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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시냇가의 꽃들
작가 : 누리아리마리소리
작품등록일 : 2019.10.1

시냇가에 아무렇게나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처럼,
여러 계층의 개성 있고, 사연 많은 사람들.
각자의 이익을, 그리고 목적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사람들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가혹하고 억울하여, 나쁜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날 한 장소에서 모이게 된다.
급작스럽게 사건에 모두 휘말리게 되고, 계획 없던 동행이 시작된다.
서로를 경계하고 못 믿던 그들이지만,
시간이 지나, 차츰 서로를 알아가면서, 끈끈한 인연이 되어 간다.
하지만, 그들에게 죽음의 그림자는 계속 추격해 오고...
시냇가의 꽃들에게, 추운 봄이라도 찾아올 것인가?...

 
14화. 비오는 날... 아련한 기다림
작성일 : 19-11-10 20:12     조회 : 420     추천 : 0     분량 : 3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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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회장의 기자 회견장

 장내의 기자들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고 회장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 말씀 해주시죠?”

 

  “하실 말씀 없습니까?”

 

  그 시각 고 회장은

 김 비서와 경호원에 힘입어

 자택을 에워싸고 있던 방송국 카메라와 기자들을 뚫고

 간신히 대기해 있던 고급 승용차에 올라탄다.

 

  기자 회견장을 향해 가는 내내 고 회장의 눈에서는

 슬프면서도 노기에 찬 눈빛이 토해져 나오고 있다.

 

  “김 비서...”

 

  “예 회장님...”

 

  “잠시... 쉬었다 가세...”

 

  “예... 알겠습니다... 어디 편찮으십니까?”

 

  “음... 가슴이 좀... 답답하구만...”

 

  말을 마친 고 회장이

 양복 안주머니에서 조그만 약통 한 개를 꺼낸다.

 

  때마침 김 비서가 차 안에,

 배치되어 있는 물을

 컵에 따라서 고 회장에게 건넨다.

 

  고 회장은 천천히 약통 안에 있던 약 몇 알을 꺼낸 후

 건네받은 물과 함께 마신다.

 

  “툭 ... 투툭 ... 툭툭 ... 툭투툭”

 

  잠시 한 숨을 돌리던 고 회장이

 한 방울 한 방울 차창으로 떨어져 부딪히는 빗소리에

 고개를 들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차창으로 떨어지는 빗소리의 진동은

 암흑의 구덩이 속에 있는 것처럼

 고독하고 분노에 차 있던 고 회장에게

 잔잔한 클래식음악 소리처럼 들리는 듯하다.

 

  그 진동에 맞춰 점점 마음이 차분해져 간다.

 

  “김 비서... 가지...”

 

  “예 회장님...”

 

  떨어지는 빗소리가 고 회장의 시름을 다독이는 사이

 고급 승용차는 다시 기자 회견장으로 빠른 걸음을 재촉한다.

 

 

 

  “푸 헉! 허 헉! 윽! 으윽!”

 

  황 비서의 곁에서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소라.

 학수고대하던 황 비서의 기척에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황 비서! 정신이 들어! 이거 봐봐!! 나 보여!!!”

 

  “아... 가... 윽!!... 푸확!!!”

 

  애써 정신이 돌아 왔던 황 비서는

 한 움큼의 피를 토하고는 다시 정신을 잃어버린다.

 

  “아, 정신이 돌아 온겨! 아야!! 어뗘!!”

 

  소라의 입 속에서 속삭이듯 흐느낌이 흘러나온다.

 

  “몰라... 이제... 정말... 모르겠어... 흑흑...

 이제 정말... 흑흑... 어떻게... 흑흑... 해야 하는지... 흑흑흑...

 모르겠어 흑흑... 흑흑흑... 억억... 억억억...

 모르겠다구!!! 으어어... 으억억...”

 

  “아, 아까 나갔던 아그는! 도대체 어디 간냔께~!

 아, 빨리 안 오고! 워디 쳐! 간냔 말여어!

 아따아아... 참말로오오오오... 디져블건네에에에에!”

 

  허름한 창고 안의 절규는

 눈물보다 더 깊은 곳에 고여 있는 슬픔 속으로

 그 뿌리를 뻗어 내려가고 있다.

 

  “지금, 고 회장님이 도착 하셨습니다!

 지금, 입장하십니다!”

 

  사회자의 안내 방송이 나간 후

 장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곧이어...

 고급스런 양복차림의 고 회장이

 한 손으로 고급스런 지팡이를 짚으면서

 장내의 지정좌석을 향해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다.

 

  그 순간

 사방에서 앞 다투어

 카메라의 셔터 누르는 소리와 터져 나오는 플래시 세례가

 고 회장의 발걸음을 따라 쏟아져 나온다.

 

  고 회장이 착석하고

 한동안 멈추지 않던 은빛 섬광이 잦아든다.

 조용히 그리고 무겁게 첫 말문을 연다.

 

  “먼저... 여기까지... 먼 걸음 해 주신 여러분...

 그리고... TV를 시청하고 계시는 여러분 모두...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에 놓인 회견용 탁자 위의 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신다.

 

  한숨을 돌린다.

 

  그런 후...

 또 다시 이어서 담대하게 말문을 연다.

 

  “예...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제 여식을 찾아 주시거나... 도움을 주신 분께는...

 10억을 드리겠습니다... 부디 제 여식을 찾아 주십시오...

 그럼... 이만...”

 

  어렵사리 자리에서 일어난다.

 청중을 향해 꾸벅 90도 인사를 한다.

 

  힘겹게 허리를 편다.

 김 비서와 경호원들이 부축해서

 기자회견장을 조심스레 빠져나간다.

 

  그들의 발걸음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쉼 없이 수 없이 뿜어져 나온다.

 

  더불어 고 회장의 10억 현상금 소식도

 방송국 카메라를 통해 생중계로 일파만파 퍼져나간다.

 

 

  그 시각

 허름한 창고의 유리창 위로

 구슬픈 비가 부산하게 내리고 있다.

 

  황 비서는 아직도 의식이 불분명한 채 힘없이 누워 있다.

 그 곁에 앉은 소라는 퉁퉁 부은 눈으로 소리죽여 흐느끼고 있다.

 

  수현은 집에 혼자 있을 아버지가 걱정이 되지만

 겉으로 맘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아니, 못했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애써 불안하고 걱정스런 표정을 억누르는 듯한 수현을

 옆에 앉은 아란이 더 걱정스런 얼굴로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뷰띠크의 상처에서는 안타깝게도

 피고름이 번져 나오고 있다.

 

  똠양꿍은 입고 있던 옷에서

 그나마 깨끗한 부분을 찢어서

 뷰띠크의 피고름을 짜내고 닦고 한다.

 

  빗소리가 더욱 거세게 유리창을 두드릴 즈음

 환청 같은 쇳소리가 들려온다.

 

  “철컥! 끼익! 끼이익! 쏴아아!!!”

 

  조그만 철제 현관문이 열리고 바로 뒤를 이어서

 떨리는 공포만이 자리하고 있는 실내로

 폭포 소리와도 같은 빗소리가 거세게 울려 퍼진다.

 

  놀라움과 불안함을 감출 새도 없이

 새하얗게 내리는 빗속에서 검은 실루엣이

 바람소리처럼 실내로 스며든다.

 

  “끼이잉 철컹!”

 

  철제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이제 비에 가려 달빛도 들어오지 않는 실내에는

 

  오직 검은 실루엣의 젖은 옷만이

 반짝반짝 영롱한 번개 빛을 발하고 있다.

 

  검은 실루엣이 잠깐 동안 꼼지락 거리더니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손전등 불빛이 켜진다.

 

  순차적으로 일행을 하나 둘 비추기 시작한다.

 

  그 불빛은 환자용 침대에 누워 있는 황 비서를 지나서

 소라에게 이르러서야 비로소 멈춘다.

 

  “뚜벅! 뚜벅! 뚜벅!”

 

  검은 실루엣의 인기척이

 소라의 숨소리에 부딪힐 만큼 가까워졌을 때

 낯익은 반가운 목소리가 실내를 가득 메운다.

 

 .......

 

 

 .......

 

 

  “언니 왔다... 보고 싶었지... 썅 년 동 생...”

 

 

 .......

 

 

 .......

 

 

  소라는 말없이 일어선다.

 설움과 울분이 복받친다.

 목구멍 안으로 연신 삼켜낸다.

 

  “왜에... 읍읍... 왜에... 음음... 이제... 읍읍... 온... 거야...

 황... 비서... 읍읍... 너무... 흡흡... 아파... 아프다구... 흑흑흑...”

 

  소라는 울먹이면서 발렌타인의 젖은 가슴팍을

 앙탈하듯이 한 손으로 힘없이 툭툭! 두들겨 댄다.

 

  “살려... 줘... 읍읍읍... 황 비서 좀... 흑흑흑...

 흑흑... 난... 아무것도... 아무것도... 헉헉헉... 할 수가... 억억억...

 살려줘... 헉억억... 제발... 제... 발... 으읍읍... 헉억억...

 

  이 순간... 소라는...

 가슴 속에 있는 심장이 너무 아리고 쓰리고 시린 나머지

 목이 잠겨 울먹이던 목소리마저도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

 

  그런 소라의 모습에

 발렌타인은 뭔지 모를 당혹감이 밀려온다.

 

  이제까지 누군가에게 들어 본적이 없는 말이다.

 아니 누군가에게 이런 마음이 든 적이 없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순간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어떤 행동을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다.

 

  그저 파르라니 떨리는 소라의 양 어깨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울먹이던 소라가 눈물이 범벅이 된 채로

 천천히 고개를 들어 발렌타인을 올려다본다.

 

  발렌타인은 그런 소라를 계속 바라보기만 한다.

 

  뜨거운 눈물이 가득한 소라의 눈망울을

 흔들리는 눈빛으로 응시하는 발렌타인

 

 

  품속에...

 

 

  소라를...

 

 

  꼭... 아주 꼭...

 

 

  껴안는다...

 

 

  소라는 발렌타인의 품속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발렌타인은 그 곳에 있는 누구보다도...

 그 뜨거움을 느낄 수 있다.

 

 ........

 

 ........

 

 소라의 귀속에 얘기 한다.

 

  “많이... 기다렸구나... 썅 년 동 생...”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소라...

 

  발렌타인을 더욱 꼭 껴안는다...

 
작가의 말
 

 휴~ 조금만 더 하고 출근해야 겠어요^^

 결국 마감일까지 완결은 안 되겠네요^^

 하지만, 계속 연재할게요^^

 여러분~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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