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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꿈 속의 고요
작가 : ReaDY
작품등록일 : 2019.9.2

눈을 떠보니 내 눈 앞에 있는 사람은 두명의 죄수들. 나는 교도소에 있다. 내게 주어진 미션을 완수할 경우 출소할 수 있는 월텀 교도소! 죄수 번호 1번으로 시작하여 50번을 지나 출소로 가는 '나'의 출소 이야기. 그리고 밝혀지는 교도소의 목적. 나는 죄수 번호 1번이다.

 
죄수 번호 36번. 일이금오(日裏金烏)-2
작성일 : 19-11-10 17:14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7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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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제발 지금은 그냥 앉아요. 저 사람한테 밉보여서 좋을 건 하나도 없다고요. ”

 

 도원은 두 팔을 잡고 끌었다.

 

 “ 저 사람이……. 이나를 죽일 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

 

 나는 도원의 팔을 뿌리치고 이나를 향해 걸어갔다.

 

 “ 그만. ”

 

 이나에게 가려던 나를 다시 한 번 교도관이 막았다. 나는 이 교도관이 면담을 진행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교도관은 그저 보초를 서고 있었을 뿐이었다.

 

 “ 잠시만. 막지 말아봐. ”

 

 도담이 이나를 바라보며 싱긋 웃고 나서 일어나 나를 막아선 교도관을 향해 말했다. 도담이 막지 말라고 말을 하자 나를 막고 있던 교도관이 손을 내렸다. 도담은 내 쪽으로 다가왔고 어느새 내 바로 앞에 있었다. 도담의 키는 나보다 컸으며 나를 노려보는 눈은 위협적이었다.

 

 “ 왜 온 거야? 갑자기? ”

 

 나는 혼자서 작게 말했다. 내 말이 끝나자 갑자기 도담은 고개를 숙여 내 귀에 속삭였다. 나는 도담을 처음 만났던 그때와 같이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 도담이 관심 있는 건 저 아니었어요? ”

 

 나는 손을 바들바들 떨며 말했다. 도담이 주는 위압감은 목소리는 크게 나지 않게 하고 눈도 뜨고 있기도 힘들게 하였다.

 

 “ 여기서 네가 더 나대면 진짜 쟤 죽여버릴 수도 있어. 그러니 이제 다시 자리로 돌아가서 곱게 밥 먹어. 오늘은 그냥 너 반응 살펴보러 온 거니까. ”

 

 도담은 내 귀에 조용히 말을 하고 웃으며 돌아서서 교도관에게 손짓했다. 도담의 웃음은 항상 의아하다. 이 상황에서 저렇게 행복하다는 웃음을 짓는 것이 정상적인 것인가. 아니면 이 또한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비정상인 건가.

 

 “ 면담을 취소한다. 강이나. 일어서. ”

 

 도담이 나가자 교도관은 소리쳤고 이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일어나 나에게 왔다.

 

 “ 무슨 이야기 했어요? 왜 내 면담이 취소된 거예요? ”

 

 이나는 배식판을 들고 나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나는 바짝 긴장했는지 목소리가 떨렸다.

 

 “ 그냥 아무 이야기도 안 했어요. 밥 못 먹었을 텐데 얼른 다른 자리에 앉아서 먹어요. ”

 

 이나의 배식판을 보니 그 어느 것도 손을 대지 않은 듯했다.

 

 “ 뭐에요. 이영? ”

 

 내 뒤에 서 있던 도원이 물었다.

 

 “ 그러게요. 이게 무슨 일일까요. ”

 

  도담에게서 느꼈던 위압감 때문일까 도원을 향해 몸을 돌리자 온몸에 힘이 빠졌고 다리가 풀렸다.

 

 “ 이영! ”

 

 주저앉을 뻔한 나를 도원이 잡았다.

 

 “ 괜찮아요? 일어설 수 있어요? ”

 

 도원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 아뇨.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요. 미안한데 조금만 기댈게요. ”

 

 나는 고개를 저었고 곧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도원에게 기댔다.

 

 “ 그럼 제가 실례해도 괜찮을까요. ”

 

 “ 네? 괜찮아요…. ”

 

 내 말이 끝나자 도원은 나를 안아 들었다.

 

 “ 뭐하는 거예요? ”

 

 도원이 나를 들자 나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 아니…. 걸어서 가지도 못하는 것 같아서 저기 자리까지만 제가 안아서 데려다 드릴게요. 여기서 자리까지 별로 안 머니까 부축하는 것 보다 드는 게 더 편할 것 같아서…. ”

 

 내가 도원에게 소리치자 도원은 미안한 듯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 그러면 빨리. 빨리 가요. ”

 

 밥 조금만 먹을걸...

 

 “ 네. ”

 

 도원의 품에 안겨 있는 동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 자리에는 혼자 앉을 수 있어요? ”

 

 “ 네. ”

 

 도원이 나를 내려주자 나는 내 의자를 끌고 와 자리에 앉았다.

 

 “ 마도담. 그 사람이랑 아는 사이에요? ”

 

 도원은 자리에 앉자마자 진지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 아는 사이라고 말할 사이는 아닌데. 그냥 안면은 있는 사이에요. ”

 

 “ 아는 사이가 아닌데 왜 도담이 먼저 말을 걸고 면담까지 취소해요? ”

 

 도원의 눈은 한층 더 진지해졌다.

 

 “ 모르겠어요. 저도. 왜 내가 아니라 이나한테 간 건지 그리고 내 반응은 왜 살피려고 하는 건지. 저 먼저 갈게요. ”

 

 나는 말을 마치고 다리에 다시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고 도원이 다른 질문을 또 할까봐 자리에서 일어나 배식실을 나갔다. 평소대로라면 이나와 함께 방에 같이 가기 위해 기다렸겠지만 지금 이나와 함께 간다면 도원이 한 질문을 똑같이 받을 것 같아서 먼저 방으로 돌아갔다.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워 다시 그 장면을 생각해보니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이나는 도담을 알고 있었나?’

 

 도담과 면담이 취소되자 이나가 나에게 제일 처음 한 말은 저 사람이 누구냐 무슨 사이냐가 아닌 왜 자신의 면담이 취소되었는지 물었다. 그런데 나에게 그 질문을 하는 이나의 목소리는 조금 짜증이 난 듯한 목소리였다. 마치 나를 탓하는 것처럼. 이 말은 곧 이나는 그 사람이 누군지는 이미 알고 있었고 그 사람과의 면담을 기다렸다. 분명 내가 도담을 처음 만났을 날 이나에게 도담을 물었을 때 이나는 도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나와 도담이 만난 것은 나와 이나가 유일하게 떨어져 있던 어제저녁.

 

 “ 이영. 왜 먼저 갔어요? ”

 

 내가 침대에 앉아 고민하던 중 이나가 급하게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 이나. 어제저녁 도담을 만났었죠. ”

 

 나는 이나가 들어오자마자 물었다.

 

 “ 네? 왜요? ”

 

 ‘왜’라고 물어보는 이나의 대답은 내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다. 도담이라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이 아닌 ‘왜’라고 답한다는 것은 이미 이나는 도담을 알고 있다는 내 추측이 맞았다고 말해주었다. 그럼 진짜 대체 왜 도담은 이나를 찾아간 것일까. 이나는 도담과 무슨 이야기를 한 것일까.

 

 “ 어제저녁에 도담과 무슨 대화를 했어요? ”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이나를 향해 걸어갔다. 이나를 죽이겠다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사람이 대체 이나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 아니 그러니까 그걸 왜 물어보는 데요? 이영도 도담한테 관심 있어요? ”

 

 “ 네?? 관심이요? ”

 

 “ 아니…. 그냥 어제 이영과 헤어지고 누가 갑자기 뒤에서 저한테 왜 방에 안 들어가고 여기 있는 거냐고 말을 걸었어요. 그래서 돌아봤는데 너무 잘생긴 거야. 진짜로. 그래서 제가 이름이 뭐냐고 물어봤어요. ”

 

 “ 네?? ”

 

 이나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멍해졌다.

 

 “ 그런데 알고 보니까 교정본부장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교도소 내 가장 높은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갑자기 오늘 아침에 자기랑 밥 같이 먹으면서 면담하자고 말하길래 당연히 알겠다고 말했죠. 그게 끝이에요. ”

 

 이나가 도담을 좋아한다.... 이건 예상하지 못했던 건데.

 

 “ 그래서 저한테 왜 면담이 취소 된 거냐고 짜증을 낸 거였군요. 좋아하는 사람이랑 밥을 먹을 기회를 내가 날렸다고 생각하고? ”

 

 “ 네…. 그땐 이영이 저를 방해하는 것 같아서…. 짜증 내서 죄송해요. 너무 순간적으로 반응한 것 같아요. ”

 

 이나에게 도담이 너를 죽이려고 했다고 말을 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내가 여기서 말을 해도 이나는 믿지 않을 것 같았다.

 

 “ 괜찮아요. 저 좀 나갔다 올게요. ”

 

 나는 이나와 같이 있고 싶지 않았다. 죽을 뻔한 사람을 구하고 들은 말이 고맙다가 아닌 도담한테 관심이 있냐니. 이게 무슨...

 

 “ 잘생기긴 무슨... ”

 

 공원으로 나오자 저 멀리서 도원이 보였다. 나는 바로 도원에게 달려가고 싶었으나 도원의 옆엔 이미 다른 여자가 서 있었다.

 

 “ 어? 이영! ”

 

 도원은 걸어오는 나를 향해 소리 질렀고 옆에 있던 여자에게 인사를 하고 나를 향해 달려왔다.

 

 “ 몸은 괜찮아요? 그렇게 갑자기 가버리면 어떡해요. 아니 원래 그렇게 몸이 약해요? 밥 좀 잘 챙겨 먹어요. 너무 쉽게 들려서 저도 깜짝 놀랐잖아요. ”

 

 내가 도원에게 말을 걸기도 전에 도원은 무슨 오랫동안 못 봐온 사람한테 말하듯 질문을 끊임없이 했다.

 

 “ 잠깐 잠깐. 하나씩 말해요. 뭐라고요? ”

 

 나는 고개를 저으며 도원에게 말했다.

 

 “ 몸은 괜찮으냐고요. ”

 

 도원도 숨을 고르고 대답했다.

 

 “ 네. 괜찮아요. 그냥 순간적으로 그랬나 봐요. 별거 아니에요.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

 

 나는 숨을 고르는 도원을 바라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 그런데 방금 같이 있던 분은 누구예요? ”

 

 나는 그 여자의 존재가 너무 궁금해 질문을 참을 수가 없었다.

 

 “ 그냥 아는 사람이에요. 요즘 이상하게 계속 말을 걸어오네요. ”

 

 내가 도원에게 여자에 관해 물어보자 도원의 표정이 굳었다. 뭔가 찔린 것일까.

 

 “ 근데 왜 저한테 달려왔어요? 뭐 말할거라도 있어요? ”

 

 “ 그냥 보이길래... ”

 

 도원은 왜 왔냐는 나의 질문을 예상하지 못한 듯 당황한 듯 했다.

 

 “ 그냥 해본 말이에요. 너무 그렇게 반응하지 마요. ”

 

 나는 도원을 지나쳐 다시 공원을 산책했다.

 

 “ 그냥 달려오면 안 됐던 거에요? ”

 

 지나친 나를 도원은 계속 따라왔다.

 

 “ 아니요. 왜 안 되겠어요. 저한테 달려와주면 저야 좋죠. ”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걸었다. 그렇게 호명의 앞에서 걸으며 공원을 산책하다 저 멀리서 가만히 앉아있는 호명이 보였다.

 

 “ 도원. 저 잠시 저 사람이랑 이야기할 건데 계속 따라올 거에요? ”

 

 나는 뒤를 돌아 도원에게 말했다.

 

 “ 그럼 저기서 기다릴게요. 이야기 다 하고 다시 와요. ”

 

 도원은 반대쪽 공원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호명을 향해 걸어갔다.

 

 “ 호명. 여기서 뭐 해요? ”

 

 나는 자연스럽게 호명의 옆에 앉았다.

 

 “ 어...이영? ”

 

 호명이 고개를 돌렸다. 호명의 표정은 좋아 보이진 않았다.

 

 “ 무슨 일 있어요? 기분이 안 좋아 보여요. ”

 

 “ 아뇨. 아무 일 없어요. ”

 

 호명의 표정이 한층 더 안 좋아졌다.

 

 “ 무슨 일인지 말해봐요. 뭐든 들어줄게요. ”

 

 언제나 이성적이게 미션을 막힘 없이 해결하던 호명이 이렇게 무언가에 대해 거짓말까지 해가며 고민하는 모습을 나는 처음 봤다. 호명은 자기 목에 칼을 꽂을 만큼 판단이 빠르고 자신이 한 일에 후회가 없었으며 항상 당당했다. 물론 호명에겐 감정이라는 것이 메말라 있어 당당함을 넘어서 자신보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극도로 싫어하는 우월주의가 있긴 했다.

 

 “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약속해요. ”

 

 뭐든 들어준다는 나의 말에 호명은 몸을 돌려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 당연하죠. 무슨 일이에요? ”

 

 “ 이영. 저 어떡하죠…. 감정 시간이 없어도 막 감정이 느껴져요…. 어떤 사람을 극도로 싫어하는 감정. 이런 게 아니라 동정심이나 공포, 설레는 감정이 감정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에도 느껴져요. ”

 

 호명은 곧 울 듯한 표정을 하며 나에게 말했다.

 

 “ 지금도 내가 이상하다는 공포심, 분노와 슬픔 그리고 터놓고 나니 안심되는 감정까지 다 느껴져요. 저 진짜 어떡하죠. 미쳐버린 걸까요. ”

 

 나는 고개를 돌려 도원을 바라보며 먼저 가라는 손짓을 하고 다시 호명을 바라봤다.

 

 “ 호명…. 언제부터 그런 거에요? 정확히 기억해요? 어림잡아가 아니라 정확히. ”

 

 나는 호명의 손을 잡았다.

 

 “ 어…. 그러니까…. 이영이 이 교도소로 왔을 때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이영과 대화를 하고 감정 시간을 겪었는데 평소보다 감정 조절도 더 잘 됐어요. 그리고 그 다음 날에 뭔가 다른 느낌을 느꼈는데 정확히 뭐라고 말은 못 하겠더라고요. 그러다가 오늘 저랑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이 교도관에 의해 처분당했는데 이상한 감정이 느껴지더라고요. 분명 그때는 감정 시간도 아니었는데 교도관에 대한 공포와 그 사람이 죽었다는 것에 대한 슬픔이 느껴졌어요. 분명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 않게 밥도 먹고 그럴 텐데 오늘은 그럴 수가 없었어요. 계속 그 상황이 생각나고 아무것도 못 하겠어요. 방에도 들어갈 수가 없어요. ”

 

 호명은 그동안 많이 힘들었는지 숨도 안 쉬고 말을 뱉었다.

 

 “ 그러니까 그게 다 제가 온 그 날 다음이라는 거죠? 정말 정확해요? ”

 

 “ 네. 이영이 먼저 들어가고 강이나랑 이야기하다가 들어간 그 다음 날. 그때부터였어요. ”

 

 호명의 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호명을 변하게 한 것이다. 내가 이 교도소에 온 후 나와 만난 호명, 같이 온 이나는 이제 감정 시간이 아닌 시간에도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변하였다. 생각해 보니 나도 이 교도소에 오고 나서부터 잠시 동안만 느낄 수 있었던 감정에서 제한 시간이 없는 감정으로 바뀌었었다. 단순하고 둔한 이나와 달리 호명 같은 경우 예민하고 자신을 많이 아끼기에 자신이 변한 것을 빨리 알아차린 것 같았다. 내가 이 교도소에 온 지는 오늘이 3일째. 내가 와서 만난 사람은 호명과 이나 그리고 도원과 도담. 이렇게 4명이 전부이다. 도원의 감정 상태가 어느 정도 일지 나는 정확히 알지는 못하나 이나나 호명보다는 덜 하겠지만 전에 후유증을 느낀 것을 보아 점점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변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이 갔다. 나는 내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되도록 밝히지 않고 숨기려 했기에 도대체 어떤 방법을 통해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인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 그런데 호명. 제가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 게 그렇게 두려워할 일인 거에요? ”

 

 “ 당연하죠. 이 사실이 공연해진다면 저는 분명 처분당할 거에요. 이 교도소 안에서 진정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필요가 없으니까. 진정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이 교도소에서 내리는 형벌이나 다름없으니까요. 미션은 단순한 게임 안의 미션이라고 그랬어요. ”

 

 “ 교도소의 형벌이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

 

 “ 그래요. 저도 그냥 누군가한테 들은 이야기에요. 이 교도소의 형벌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거라고. 그래서 첫 교도소 그러니까 우리가 있던 월텀 교도소에서는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했지만 그곳에서 우수했던 사람들을 뽑아 두 번째 교도소인 여기로 와서 잠시지만 감정 시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거예요. 일종의 보상 같은 거죠. ”

 

 호명은 잠시 말을 멈췄고 목을 가다듬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 하지만 여기서도 모든 감정을 느끼면 안 돼요. 모든 감정을 느끼게 된다면 형벌을 거스르는 것과도 같으니 그냥 처분하는 거라고요. 그리고 이곳은 현실이 아니라고, 우리는 그냥 하나의 캐릭터일 뿐이라고. ”

 

 “ 그게 사실이에요? ”

 

 “ 저도 처음 이 이야기 들었을 때 안 믿겼어요. 어떤 미친 사람의 이야기인 줄 알았죠. ”

 

 “ 누가 말해준 거에요? 대체 이런 이야기를 호명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예요? ”

 

 “ 제가 여기 처음 왔을 때 저를 담당한 15번이 말해준 이야기에요. 저는 처음 들었을 때 당연히 나를 겁주려는 이야기인 줄 알았고 그 후에는 그냥 미친 사람의 이야기이구나 했어요. 그 사람은 자신이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으니까. ”

 

 “ 그 사람 지금 어디 있어요? ”

 

 “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어요. 그 사람은 저보다 더 빠른 속도로 미션을 해결해서 굉장히 빨리 승급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15번이 되기 바로 전날 36번이 돼서 여기 이 교도소로 갔어요. 그리고 제가 여기로 왔을 때 이미 없어진 사람이었어요. 듣기론 이름만 남고 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

 

 설마...

 

 “ 그 사람 이름이 뭐예요? ”

 

 “ 강월유.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해요. ”

 
작가의 말
 

 일이금오 : 태양 속 발이 3개인 까마귀

 

 도담의 성이 변경되었습니다. 한도담 -> 마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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