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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자인이야기
작가 : 냉모밀
작품등록일 : 2019.11.9

먼 옛날 존재했던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두 신수.
이제는 잊혀진 두 신수의 봉인이 깨어지고, 거기에 휘말린 소녀는 잃어버린 친구의 몸과, 자신이 원래 있어야 할 그 때, 그 곳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긴 여로를 꾹 참고 나아간다.
눈치채지 못했던 비밀들의 끝에서 결국, 그녀는 모든 걸 되찾을 수 있을까.

 
6화
작성일 : 19-11-10 17:02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5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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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올려다본 하늘은 한껏 기분이 좋아지는 깨끗한 푸른색이고, 느릿느릿 흐르는 구름은 여러 일로 약해졌던 마음에 평온함을 피워내 준다.

 

 겪은 사건의 임팩트가 너무 컸었기 때문일까. 갈색과 초록이 뒤섞인 숲의 나무들을 보는 것이 굉장히 오랜만인 것처럼 느껴졌다.

 

 “다행이다. 다른 세상은 별 탈없이 이렇게 평화롭구나.”

 

 “응. 원래 우리의 세계도 아마….”

 

 거기까지 답하던 지헨이 실수를 했다는 듯 말을 멈추고, 다행이 자인은 큰 표정변화 없이 씩씩하게 그 말을 받았다.

 

 “우리 엄마도, 지헨의 마을 사람들도 걱정 많이 하고 있겠지. 좋아! 크라툴이 알려준 방법을 써서 무사히 돌아가도록 하자!”

 

 “…응!”

 

 솨아아 하고 기분 좋게 들려오는 잎사귀들의 춤소리. 어디선가 흘러 들어오는 향긋한 바다의 냄새.

 

 세상은 이렇게 좋은 곳이었구나, 하고 새삼스레 자인은 생각했다.

 

 지금 이들이 있는 곳은 자신들도 잘 모르는 어딘가의 숲이었다.

 

 동굴에서 수정을 찾아 크라툴에게 돌아간 자인과 지헨은, 크라툴에게 다시 한번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주황빛의 ‘시간이 새겨진 수정’, 녹색빛의 ‘공간이 새겨진 수정’.

 그런 이름이 붙은 수정이 여러 세상에 흩어져있다는 것이며, 두 개의 수정 한 쌍당 하나의 세상에 이어지는 차원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동굴에서 얻었던 두 수정의 힘으로 처음 다른 세상에 이어지는 차원문을 봤을 때에는 정말 놀라 말도 나오지 않았었다.

 

 아무튼 그리하여, 여러 가지 준비를 한 뒤에 또다른 세상으로 이어지는 수정을 얻기 위해 오게 된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이렇게 수정들을 통해 세상을 돌아다니다 보면, 결국 우리의 원래 세상에 다다를 수 있다고 했지… 금방 발견됐으면 좋겠다!”

 

 “응. 그리고 어쩌면 다수의 수정들을 모아 그것을 조사해보면, 원하는 세상으로 갈수도 있다고 했으니… 설령 당장 원래 세상에 가는 수정을 찾지 못한다 해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결국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자인.”

 

 “응! 힘내서… 힘내서, 최대한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

 

 어린 나이에 이런 일에 휘말렸으니 속으로 얼마나 부담이 클까.

 

 그럼에도 자인은, 평소와 다름없는 씩씩함을 보여주며 이 처음 밟아보는 세상의 땅을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이 넓은 곳에서 어떻게 수정을 찾지?”

 

 “뭐, 일단은 차근차근 돌아다녀보자. 나도 최대한 도와줄 테니까.”

 

 하지만 그 걱정도 무색하게,

 어쩌면 이런 것도 초심자의 행운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들은 오 분도 채 움직이지 않고도 곧장 수정을 발견해낼 수 있었다.

 

 자인이 뛸 듯이 기뻐한 건 더 말할 것도 없었다.

 

 “행운이야! 하늘이 우릴 도와주려 하고 있나봐!”

 

 “조심해, 자인. 만에 하나라도 아래로 떨어지면 큰일이니까.”

 

 그들이 수정을 발견한 곳은, 숲을 벗어나면서 드러난 끝이 날카롭게 깎여진 절벽 가장자리였다.

 

 주황빛의 수정. 즉, ‘시간이 새겨진 수정’이었다.

 

 “영차… 좋아! 이제 하나만 더 찾으면 돼!”

 

 차원문을 넘기 전 마을에서 챙겨온 가방에 수정을 챙겨 넣은 뒤, 들뜬 마음을 안고 자인은 그대로 세상 끝까지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았다.

 

 지평선까지 펼쳐진 넓은 바다. 태양은 시야의 꼭대기에서 그 넓은 바다 전체에 따듯한 햇살을 뿌려주고 있다.

 태동하듯 살랑이는 청록의 바다와, 그 위에 칠해지는 금색.

 

 얼마나 평화로운, 마음이 깨끗해지는 광경일까.

 

 “기분 좋다….”

 

 바닷바람이 진한 파도냄새를 안고 부딪혀오고 있지만, 그조차도 마음이 편해진다.

 

 그 감동을 느끼고 멍하니 저편을 바라보던 건 지헨도 마찬가지여서, 갑자기 자인이 비명을 질렀을 땐 지헨도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꺄아아악!?”

 

 “자인!!”

 

 …삼 초 정도 지났을까. 차마 고개를 내밀기도 무서운 절벽 아래쪽에서 무언가 커다란 것들이 풍덩풍덩 빠져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인의 발 밑을 지탱하고 있던 절벽의 끄트머리가 그만 무너져 내렸던 것이다.

 

 “…우아아아아아…… 십년감수했어.”

 

 “괘, 괜찮아, 자인!? 으으, 내가 손만 있었어도…”

 

 가까스로 휘말리지 않고 절벽에 매달렸던 자인이 영차하고 다시 절벽 위로 올라왔다. 다행이 다친 곳은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자……자인!! 가방이!”

 

 “…응?”

 

 고개를 돌려보니, 활짝 열린 채로 바닷바람에 휘둘리고 있는 가방의 덮개가 보였다.

 

 그 안으로 보이는 텅텅 빈 가방 속.

 

 “아아아아아아아앗!!! 어떡해, 수정이!?”

 

 급하게 절벽 아래를 빼꼼 내려다보지만, 여기서 바닷속이 보일 리도 없다.

 

 허나 바닷속은 아니지만, 시간을 새기는 수정은 볼 수 있었다.

 

 왠 커다란 거북의 등 위에서.

 

 “야이…!! 거북아, 잠깐만 기다려!! 그거 우리 꺼야!”

 

 자인이 소리친다 해서 거북이가 멈춰줄 리도 없고, 누구의 속도 모른 채 커다란 거북은 느긋하게 헤엄을 쳐나가기 시작했다.

 

 바닷속으로 잠수하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이랄까? 아니, 다행이 아닌 걸까….

 

 “어… 빨리 쫓아가야 해, 자인!”

 

 “하… 하지만! 바닷속을 어떻게 뛰어들어!?”

 

 당연히 수정을 찾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게 문제였다.

 

 깊이도 알 수 없고, 애초에 이 넓은 바다를 어디까지 헤엄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여기서 뛰어내리는 것도 엄청나게 무섭다.

 

 “게다가… 나, 수영은 할 줄 모른다구!”

 

 그렇다면 이대로 가만 지켜봐야 한다는 걸까.

 

 “으으… 내가 손만 있었어도…! 아, 그렇지! 자인. 아까 크라툴에게서 배운 능력을 쓰는 거야!”

 

 “느… 능력?”

 

 “그래! 그, 공간을 옮겨오는… 이었나? 그걸 쓰면 바닷속에서 숨을 쉴 수도 있을 거라고 크라툴이 들어준 예시 중에 있었잖아!”

 

 “그, 그랬었나…?”

 

 “시간이 없어, 자인! 고향에 돌아가야지!”

 

 이전 동굴에서 궁금해했었던, 베헤르슈의 힘은 자인에게서 느껴지는 거라고 크라툴이 답했었다.

 

 그 말이 맞다는 걸 증명하듯, 지헨의 경험과 크라툴의 지식대로 시험해보니 정말로 베헤르슈의 힘을 사용할 수 있었다.

 

 굉장히 신기하고 재밌는 감각이라, 자인은 몇 번이고 능력을 사용해봤었던 것이다.

 

 “고, 고향… 그래, 알았어. 능력, 능력이라. 그러니까… 이, 이거였나!?”

 

 무언가를 떠받치듯 자인이 두 팔을 넓게 앞으로 벌린다. 그리고 집중하듯 눈을 감는가 싶더니, 손을 꽉 쥐며 놓치지 않으려는 듯 잽싸게 자신 쪽으로 팔을 끌어당겼다.

 

 …눈을 뜨며 손을 펼치고 난 자인의 주변은, 육안으로 보일 정도의 녹색빛이 맴돌고 있었다.

 

 디루인에서 몇 번이고 해봤었지만 지금 다시 해도 신기한 광경이었다.

 

 “조… 좋았어, 자인! 그게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니 빨리 바다로 들어가자!”

 

 보니 거북이는 한참을 더 멀리 가있었다. 분명 느긋하게 헤엄치는 듯했는데, 설마 시선을 뗀 사이에 엄청나게 빨리 달려가기라도 한 건 아니겠지, 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알았어! 좋아, 그러면……!”

 

 도움닫기를 위해 기세 좋게 몇 발짝 뒤로 물러났던 자인이 딱, 하고 돌연 움직임을 멈춘다.

 

 “왜… 왜 그래, 자인!? 시간이 없어!”

 

 “하…”

 

 “자인?”

 

 “하지만, 무섭단 말야!! 엄청 높잖아!?”

 

 …아무리 용감해 보이는 자인이라도, 사실은 바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아이다.

 

 저런 모습이 되면서 뭐가 변한 건지, 아니면 그만큼 급한 건지 충분히 공감할 만한 사항임에도 지헨은 재촉을 계속할 뿐이었고 그때 뭔가 떠올랐다는 듯이 외쳤다.

 

 “아, 그래! 나도 능력을 사용할게! 시간을 천천히 조작할 테니까 날 믿고 뛰어내려, 자인!”

 

 그 말에도 자인의 표정은 풀리지 않고 안쓰러운 침음을 흘리지만, 결국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걸 떠올렸는지 이내 굳게 맘을 다잡은 듯 주먹을 쥐었다.

 

 “아… 알았어. 그럼 간다!? 이… 이야아아아아아아앗!?”

 

 충분히 용감하다고 박수칠 만한 광경.

 

 굉장히 멀리 뛰어서 당황한 지헨이 따라잡지 못하고 급히 쫓아갈 정도였지만, 바짝 눈을 감고 있는 자인은 그런 상황은 조금도 알아챌 수 없었다….

 

 “…!!”

 

 소리는 안 났지만, 무언가 기묘한 느낌에 자인은 조심조심 눈을 뜬다.

 

 “우, 우와아…! 흡…!”

 

 눈 앞에 펼쳐진 건 의외로 밝게 비춰 보이는 바닷속. 위에서 바라볼 땐 몰랐는데, 꽤나 많은 물고기들이 아기자기하게 헤엄쳐 다니고 있다.

 

 무심코 감탄을 흘리던 자인이 입을 열면 안된 단걸 깨닫고 급히 벌어진 입을 막지만, 곧바로 자신이 행사한 ‘능력’의 효과가 떠올라 천천히 입을 떼어놓았다.

 

 멀쩡히 숨도 쉴 수 있고, 말도 할 수 있었다.

 

 “다, 다행이다…! 겨우겨우 시간을 조작할 수 있었어. 다치진 않았어, 자인?”

 

 마찬가지로 물속에 들어온 지헨이 자인의 옆에 다가온다. 거기에 고개를 끄덕여준 뒤, 겉으로 나온 호기심을 잠시 안쪽에 밀어 넣고 자인은 진지하게 거북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

 

 

 “자인. 지금 상태는 어때?”

 

 “응. 완전 멀쩡해. 힘이 흩어질 낌새도 없어.”

 

 다른 문제는 해결됐지만 물속에서의 움직임만큼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맘먹었던 것과는 달리 당장 거북을 추격해낼 수가 없었다.

 

 지헨이 포착하고 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진작에 위치를 놓쳐버렸을 것이다.

 

 “솔직히 처음엔 긴가민가했었는데, 이렇게 쓸모가 클 줄은 몰랐네.”

 

 “응. 베헤르슈의 능력 중 하나… 다른 공간을 옮겨오는 것. 이런 효과라서 정말 다행이야.”

 

 디루인에서 자인이 터득한 베헤르슈의 힘 중 한가지.

 그것은 쉽게 설명하자면, 지금처럼 숲의 공간 한 켠을 떼와서 자신에게, 혹은 특정 위치에 덧씌우는 것이다.

 

 산소가 존재하는 공간 자체를 자신의 위에 겹쳐 씌워서 이렇게 말도 하고, 팔다리도 휘적휘적 육지에 서있는 것 마냥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 겹쳐 씌운 공간 자체는 부력의 영향을 받는 건지, 빠르게 나아가려 해도 무언가가 반대방향에서 밀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고 덕분에 달려서 가기에는 상당히 까다로운 느낌이었다.

 

 “…거북이가 어디선가에서 멈춰준다면 정말 고마울 텐데.”

 

 “게다가, 바다 깊은 곳으로 갈수록 위험한 거 아냐? 얼핏 그렇게 들은 적이 있는데….”

 

 “그건… 그렇네. 내가 먼저 가서 거북이를 몸으로 막아볼까?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그렇게 말하던 순간이었다.

 

 저 너머에서부터 점점 커져가는 알 수 없는 커다란 덩어리.

 

 저게 뭘까, 하고 막연히 다가가던 자인과 지헨은 그 정체를 알아보고 바짝 겁먹으며 몸이 굳을 수 밖에 없었다.

 

 “으, 으아아…!! 상어다. 상어가 있어, 지헨! 저거 상어 맞지!? 꼬리가 똑같아!”

 

 “아, 아마…!? 나도 실제로 본건 처음이지만. 우와, 이빨…!!”

 

 허둥지둥 자인이 지헨을 끌어안으며 잔뜩 몸을 움츠린다.

 큰일이다. 저런 것이 배회하는 곳을 어떻게 더 나아가야 하는 걸까.

 

 “괘, 괜찮아…! 설마 바다 밑바닥까지 확인하고 돌아다니진 않을 거야. 이대로 조용히 지나가면 될 거야!”

 

 “하,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우릴 공격해오면 어떡하지? 어떻게 대처해야 해?”

 

 “어, 그러니까… 내가 어떻게든 시간을 조작해볼게! 그러고 나선 어, 으음… 아, 상어가 지나갔다! 이 틈에 빨리 가자!”

 

 뭐랄까 상당히 대충대충인 계획인 듯 했지만, 수정은 얻어야 하고 능력의 지속시간은 알 수 없으니 결국 나아갈 수밖에 없는 건 맞긴 했다.

 

 

 

 

 
작가의 말
 

 ;; 급하게 쓰다보니 그냥 대사랑 상황묘사만 죽죽 늘어놓은 느낌이네요.

 

 에라잇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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