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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여동생을 주워 왔더니 마교 교주라고 합니다만?
작가 :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9.11.10

여동생이 가지고 싶었던 나. 어느날 갑자기 그 꿈이 이루어졌다.

 
오라, 달콤한 청춘이여(3)
작성일 : 19-11-10 15:24     조회 : 337     추천 : 0     분량 : 4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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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 회사에는 금융계의 각종 정보가 모여든다. 어찌 보면 금화련 같은 조직에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예령을 통해 몇몇 인사들을 소개받으며 아래로 내려갔다. 사회인과 뒤섞여 있는 그들의 모습은 여느 어른들과 다를 게 없어 보였다.

 

 “그런데 정말 놀람의 연속이네.”

 

  조용히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속에서 중얼거리자 예령이가 피식 웃었다.

 

 “뭐가 말이냐?”

 “무림 세력 중 하나가 이런 곳과 연루되어 있는 것도 그렇지만 네가 명예 회장이라는 것도 그렇고. 충분히 놀랄 만한 일 아닌가?”

 “그렇군.”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건, 그 서고야. 무공 비급이라는 게 서점에서 파는 책은 아닐 거 아냐. 대체 어떻게 그렇게 많은 비급을 모은 거야?”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본련의 능력이 그 정도 된다는 것만 알아두거라.”

 

  땡.

  도착했음을 알리는 엘리베이터의 신호음이 더 이상의 질문은 사양한다는 것처럼 들렸다.

 

  금화련은 정말 많은 것을 알아내었다. 그러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첩보전은 단순히 책상 위에서만 되는 게 아니다. 분명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력 충돌도 있었겠지.

 

  예령이에게 그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들으며 그 능력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혹시나 해서 내가 열 살 때의 일에 대해 아는지 물었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 정보만큼은 아무리 해도 찾을 수 없었다.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일이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네가 후계자로 지목이 되고, 이후 마교 비전을 전수하는 특수한 수련 과정에서 네가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죽었을 거라 짐작하는 자들도 많았지.”

 

  결국 열쇠는 연비가 쥐고 있다는 건가.

 

 “그렇다면 나는 왜 기억이 없는 걸까?”

 “실종되었을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기에 확답할 수는 없지만, 어떤 무공이나 약에 당한 게 아닐까 사료되는구나.”

 

  어쨌든 무림인 여동생을 얻어 비일상이 시작된 게 아니고, 애초에 내가 평범한 놈이 아니었다는 건 확실하네. 알고 있었지만 확인사살 당한 기분이다.

 

 “뭐, 너와 마교를 위해 뛰어다니고 있는 것은 나만이 아니다.”

 “응?”

 “네 여동생인 교주도 널 위해 많이 뛰어다녔지. 짐작 가는 게 있지 않느냐.”

 

  흠.

  가끔 어디론가 가거나, 먼저 하교해서 서연과 사라지거나 한 적도 있기는 했지.

  볼일을 본다고 밤에 나가기도 했고.

 

  연비의 이미지까지 신경 써 주다니, 이 녀석 착하네. 자존감이 꽉 찬 표정으로 서 있는 게 믿음직스럽다. 외견은 금발 로리 꼬맹이지만 역시 연륜이ㅡ

 

 “교주가 널 찾았을 때 그 소식을 듣고 굉장히 놀랐지. 아아~ 이제야 비로소 마교의 중심에 설 수단이 생겼구나~하고.”

 

  방금 감상은 취소다.

 

  아라의 카페가 있는 곳까지 왔다. 이미 늦은 시간이었던 터라 가게 불은 꺼져 있었다.

 

 “왜 마교의 일원이 되고 싶냐고 물었던가?”

 

  달빛에 빛나는 예령의 미소는 차갑고 쓸쓸하게 느껴졌다.

 

 “그건 바로 수련동에 들어가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의외의 대답이다. 한쪽 볼을 긁적이며 자신의 결의를 내비치는 예령에게 물었다.

 

 “넌 이미 충분히 강하잖아? 거기서 더 수련할 게 있어?”

 “그게 아니다. 수련동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니라.”

 “아아~! 스승?”

 “스승이라니?”

 “내가 스승으로 모신 하덕기라는 마교 수뇌부의 특별 교관…….”

 

  예령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넌 수련동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구나. 그곳은 하 대사가 있기 때문에 수련동인 게 아니다. 자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함에 있어 실마리가 되는 사람이 구현되는 공간이니라. 나는 그곳에서 내 과거를 얽매고 있는 자를 만나고자 할 뿐이다.”

 

  그런 거였나.

 

  그렇다면 그건 환상이었을까? 아니, 그건 아니다. 나는 생생하게 그와 생활했으니까.

 

  아마도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원념과 신념이 어우러져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되었다. 지금도 강호의 일에 얽혀 죽어간 많은 이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미련들이 모여드는 장소. 그런 곳이 수련동이라면 예령의 말도 일리는 있다.

 

  그녀의 정보가 틀릴 리는 없을 테니까.

 

 “이제 해줄 수 있는 말은 다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분명하게 해 둘 게 있다.”

 

  달빛에 젖은 촉촉한 목소리가 가슴에 내려앉는다. 조심스레 그 푸른 눈동자를 응시했다.

 

 “그게 뭔데?”

 “오호호호, 부끄러운 소녀의 속마음을 전부 털어놓았는데 고작 감상이 그것이냐. 둔감하기 짝이 없군.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네게 다가가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을 통보하는 거다.”

 

  좀 더? 적극적? 이거 뭔데 불안하냐.

 

  거부할 틈도 없이 예령의 말이 이어졌다.

 

 “힘은 갖췄지만 다른 건 한참 부족하지. 앞으로 내게 어울리는 낭군이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지도해 주마. 그럼, 잘 자거라.”

 “아니 저기, 나는 그런 걸 받아들인다고 말한 적 없는데. 엇?”

 

  어라?

  눈을 비비며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없다.

  잠시 눈을 돌린 틈을 타 사라져 버리다니.

 

  뭐냐 이 녀석. 잘 알려주길래 경청했더니 끝에 가서는 뜬금없이 괴상한 선언을 하고 도망쳤네. 전부터 느낀 거지만 그녀의 이동술은 정말 대단하다. 경신법을 알고 난 지금 특히 더 굉장하게 느껴졌다. 그림자만 있으면 되는 건가.

 

  그러고 보니 그때의 자객들도 그런 식으로 이동했었지. 같은 사파라서 그런가. 아니면 예령이에게 다른 사연이 있는 건가.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 몸 안에 갈무리되어 있던 힘도 안정되었다. 구결이 머릿속에 마구 떠돌아다닌다. 신기했다. 마치 게임 단축키를 습관처럼 쓸 수 있듯, 그것들은 애써 떠올리지 않아도 나와 함께하고 있었다.

 

 “다녀왔어.”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닫기 무섭게 잔뜩 화난 킹콩이ㅡ 아니, 여동생이 내 앞에 나타났다.

 

 “대체 지금 몇 시야?”

 “음, 이제 막 열두시를 넘었네. 근데 왜? 혹시 부모님 돌아오셨어?”

 “연락이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바보야!”

 

  으, 독한 녀석. 자기가 내 엄마라도 되나. 평소에는 별로 상관도 안 하는 주제에 왜 오늘따라 이 난리인지.

 

  불쾌한 빛을 내비치고 있는데 여동생의 목소리가 한층 더 커졌다.

 

 “너! 그 너구리와 함께 있었지?”

 

  너구리?

  아아, 예령이 말이군.

 

  고개를 끄덕이며 즉답했다.

 

 “응. 덕분에 엄청난 무공을 익혔지. 장법도 조금 공부했고ㅡ”

 “그, 그 여자는 무시하라고 했잖아!”

 “우와 깜짝이야. 왜 그래?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고 도와줬는데.”

 

  평소에도 퉁명스럽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신경질적이다. 뒤따라 나온 서연의 한심하다는 듯한 시선도 한몫했다. 그나저나 고양이가 그려진 앞치마를 입고 국자를 들고 있다니, 이 시간에? 보나 마나 연비가 야식 만들라고 시켰겠군.

 

  음? 그런데 어째 느낌이 싸하다. 여동생을 쳐다보니 머리카락이 흔들릴 정도로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오호, 덤비려는 건가? 마침 잘 되었다. 새로 익힌 천마파쇄권의 위력을 시험해 볼 때다.

 

 “뭐야? 때리려고? 안됐지만 이 오라버니는 어제까지와 다른 사람이다. 덤벼봐~ 들어와 보라고!”

 “다…….”

 

  다?

  갑자기 연비의 기세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수그러들었다.

 

 “다른 여자와 늦게까지 있는 거, 싫단 말야…….”

 

  엥?

  자세를 잡은 채 굳어버렸다.

  서연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게 눈에 들어온다.

 

 “자, 잠깐. 차라리 때려. 덤비라고. 아하하, 왜 어울리지 않게 갑자기 풀이 죽어 버리냐.”

 “혼자 내버려 두지 말라고 했잖아.”

 “그게…… 무공을 가르쳐 준다고 하니까 나도 네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리고 어차피 서연이랑 있었을 거 아냐.”

 “정 호법과 오빠는 달라!!”

 

  어?

  잠깐, 이 녀석 방금 날…… 오빠라고…….

 

  내가 머뭇거리자 연비도 자신의 실수를 눈치챘는지 화들짝 놀란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는 서연과 날 돌아보더니 이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다시 살기를 풍긴다. 그것도 진심이 가득 담긴 기운을.

 

  이건 위험하다. 누구 하나 죽어야 끝날 것 같다. 안면이 온통 새빨갛게 달아오른 게 보일 정도로 수치심을 느끼고 있는 여동생이 이 상황을 그대로 둘 리 없다!

 

  슬그머니 방으로 도망치려 하는데 연비의 음성이 무겁게 울렸다.

 

 “정 호법은 나가.”

 “교, 교주님.”

 “나가. 뒤지기 싫으면.”

 “네…… 감사합니다.”

 

  응? 잠깐, 이 대사의 흐름. 좀 오래된 영화의 명장면 아니었나?

 

  그제야 거실 TV에 틀어져 있는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둘이서 사이좋게 액션 영화나 보고 있었으면서 내 핑계나 대고!

 

  안되겠다. 이대로 당하기에는 너무나 억울하다. 내가 뭐 때문에 아라나 예령이에게 끌려다닌 건데!

 

  코웃음을 치며 분노를 발산하는 여동생에게 한 마디 했다.

 

 “아~ 너 질투하는 거냐? 소중한 오빠를 빼앗길까 봐?”

 

  두 마디구나. 어쨌든 그건 하지 말아야 될 말이었다. 나는 그날 밤, 진정한 악마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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