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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Off Side
작가 : 지현시
작품등록일 : 2019.9.26

세계적인 축구 스타와의 로맨스,
실종된 아빠를 둘러싼 미스터리,
시간을 매개로 한 반전의 판타지!
페어 플레이 룰을 비웃듯 반칙이 난무하는 그라운드 위에서
오늘도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모두 자기만의 경기를 뛰고 있는 중이다.
그 앞에 공을 차 주며,
나도 함께 뛰고 있다고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이 어려운 경기를 멋지게 이겨 보자고, 응원하는 목소리를 글에 담았다.

운명의 파트너, 시온과 정원이 펼치는 인생 최고의 경기!
휘슬은 불렸다. 원더골(Wondergoal)을 향해 함께 달려 보자, 내일이 없는 것처럼!

 
선수 관리
작성일 : 19-11-10 19:30     조회 : 199     추천 : 0     분량 : 6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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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하룻밤 숙박비가 고작 100즈워티인 허름한 모텔방은 위생 상태가 엉망이었다. 어둠 속에서 겨우 돌아다닐 수 있을 만큼의 밝기로 전등을 달아둔 것이 그 불결함을 가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언제 빨았을지 모를 이불보와 립스틱 자국이 선명한 유리 컵, 닦지 않은 변기와 밟을 때마다 희뿌연 먼지를 뿜어내는 카펫. 어디선가 벌레가 기어 나오지 않는 걸 감사해야 할 지경이었다.

 이 더러운 방을 대여한 주인공은 녹색의 불빛이 흘러나오는 욕실에 있었다. 샤워를 마친 그는 허리춤에 커다란 수건을 두른 채 물때 낀 거울을 보며 면도를 하고 있었다. 세면대에 받아 놓은 물에 면도기를 담가 흔들자, 짧게 깎인 수염이 떨어져 나왔다.

 띵동-.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이 누추한 곳에 설마 누굴 초대했을 리는 없고, 불성실한 모텔 주인이 그 뻔뻔한 낯짝을 들고 왔으리란 추측만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는 완벽한 이방인, 이곳에서 그를 찾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교수님…….”

 문을 열어 방문객의 얼굴을 확인한 남자는 뜻밖이란 표정으로 멍청히 현관에 서 있었다.

 “제대로 된 방 하나 못 잡고 뭘 한 거야.”

 교수란 작자는 방 안으로 들어와 불쾌한 기색을 여실히 드러냈다. 목도리를 침대 위에 올려두려다, 손에 둘둘 말아버렸다. 송구해 어쩔 줄 모르는 남자가 앉기를 청해도 단박에 거절하며 혀를 끌끌 찼다.

 “기자 말고 다른 게 되라고 주문할 걸 그랬어. 이렇게 돈벌이가 시원찮아서야……. 연구비 명목으로 챙겨준 돈은 다 어디다 쓰고, 타지에서 미련 맞게 궁상을 떨고 있어?”

 “미리 연락을 주셨으면 더 나은 곳으로 모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남자는 의자 위에 걸쳐둔 티셔츠를 얼른 주워 입으며 말했다. “어쩐 일로 여기까지 직접, 설마 패치가 완성된 겁니까?”

 교수가 외투 안쪽 주머니에서 새끼손톱만 한 물건을 꺼내 남자에게 건넸다. 자칫 손바닥에서 떨어뜨렸다간 모래알 속 진주 찾듯 온방을 헤집고 다녀야 할 판이었다.

 “내일 기회 봐서 주입하도록 해. 완성이 됐는지 어쨌는진 임상 실험 결과과 말해주겠지. 피실험체가 하나뿐이니 영 불편한 게 아니야. B형은 어떻게 만든다 쳐도, A형은 아직도 갈 길이 구만 리니…….”

 “이걸로 시간은 좀 벌 수 있겠네요. 교수님께서 이렇게 고생하시는 걸 유정원도 알아야 할 텐데, 그래야 나중에 딴 소리 못하죠.”

 “가만 보니, 내 공치사를 하려고 그 밤에 그리 날뛰셨군? 난 또 정시온을 보고 같잖은 승부욕이 발동했는 줄 알았지?” 벨파스트에서 그가 시온에게 다이어리를 전해준 날을 두고 교수는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했다. “감 떨어진 투견처럼 앞뒤 분간 못하고 덤벼서 하마터면 일을 그르칠 뻔했어.”

 “그날은…… 제가 경솔했습니다. 다신 그런 일 없을 겁니다, 믿어 주십시오.”

 “됐어, 됐어. 덕분에 중상을 입힐 수 있었잖아. 내일 간 김에 회복이 어느 정도 됐나, 확인도 좀 해보라고.” 교수는 달빛이 스며드는 창가로 걸음을 옮긴 뒤 말을 이었다. “세상에 하나뿐인데, 선수 관리를 잘 해야지. 성과도 못 내고 죽어버리면 곤란하니까 말이야.”

 

 * * *

 

 폴란드와의 평가전이 열리는 호주프 실롱스키 스타디움(Stadion Śląski)은 파란 좌석과 파란 육상 트랙이 초록의 잔디구장을 에워싸고 있는 구조였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청준은 몸 풀러 나온 선수들 사이사이를 지나가며 복잡한 생각들을 잔디 위에 하나둘 내려 놓았다.

 ‘유근우가 살아 있다고?’

 정원의 만류에도 미성은 아버지에게 어제 일을 모두 고해 바쳤다. 그녀를 오프 사이드로 보내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누구보다 청준이 제일 잘 알고 있어야 했다. 그 옛날 신께 순종하여 아들을 번제물로 삼으려 했던 아버지의 경우와 지금은 엄연히 달랐다. 정원을 희생한 대가로 청준이 증명할 수 있는 건 고작 지도자로서의 열망과 탐욕뿐이었다. 그러나 미성의 바람과는 달리, 청준은 매제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그럴 리가 없는데.’란 말을 중얼거리기 바빴다. 그 모습이 미성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삼촌!” 그때 관중석에서 남생이 청준을 힘찬 목소리로 불렀다. “여기예요, 여기!”

 청준은 목소리를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 오랜만에 보는 조카의 씩씩한 모습에 저도 모르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어째 키가 더 큰 듯하다.

 “누나는 어쩌고 혼자 있어?”

 남생 쪽으로 다가간 청준이 정원을 찾았다. 인지상정을 발휘해, 오늘은 그녀의 시간 여행을 금할 작정이었다. 남생은 엄지로 뒷좌석을 가리켰다. “유정원은 591번 자리로 갔어요.”

 어김없이 신비의 빛을 발산하고 있는 591번 자리 근처에서 정원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빈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행운의 자리를 차지한 이는 젊은 동양인 남자였다. 그가 한 시간 내내 자리를 지키고 있는다면 정원은 필시 낭패감을 맛보게 될 터였다. 아침 식사가 끝나자마자 온갖 영양제를 식탁 위에 우르르 쏟아 붓던 미성의 끈질긴 방해도 무릅쓰고 여기까지 왔건만!

 그때, 정원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자리의 주인이 벌떡 일어나 출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미리미리 화장실에 들러야지, 그럼!’ 정원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화장실이든 어디든 남자가 일을 보고 돌아오기 전에 얼른 오프 사이드에 갔다 올 요량으로 그녀는 재빨리 591번 자리를 향해 뛰어갔다. 막 자리에 앉으려는 찰나, “거기 제 자린데?”라는 얄미운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

 “아……, 그래요? 이상하네, 열을 잘못 셌나?”

 자리에 앉지도 일어나지도 못하고, 정원은 어정쩡한 자세로 남자를 맞았다. ‘1초면 되는데, 눈 딱 감고 앉아버려?’란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바로 옆자리에 놓인 카메라와 서류 봉투를 보고 정원은 그 생각을 미련 없이 버렸다. 그의 소지품에 적힌 ‘스포츠 고려’란 글자가 그녀를 매섭게 쏘아보고 있었던 까닭이다.

 정원이 이청준 사단에 소속되어 경기장을 들락거리게 된 이후로 가장 조심하는 인간 부류가 바로 기자들이었다. 그녀 입장에선 언론의 주목을 받아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정원의 비극적인 가족사, 대표팀 코치진의 유일한 홍일점이란 신분, 미래를 볼 수 있는 비범한 능력, 그를 이용해 저지른 편법, 하나같이 특종과 가십을 노리는 기자들에게 군침 도는 먹잇감이었다. 해서, 언론 관계자들은 될 수 있는 한 피하는 게 상책이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아무래도 실수를 했나 봐요.”

 정원은 기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시야에서 벗어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좁은 통행로를 지나가는 정원의 동선이 자리로 돌아가려는 남자와 잠시 엉켰다. 일부러 막아서는 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뜻이 잘 맞을 수가 없다. 좌우로 번갈아 스텝을 바꾸는 짓을 몇 번 되풀이했을 때, 남자가 의자 쪽으로 바짝 붙어선 채 먼저 가라고 친절히 말했다. 정원은 감사하단 인사와 함께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바로 그 순간! 모기에라도 물린 것처럼 목뒤가 따끔거렸다. 반사적으로 정원은 뒤를 돌아보았다.

 “……?” 남자가 양쪽 눈썹을 들어올리며 정원을 바라봤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냐고 그의 상냥한 얼굴이 물어왔다. 정원은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다시 그에게 등을 보였다. 계단참에 다다랐을 때, 그녀는 급히 계단을 내려오던 이와 어깨를 제법 세게 부딪쳤다. 미안하다며 쓰고 있던 모자를 들어 올려 예를 표한 가해자가 정원의 괜찮단 소리도 듣지 않고 쌩하니 갈 길을 가버렸다. 어깨를 가볍게 툭툭 턴 뒤, 정원은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고는 그런 정원의 모습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날카로운 빛으로 주시했다. 어깨에 난 구멍은 그새 다 아문 모양이군.

 정원이 빈손으로 돌아왔을 때, 미성의 입에서 “와아!”라는 짧은 탄성이 터졌다. 스스로 돕는 자를 하늘이 돕는다더니 지금이 딱 그 경우가 아닌가! 뜻밖의 횡재에 어깨가 들썩이고 미소를 머금은 입가가 피식피식 자꾸 실룩였다.

 “오빠 같은 불효자가 또 어디 있을까. 삼촌이 잘 되는 게 그렇게 배가 아파? 도와주진 못할 망정, 방해를 못 놓아 안달인 거야, 대체 왜?”

 “도와주고 있잖아, 선수들 멘탈 관리하는 일을 무시하면 못 써. 인간 심리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 고도의 대화 기술과 진정성 있는 공감력이 수반되어야 하는 작업이라고. 나처럼 운동 싫어하는 사람이 억지춘향으로 여기 이렇게 와 있는 걸 보고도 불효자 소리가 나와?”

 “아, 몰라! 오빠랑 계속 말하다간 고도의 대화 기술에 말려 오빠가 세상에 둘도 없는 효자라고 인정하게 될 거야. 삼촌한테나 가 볼래. 전력분석가도 공으로 얻은 직책은 아니거든. 가서 오늘 경기가 어떻게 굴러갈지, 머리 빠개지게 분석해야겠어.”

 미성은 흐뭇한 미소로 제게서 멀어지는 정원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어느 귀인의 도움으로 한 건의 시간 여행을 막았으니 일단은 그 결과에 만족하련다.

 

 예상대로, FIFA 랭킹 6위에 달하는 폴란드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이 유력한 레반도프스키(R. Lewandowski)의 선제골이 전반 32분에 터지면서 한국 대표팀의 사기가 한 풀 꺾였다. 주장인 장우의 주도하에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고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으나 45분에 그로시츠키(K. Grosicki)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승부의 추가 폴란드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는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며칠 전 배탈을 앓은 후로 미처 컨디션을 100% 끌어올리지 못한 기혁의 슈퍼 세이브를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 감독석에 앉은 청준은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

 하프 타임 말미에 정원은 청준을 찾아가, 교체 명단에 있던 찬영을 투입시키라 권했다. 돌파력이 우수하고 체격 좋은 폴란드 선수들을 상대로 몸싸움에서도 지지 않을 찬영이 그녀가 고심 끝에 고른 비장의 카드였다. 청준은 전반전에서 이미 정원의 권유로 한 장의 교체 카드를 쓴 바 있다. 결과는 참담했다. 수비수를 빼고 공격수를 집어 넣어, ‘3-4-3’에서 ‘4-4-2’로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었는데, 교체를 단행한 지 5분 만에 추가골이 들어간 것이다!

 오늘처럼 철저히 기존의 데이터와 경기 상황을 종합해 분석 결과를 내놓을 땐 정원도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의견을 제시하는 자일 뿐, 이를 채택할지 말지를 정하는 건 어디까지나 감독인 청준의 몫이었다.

 “알았다. 그렇게 한번 해 보자.”

 청준은 정원의 생각에 동의를 표했다. 그는 대개 조카의 의견을 경기에 반영했다. 결과의 책임을 정원에게 전가할 불순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의 리더십이 정원의 능력에 의존해 성장해 오는 동안 자립심을 기르지 못한 탓이었다. 스스로를 줏대 없는 지도자라 남몰래 비웃은 적도 있었다. 허나 막상 위기 상황이 오면 정원의 말소리만 자꾸 떠오르는 걸 어쩌란 말인가! 미성은 자신이 정원을 마음대로 다룬다고 힐난했으나, 실상은 정반대였다. 그는 사지에 줄을 매어 이를 조종할 수 있는 막대기를 정원에게 넘긴, 마리오네트 인형에 불과했다.

 마침내 후반전 41분! 신속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문전으로 쇄도한 찬영이 석호의 패스를 받아 귀중한 만회골을 기록했다. 청준의 암약함, 정원의 명철함 그리고 포기를 모르는 선수들의 우직함이 빚어낸 득점이었다. 기세를 몰아 곧바로 터트린 동점골! 시온을 기점으로 시작된 공격이 멋진 발리슛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1무 1승이란 값진 성적표를 들고 기분 좋게 유럽 원정을 끝내려 했던 대표팀은 후반 추가 시간, 집중력 저하로 폴란드에게 역전골을 헌납하며 석패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폴란드 관중들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사한 선수들을 향해 환호를 보냈다. 시온은 잔디 위에 드러누워 팔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경기에서 졌을 때, 특히나 그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을 때, 그게 국가 대항전이었을 때, 시온이 느끼는 무력감은 극에 달했다. 왜 이렇게밖에 못했을까, 죽도록 훈련했는데도 아직 미진함이 남았나, 끝없는 성찰과 자학의 시간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야, 또 우냐? 얼른 일어나. 잘했어, 잘했어.”

 장우가 시온에게 다가와 그의 팔을 잡아 당겼다. 나머지 한쪽 팔은 만회골의 주인공인 찬영이 담당했다. 90분의 혈투를 함께한 전우들과 포옹을 주고 받으며 시온은 기운을 차렸다. 무뚝뚝해 보이는 사나이들의 언어 속에 진심 어린 격려와 위로가 담겨 있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툭 건드리면 떨어지겠다.”

 샤워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온 시온을 정원이 맞았다. 시온은 무심한 목소리로 응대했다.

 “뭐가.”

 “눈물 말이야. 뭐가 그렇게 분하고 속상해서 경기 끝나면 맨날 울상이야? 애도 아니고. 분명 어릴 때 가족들이랑 윷놀이 하면서도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을 거야. 저 눈에 그들먹한 욕심이 하루 아침에 생겼겠냐고, 어림도 없지.”

 마땅히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한 시온은 입술만 삐죽거렸다. 하필이면 이렇게 고약한 여자한테 반할 게 뭐람, 평생 다정한 위로 한 마디 받아 보기 힘들겠어.

 “간지러운 말까진 안 바랄게, 나 기운 나게 하려면 그냥 와서 안아만 줘.” 시온은 두 팔을 벌려 정원을 받아들일 준비를 갖췄다. “내 걱정돼서 여태 기다리고 있었던 거 다 알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해줄 테니까 얼른 와.”

 정원은 어이가 없다는 듯 하, 하고 짧게 웃었지만 설레는 표정을 감출 순 없었다. 그런 정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한 듯한 시온이 여유롭게 자신의 요청 사항이 받아들여지길 기다렸다. 정원이 수줍은 새색시처럼 아랫입술을 앙 깨문 채 시온 쪽으로 한 발을 뗐다.

 “시온이 형!”

 그때 멀리서 남생이 거대한 타조처럼 두 날개를 활짝 펼치고 달려왔다. 그는 시온이 방어할 틈도 주지 않고 그의 품에 뛰어들었다. 시온과 정원의 황당한 시선이 남생을 사이에 두고 허공에서 만났다.

 “너무 보고 싶었어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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