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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여동생을 주워 왔더니 마교 교주라고 합니다만?
작가 :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9.11.10

여동생이 가지고 싶었던 나. 어느날 갑자기 그 꿈이 이루어졌다.

 
너구리와 살쾡이의 싸움에 승자는 없다(6)
작성일 : 19-11-10 15:18     조회 : 325     추천 : 0     분량 : 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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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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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세고 사나운 기운이 전신을 찍어 누르듯 밀려온다. 항거할 수 없는 압력에 몸이 떨렸다. 자연히 어금니에 힘이 들어간다.

 

  그런 날 가로막고 선 예령은 가볍게 손을 내저었다.

  부드러운 산들바람 같은 것이 그녀의 소매에서 흘러나와 그것과 부딪힌다.

 

  펑!

 

  요란한 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노인이 보낸 무형의 기운이 산산이 부서져 흩어진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쉽게 그것을 막아낸 예령은 입가를 가리며 노인을 비웃었다.

 

 “호호, 겨우 이게 전력은 아니겠지? 살수 집단의 전설이라 불리는 것도 허명이로구나.”

 “크윽, 과연 강호에 몇 안 되는 화경의 고수 답구나. 노부의 제일살장(第一殺掌)을 그토록 쉽게 막아낼 줄이야.”

 “가소로운 이름이구나. 그렇다면 이 몸의 장법도 보여줘야겠지. 특기는 아니다만 늙은이를 상대함에 있어 부족함은 없을 것이니라.”

 

  음.

  강하다는 것도 알겠고, 쩌리로 전락한 날 가지고 싸우는 것도 알겠는데…….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일단 예령이 준 주머니를 열었다. 시골 할머니들이 경첩에 넣어둘 법한 비단 주머니를 열자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시커멓고 끈적끈적한 무언가가 들어 있었다. 이걸 바르는 건 그렇다 치고, 마시라고? 돌아 버리겠군.

 

  어느새 그녀는 노인과 어우러져 신나게 합을 주고받고 있다. 이대로 멍하니 있다가는 또 한 소리 들을 게 뻔했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그것을 찍어 환부에 발랐다.

 

 “크윽.”

 

  쓰라린 고통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병원에서 불 주사 맞았던 것보다 두세배는 아팠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상처 부위에서 뜨거운 열이 발생하며 점점 통증이 사라져간다.

 

 ‘아물고 있어? 말도 안 돼!’

 

  단순히 피가 멎은 수준이 아니다. 살에 맞닿은 비약이 거품처럼 변모하더니 이내 보글보글 끓으며 상처를 치유하고 있었다. 그 과정이 선명하게 보여 징그러울 정도다.

 

  이걸 제약 업계에 가지고 가면 혁신적인 성공을 이루겠다.

  단순히 잘 낫는 수준이 아니네.

  어쩐지 무림인들이 왜 돈이 많은 지 알 것 같다.

 

  쾅! 쾅! 큰소리가 연달아 울렸다. 복도가 흔들린다. 이러다 학교가 무너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두 사람은 과격한 공방을 주고받고 있었다. 노인이 손을 한 번 내저을 때마다 벽에 손바닥 자국이 그대로 박힌다. 그걸 또 아무렇지도 않게 피하며 반격하는 예령도 대단했다.

 

 “천로화(千擄花)!”

 

  예령이 허공에서 몸을 뒤집으며 소매를 휘둘렀다. 그녀의 팔 안쪽에서 무수히 많은 바늘이 노인을 향해 비처럼 쏟아진다. 어지간한 마술 쇼 보다 더 흥미진진하네!

 

 “크윽, 네, 네 이년!”

 “호호호~ 감히 극마(極魔)의 경지에도 오르지 못한 자가 나 금화련주를 상대할 수 있을 줄 알았더냐!”

 

  신났네, 신났어.

 

  것보다 저 수상한 사람들이 하던 말은 대체 뭐였지. 마도의 후계자? 그럴 리가 없는데. 나는 그냥 평범하게 여동생을 갖고 싶었던 보통 소년일 뿐이다. 저런 녀석들이 있다는 걸 알지도 못했고 관련된 적도 없다.

 

 “커억!”

 

  다시 예령의 공격이 노인에게 적중했다. 그는 크게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지만 그녀는 기세를 늦추지 않았다. 현란한 권법이 그대로 노인의 가슴팍에 적중한다.

 

 “큭…… 오, 오늘은 이만 물러가겠다…….”

 “누가 보내 준대? 감히 내 낭군을 노린 대가를 받아내 주마.”

 

  응?

  낭군?

 

  누구요? 나? 난데없이 무슨 괴랄한 소리를 하는 거야.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예령의 얇은 다리가 힘차게 그를 후려쳤다. 그 기세가 어찌나 대단한 지 멀리 떨어져 있는 내게도 풍압이 전달될 정도다.

 

  그러나 그녀가 가른 것은 허공이었다. 어느새 짙은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긴 노인은 기괴한 웃음소리만을 남긴 채 사라졌다. 정말 전형적인 삼류 악당 같은 할아버지다.

 

 “흥, 한심한 녀석들 같으니.”

 

  적을 놓친 게 못내 아쉬웠는지 예령은 투덜거리며 몸을 돌렸다.

  순간 내 동공이 크게 확대되었다.

 

  노인이 사라진 그림자와 다른 쪽. 복도의 창문에서 튀어나온 기이한 칼날이 그녀를 향하고 있는 게 보인 것이다.

 

 “예, 예령아!”

 

  그 순간 어디서 그런 기운이 솟았는지 모르겠다.

  남은 비약을 한꺼번에 입에 털어 넣고 몸을 날렸다.

 

  한 걸음, 두 걸음, 그녀에게 가까워지는 내 다리가 평소에는 결코 낼 수 없는 속도로 움직인다고 생각한 찰나.

 

 “크으으윽!”

 

  등에서 불에 데인 듯 뜨거운 감각이 일어나 전신을 휘감는다.

  난 이를 악물고 예령을 감싼 채 굴렀다.

 

  흐릿해지는 시야에 어둠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마치 유리 파편처럼 깨어진 그것은 조각조각 흩어져 내리며 본래의 복도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것을 깨부순 인물로 추정되는 내 여동생ㅡ 연비의 검이 만들어낸 빛이 꽃잎처럼 휘날리고 있었다.

 

 “오빠!!”

 

  환청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안개 낀 듯 뿌연 길 위에 한 송이 꽃이 피어 있다.

 

  그것을 잡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쉽지 않다.

  몇 번이고 넘어졌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일어나 달린다.

 

  마침내 그것을 잡았을 때, 그것은 천천히 내게로 향했다. 꽃인 줄 알고 잡은 옷깃은 꽃잔디처럼 흔들리며 내 마음을 위로해준다. 연분홍빛 눈망울에 맺힌 눈물에 가슴을 잡고 또 잡으며 흐느끼는 나.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감정의 폭발은 한없이 이어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혼자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ㅡ 일그러지기 시작한 하늘은 내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

 

  어느새 안개가 걷혔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눈을 떴을 때 익숙한 풍경이 보였다. 양호실이다. 그리고 곁에는…….

 

 ‘또 이 녀석이냐.’

 

  여동생이 누워 있었다. 대체 이 바보는 왜 늘 여기 있는 거야. 간호를 해줄 거면 좀 제대로 해 주던가.

 

  등은 아프지 않았다. 예령의 비약을 바른 건지 잘 모르겠지만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몸을 움직여 보았지만 이상은 없는 것 같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였다.

 

  전신에 흐르는 기운은 이제껏 느껴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세세한 근육 하나하나가 전부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주먹을 쥐어 보았다. 바위라도 부술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실린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일이 내 몸에 일어나고 있었다.

 

 “야, 일어나 봐. 대체 내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렇게 말하며 여동생을 흔드는 순간.

  벌어진 교복 블라우스 목 언저리 안쪽에, 낯선 분홍색 물체가 보인다.

  경악할 틈도 없이 여동생은 거짓말처럼 눈을 떴다.

 

 “…….”

 

  이, 이럴 수가! 음모다! 악마의 계략이야! 머리를 좌우로 빠르게 흔들며 뒤로 물러서는 나. 그런 날 몹쓸 눈으로 째려보고 있는 여동생.

 

 “대체 넌 어디까지 추락할 작정이야, 이 멍청아!!”

 

  그날 맛본 여동생의 주먹은 활력이 넘치는 신체가 기분 탓이었다고 느껴질 만치 강렬했다. 너구리나 살쾡이나, 내 편은 아무도 없어!

 

  어느덧 여동생이 우리 집에 온 지도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그간 참 많은 일이 있었지. 이상한 식객이 하나 늘었고 팔자에도 없는 무공 수련에 휘말리고 악연이라 생각하던 녀석과도 다시 같이 다니게 되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책 한 권 쓸 만치 기이한 일상이 되어버린 셈인데 교문을 나서자마자 내게 달려오는 금발 꼬맹이를 보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무림 여고생을 동생으로 둔 오빠의 피폐한 일상 V로그 정도는 찍어야겠다.

 

 “몸은 이제 괜찮은 거냐! 나를 감싸다니, 무한 감격하여 기다렸구나.”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날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품에 안긴 트윈 테일을 내려다보며 한숨지었다.

 

 “흠, 교주님 죄송합니다. 련주에게 돌아가도 된다고 그렇게 일렀지만 말을 듣지 않아서.”

 

  예령을 노려보는 연비에게 변명을 늘어놓는 아라를 보며 속으로 아련한 감정을 느꼈다. 너도 참 몹쓸 상사를 둔 죄로 고생이 많구나.

 

 “이봐, 이제 그만 자기 구역으로 돌아가는 게 어때?”

 “흐음~ 교주. 질투하는 것이냐?”

 “시, 시끄러워 바보야! 할망구 주제에!”

 “뭐, 뭐라고! 그건 일반적인 노인을 일컫는 말 아니냐. 이래 봬도 이 몸은 그 이상을 살아온 존재다. 영원한 아가씨라는 말이니라!”

 “그게 뭐야!”

 

  이 둘이 잘 맞지 않을 건 알고 있었지만.

 

 “후우.”

 

  앞으로도 고생 꽤나 하겠다.

  깜깜한 앞날에 매일같이 늙어가는 자신을 위로하며, 그녀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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