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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자인이야기
작가 : 냉모밀
작품등록일 : 2019.11.9

먼 옛날 존재했던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두 신수.
이제는 잊혀진 두 신수의 봉인이 깨어지고, 거기에 휘말린 소녀는 잃어버린 친구의 몸과, 자신이 원래 있어야 할 그 때, 그 곳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긴 여로를 꾹 참고 나아간다.
눈치채지 못했던 비밀들의 끝에서 결국, 그녀는 모든 걸 되찾을 수 있을까.

 
5화
작성일 : 19-11-10 05:44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4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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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너희가 아는 ‘세상’보다 훨씬 바깥에는, 너희가 아는 그 세상을 여러 개 담고 있는 또 하나의 거대한 세상이 있어.”

 

 “그 거대한 세상 속에 너희가 아는 그 ‘세상’같은 곳이 셀 수 없이 많이 일렬로 죽 늘어서있는 거고, 그 일렬로 늘어선 세상들 중 하나라는 거야. 지금 너희가 있는 이 세상도, 너희가 ‘있던’ 그 세상도. 무슨 말인지 이해 됐으려나?”

 

 지헨은 어느 정도 지식이 있었기에 이해할 수 있었지만, 자인은 아직 아리송한 표정이었다.

 

 “…어찌됐든 여기는 다른 세상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지? 하지만, 생김새가…”

 

 “그것도 간단한 거야. 일렬로 죽 늘어서있다는 것은, 겹쳐지기도 쉽다라는 뜻인 거니까.”

 

 “…?”

 

 “그러니까, 그 수많은 세상들은 서로 닮은 점이 굉장히 많다는 거야. 똑 같은 모습. 똑 같은 사람. 똑 같은 성격… 많은 것이 같지만, 분명히 무언가는 다른 것이 있는 세상들. 그게 평행세계라는 거야. 이 정도면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해.”

 

 마지막에 덧붙인 한마디에서 단호함이 잔뜩 느껴진다.

 즉, 그 뒤는 알아서 이해하라는 뜻이고, 모르면 모르는 대로 넘어가라 라는 선고였다.

 

 자세한 건 아직 잘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자인도 요점은 파악할 수 있었기에 이제 물어 봐야 할건 다음 문제였다.

 

 “그, 그럼… 우리, 돌아갈 방법이 뭔지 알고 있어?”

 

 침을 삼키며, 잔뜩 긴장한 채로, ‘제발’이라는 속마음이 들릴 정도의 간절한 한마디였다.

 

 하지만….

 

 “아니, 나는 몰라. 그럴게 이 세상에 오게 된 존재는 너희가 처음이거든.”

 

 “…….”

 

 숨이 콱 막힌 듯 자인의 표정이 굳어가고, 지헨이 다급하게 그 말의 뒤를 받았다.

 

 “그, 그럼…! 아무거나 좋으니까 뭔가, 가능성이 될만한 것 뭔가 없을까!? 뭐라도 좋으니까 아는 게 있으면 알려줘…!”

 

 “흐음…”

 

 보통 나비라고 하면 따듯한 이미지가 있는데, 이 요정 같은 모습의 존재는 상당히 차가운 느낌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요정은 지헨의 질문에 상당히 반가운 대답을 해주었다.

 

 “아는 거야 많긴 하지. 그래, 다른 세상에 가는 법…이라면 알고 있어. 정확하게 ‘너희의’ 세상에 가는 법을 모를 뿐이지만.”

 

 “아…!!”

 

 그 정도만 해도 감지덕지, 수 차례 감사를 표해도 부족할 정도의 중요한 정보다.

 

 한 차례 기쁨에 날뛴 두 사람은 그제서야 생각났다는 듯 먼저 이 질문을 하였다.

 

 “그러고보니, 넌 이름이 뭐야?”

 

 “나? 내 이름…?... 뭐였더라… 그렇지.”

 

 “크레아ㅌ…… 크라툴이라 부르면 돼.”

 

 …

 

 

 ◆

 

 

 “왜 여기에 있냐고? 그야… 뭐, 아무튼 굉장히 오래됐지. 이곳 ‘디루인’의 밖으로는 단 한번도 나간 적이 없어.”

 

 사람은 자신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 사람을 만나면 반가워지기 마련이다.

 

 얼굴에 웃음을 되찾은 자인은 먼저 크라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크라툴은 다른 세상은커녕 이 디루인이라는 이름의 유적 밖에조차 나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곳에 있던 시간은, 고작 몇 백 년 따위로는 셀 수 없을 정도의 긴 시간이라고 한다.

 

 처음 이 곳에 오게 된 때를 찾아보자면, 그야말로 절대 되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아득히 먼 시간, 이라는 말을 크라툴은 툭 내뱉었다.

 

 “뭐 이 정도면 내 얘기는 됐겠지. 그러면 다른 세상에 갈 방법 말인데.”

 

 드디어 본론이다. 자인은 침을 꿀꺽 삼키며 귀를 기울였다.

 

 “간단해. 이 동굴 더 깊은 곳으로 가면 이렇게 생긴 수정이 하나 더 있을 거야. 그걸 찾아서 가지고 오면 바로 방법을 알려주도록 할게.”

 

 “응…?”

 

 그러고보니, 크라툴의 뒤에 한 손에 들어갈 법한, 고드름 모양의 예쁜 수정 하나가 빛을 뿜어대고 있었다.

 

 아니, 문제는 그게 아니라….

 

 “어, 그러니까… 일단 심부름을 하고 오면 알려주겠다는 말이야?”

 

 “너희한테 필요하니까 가져오라고 말하는 거야. 그 수정이 있어야 다른 세상에 갈 수 있거든.”

 

 “아하…! 그 수정은 어디쯤에 있어?”

 

 “그건 나도 기억 안 나. 직접 찾아보도록 해. 너희의 ‘능력’이 있으면 딱히 어렵진 않겠지.”

 

 “능력…?”

 

 아무것도 모르는 자인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그 모습에 크라툴이 눈을 가늘게 뜬다.

 

 “…너희에게서 헤르샤와 베헤르슈의 힘이 느껴져. 그 둘의 힘을 가지고 있으니 이 곳에 오게 된 거겠지. 특히 너. 너는 힘을 가진지 굉장히 오래됐다는 걸 알 수 있어.”

 

 왠지 불쾌한 기색을 풍기며 크라툴이 손가락을 내뻗고, 그 손가락을 따라 자인의 시선이 움직인다.

 

 …그곳에는 다른 세상에 오게 된 반동으로 몸을 잃은 소중한 친구, 빛의 덩어리가 돼버린 지헨이 있었다.

 

 “지헨?... 크라툴이 한 게 무슨 말인지 알고 있어?”

 

 “어, 그러니까…”

 

 “넌 헤르샤의 힘을 가지고 있어. 시간을 조작하는 힘을 많이 다뤄봤지?”

 

 “….”

 

 그 말에 지헨은 살짝 멈칫하더니,

 

 “…헤르샤의 힘이었구나, 그게.”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곧바로 그게 사실임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주변의 시간을 멈출 수가 있어. 언제부터인진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쓸 수 있었어. 그리고… 그런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면, 나를 보는 주위의 시선이 바뀔까 봐 아무한테도 말을 안하고 있었어.”

 

 “…앗! 설마 손에서 갑자기 물건이 튀어나오던 것도, 그걸 썼던 거야?”

 

 “맞아. 그 외에도, 음… 시간이 얼마나 경과했는지를 정확하게 느낄 수 있어. 응. ‘느끼다’라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아.”

 

 “풋… 이상한 소릴하네. 헤르샤의 힘을 자연스레 쓸 수 있어? 인간 주제에? 웃기지마. 너, 분명히 뭔가 했어.”

 

 “어, 어…? 아냐. 나는 정말로 어쩌다 보니 그냥 쓸 수 있게 됐었어. 딱히 특별한 뭘 한 기억은 없어.”

 

 갑작스레 크라툴에게서 적의가 느껴졌기에, 당황한 지헨이 말을 더듬지만 자인은 전혀 눈치 못 챈 듯 아이처럼 계속 눈을 빛낼 뿐이었다.

 

 “지헨, 대단해! 굉장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잖아?”

 

 “어, 글세… 딱히 도구가 없어도 시간을 알 수 있단 건 편하지만, 시간을 멈추는 건 짧게 밖에 못하기 때문에 별로 쓸모가 있다고 느껴지진 않아서…”

 

 “뭐야? 너, 지금 헤르샤의 힘을 가지고 쓸모 없단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

 

 “엣!?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미숙해서 그런 것일 뿐이지, 힘이 잘못돼서 그런 건 절대 아니야. 하하…”

 

 그 영문 모를 격한 반응에 무언가 느낀 게 있었는지, 지헨이 다급히 자신의 발언을 수습한다.

 그러는 동안에도 타인의 화난 감정에 둔감한 자인은 그저 멀뚱멀뚱할 뿐이었다.

 

 “뭐 됐어. 빨리 수정을 찾아오도록 해. 늦으면 그냥 안 알려줄 테니까.”

 

 “뭐!? 치사해~ 빨리 가보자, 지헨!”

 

 “어, 응…!”

 

 “그럼 다녀올 테니까, 꼭 기다려줘, 크라툴! 알려줘서 고마워!”

 

 그렇게 말하곤 동굴의 안쪽으로 떠나가는 두 사람을 보며,

 크라툴은 조용히 혼잣말을 남기고 있었다.

 

 “…기막힌 타이밍이네. 딱 결심을 한 순간에….”

 

 “이건 즉… 내 판단이 옳다라는 걸 긍정했다고 봐도 되는 거겠지…?”

 

 멍하니 저 너머를 바라보고 있던 얼굴에, 조금씩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킥, 킥, 하고, 점점 일그러지던 입가가 나쁜 장난에 환희 하듯 비틀린 실소를 그려낸다.

 스스로에 있어서도 생소한 경험.

 

 아아, 이렇게 웃어보는 게 얼마만일까.

 

 “일을 더 편하게 진행하라고 저 아이들을 보내준 걸까…? 뭐어, 저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좋은 일이니, 서로 상부상조인 셈이지.”

 

 …그 말의 뒤에 한번 더 덧붙인,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홱 하고 뒤를 돌며 남긴 마지막 한마디는, 동굴의 어둠 속에 삼켜진 듯 소리를 이루어내기 전에 사라져버린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크라툴은 틀림없이 두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알려줄 것이란 것이다. 앞으로도 쭉.

 

 다만, 그 의도까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

 

 

 “예쁘다… 뭔가 특별한 수정인 거겠지? 이게 꼭 필요하다고 한 걸 보면 말야.”

 

 동굴의 안쪽. 고저차도 불규칙하고 점점 울퉁불퉁해져 가는 곳을 걸으며 자인은 아까 챙겨온 수정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대체 이걸로 어떻게 해서 다른 세상에 갈 수 있게 되는 걸까? 어떻게 생각해 지헨?”

 

 “….”

 

 “지헨?”

 

 “응? 아, 미안. 잠깐 딴 생각을 하느냐고… 무슨 말을 하고 있었지?”

 

 “그러니까, 이 수정을 어떻게 쓰는 거길래 다른 세상에 갈 수 있게 되는 걸까 싶어서. 뭔가 특별한 힘이라도 숨겨져 있는 걸려나?”

 

 “음....”

 

 잠시 생각하는 듯 뜸을 들인 지헨이 수정을 향해 고개를 내리며 조용히 말했다.

 

 “아마… 헤르샤의 힘이 담겨 있는 게 아닐까. 내 힘이 근원이 헤르샤에게서 왔단 걸 듣고 나니 확실히 느낄 수 있게 됐어. 이 수정안에 나와 같은 힘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헤르샤… 맞다, 크라툴이 헤르샤말고 또 누군가를 말한 것 같은데, 그건 뭐야?”

 

 “베헤르슈를 말하는 거야? 자인, 혹시 들어본 적 없어?”

 

 “으~음.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주아주 먼 옛날에 세상을 지배했다는 두 마리의 신수야. 헤르샤는 시간을 다루는 힘을 가졌고, 베헤르슈는 공간을 다루는 힘을 가졌다고 해.”

 

 “으음… 그렇다면 다른 하나의 수정엔 그 베헤르슈의 힘이 담긴 건가? 참! 그러고보니 크라툴이 우리에게서 베헤르슈의 힘도 느껴진다고 했었는데. 그건 무슨 말일까?”

 

 “…글세. 만약 네 말대로 두 개의 수정이 각각 하나의 신수의 힘을 담고 있는 거라면, 그걸 보면 알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지금은 나도 잘 모르겠어. 어쩌면 자인 너에게 그 힘이 깃들어 있는 건 아닐까?”

 

 “나? 하지만 난 그런 특수한 힘 비스무리한 것도 가져본 적 없는 걸. 그러고보니 시간의 능력이란 건 대강 알겠지만 공간의 능력은 대체 뭐야? 순간이동 뭐 그런 건가?”

 

 “그것도 모르지. 나중에 돌아가서 크라툴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일단 수정을 찾는데 집중하도록 하고, 발 밑을 조심해 자인.”

 

 넓고 어두운 동굴이지만 자인이 들고 있는 수정과 비슷한 것이라면 멀리서도 그 빛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기적같이 찾아낸 한줄기의 희망.

 

 순수한 자인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친구와 함께 탐색을 계속했다.

 

 분명, 좋은 결과와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으면서.

 

 

 

 
작가의 말
 

 어휴 급하게 쓰기도 했고 정신이 없어서 ... 다 제가 늦은 탓이니 감수해야겠죠.

 그래도 조금이나마 깔끔해질 수 있도록 신경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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