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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교환 학생
작가 : 지현시
작품등록일 : 2019.11.4

대한민국 최고 명문대!
비밀리에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온 교환학생을 받는다.
교환학생이래 봤자, 100년 후 미래에서 사학을 전공하는 동문들이지만.
2018년 서울의 생활사를 연구하러 온 2118년의 남자, 현호.
그런 그의 시크릿 멘토로 간택된 국사학과 수석, 다희.
두 사람의 유쾌한 룸메이트 생활이 궁금하다면
학기 '등록'을 서두를 것!

-내 일상을 망치러 온, 나의 교환 학생.

 
96살 연하, 써엄남 (1)
작성일 : 19-11-10 17:14     조회 : 216     추천 : 0     분량 : 6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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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들짝 놀란 다희가 고개를 얼른 뒤로 뺐다. 놀라긴 현호도 마찬가지였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입술이 닿았다.

 “너, 너……!” 다희가 현호에게 대뜸 삿대질을 하기 시작했다. “저번에도 그러더니 또! 입술 박치기는 지가 다 하면서 누구더러 변태래?”

 “입술 박치기?”

 풉, 하고 현호가 웃음을 터트렸다. 옛날 사람 아니랄까 봐.

 “숙녀의 입술을 막! 어? 책임질 거야? 네가 책임질 거냐고!”

 “…보수적이네.”

 “뭐야?”

 “입술 좀 닿았다고 책임지란 소리나 하고. 사고였잖아. 그때도, 지금도.”

 “사고… 너이씨, 진짜 재수없어!”

 끈적한 아이스크림 국물이 손목을 타고 흘렀다. 다희는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에 남은 아이스크림을 버렸다. 그렇게 몇 걸음이라도 현호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다. 강아지풀이 들어간 것처럼 가슴이 간지럽다.

 “다희야!” 어색한 공기의 흐름을 깨버린 건 횡단보도를 건너온 수빈이었다. 그녀의 등장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누구야?” 현호를 아래위로 훑으며 수빈이 다희의 곁에 착 붙어 섰다.

 모델 같은 기럭지에 흠 잡을 데 없는 마스크, 묘하게 풍기는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뭐지, 이 아름다운 청년은?

 “누군데, 어?” 옆구리를 콕콕 찌르며 묻는다.

 어, 저, 그게, 하다가 다희가 현호를 수빈에게 소개했다. “아, 아는 오빠. 우리 학교 선배야!”

 “아, 진짜? 우리 과?”

 “아니, 경제학과.”

 “어어, 경제학과?” 수빈은 초롱초롱한 눈빛을 발사하며 현호에게 호감을 표했다. 딱인데?

 “안녕하세요. 다희 친구예요, 안수빈.”

 현호는 악수를 청하는 수빈의 오른손을 살며시 잡았다. “안녕하세요.” 짤막한 인사말이 전부였다. 수빈은 뒷말을 기다리며 눈썹을 들어올렸다.

 “김현호! 이름이 김현호야, 우리보다 네 살 많고.” 다희가 눈치껏 수빈에게 현호의 신상 정보를 던져 주었다. 절친에게 거짓말을 하려니 자꾸 입술이 말랐다. 혀로 입술을 적시는데 현호와 눈이 마주쳤다. 아까의 일이 떠올라 볼이 화끈거렸다. 아이씨, 돌겠네 진짜.

 “오, 오빠는 그만 들어가 봐요. 뭐, 바쁜 일 있다면서.”

 내가? 하는 표정으로 현호가 다희를 내려다봤다. 이렇게 쿵짝이 안 맞아서야.

 “들어가, 일단. 쟤한테 오래 잡혀서 좋을 거 없단 말이야……!” 악물린 잇새로 다희가 현호에게 속삭였다.

 “로봇 청소기. 안 버렸잖아, 아직.”

 환장하겠네! 지금 로봇 청소기 때문에 집에 못 들어가겠단 거야? 그 동그랗고 성실한 아이가 뭐 그리 무섭다고!

 얼굴 근육을 다채롭게 쓰는 다희를 보며 현호가 피식 웃었다. “알았어, 알았어.” 웃음을 흘리며 하는 대답에 이상하게 심장이 두근, 거렸다.

 “이따 집으로 와, 그럼.” 갈게, 하고 현호가 걸음을 뗐다. 뒤돌기 전에 수빈에게 가벼운 눈짓으로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머, 어머, 웬일이야!” 현호가 자리를 뜨자마자 수빈은 다희의 어깨를 마구 때리며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아우, 아퍼어!”

 “왜 집에 오래, 뭐 할라고 집으로 오래, 어?”

 “그런 거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숙맥인 줄 알았더니 뒤로 호박씨 제대로 까고 있었네, 아주? 이야… 저렇게 멋있는 썸남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진짜!”

 “썸남 아니라고오!”

 수빈이 다희의 등짝을 시원하게 한 대 쳤다.

 “아아……!!”

 “아까 내가 본 건 뭐였는데, 그럼?”

 “아까?”

 “둘이 뽀뽀하고 있었잖아! 조그만 막대 아이스크림으로 가린다고 그게 가려지니?”

 인정하긴 싫지만, 현호의 말대로 사고였다. 둘 중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접촉 사고, 정확히 5:5 비율의 쌍방 과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눈앞이 깜깜했다.

 “이리 와, 여기서 이러고 있을 문제가 아니야!” 수빈은 우악스런 손길로 다희의 팔을 잡아 끌었다.

 이제 죽었다. 다희는 체념한 듯 순순히 끌려갔다.

 탁, 소리와 함께 맥주잔이 상 위에 놓여졌다. 뽀얀 거품이 작은 언덕을 이루고 있는 500cc 두 잔이었다.

 “캬아, 좋다!” 수빈은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키더니 안주로 나온 동그란 과자를 몇 개 집어 입에 넣었다. “자, 이제 소상히 말해 봐.”

 “뭐, 뭘…….”

 “언제 만났는지, 어디서 만났는지, 만나서 뭘 했는지,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불란 말이야.”

 후, 한숨을 내쉰 다희가 맥주잔을 들었다. 한낮의 호프집에서 마련된 청문회는 제정신으론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자리였다.

 “그게 음… 1학년 때 만났어. 내가 복수 전공하려고 경제학과 교양 수업 들었잖아? 거기서…….”

 “<소비자와 시장>?”

 “어? 어어…!”

 “소시에서 봤다, 이거지? 그래서?” 계속해 봐, 하고 수빈이 발언권을 넘겼다.

 “조모임 하다가 친해졌는데… 오빠가 다음 학기에 바로 입대를 해가지고, 최근에야 다시 연락이 된 거야.”

 “…풀렸어, 풀렸어.”

 “뭐가 풀려?”

 껄껄 웃으며 수빈이 말했다. “그간 이다희가 미팅 한번 안 하고 솔로 생활을 고집하던 미스터리가 마침내 풀렸다고.”

 “엥?”

 “곰신이었던 거야!”

 아이고 머리야. 이마가 지끈거렸다. 어떻게든 자연스럽게 얘기를 풀어가려 했더니만 이렇게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군대 간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기다렸던 거지.”

 “뭔 첫사랑, 우리 진짜 아무 사이도 아니라니까?”

 “비록 사귀지는 못하였지만, 내 마음은 이미 오라버니의 것이어요. 소녀, 독수공방하며 오라버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겠어요.”

 다희가 눈을 비비며 말했다. “뭔데, 왜 너 지금 흑백으로 보이는 건데.”

 수빈의 연기는 70년대 흑백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당대 최고의 영화 배우였던 문희, 남정임, 윤정희, 이 트리오카의 위엄에 견줄 만한 연기력이었다.

 “우리 다희 순정파였구나?” 으이구, 하며 수빈이 다희의 몸을 여기저기 찔러댔다. 실실거리는 얼굴은 취기가 올라 살짝 붉었다. 그녀의 앞에 놓인 맥주잔은 언제 마셨는지도 모르게 비어 있었다. “집엔 왜 오래.”

 “로오…봇.” 이 무섭다고 그래서.

 “로오봇?”

 “로봇 청소기, 안 쓴다고 가져가라네? 하하, 베풀 줄 아는 청년이야. 잘 컸어, 아주.”

 “부모님도 뵈었어?”

 아이씨, 하며 다희가 짜증을 냈다. 목구멍까지 차오른 욕지거리를 겨우 삼켰다.

 “그래서, 언제 사귈 건데?”

 “그런 거 아니야, 진짜아…!”

 “썸 너무 오래 타면 못 써, 분위기 좋다 싶을 때 네가 먼저 고백해.”

 아무리 부인을 해도 듣질 않았다.

 “네가 먼저 다가가, 사랑한다 말을 해~”

 흑백 영화 속에서 열연을 펼치던 수빈은 이제 40년을 뛰어넘어 걸그룹이 되어 있었다.

 “Come on Come on 오오오, Come on Come on 오오오~”

 그녀는 몸을 둠칫둠칫 움직이며 노래를 불렀다. 걸스데이의 ‘여자 대통령’, 가사가 마음에 들어 고른 곡이었다.

 “썸 타는 거 아니라고 이 벽창호야……!!” 답답한 마음에 빽 소리를 지르자, 수빈이 신나게 부르던 노래를 멈췄다.

 “아니면 좀 타, 이 등신아……!!” 수빈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시간이 아직 일러, 호프 집에 사람이 별로 없는 게 천만 다행이었다. 지나가다 누가 볼까 무서운 광경이었으니.

 “키 크지 잘생겼지, 똑똑하지, 거기에 궁합도 안 본다는 네 살 차이!”

 “……궁합이 좋다곤 하더라.”

 “그치? 너랑 딱이라니까? 아니, 근데 궁합은 또 언제 봤대?”

 정신이 번뜩 들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내가 지금.

 “헛소리가 다 나오네, 벌써 취했나?”

 다희가 술이 약하다는 걸 아는 터라, 수빈은 공히 하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제 신 교수 만난다고 그래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더니, 정말이네? 우리 다희한테 썸남도 생기고?”

 짠, 하며 잔을 부딪쳐 오는 수빈에게 더 이상 아니라고 할 기운이 없었다. 다희는 그래, 그래, 썸남이라고 하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맥주를 마셨다.

 “다희야아……!”

 맥주잔이 비어갈 때즘 가게 출입구에서 누군가 두 팔을 활짝 벌리며 다가왔다. 수빈의 호출을 받고 오는 길이었다.

 “임유송! 이리 냉큼 와, 완전 대박 뉴스야…!”

 수빈이 반기는 남자의 정체는 인문대 동기인 유송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키에, 밝은 갈색 머리, 새끼 진돗개 같은 눈망울이 매력적인 친구였다. 수시 합격 후 새내기 대학에서 만나, 2학년 때 전공이 갈리기 전까진 주구장창 셋이 붙어 다녔다. 유송은 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국문학과로 진학했다. 그는 혀 짧은 소리를 곧잘 내고, 애교도 많아 1학년 때부터 선배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었다. 전공 선택 후엔 국문학과 누나들이 돌아가며 한 번씩 그에게 점심을 사준단 소문이 돌기도 했다.

 “다희 술 먹었어? 왜? 뭐 속상한 일 있어?”

 유송은 당연하다는 듯이 다희의 옆자리에 엉덩이를 붙였다. 다희가 비운 잔을 들었다 놓으며 그녀의 얼굴을 세심히 살폈다.

 “노노, 속상한 일 아니고 설레는 일.”

 “설레는 일?”

 유송의 물음에 수빈이 음흉하게 웃어 보였다. “이다희, 조만간 솔드아웃될 각이야.”

 “그게 무슨 말이야?”

 “썸남 생겼다고! 상상의 동물 아니고, 내가 아까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어.”

 “거짓말.”

 “진짜라니까? 엄청 멋있어, 완전 모델 뺨 쳐. 우리 학교 경제학과래, 스물여섯 살.”

 심문하듯 꼬치꼬치 캐물어 얻어낸 정보를 유송에게 아무 대가 없이 넘겼다.

 “나이가 너무 많아.”

 “많긴 뭐가 많아, 딱 좋지.”

 “많아… 내가, 끄윽! 너무 늙었어…….” 그때 만취한 다희가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하나도 안 늙었어! 새내기가 헌내기 되고, 이제 고학년 소리 듣지만! 학교 나가봐, 우리 아직 스물둘이야, 꽃다운 나이라고!”

 “아니야… 너네가 뭘 알아… 나 관 짤 때 그 자식은 엄마 뱃속에서 요람 구경 다닐 텐데…….”

 몸이 점점 앞으로 고꾸라지더니, 말을 끝맺을 땐 이미 술상 위에 엎어져 눈조차 똑바로 뜨지 못했다. 유송은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 다희의 어깨 위를 덮어 주었다. 생각이 많은 얼굴이다.

 

 ‘널 사귀자고 할래, 널 좋아한다 할래~ 널 사랑할래 이제에~’

 ‘시끄러워, 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갈증도 난다. 그럼에도 누가 풀로 붙여 놨는지 진득이 붙어 있는 눈꺼풀은 뜰 생각을 하지 못했다.

 ‘Come on Come on 오오오! Come on Come on 오오오!’

 ‘떨어져, 가만히 있어.’

 꿈인가. 눈앞에 펼쳐진 영상은 꿈이라기보단 기억에 가까웠다. 잠에서 거의 깨어난 시점부턴, 현실과 비현실이 어느 정도 구분이 갔다. 해서 알 수 있다. 이건 분명 기억의 파편이다.

 ‘그 애에게 다가가…….’

 얼굴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무리 당겨도 가까워지지 않자, 몸이 앞으로 나아갔다. 옆얼굴에 가 있던 손이 스르륵 밑으로 내려가, 짧은 머리카락 때문에 까끌까끌한 뒷덜미를 부드럽게 잡았다.

 ‘……네가 먼저 키스해.’

 코끝이 먼저 만났다. 촉촉한 숨결이 두 볼에 앉아, 따스한 기운을 퍼뜨렸다. 나른한 몸의 중심은 이따금씩 찌릿찌릿 저려 왔다. 턱을 조금만 들었을 뿐인데, 폭신한 무언가에 닿았다. 기분이 이상했다. 그래서 한 번 더, 또 한 번 더, 아래턱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잔잔한 수면 위에 얼굴만 내어 놓은 채 둥둥 떠다니는 느낌. 엄마 뱃속으로 다시 들어간 것처럼 편안하고 아늑해.

 “…….”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리자, 잊고 있던 두통이 다시 밀려왔다. 깨어난 지 몇 초 만에, 자면서 꾼 꿈들은 지우다 만 그림처럼 희미해지고 그때의 감정들만 어렴풋이 가슴에 남았다. 멍청하게 눈만 끔벅이며 꿈의 여운을 느끼는 다희의 눈에 비로소 주위 풍경이 들어왔다. 막 도배를 마친 듯 티 없이 깨끗한 천장에 자잘한 반짝이가 흩뿌려져 있었다. 제 집의 군데군데 세월의 더께가 묻은 천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대(大)자로 뻗어 있어도 여유가 있는 침대와 뽀송뽀송한 이불, 여기 어째 낯이 익은데, 언제 이렇게 누워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이 동글동글한 아이, 성실히 먼지를 먹고 다니는 것 말곤 아무 죄가 없는 아이가 왜 내 품에?

 “깼으면 일어나.”

 “……!”

 김현호? 다희는 벌떡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아, 어지러워.”

 안 그래도 숙취 때문에 두통이 심한데 갑자기 몸을 일으키니 순간 머리가 핑 돌았다. 문에 삐딱하게 기대고 선 현호는 팔짱을 끼고 있었다. 단단히 화가 난 얼굴이었다.

 “왜 또 너야?”

 “뭐?” 어이없다는 듯 현호가 되물었다.

 “어제도 잔뜩 골난 네 얼굴을 보면서 깼단 말이야. 근데 왜 또 이 얼굴이냐고. 무슨 모닝콜이 이렇게 살벌해…….”

 아직 술이 덜 깬 거지, 그래서 저렇게 앞뒤 분간 못하고 나불대는 거지.

 “그건, 어제도 오늘도 골나게 할 만한 짓을 네가 했기 때문 아닐까?”

 무슨 소리냐는 듯, 다희는 얼굴을 찌푸린 채 현호를 바라봤다.

 “기억 안 나?”

 “무슨……?”

 “최악이다, 너.”

 영문은 모르겠지만 다시 듣는 최악 소리에 기분이 팍 나빠졌다.

 “어떻게 그걸 잊어, 양심도 없지.”

 “내가 뭘……!”

 ‘그 애에게 다가가…… 네가 먼저 키스해.’

 머리 속을 굴러다니던 기억의 파편이 어딘가를 쿡 찔렀다. 재생 버튼이라도 되는 양, 어젯밤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휙 지나갔다.

 어떡해. 팔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반복 상영되는 어젯밤 만행은 두 눈을 꾹 감아도 멈춰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면 모를까.

 “책임져, 이다희.”

 참회의 마음으로 고백한다. 저 96살이나 어린 남자의 입술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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