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여동생을 주워 왔더니 마교 교주라고 합니다만?
작가 :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9.11.10

여동생이 가지고 싶었던 나. 어느날 갑자기 그 꿈이 이루어졌다.

 
여동생은 무림이 싫다고 말했어(1)
작성일 : 19-11-10 15:18     조회 : 327     추천 : 0     분량 : 486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 세상은 너무나도 넓고 깊다.

 

  표면적으로는 정치인, 연예인, 운동선수, 재벌 등 자신을 드러내어 활동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이들이 경외심을 받지만 그들 만으로 세계가 움직여지지는 않는다.

 

  음지에서 정, 재계는 물론 수많은 업계에 손길을 뻗치고 있는 이들.

  연비가 말하는 무림도 그런 현대판 비선 실세의 집단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 무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이제껏 없던 강호의 큰 위기였다.

 

 

 

 

 

  계곡물이 졸졸 흐르고 시원한 수목이 가득 자라나 있는 어느 시골의 정원. 요즘 보기 힘든 기와집 한 채 안에서는 몇몇의 인물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한참 즐겁게 이어지던 대화는 복면으로 안면을 가린 청년이 들어서면서 끊겼다. 삽시간에 무거운 공기가 방안에 가득 찬다.

 

 “첩보 3제대 수행원 혁입니다, 지고하신 장로님을 뵙습니다.”

 “오, 그래. 무슨 일인가?”

 “정 호법이 서신을 보냈다 합니다.”

 “마침내! 어서 가지고 와 보게.”

 

  단정한 곤색 도포를 입은 중년 남성의 말에 복면인은 곤란하다는 듯 머뭇거렸다.

 

 “그런데 장로님,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만.”

 “그게 무엇인가?”

 “이메일로 보냈다고 합니다.”

 “이메일? 그게 무엇인가. 어디 사는 비둘기인가?”

 “나 참, 장로님. 이제 그만 현대 문물을 좀 배우세요. 밀레니엄이 지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이메일도 모른다는 겁니까?”

 

  핀잔을 주는 이는 장로라 불린 자의 좌편에 앉아 책을 보고 있던 여인이었다. 그녀는 마교를 지탱하는 삼(三)장로 중 하나로 음공(音功)이 특기인 일류 고수 성연재였다. 40대 중반에 다다른 나이였지만 여전한 미모로 뭇 사내들의 마음을 홀리는 그녀는 음미희(音美姬)라 불리기도 했다. 어감이 좀 이상하지만.

 

  그리고 당당히 방 가운데 방석을 차지하고 앉아 있는 남성이 바로 일월신교 삼장로의 거두(巨頭)로 칭해지는 인물로서, 내총관을 겸직하고 있는 마성재신(魔成災神) 진철이었다. 마교 교주인 한연비와 더불어 또 하나의 화경의 고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는 마교의 중심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온화한 인상의 그와는 달리 그가 이끄는 귀혈검대(鬼血劍隊)의 무력은 마교 주력 무장단체 중 하나로 지금껏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집단이다.

 

  누구도 본 나이를 알지 못하는 사파의 정점 중 하나.

  그렇기에 세간에서는 그를 두고 ‘악신(惡神)’이라고도 불렀다.

 

 “꼬부랑 언어를 쓰는 성 장로의 전철을 밟고 싶지는 않군. 강호의 연이 대륙에서 본국에 닿은 것도 벌써 백 년도 더 된 일이라고는 하나 본좌에게는 아직 익숙지 않네.”

 

  그는 요염하게 웃는 미희에게 핀잔을 준 후 자세를 고쳐 앉았다. 보고하러 들어온 복면인은 그런 장로의 태도에 한층 더 경직된 자세로 부복했다.

 

 “다시 연락을 취해 내용을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두게. 자네가 직접 전해 들은 내용이 그것이라면 자네에게 말할 리 없겠지. 내가 전화를 해 보겠네.”

 

  전화!

  모두의 이목이 진철에게 쏠렸다.

 

 “내총관께서 전화도 할 줄 아십니까? 이거 놀랍습니다. 소첩을 꾸짖은 거에 반해 나름 성취를 이루셨네요.”

 “크흠!”

 

  진철은 크게 헛기침을 하고는 자못 근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젊은이들만큼은 아니지만 그 정도는 기본 아니겠는가. 전화를 가지고 오거라!”

 “존명!”

 

  잠시 후 앞에 놓인 무선 전화기를 멍하니 바라보던 그는 이내 결심했다는 듯 그것을 집어 들었다. 마교 최고의 노고수가 수화기를 귀에 대자 보고하러 온 복면인은 물론 시중을 들던 동자까지도 행동을 멈추고 긴장한다. 꿀꺽. 누군가의 침이 목구멍 타고 내려가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한동안 수화기를 들고 있던 진철의 근엄한 시선이 천천히 좌우를 훑었다.

  그것을 슬쩍 내린 그는 모두를 향해 물었다.

 

 “……혹시 누가 정 호법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가?”

 

  싸늘한 기운이 퍼져 나간다. 연재는 터질 것 같은 웃음을 참느라 애썼다. 반면 복면인은 결의에 찬 모습으로 당당하게 외쳤다.

 

 “제, 제가 당장 가서 따오겠습니다!”

 “어허! 경박한 말은 관두게. 하는 수 없군. 상황이 어찌 돌아가나 궁금한데 말이지.”

 

  침묵이 흘렀다.

  모든 이들은 현재 마교가 처한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그의 근심을 이해했다.

 

  현재 마교는 과도기였다. 71대 교주인 한정규가 누군가에 의해 목숨을 잃어 그 과업을 어린 한연비에게 맡겼는데,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마교의 주요 인물들이 줄줄이 암살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뜻하지 않게 중심인물들을 전부 세대교체해야 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어 버렸다.

 

  여기 두 장로 역시 그 일에서 벗어나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별채에 은거하는 중이다.

 

 “교주님께서 잘 지내고 계시다면 그걸로 다행이지만, 그 아이…… 성호를 다시 음지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건 마음이 조금 아프군.”

 

  연재가 위로하듯 대꾸했다.

 

 “그래도 그걸 알아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지요. 설마 하루아침에 본교의 주축들이 모두 무너지는 일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게 강호의 법칙이라는 걸세. 긴 평화에 모두가 마음을 놓고 있었던 게 화근이겠지. 허허, 정규가 그립구나. 어린아이들만 남겨두고 어찌 먼저 갔을꼬.”

 “대륙의 분파에 도움을 요청할까요?”

 “대륙이고 섬나라고 할 것 없이 바쁜 시국일세. 우리끼리 어떻게든 풀어내지 않으면 향후 교주의 자리가 위태로워질 것이야.”

 

  그는 긴 한숨을 내뱉고는 동자를 불렀다.

 

 “얘야. 아무래도 네가 도시로 나가봐야겠구나. 사회 공부는 착실히 하고 있었겠지?”

 “그, 그렇습니다 장로님.”

 

  진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작은 어깨를 다독였다.

 

 “넌 무공을 모르니 평범한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자금은 마련해 줄 터이니 즉시 출발하여 정 호법을 만나거라. 혹은 홍 장로에게 물어도 괜찮다. 그 두 소저는 믿을 수 있는 인물들이니 돌아오기 힘들다면 의탁하거라.”

 “조, 존명!”

 

  어린아이의 포권에 진철은 껄껄 웃으며 빈 찻잔에 차를 채웠다. 그러나 어쩐지 그 웃음은 쓸쓸한 느낌이었다.

 

 

 

 

 

  그 무렵.

 

 “야, 그 다리 내 거야!”

 “웃기지 마. 너 아까 먹었잖아. 내가 봤거든?”

 

  난 여동생과 치킨 타임 중이었다.

 

 “교주님. 그런데 이제 어떡하실 겁니까? 이 바보에게 사정을 제대로 알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끼어든 서연의 말에 연비는 멈칫 굳어버렸다. 이때다! 노리고 있던 다리는 내 손으로.

 

 “철없기는. 지금 당신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요.”

 “무슨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죽기 전에 치킨다리 하나 정도는 괜찮잖아?”

 

  서연의 인상이 험악하게 구겨졌다.

 

 “안되겠습니다. 아직 완치되지 않은 환자라 조금 쉬게 해 주려고 했는데 다 먹고 나서 푸시 업ㅡ”

 “자, 경청할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말씀하시죠!”

 

  빈틈없는 녀석 같으니. 하마터면 지옥행 수련 열차에 또 탑승할 뻔했다. 오늘까지는 정말 쉬고 싶단 말이다. 워낙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으니까.

 

  것보다 유리와 같이 배우기로 한 건데 왜 나만 굴리는 거야? 유리는 무슨 주말반인가. 그렇게 속으로 투덜대며 치킨 다리를 꽉 붙잡자, 순간 우두둑 소리와 함께 닭 뼈가 부서져 버린다.

 

  맞다!

  나 무지하게 강해졌었지?

  기분 탓이 아닌가 싶었는데 힘을 줘 보니까 알겠다.

 

 “있잖아, 그런 근육 단련이 굳이 필요할까 싶은데.”

 

  태도를 거만하게 바꾸자 서연의 눈초리가 매서워졌다. 그것도 잠시, 내 몸을 찬찬히 훑어보던 그녀의 눈빛이 흔들린다.

 

 “무슨 짓을 한 겁니까?”

 “뭐가?”

 

  반문하기 무섭게 그녀의 손이 내 손목을 낚아챘다.

  가만히 맥을 짚어 보던 서연은 손을 뻗어 목 언저리를 짚더니 이리저리 날 돌려본다.

  이유도 모른 채 미소녀에게 몸이 굴려지는 기분이다.

 

 “그만해!”

 

  그녀를 밀어내자 잠자코 있던 연비가 우리 사이를 가로막았다. 아차, 어느새 치킨 다리는 다시 여동생의 손아귀에.

 

 “이 바보의 단전이 터졌어.”

 “네? 그러면 죽거나 페인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진짜로 터졌다는 뜻이 아니야. 기경팔맥이 스스로 맥동하고 있어. 혈도가 열렸다는 거야. 그리고, 단전에 내재되어 있던 기운이 그것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는 거지. 기해혈(氣海穴)부터 솟아오른 기운이 노궁(勞宮), 용천(溶泉)에 다다를 정도야. 이 정도면 모든 내력이 자연히 흐른다고 봐야지.”

 

  서연은 감탄했다는 듯 경외심을 드러내 보였다.

 

 “역시 교주님은 대단하십니다. 명교의 대업을 맡을 만한 분은 교주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한 번 보고 아셨나요?”

 “냠냠~ 쩝쩝~. 오우 안에 아이야.”

 

  입안에 든 치킨이나 뱉고 말해라. 뭐라고 하는지 가뜩이나 모르겠는데 이제는 말조차 똑바로 못하네. 역시 교주님은 무슨, 내 여동생은 치킨에 환장한 먹보일 뿐이다!

 

  물론 조금 귀엽기는 하지만.

 

  시원한 콜라를 원샷 한 후 여동생은 비로소 조직의 우두머리 다운 근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래봤자 이미 늦었다.

  나뒹굴고 있는 뼈다귀의 반수 이상이 저 녀석의 먹성에 희생된 흔적이다.

 

 “조사해 봤거든. 저 녀석이 부상당했을 때.”

 “여, 역시 네가 뭔 짓을 한 거지!”

 “사람 말을 똑바로 들어. 그때도 말했지만 난 아무것도 안 했어. 오히려 널 양호실로 옮겨 놓고 기가 뒤틀리지 않도록 내력을 불어넣어 주었다고.”

 

  무안해서 물러났다. 위축되어 있는 게 안쓰러웠나 보다. 연비는 한숨을 내쉬고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좋아. 무림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널 위해 친절히 설명해 주도록 하지.”

 

  보통 사람이라면 모르는 게 당연하다. 여동생과 그 일당이나 잘 알겠지.

 

 “네 몸속에는 단전이라는 게 있어. 운행되는 기운이 진기가 되어 쌓이는데 네게는 막대한 양의 진기, 즉 내력이 잠재되어 있지.”

 “나에게? 왜?”

 “끝까지 들어.”

 

  연비는 헛기침을 하고는 서연에게 턱짓을 했다. 눈치 빠른 그녀는 재빨리 일어나 바깥을 살핀 후 커튼을 치고는 돌아와 앉았다. 참 합이 잘 맞는 상사와 부하 직원이다.

 

 “그건 말이야.”

 

  내게 바싹 다가온 여동생의 숨결에 정신이 퍼뜩 든다.

  향기로운 그녀의 내음이 한껏 실린 호흡이ㅡ

 

  아 치킨 냄새.

 

 “네가 본교의 정식 후계자였기 때문이야.”

 

  강렬한 후라이드 치킨의 냄새가 완전히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난 경악하고 말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3 우리집 아기고양이(3) 2019 / 11 / 10 345 0 6813   
42 우리집 아기고양이(2) 2019 / 11 / 10 364 0 6902   
41 우리집 아기고양이(1) 2019 / 11 / 10 350 0 6097   
40 집착이 강한 여자는 곤란해(3) 2019 / 11 / 10 361 0 5037   
39 집착이 강한 여자는 곤란해(2) 2019 / 11 / 10 318 0 5829   
38 집착이 강한 여자는 곤란해(1) 2019 / 11 / 10 340 0 6466   
37 오라, 달콤한 청춘이여(3) 2019 / 11 / 10 339 0 4171   
36 오라, 달콤한 청춘이여(2) 2019 / 11 / 10 356 0 6012   
35 오라, 달콤한 청춘이여(1) 2019 / 11 / 10 327 0 5436   
34 아라의 카페 생활은 무림보다 지옥이다(4) 2019 / 11 / 10 347 0 5744   
33 아라의 카페 생활은 무림보다 지옥이다(3) 2019 / 11 / 10 351 0 6277   
32 아라의 카페 생활은 무림보다 지옥이다(2) 2019 / 11 / 10 368 0 5663   
31 아라의 카페 생활은 무림보다 지옥이다(1) 2019 / 11 / 10 358 0 7036   
30 내가 무림지존(武林至尊)?(3) 2019 / 11 / 10 353 0 6381   
29 내가 무림지존(武林至尊)?(2) 2019 / 11 / 10 341 0 6610   
28 내가 무림지존(武林至尊)?(1) 2019 / 11 / 10 347 0 5392   
27 여동생과 몸이 바뀌었다?(3) 2019 / 11 / 10 376 0 4625   
26 여동생과 몸이 바뀌었다?(2) 2019 / 11 / 10 372 0 5707   
25 여동생과 몸이 바뀌었다?(1) 2019 / 11 / 10 324 0 4544   
24 여동생은 무림이 싫다고 말했어(4) 2019 / 11 / 10 347 0 6639   
23 여동생은 무림이 싫다고 말했어(3) 2019 / 11 / 10 336 0 8368   
22 여동생은 무림이 싫다고 말했어(2) 2019 / 11 / 10 334 0 5796   
21 여동생은 무림이 싫다고 말했어(1) 2019 / 11 / 10 328 0 4863   
20 너구리와 살쾡이의 싸움에 승자는 없다(6) 2019 / 11 / 10 327 0 4409   
19 너구리와 살쾡이의 싸움에 승자는 없다(5) 2019 / 11 / 10 340 0 5970   
18 너구리와 살쾡이의 싸움에 승자는 없다(4) 2019 / 11 / 10 340 0 5170   
17 너구리와 살쾡이의 싸움에 승자는 없다(3) 2019 / 11 / 10 339 0 7229   
16 너구리와 살쾡이의 싸움에 승자는 없다(2) 2019 / 11 / 10 334 0 5862   
15 너구리와 살쾡이의 싸움에 승자는 없다(1) 2019 / 11 / 10 318 0 6077   
14 무공 수련은 수라장(4) 2019 / 11 / 10 318 0 426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하얀세계
린키나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