꼭 감고 심장도 두 손으로 꼭 잡고 자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아침이 되었다. 밤잠을 설친 탓에 모두가 일어난 다음 눈이 떠졌다.그리고 그를 다시 만난다는 자신과의 약속이 떠올랐다. 그리고 얼른 거실로 뛰쳐나갔다. 아침을 먹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화장실로 달려 나갔다. 재빨리 준비하고 나가려는데 돈을 안받았다. 장을 보려면 돈이 필요하다.

 

 뒤돌아 엄마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장보고 올거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응!”

 “밥먹고 가"

 “안돼! ….가..가..갔다와서 숙제...할거야.” 눈을 피했다.

 “언니 숙제 없잖아.” 셋째 경이가 말했다.

 “그래. 학교도 안다니는데 뭐가 숙제야.” 엄마도 거들었다.

 “아..아니야.. 할거야 할게 있어…”

 “그래 그럼 영이 데리고 가. " 영이는 이 집에 막내 아들이다.

 

 윤이, 정이, 경이, 영이 가 이 집에 똘망이들이다. 윤이는 17살, 정이는 10살, 경이는 5살, 영이는 2살이다. 윤이를 제외한 아이들은 전쟁 통에 죽은 부모와 길에서 헤매다 얼어죽을까 데리고 온 마음으로 키운 아이들이다. 하지만 친동생처럼 같이 살고 있다.

 

 그런 동생을 무시할 수 없는 윤이는 영이를 데리고 장보러 나섰다.

 

 시장에 들어서자 마자 그를 찾기 시작했다. 오늘이 장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시끄러웠다. 이 난장판 속에 다행히 착한 영이는 울지 않았다.

 

 포기하고 장을 보려는데 양파를 사고 돌아서는데 돈을 꺼내느라 손을 놓았던 영이가 사라졌다.

 당황하려던 찰나에 영이 같아 보이는 조그만한 뒷모습과 그가 쪼그려서 영이의 키를 맞춰 앉은게 보였다.

 

 윤이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그와 눈이 마주쳤다. 어린 영이를 번쩍 안고 윤이에게로 다가오는데 영이가 부러웠다. 어이없다는 걸 알지만 그랬다.

 

 그가 또 환한 웃음으로 앞에 섰는데, 영이가 “엄마!”했다….

 당황해서 “아니, 아니. 나는 누나…”

 “아, 동생이구나. 길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데리고 갈까 생각 중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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