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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자인이야기
작가 : 냉모밀
작품등록일 : 2019.11.9

먼 옛날 존재했던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두 신수.
이제는 잊혀진 두 신수의 봉인이 깨어지고, 거기에 휘말린 소녀는 잃어버린 친구의 몸과, 자신이 원래 있어야 할 그 때, 그 곳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긴 여로를 꾹 참고 나아간다.
눈치채지 못했던 비밀들의 끝에서 결국, 그녀는 모든 걸 되찾을 수 있을까.

 
10화
작성일 : 19-11-10 22:08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4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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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기 싫은 건 있고, 그 중에서도 엄청나게 하기 싫은 게 있다.

 

 그리고 또, 사람이 살다 보면 하기 싫은 걸 해야 할 때가 있고, 엄청나게 하기 싫은 걸 해야 할 때 또한 있다.

 

 “하지만 이건, 그런 수준이 아니잖아! 하기 싫은 게 아니라 말도 안 되는 거라고, 이건!”

 

 “괜찮아, 자인! 내가 최대한 머리를 쥐어짜내서 계산했어. 그리고 연습도 충분히 했어! 남은 건 자인의 용기와 운동신경뿐이야!”

 

 “말도 안돼!”

 

 지금껏 지헨이 하는 말이면 뭐든 믿고 따랐던 자인이지만, 그것도 무한히 허용되는 건 아니었던 듯하다.

 

 “앗, 조금 있으면 네가 밟아야 할 돌들이 떨어질 거야! 지금을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해, 자인!”

 

 “거짓말, 여기에 규칙성이 어디 있어! 전부 착각이라고, 지헨!”

 

 “아냐, 가능해! 어떻게든 석판을 찾아야지!”

 

 “아~ 진짜!”

 

 거기에 대해선 자인도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지헨이 먼저 선행해서 이 안쪽에 제대로 길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지헨. 그거 알고 있어? 난 여기서 떨어지면 끝이야! 완전히 꾀꼬닥이라고! 그래도 나더러 뛰라고 할 수 있어!?”

 

 “응, 그야 물론이지! 왜냐면, 자인은 언제나 용감하고, 운동신경도 뛰어난 아이니까!”

 

 “…그게 뭐야!”

 

 조금이라도 지헨의 감정을 흔들어보려 한 시도는 완전히 생각 밖의 효과를 내고 말았다.

 

 정말로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 주변을 둘러보지만 확실히 없어 보였다.

 

 “도대체 이게….”

 

 갑자기 기가 막혀와서 자인은 문득 상황 탓을 하고 싶어졌다.

 

 “자인!”

 

 “…하아.”

 

 별 수 없나. 별 수 없는 건가… 그래, 별 수 없는 거겠지.

 

 “좋아, 자인! 걱정 마. 돌은 내가 책임지고 조작해 줄 테니까!”

 

 결국 뛸 자세를 잡는 자인을 보며, 지헨이 크게 감동한 듯 외치고 있었다.

 

 …어쩐지 처음으로, 지헨이 얄밉단 생각이 살짝 스쳐 지나갔다.

 

 “내 계산대로면… 오 초 뒤야. 그 때 앞으로 떨어지는 돌로 뛰어! 그 뒤는 나를 따라서 계속 뛰면 돼!”

 

 정말 이런 걸 계산할 수 있는 건가. 뭘 어떻게 하는 거지… 라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지금이야!”

 

 “…! 에에잇!!”

 

 정확히 오 초인지는 모르겠지만, 반 이상 체념한 자인은 그저 지헨이 외치는 대로 뛰어들었다.

 

 체념을 안 한 나머지 반의 반은, 절대 아래를 쳐다 보지말잔 생각에 전부 쏟아 붓고 있었다.

 

 그 상태로, 우선 첫 번째 종유석에 발을 내뻗는다.

 

 …무사히 착지하고,

 

 “다음은 여기야, 자인!”

 

 앞쪽 허공에 지헨이 둥 떠있고, 위를 보니 정확히 그 자리로 돌이 떨어져 내리는 게 보였다.

 

 지헨이 헤르샤의 힘으로 떨어져 내리는 돌과, 자인의 몸 둘을 동시에 조작하여 자인을 돕고 있었다.

 

 그렇게 세 번째까지 무사히 발을 딛는데 성공하고, 자인에게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거리는… 대략 절반 즈음.

 

 “다음이야. 뛰어, 자인!”

 

 “응!”

 

 자인이 힘껏 박찬 돌은 제 시간을 되찾으며 빠르게 끝을 알 수 없는 칠흑 속에 빠져들고, 새로이 내딛게 될 돌은 급격하게 낙하 속도가 느려지며 자인을 받아들인다.

 

 자인도 자인이지만, 지헨의 힘을 다루는 센스도 엄청났다.

 

 앞으로 두 번 정도 남았다. 여기까지 잘해왔으니 나머지도 괜찮겠지…!

 

 “다음이야, 자인!”

 

 “응! 에이…잇?”

 

 어라.

 

 “…앗!?”

 

 “…지헨?”

 

 이미 발은 허공을 밟고 있다.

 

 그런데, 지헨이 외친 자리에 떨어지는 돌이 보이지 않았다.

 

 “아… 자, 자, 자인!!!”

 

 사태를 이해한 두 사람이 경악에 휩싸인다.

 

 떨어져 내린다. 시야가 저 칠흑의 심연 같은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당황한 지헨이 순간적으로 힘의 제어를 잃고만 것이다.

 

 “아아아아아앗!!”

 

 그나마 아직은 기회가 있다. 찰나의 순간에 자인을 구해야 한단 생각 하나로 침착함을 되찾은 지헨이 자인의 시간을 느리게 만들려고 한 그 순간이었다.

 

 비명 같은 외침을 내지르던 자인이, 문득 허공에 멈춰선 것이다.

 

 “……어!?”

 

 당황한 지헨이 스스로의 힘을 확인한다.

 

 “…뭐, 뭐지!? 내가 한 게 아닌데….”

 

 놀란 지헨이 아래쪽으로 날아가고, 그제서야 스스로의 빛에 비춰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땅이 있는 듯 제자리에 굳어진 종유석이, 자인을 지탱해주고 있었다.

 

 “자인…! 그렇구나. 낙하하던 물체도 가져와서 공간을 고정시켜버릴 수 있는 거구나….”

 

 정말이지 놀라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사태를 파악한 지헨이 자인에게 사과를 전한다.

 

 다행히도, 크게 다친 곳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저 놀라서 힘이 좀 빠져있을 뿐이었다.

 

 “아…… 진짜로 죽는 줄 알았어….”

 

 정말이지 말 그대로였기 때문에, 자인이 아무리 말려도 지헨은 계속 사과를 거듭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튼, 자인의, 정확히는 베헤르슈의 공간을 다루는 능력이 이런 식으로도 쓸 수 있단 걸 알았으니 위험천만한 점프를 계속할 필요도 없다.

 자인은 한 칸씩 한 칸씩 임시의 계단을 만들어서, 한결 편하게 건너편에 다다를 수 있었다.

 

 …뭐, 무사히 오긴 했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지헨… 이 앞엔 이런 거 더 없는 거지?”

 

 “으, 응… 일단 내가 확인했던 곳 까지는….”

 

 “하아~”

 

 그 나머지 앞은, 울퉁불퉁한 지형이 점점 높은 고도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만 조금 힘이 들 뿐이었다.

 

 

 ◆

 

 

 결국, 여차저차해서 동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도착한 곳은 아까 봤던 절벽의 윗부분.

 

 그 신전이 있던 곳 근처에 드디어 도착하게 된 것이다.

 

 한껏 기지개를 피던 자인이지만, 기대와 달리 여전히 보랏빛으로 펼쳐진 하늘에 기운을 잃은 기색이었다.

 

 “…뭐, 아무튼 곧바로 신전을 찾아보자!”

 

 “응, 자인!”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수도 없는 거기에 자인은 다시 씩씩하게 몸을 일으켰었다. 하지만….

 

 “…없잖아~ 분명 여기가 맞는데….”

 

 터벅터벅.

 

 완전히 지친 걸음걸이로 자인이 무성한 수풀 사이를 거닌다.

 

 보이는 풍경으로 보면, 분명히 이곳에 신전이 있어야 했다.

 

 …어쩌면, 이곳 세상에선 아예 신전 그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걸까.

 

 그건 그야말로 최악의 스토리지만, 지쳤었기에 그런 상상까지 하긴 싫었다.

 

 “조금 쉬어, 자인. 일단 나 혼자 찾고 있을 테니까.”

 

 “응~….”

 

 힘없이 대답을 하며, 동그랗게 생긴 자그마한 언덕 위에 풀썩하고 앉았을 때였다.

 

 “으갸아악~!?”

 

 “자인!?”

 

 오늘 몇 번째 비명을 지르게 되는 건지, 화들짝 놀라 지헨이 달려와보지만 자인은 보이지 않고….

 

 “…여기야. 지헨!”

 

 아래를 내려다보니, 무너진 수풀과 나뭇가지 사이에서 자인이 힘없이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엔 완전히 수풀 속에 가라앉아있었던 신전의 입구가 있었다.

 

 

 ◆

 

 

 “…어쩐지 훨씬 더 으스스해진 기분이야.”

 

 “그러게… 어쩌면, 시간적으로는 이곳이 훨씬 나중일지도 모르겠네.”

 

 겨우 찾았다며 들어오게 된 신전의 내부.

 

 입구의 상태도 그랬지만, 내부는 한층 더 심각한 몰골이었다.

 

 아예 노골적으로 무너져 내린 곳도 많았고, 둘의 잔해들이 여기저기에 널려있어 이동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다행이 복도나 방의 위치는 똑같아. 어떻게든 일직선으로 가면 되겠네.”

 

 “응… 앗, 위험해, 자인!”

 

 자그마한 자인의 발걸음에조차 영향을 받은 걸까, 아니면 스스로 다른 잔해들의 뒤를 따르려 했던 걸까.

 

 정확히 자인의 머리 위에서 돌의 파편들이 무너져 내리고, 지헨은 능력을 사용해 돌들의 움직임을 허공에서 정지시켰다.

 

 “…히힛, 고마워, 지헨. 지헨이 있으니 안심이었어.”

 

 “그래도 몸을 피해야지, 자인. 내가 갑자기 힘을 잃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런 일도 생길 수 있나? 그래도 괜찮아! 지헨이라면 힘을 잃어도 어떻게든 해줄 테니까.”

 

 …정말이지 긍정하기 어려운 말이었지만, 맑게 미소짓는 자인을 보니 지헨도 내심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 후로도 몇 번인가 낙석은 있었지만, 별 탈없이 둘은 제단이 있던 최심부의 방에 도달할 수 있었고, 그리고….

 

 “드디어… 찾았다!”

 

 석판이 존재했다.

 

 원하는 곳으로 갈수 있다, 그런 내용이 언급됐던 그 석판을 드디어 손에 넣게 된 것이다.

 

 “다행이야! 이러면 방법을 찾을 수 있겠어! 얼마 안 남았어! 그렇지, 지헨!?”

 

 “응!......그런데….”

 

 석판을 바라보던 지헨이 갑자기 말을 흐린다.

 

 무슨 일일까, 하고 돌아본 자인에게도 또다시 불안감이 찾아왔다.

 

 “…미안, 자인. 이건… 내가 못 읽는 글자야.”

 

 “에…?”

 

 그렇게 또 잔뜩 눈썹이 휘어진 표정을 지었을 때였다.

 

 쿠쿵, 하며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앗, 뭐야…!?”

 

 “설마… 건물이 무너지나 봐! 자인, 우선 석판을 챙겨 넣어!”

 

 가방에 급하게 석판을 집어넣고 방을 나선다.

 

 상당히 커다란 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려온다. 실제로 무너져 내린 곳이 생긴 게 틀림없었다.

 

 “이런…. 빨리 뛰자, 자인! 아무리 그래도 건물 전체의 시간을 멈추는 건 불가능해…!”

 

 벌써부터 주변에 돌가루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게 보인다.

 

 자인은 이를 악물고 잔해들을 피해 출구로 달리기 시작했다.

 

 “…피해!”

 

 중간중간 천장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고, 그 거대한 돌덩이가 땅을 울리며 한층 더 붕괴가 심화되어갔다.

 

 아무래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자인, 조금 더 빨리…!”

 

 그녀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미 장애물들이 넓게 깔린 상태.

 그래도 또 어떻게든 피해서 달려왔던 거지만….

 

 “추… 출구가 막혀있어!?”

 

 뚫고 나가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완벽하게 막혀있다.

 

 게다가, 붕괴는 아직도 진행 중.

 

 “안되겠어! 큰일이야, 어떻게 해야…!... 그렇지, 자인! 신전에서 얻었던 수정을 꺼내!”

 

 “…! 응!”

 

 이전 환상을 보았던 다른 세상의 신전에서 얻은 수정들.

 

 그것들이 전부 가방 안에 들어간 그대로였던 것이다.

 

 “우, 우왓, 천장이 무너진다…! 자인, 빨리!”

 

 자인도 급하긴 매한가지. 무거운 석판이 들어가서인지 손만 다급하게 가방 속을 헤매인다.

 

 “자인!!”

 

 “돼, 됐어!!”

 

 꺼내든 두 개의 수정을 부딪히며 베헤르슈의 힘을 흘려 넣는다.

 

 곧바로 나타난 갈라진 틈 속으로, 마지막으로 무너진 천장과 스치며 두 사람이 뛰어들었다.

 

 다급하게 뛰어든 다른 세상으로의 차원문.

 

 이번엔 과연, 어떤 세상일까.

 

 

 

 

 
작가의 말
 

 노퇴고로 급하게 쓰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처음 겪네요. 전부 제탓이지만 ;;;;;

 

 헛웃음이 몇번났는지

 

 으 완결까진 어떻게 쓰고싶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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