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교환 학생
작가 : 지현시
작품등록일 : 2019.11.4

대한민국 최고 명문대!
비밀리에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온 교환학생을 받는다.
교환학생이래 봤자, 100년 후 미래에서 사학을 전공하는 동문들이지만.
2018년 서울의 생활사를 연구하러 온 2118년의 남자, 현호.
그런 그의 시크릿 멘토로 간택된 국사학과 수석, 다희.
두 사람의 유쾌한 룸메이트 생활이 궁금하다면
학기 '등록'을 서두를 것!

-내 일상을 망치러 온, 나의 교환 학생.

 
Would You "Roommate" Me? (1)
작성일 : 19-11-10 17:41     조회 : 220     추천 : 0     분량 : 295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다희야……!” 엉엉 울고 있는 다희를 발견한 유송이 다다다, 하고 계단참으로 내려갔다.

 한 발 늦은 현호는 그대로 현관문 앞에 서서 두 사람을 내려다봤다.

 “유송아…….”

 “괜찮아?”

 “아아!” 유송이 건드린 오른팔을 부여잡으며 다희는 신음을 흘렸다. 광대 근처에 생채기도 나 있었다. 계단을 구른 듯했다.

 “다쳤어? 어디 봐.”

 다희가 다쳤다는 말에 현호의 얼굴이 무섭게 굳었다. 그는 계단 위로 시선을 던졌다. 도망치듯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아까부터 신경에 거슬렸다.

 “많이 아파? 뿌러진 거 아니야? 어쩌다 이랬어, 발을 잘못 디뎠어?”

 “이상한 아저씨가… 집 앞에서부터 따라오더니, 갑자기 막… 흐윽…….”

 “덮쳤어? 널?!”

 다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난생 처음 겪은 성추행은 무섭고 끔찍했다. 자신을 향해 뻗은 거칠고 투박한 손과 둔부를 지그시 누르는 뜨거운 느낌이 소름 끼치게 싫었다. 그럼에도 목구멍이 꽉 막혀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그저 필사적으로 허우적대던 팔과 무력하게 동동거리는 발이 애처로운 소음을 만들었을 뿐.

 당기고 밀치는 실랑이 끝에 계단을 구른 건 어찌 보면 다행한 일이었다. 그 덕에 막혀 있던 목구멍이 뚫려 비명을 지를 수 있었다. 그 소리를 듣고 뛰쳐나온 현호와 유송의 얼굴을 보는 순간, 뜨거운 눈물이 마구 터져 나왔다. 서러웠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뭘 잘못해서? 만만해 보였나, 저 불결한 색마의 표적이 될 만큼?

 뒤숭숭한 세상에 온갖 범죄가 성행한다지만, 솔직히 다 남의 일이라고 여겼다. 그 불운이 제 차례까지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끄윽, 끄윽, 가로막의 경련이 일어난 숨소리가 울음소리와 섞여 현호의 마음을 아프게 파고 들었다.

 “위로 갔어?”

 “흑흑…….”

 “이다희, 나 봐.”

 유송의 품에서 울고 있는 다희가 벌게진 눈으로 현호를 올려다봤다.

 “그 변태 자식, 위로 도망쳤어?”

 고개를 주억거린다. 그 발소리, 역시 놈의 거였어.

 “임유송.” 현호가 유송의 이름을 단단한 목소리로 불렀다. “다희 데리고 일단 집 안에 들어가 있어.”

 “형은요?” 유송도 다희도 현호의 의중이 궁금한 눈치였다.

 “할 일이 있어.” 이 말을 나지막이 남기고, 현호는 곧장 계단을 올랐다. 긴 다리를 이용해 한 번에 두세 칸씩 성큼성큼 뛰어갔다.

 문 앞에서 범행이 이뤄졌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다희가 비명을 질렀고, 놈은 다른 사람이 나타날까 마음이 급해졌을 것이다. 이성적인 생각이 가능했다면, 장애물인 다희를 지나 1층으로 내려갔어야 했다. 그러나 눈치 빠른 지원군이 도망갈 새도 없이 들이닥쳤다. 그것도 바로 옆, 301호에서. 현호는 이를 악물고 옥상까지 뛰었다. 놈은 분명 이 건물 안에 갇혔다.

 파악-. 옥상 문을 열어젖힌 현호가 매서운 눈빛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저녁 노을이 하늘의 반을 물들였다. 우주의 붉은 장미라 불리는 ‘석호성운(潟湖星雲)’이 눈앞에 펼쳐진 듯했다.

 “오, 오지 마! 가까이 오지 마!”

 그 절경을 만끽할 자격이 없는 인간이 거기 있었다.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자는 짧게 깎은 머리 위로 남색 모자를 눌러썼다. 편안한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 녹두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학생의 모습이었다.

 “내 잘못 아니야! 그 기지배가 날 먼저 꼬셨다고!”

 그의 코와 입으로 들어가는 맑은 공기가 아깝다. 갑갑한 마스크 없이, 살갗에 와 닿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이 환상적인 저녁놀을 누리는 게 얼마나 값진 건데.

 “치마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나한테 신호를 보냈다니까?”

 “그럴 리가.” 한 걸음씩 천천히 다가가며 현호는 남자를 구석으로 몰았다. “그 치마, 너한테 잘 보이려고 입은 거 아니야.”

 “뭐?”

 “나 만나러 온다고 차려입은 거지.”

 고개를 좌우로 꺾더니 손목도 살살 돌린다. 현호가 몸을 푸는 모습에 남자는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우락부락한 몸은 아니었지만 가슴과 팔뚝에 자리를 잡은 근육이 제법 탄탄해 보였다. 그리고 저 긴 팔과 다리, 제대로 휘두른다면 위협적인 공격이 될 것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인간 부류가 둘 있어.” 현

 호의 기에 눌려 뒷걸음질을 치면서도 남자는 턱을 치켜들었다.

 “남 탓하는 인간. 그리고,” 그때 현호가 다가오던 걸음을 멈추었다. “변태.”

 갑자기 두 팔을 벌려 각각 반원을 그리더니, 눈을 살며시 감으며 후, 하고 호흡을 정리했다.

 “뭐, 뭐, 뭐야……!” 범상치 않은 움직임에 남자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현호가 감은 눈을 떴다. 준비가 된 듯한 얼굴이었다.

 “이즈니스.”

 그대로 현호는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빠르게 내지르는 주먹엔 가공할 만한 힘이 실려 있었다. 유려한 동선을 그리는 팔과 다리는 무술보단 무용에 가까웠다. 저녁놀이 현호의 아름다운 춤선을 시기하듯, 석호의 붉은 물줄기를 그의 뒤로 내뿜었다.

 이즈니스, 심신의 단련을 위해 미래 세대들이 고안해낸 무술. 태권도의 기술과 유도의 힘, 검도의 우아한 스텝을 접목시켜 만든 것이었다. 상대를 압도하는 공격을 펼치면서도 마음의 평온을 잃지 않는 게 중요했다.

 “너 대체 정체가 뭐야?!”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무술에 남자는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다. 팔로 가드를 올려 그의 날쌘 주먹을 막는 게 최선이었다. 가만히 막고만 있는 저는 숨이 헉헉 차올라 죽겠는데, 무지막지한 공격을 퍼붓는 현호의 호흡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괴물, 이라고 남자는 속으로 생각했다.

 퍽-. 날카로운 발차기가 그대로 남자의 얼굴을 강타했다. 상대가 쓰러져 일어서지 못하자, 현호는 그제야 공격을 멈췄다. 후, 하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가지런히 모은 두 손을 뱉는 호흡에 배꼽까지 내렸다. 마치는 동작까지 고상하기 이를 데가 없다.

 “…배워두길 잘했네.”

 사내아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배우는 이즈니스에 현호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몸 쓰는 일이라면 그게 뭐든 귀찮아하는 성정이었다. 체력을 길러야 한다며 억지로 가르치려 드는 어머니가 미웠다.

 그랬던 그가 비지땀을 흘려가며 수련에 매진하게 된 건, 그날 이후였다. 잔인한 로봇에게 친구가 처참히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하고부터.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2 녹두 대전 (3) 2019 / 11 / 10 228 0 6444   
21 녹두 대전 (2) 2019 / 11 / 10 220 0 7299   
20 녹두 대전 (1) 2019 / 11 / 10 235 0 3208   
19 수강 신청 정정 기간 (4) 2019 / 11 / 10 214 0 3840   
18 수강 신청 정정 기간 (3) 2019 / 11 / 10 225 0 6809   
17 수강 신청 정정 기간 (2) 2019 / 11 / 10 228 0 3938   
16 수강 신청 정정 기간 (1) 2019 / 11 / 10 226 0 3458   
15 Would You "Roommate" Me? (2) 2019 / 11 / 10 338 0 3915   
14 Would You "Roommate" Me? (1) 2019 / 11 / 10 221 0 2955   
13 썸남 VS 남사친 2019 / 11 / 10 218 0 6201   
12 캠퍼스 투어 (2) 2019 / 11 / 10 224 0 3998   
11 캠퍼스 투어 (1) 2019 / 11 / 10 246 0 3035   
10 96살 연하, 써엄남 (2) 2019 / 11 / 10 234 0 6550   
9 96살 연하, 써엄남 (1) 2019 / 11 / 10 212 0 6435   
8 A.I. Phobia (2) 2019 / 11 / 10 230 0 3519   
7 A.I. Phobia (1) 2019 / 11 / 10 218 0 2976   
6 편의점의 김 조교 (2) 2019 / 11 / 8 229 0 3584   
5 편의점의 김 조교 (1) 2019 / 11 / 8 205 0 3339   
4 Pros & Cons 2019 / 11 / 5 210 0 3881   
3 제1수칙 2019 / 11 / 5 211 0 4724   
2 첫날 밤 2019 / 11 / 4 217 0 6983   
1 괴짜 신 교수 2019 / 11 / 4 372 0 761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Off Side
지현시
비꽃이 핀다
지현시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