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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유천사
작가 : 심유미
작품등록일 : 2019.8.29

어느 날 자신도 모르는 사건에 신에게 버림받은 천사가 인간 세계로 내려와 만들어가는 이야기

 
고유천사 23화
작성일 : 19-11-10 14:08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9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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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찬아~”

  “크릉...”

  하윤이 우찬이를 부르자 저 멀리 우찬이 하윤에게로 달려와 품에 안긴다.

  “멀리 가지 말라니깐.”

  “끼잉...”

  우찬이 하윤의 품에서 부비부비 거리며 애교를 피웠다.

  “맨날 애교로 넘어가려고 하지?!”

  “크릉...”

  “어휴. 귀여워서 봐준다.”

  “캉!”

  “응? 왜 그래?”

  갑자기 하윤의 품에 안겨있던 우찬이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하윤의 품에서 벗어나 우왕좌왕 대고 안절부절 하며 하윤의 주위를 맴돌았다.

  “우찬아. 왜 그래?”

  “끙...”

  “우찬아?”

  하윤이 우찬을 부르자 갑자기 제 자리에서 멈추더니 곧바로 쓰러졌고 몸에서는 밝은 빛이 쏟아져 나왔다.

  “우찬아!!!!”

  하윤은 우찬이 걱정 된 나머지 우찬에게 다가갔지만 빛 때문에 눈이 부셔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몇 분 동안 그렇게 빛이 나더니 빛이 사라지면서 사람형태의 형체가 우찬 대신 쓰러져 있었다.

  “우찬아...?”

  “으윽...”

  너무 놀란 하윤이 그 아이에게 다가가 몸을 흔들었고 문득 루칸이 우찬을 맡기며 이야기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그 아이는 가끔 인간형으로 변해. 그러니깐 너무 당황하지 마.’

 

  ‘설마... 인간형으로 변한건가...’

  “으윽... 물...”

  아이는 신음을 흘리며 물을 찾았고 그걸 듣고 있던 하윤이 바로 물을 가져와 아이의 입에 물을 넣어줬다.

  “얘. 괜찮니?”

  “윽...”

  “많이 아파? 물 좀 더 마실래?”

  “하윤님...”

  “어... 그래. 나 여기 있어.”

  “저 너무 아파요...”

  “이걸 어쩌면 좋아... 많이 아파?”

  “네...”

  하윤은 괴로워 보이는 우찬을 안고 손을 이마에 얹더니 자신의 힘을 우찬에게 조금 나눠줬다.

  “이제 괜찮아질 거야.”

  “윽...”

  “그래도 많이 아프면 말 해.”

  “네... 감사합니다...”

  “아니야. 내가 너를 잘 보살펴 주기로 했으니깐 이 정도로 감사할 필요는 없어.”

  “하...”

  “많이 괴로워?”

  “사실 인간형으로 변할 때나 동물형으로 변할 때 힘이 많이 듭니다...”

  “아 그렇구나...”

  하윤은 우찬을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봤고 우찬은 그런 하윤의 눈을 만져주며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저는 괜찮습니다. 아픈 건 금방 나아요. 그러니깐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그래도...”

  “정말이에요. 지금도 하윤님 덕분에 바로 좋아졌어요.”

  “그럼 다행이네.”

  “네.”

  우찬은 자신을 걱정해주는 하윤을 꼭 끌어안고 등을 토닥여 주었다. 그러자 하윤은 잠시 놀랐지만 자신도 우찬의 등을 어루만져주며 우찬을 꼭 안았다.

  “걱정했잖아.”

  “죄송해요.”

  “아니야. 너한테 그런 말 듣고 싶어서 말한 건 아닌데...”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뭘 그런 걸로 감사해.”

  “그래도 하윤님이 저를 걱정해주시니까 기분이 좋네요.”

  “그럼 맨날 걱정해줄게.”

  “으하.”

  우찬은 하윤의 말에 기분 좋게 웃었고 하윤도 우찬을 따라 이쁘게 웃었다.

  “저를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에이. 아니야. 나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아...”

  우찬은 해야 할 일이 그저 자신을 보살펴야 하는 아이라는 생각이 들자 잠시 실망한 표정을 짓더니 바로 표정을 바꾸며 하윤의 얼굴을 아프지 않게 잡았다.

  “엥?”

  “하윤님...”

  “왜?”

  “저는 그저 하윤님에게 루칸님이 맡긴 아이인가요?”

  “응? 그렇지?”

  “...”

  “루칸이 너를 맡긴 게 맞으니깐.”

  “정말... 하윤님은 눈치가 없네요.”

  “뭐?!”

  “루칸님이 그러셨습니다. 하윤님은 정말 눈치가 없다고.”

  “내 이놈자식을 그냥!!”

  하윤은 루칸이 우찬에게 자신의 뒷담을 깐 것에 화가 났는지 루칸을 향해 욕을 퍼 부었고 우찬은 그런 하윤이 귀여워 보였다.

  “그래도 루칸님은 하윤님을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십니다.”

  “흥. 그런 위로 필요 없거든?”

  “정말입니다. 루칸님은 하윤님 칭찬도 많이 했는걸요.”

  “뭐라고 칭찬했는데?”

  “눈치는 없지만 마음만큼은 순수하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천사라고 해도 그렇게 순수한 천사는 처음 봤다고 하셨어요.”

  “흥. 보는 눈은 있네.”

  “사실 저는 처음에 믿지 않았어요. 천사들은 항상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이라고 저의 어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야! 그건 마족들이 맨날 시비 거니깐 어쩔 수 없이 전쟁을 일으킨 거지!”

  “그때는 잘 몰랐는걸요. 바깥세상을 본 적이 없어서요.”

  “아...”

  “그래서 저는 어머니가 해주시는 말이 진짜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근데 하윤님을 만나 뵙고 그런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당연하지.”

  “그리고 루칸님은 저에게 잘못 가르쳐 주신 걸 깨달았어요.”

  “엥? 뭐야!!”

  우찬은 심통 난 얼굴로 바라보는 하윤을 끌어안고 귓속말로 작게 말했다.

  “하윤님은 그냥 순수한 게 아니라 정말 아름다운 천사라는 걸 알려주지 않으셨거든요.”

 

  보랏빛 하늘 아래서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마성에는 작은 소란이 일어났다.

  “루칸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신 겁니까.”

  “내 아이를 지키는 일을 위해서 아무리 너희들을 실망 시키는 일이라고 한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저랑 상의도 하지 않고 그런 결정을 내리신 겁니까?”

  “마약에 내가 너와 상의를 했다면 분명 반대할 게 뻔했으니깐.”

  “마족들에게 있어서 완벽함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완벽? 도대체 너희들이 말하는 그 완벽이라는 게 뭐지? 약한 자를 괴롭히고 죽이려고 하는 게 완벽한 건가?”

  “그게 아닙니다. 마족들은 결점이 생기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죠. 그렇기 때문에 그 마수가 태어난 것이 마족들의 수치라고 생각한 거고요.”

  “우찬이 왜 마족들의 결점이 된 거지?”

  “당연한 거 아닌가요? 몸도 작고 힘도 약해서 어디에 써먹을 수도 없으니 그런 마수가 저희의 결점이 아니면 뭐겠습니까.”

  “그렇게 작고 힘없는 아이를 지켜주고 보살펴 주는 게 그렇게 마음에 안 들었던 건가?”

  “사실 그 말이 맞습니다. 루칸님께서 왕이 되시고 이 세계는 많이 변했습니다. 하지만 마족들은 그걸 마음에 들지 않아하죠.”

  “... 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냐...”

  “저희는 예전에 살던 그 방식을 사랑합니다. 그런데 그걸 왕이라는 이유로 루칸님께서 다 바꾸셨으니 당연히 마음에 들지 않을 것입니다.”

  “내 방식이 틀렸다... 이 말이군...”

  “네.”

  마족은 왕인 루칸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하며 루칸을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내가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 거 같으냐?”

  “...”

  “내가 이 자리를 내려간다면 그렇게 된다면... 너희들이 만족하겠느냐?”

  “저는...”

  “아까까지는 하고 싶은 말 다 하더니 왜 갑자기 말이 없지?”

  “그게...”

  “너는 어차피 나를 끌어 내릴 생각을 하고 있었지 않느냐. 근데 왜 내 말에 그렇다고 대답을 못 하는 것이야.”

  “저는 절대 그런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정말이냐?”

  “네.”

  “그렇다면...”

  루칸은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조심스럽게 마족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루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마족의 숨을 막히게 할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내가 이 자리에 계속 서 있어도 되는 것이냐?”

  “...”

  “지금... 내가 묻고 있잖아!!!!!!!”

  루칸은 결국 화를 참지 못해 큰 소리를 쳤고 그 반동으로 방안에 있던 물건들이 산산조각 났고 창문은 깨지며 더 큰 소리를 냈다.

  “내 말이 말같이 않은가? 아니면 벌써 나는 네 마음속에서 왕이 아닌 건가?”

  “아닙니다...”

  “그럼 왜 내 말에 대답을 하지 않는 거지?”

  “...”

  “네가 한번 말해 보거라. 내가 이 자리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느냐?”

  “어찌 제게...”

  “그 다음 자리는 네가 앉을 테니 너한테 물어보는 거다.”

  “...”

  “어차피 내가 이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네가 이 자리에 앉을 거 아니냐.”

  “아닙니다.”

  “아니다?”

  “네.”

  “그래. 그럼 너는 이 자리에 욕심이 없다는 것이겠네?”

  “네. 그렇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관심이...”

  루칸은 앞에서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마족의 심장에 마검을 내리꽂았다.

  “그럼 쉬거라. 그리고 너와 내가 없어지면 이 자리를 노리는 자들이 전쟁을 일으키겠지. 그렇게 전쟁이 좋다면 어디 한번 해보거라. 자기들끼리 싸운 거 참 볼만 하겠구나. 왜 진작 몰랐을까. 전쟁을 항상 천사들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서로 피 튀기며 싸우는 것도 꽤 즐거울 거 같은 것을. 너희들은 한 가지 실수한 것이 있다. 그건 결국 나도 마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 모르는 것. 이 자리를 갖고 싶었다면 좀 더 경계를 하지 그랬느냐.”

  “억...”

  “너희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전쟁 하거라. 내가 친히 사라져 줄 테니. 과연 누가 이 자리에 올라올지 나도 참 궁금해지는군. 내 자식 같은 너희들이였지만 삐뚤어진 자식은 고쳐 잡아야지.”

  루칸은 마족에게 꽂았던 검을 빼내고 검에 묻은 피로 무언가 쓰기 시작했다.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왕의 자리를 탐내는 자들아. 이 왕의 자리를 위해 전쟁을 즐겨라. 내 친히 너희들에게 그 전쟁을 허락할 테니.’

 

  따스한 햇빛아래 나무 밑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쉬고 있던 하윤과 우찬에게 루칸이 찾아왔다.

  “뭐야?”

  “보기 좋군.”

  “루칸님...”

  “그래. 우찬아. 잘 있었느냐?”

  “네. 하윤님께서 잘 챙겨주셔서 잘 있었습니다. 루칸님은 잘 지내셨습니까?”

  “나야 항상 똑같지 뭐. 가끔 보러 왔잖니.”

  “아...”

  “큼. 무엇보다 오늘은 하윤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왔다.”

  “해.”

  “둘끼리만 하고 싶어서 그래.”

  “음...”

  하윤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이쪽으로 와. 아무래도 심각한 이야기인 거 같으니.”

  “그래. 우찬이 너는 여기 얌전히 있거라.”

  “네. 알겠습니다.”

  루칸은 안내하는 하윤의 뒤를 따라갔고 우찬은 멍하니 멀어져 가는 둘을 바라보았다.

  “내가 만약 짐승이 아니었다면 하윤님과 저렇게 잘 어울릴 수 있었을 텐데.”

  멀어져가는 둘의 모습은 마치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는 듯 보였다.

  “나는 내가 짐승인 게 너무 싫다...”

  자신은 한낱 짐승이고 더러운 마족의 애완동물이다. 그러니 천사인 하윤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무슨 일이야?”

  “아무래도 우찬이 조금 위험할 거 같아.”

  “뭐?”

  “나 사실 왕의 자리를 내려놓고 왔어.”

  “그게 무슨 소리야!!!”

  “사실은...”

  루칸은 여태 자신과 마족들의 사이를 털어놨고 그 이야기를 들은 하윤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갔다.

  “야 이 멍청아. 왕이라는 자가 그런 거 하나 제압 못해?”

  “나는 누누이 말했잖아. 내 아이들이 다치는 게 싫다고.”

  “네가 그렇게 마음 약한 소리를 하니깐 그 놈들이 너를 우습게 보는 거잖아.”

  “그건 알고 있어. 하지만 어떡해. 나는 그 아이들을 정말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는걸.”

  “그럼 지금은? 이제는 네 자리를 노리는 마족들이 전쟁을 시작했을 텐데. 많은 마족들이 죽어나갈 거야.”

  “그건 알아. 나도 잘 해보려고 했어. 하지만 나를 화나게 한 건 그 아이들이지.”

  “우리가 하는 일은 네가 왕이어야 한다고 몇 번 말해.”

  “나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그럼 나랑 상의라도 하고 결정할 것이지. 왜 혼자 극단적으로 그런 선택을 해? 너무 갑작스럽잖아.”

  “일단 너에게는 미안하군. 같이 평화롭게 살아가기로 약속했는데.”

  “알면 잘해.”

  “그래.”

  “그럼 일단 너는 지금 왕이 아니라는 거고 너 다음으로 왕의 자리에 올라갈 마족은 네가 죽였다는 거네. 그러니 그 자리를 노리는 자들이 전쟁을 일으킬 테고.”

  “맞아. 그렇겠지.”

  “무심한 놈.”

  하윤은 골치가 아픈 듯 이마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른 다음 루칸을 째려봤다.

  “그래서 너는 뭐 어떻게 하고 싶은데.”

  “일단 나는 산속에 들어가 살고 싶어.”

  “아니 뭐 네가 무슨 스님이라도 돼? 도 닦을라고?”

  “그냥 그게 가장 평화로울 거 같아서. 그리고 계속 마계에 있으면 나도 언제 폭발할지 몰라. 차라리 아무도 모르고 아무런 소문도 듣지 않을 산속에서 살고 싶을 뿐이야.”

  “아이고. 그래. 너 잘났네.”

  “아, 그리고.”

  “또 뭐.”

  “우찬이도 이제 내가 데려갈게. 여태껏 잘 돌봐줘서 고맙다.”

  “... 우찬이를 데려간다고?”

  하윤은 약간 당황한 듯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당연한 거 아니야? 어차피 우찬이는 잠깐 너에게 맡겼을 뿐이야. 너도 그건 알고 있잖아. 그리고 이제는 내가 왕의 자리를 내려왔으니 일단 안심해도 되겠지.”

  “그건...”

  “뭐야. 그새 우찬에게 정 들어버린 거야?”

  “당연한 거 아니야? 그래도 꽤 즐거웠는데.”

  “처음에는 싫다고 하더니.”

  “그때는 몰랐을 때고.”

  “뭐 일단 나는 우찬이를 데려갈 거야. 너한테는 미안하지만 말이야.”

  “,,, 그래. 알겠어. 대신 자주 놀러 와.”

  “그래. 그러도록 하지.”

  루칸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윤을 뒤로 하고 우찬을 데리러 밖으로 나갔다. 혼자 남겨진 하윤은 이제 더 이상 우찬이 자신의 곁에 없을 생각을 하니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린 기분이었다.

  “괜히 정 들었나...”

 

  “우찬아.”

  루칸은 우찬을 데려가기 위해 우찬을 찾았지만 우찬은 보이지 않았다.

  “우찬아?”

  부시럭-

  우찬을 다시 한 번 부르자 나무 뒤에서 우찬이 모습을 나타냈다.

  “거기 있었어? 어서 가자.”

  “... 저를 데려가실 겁니까...?”

  “그래. 나와 함께 가자.”

  “...”

  우찬은 잠시 망설이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우찬아. 왜 그래.”

  “아... 아닙니다...”

  “... 혹시 하윤을 떠나기 싫은 거냐?”

  “무슨 말씀을!! 저는 루칸님의 마수입니다. 그러니 루칸님을 따라가는 게 맞는 겁니다.”

  “그럼 내가 만약 여기에 남으라고 해도 너는 나를 따라오겠네?”

  “아... 그건...”

  우찬은 울먹이며 루칸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고 루칸은 그런 우찬을 보며 작은 한숨을 내쉬며 약하게 딱밤을 때렸다.

  “요녀석.”

  “루칸님...?”

  “내가 너를 얼마나 키웠는데 벌써 여자한테 홀라당 빠져가지고.”

  “그게 무슨!!”

  “하윤이 마음에 들었어?”

  “...”

  “맞는가 보군. 어쩜 보는 눈이 그렇게 없냐. 다른 자도 아니고 저 천사라니. 눈치도 더럽게 없을 텐데.”

  “그건 상관없습니다!!”

  “호오. 결국에는 하윤이 마음에 든다는 걸 부정하지 않았군요~?”

  “아... 루칸님...”

  “뭐. 별 수 없지.”

  “네?”

  “네가 원하는데로 해줄게.”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여기에 남도록 해라.”

  “네?”

  “어차피 하윤도 네가 떠난다고 하니 많이 아쉬워하더라고. 그러니 여기 남도록 해. 하윤 옆에 있는 게 너로써는 안전하기도 하고 말이야.”

  “루칸님...”

  “예끼.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진짜 데러가기 전에.”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그렇게 죄송하고 감사하면 언제든지 놀러와. 기다리고 있을 테니.”

  “네. 알겠습니다. 부디 루칸님께서 평안하길 빌겠습니다.”

  “오냐. 잘 있어라. 만약 하윤이 괴롭히면 나한테 바로 와서 일러.”

  “네.”

  루칸은 마지막으로 우찬을 부드럽게 안아준 다음 미련 없다는 듯이 등을 돌리고 사라졌다. 그리고 그 둘을 숨어서 지켜보던 하윤의 심장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루칸이 떠나고 며칠이 지났지만 하윤은 우찬을 계속해서 피해 다니고 있었다.

  “...”

  요즘 자신을 피하는 하윤 때문에 답답하기만 한 우찬이 하윤을 찾으러 다녔다.

  “하윤님.”

  아무리 불러도 돌아오지 않는 하윤의 목소리는 우찬을 더욱더 미치게 만들었다.

  “내가 이제 싫어지신 건가...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하윤님을 떠나야 하는 건가...”

  우찬이 이렇게 마음 아파하고 있을 때 하윤은 멀리서 우찬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진짜 내가 왜 피하는 거지?”

  하윤은 루칸과 우찬이 마지막을 나눴던 대화가 계속해서 머리에 맴돌아 우찬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난감한 상태였다.

  “나를 좋아하는 건가...? 아니 왜? 나는 그저 챙겨준 거밖에 없는데...”

 

  “내가 너를 얼마나 키웠는데 벌써 여자한테 홀라당 빠져가지고.”

  “그게 무슨!!”

  “하윤이 마음에 들었어?”

  “...”

  “맞는가 보군. 어쩜 보는 눈이 그렇게 없냐. 다른 자도 아니고 저 천사라니. 눈치도 더럽게 없을 텐데.”

  “그건 상관없습니다!!”

  “호오. 결국에는 하윤이 마음에 든다는 걸 부정하지 않았군요~?”

  “아... 루칸님...”

 

  “으악!!!!”

  아무리 떨쳐내려고 해도 떨쳐내 지지 않는 그 대화 내용이 하윤을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었다.

  “훠이 훠이!!!! 사라져!!”

  팔을 크게 휘저으며 상상을 떨쳐내는 하윤의 심장은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뛰었다.

  “아니 근데 왜 기분 안 나쁘냐고오!!!!”

  사실 하윤은 두근거리는 심장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기분 좋게 느껴지고 있었다.

  “아니이... 진짜... 내가 정말 어떻게 돼버린 걸까...”

 

  어두운 밤하늘 아래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누구시죠?”

  “...”

  우찬은 수상한 움직임에 잔뜩 경계하며 천천히 그 곳으로 걸어갔다.

  “당신 누구야.”

  사악-

  누구냐고 묻는 말에 갑자기 튀어나온 정체를 보며 우찬은 그 자리에 굳어졌다.

  “안녕. 오랜만이다.”

  “당신이 여기에 어떻게...”

  “너를 만나러 왔지.”

  그 수상한 자는 바로 루칸의 옆에서 항상 보좌하고 있던 마족을 따라다니던 마족이었다.

  “오랜만이군.”

  “여기에는 무슨 용건으로 오신 건가요.”

  “너를 데려가기 위해 온 것이다.”

  “저를 왜 데려간다는 거죠?”

  “그거야 너 때문에 우리의 계획이 엉망이 됐으니깐. 나는 너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너 때문에 내 형님이 죽었고 마계에 혼란이 왔거든.”

  “저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너는 태어난 것부터 잘못 된 거다.”

  “...”

  “태어나지 말아야 했을 네가 태어나니 마계에 이런 일이 생긴 거야.”

  “저는 제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닙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이미 태어난 거 어쩌겠나? 그렇다고 해서 너를 계속 살려둘 수는 없지.”

  “!”

  “얌전히 따라와. 그러면 우리도 그 이상 압박하지 않을 테니.”

  “따라간다면 죽게 생겼는데 따라가겠습니까?”

  “뭐 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

  마족은 반항하는 우찬의 목 뒤를 재빠르게 내리쳤다.

  “윽.”

  “나도 힘으로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걱정 마. 이 일이 끝날 때까지는 살려줄 테니. 너도 이 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죽어야 하지 않겠나.”

  마족은 쓰러진 우찬을 어깨에 걸치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하윤은 직접 우찬에게 건내 줄 목걸이를 만들고 있었다.

  “이 정도면 되려나... 흠. 처음치고는 꽤 잘 만들었잖아?! 으헿. 역시 나는 유능하다니깐. 손재주도 이렇게 좋아서 어떡하니!!”

  하윤은 이 목걸이를 받고 좋아할 우찬을 떠올리며 소중하게 상자에 넣어 이쁘게 포장했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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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고유천사 8화 2019 / 9 / 23 260 0 6129   
7 고유천사 7화 2019 / 9 / 20 252 0 5527   
6 고유천사 6화 2019 / 9 / 18 252 0 6692   
5 고유천사 5화 2019 / 9 / 16 264 0 6277   
4 고유천사 4화 2019 / 9 / 13 270 0 7102   
3 고유 천사 3화 2019 / 9 / 9 266 0 7663   
2 고유천사 2화 2019 / 9 / 2 275 0 5447   
1 고유천사 1화 2019 / 8 / 29 456 0 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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