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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브리튼 던
작가 : 전Yeah
작품등록일 : 2019.10.8

블루튜더의 전사였던 요한은 레드튜더와 전쟁 준비 중 블루튜더가 레드튜더에 흡수되자 자신의 꿈을 포기한 채 탈단하여 외진 시골로 내려가게 된다. 조용히 인생을 마무리하려는 요한 앞에 아무라는 이상한 녀석이 나타나면서 그의 삶은 바뀌기 시작하는데...

 
15
작성일 : 19-11-10 01:56     조회 : 216     추천 : 0     분량 : 1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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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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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은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다. 그래서 들고 있던 횃불로 다시 쇠창살 안을 향해 비춰본다. 거기에는 분명 점심 때 헤어졌던 눈지오가 차가운 동굴바닥에서 꾸물거리고 있었다. 요한은 혹시나 싶어 작은 목소리로 눈지오의 이름을 부른다.

 

  “눈……지오?”

  “……대장?”

 

  그 대답을 듣자마자 요한은 미칠 것 같았다. 그는 당황해서 눈지오를 향해 어떻게 된 거냐고 다그친다.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아빠는? 엄마는? 아니, 여긴 도대체 뭐하는 곳이…….”

 

  그때 눈지오 주변의 다른 아이들도 눈에 들어온다. 그때, 요한의 머리에 무언가가 스쳐지나간다. 눈지오가 어떻게 브리튼 던에 왔지? 그리고 눈지오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 요한은 자신의 끔찍한 상상이 현실과 맞아떨어지자 괴로운 듯 눈을 찡그린다.

 

  “얼른 열어 줄게. 잠시만……. 열쇠……열쇠…….”

 

  요한은 횃불을 휘두르며 열쇠를 찾는다. 그러나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열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요한은 아무가 간 곳에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눈지오와 아이들을 안심시킨다.

 

  “내가 금방 열쇠를 가져와서 열어줄게…….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눈지오를 놔두고 요한은 아무가 간 곳을 향해 달려간다. 꾸불꾸불한 동굴 길을 지나자 넓은 방처럼 생긴 곳이 나왔는데 그곳에는 털복숭이의 남자하나가 다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아무는 책상에 걸터앉아 요한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지오는 있었어?”

  “……너 알고 있었어?”

  “뭐가?”

  “눈지오가 여기에 잡혀 있을 거라는 걸?”

  “아니, 몰랐어. 적어도 여기만 때려 부수면 눈지오가 팔리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거든. 근데, 이미 눈지오가 있다니……. 바로 팔아버린 모양이네…….”

  “팔아버리다니? 역시……?”

  “……너도 대충 예상은 하고 있던 거 아니야? 눈지오의 부모라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질이 안 좋다고는 생각하곤 있었지만, 설마……설마…….”

 

  요한은 절망적인 얼굴을 한다. 요한은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곳을 찾게 됐냐고 묻는다. 아무는 쓰러진 털복숭이의 얼굴을 잠시 쳐다보더니 낮에 있었던 이야기를 말해준다.

 

  “에이나에게 눈지오 부모의 말을 들었을 때 수상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여기 도착하자마자 인신매매에 대해 수소문해봤지. 위험하긴 했지만 빈민가에서 어렵지 않게 정보를 들을 수 있었고 거기서 슌이라는 남자가 최근 상업지역으로 이사를 갔다는 소리를 들었어. 부부가 도박과 약에 빠져 살고 있었다는데 갑자기 큰돈을 얻어 이사를 했다는 거야. 동시에 두 부부의 아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보고 빈민가 사람들은 인신매매단에게 팔아버렸구나 생각들 하고 있었대.”

 

  아무는 털복숭이 남자를 칼끝으로 가리킨다.

 

  “아무래도 이 인간이 저번에 브리튼 던에 왔던 인신매매단의 총 두목이나 뭐, 중개인 같은 모양이야. 위에 전쟁이 심해지니 여기에 뿌리를 내려 장사를 시작한 것 같더라. 그때 눈지오는 여기를 떠나 다른 곳에 팔려가는 도중인 모양이었나봐.”

 

  팔렸다. 요한은 이 말이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이 어린아이들에게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무슨 권한으로 이 아이들의 미래를 팔 수 있다는 말인가?

 

  아무는 요한에게 털복숭이의 남자에게서 뺏은 열쇠를 요한에게 넘긴다.

 

  “이런 피투성이의 모습으로 애들한테 갈 수는 없어서……. 너는 일단 아이들을 데리고 동굴 밖을 빠져나가. 나는 마무리를 하고 나갈게.”

  “……알았어.”

 

  요한은 열쇠를 들고 쇠창살로 향한다. 그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잠긴 문을 연다. 끼이익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지만 아이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낯선 사람이 문을 열자 아이들은 공포에 짓눌려 벽과 구석으로 옹기종기 모이기 시작했다.

 

  “괜찮아. 너희를 도우러 온 거야. 다들 이리 나와.”

 

  움찔거리며 서로의 눈치만 살피던 그때 눈지오가 요한에게 달려간다. 그는 요한의 다리를 붙잡으며 꺼이꺼이 울기 시작한다.

 

  “대장……. 대장…….”

  “미안해, 눈지오. 나는…….”

 

  요한은 눈지오를 꼭 끌어안아준다. 좀 더 이렇게 끌어안고 놔주지 않았다면 눈지오가 이런 일을 또 겪게 하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이 아이가 다시 이런 상처를 받게 하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내가 미안해요……. 내가 고집을 부려서……. 대장이 또 여기에…….”

 

  눈지오는 요한을 안고 있다가 뒤의 아이들을 보며 말한다.

 

  “괜찮아. 대장은 우리를 구해주러 온 거야. 다들 안심해!”

 

  그는 눈물을 닦으며 아이들 중 한 명의 손을 잡는다.

 

  “괜찮아. 여기서 나가자.”

 

  눈치를 살피던 아이들은 조금씩 요한을 향해 움직인다. 요한은 아이들을 쇠창살 밖으로 나오게 한 다음 앞장서서 동굴 밖을 빠져나온다.

 

  곳곳에 쓰러진 인신매매단의 시체를 보며 아이들은 기겁을 했지만, 눈지오가 침착하게 눈을 가리고 앞만 보면서 따라오라며 다독인다. 흡사 그 모습이 예전 레이미를 보는 것 같아 요한은 이런 상황임에도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동굴 밖으로 나왔을 때는 짙은 어둠이 깔려있는 상태. 샤르코바로 향하는 길은 아이들에겐 조금 힘든 모양이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으로 감금상태에 있던 아이들이 제대로 쫓아오길 기대한 것도 무리가 있었다.

 

  여차저차해서 샤르코바 입구에 당도한 요한은 경비병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경비병들은 요한과 아이들을 발견하더니 재빨리 뛰어가 무슨 일인지 물어본다. 그가 블루튜더의 요한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기겁을 했지만.

 

  자초지종을 들은 경비병들은 기겁을 한다.

 

  “설마 진짜로 그런 놈들과 내통하고 있는 놈들이 있을 줄이야.”

  “어딥니까? 그곳이? 안내해 주십시오.”

  “일단은 이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입니다.”

 

  그러면서 요한은 눈지오를 데리고 에이나가 있던 숙소로 향한다. 에이나는 요한의 방문에 의아했지만, 이내 옆에 따라온 눈지오의 모습에 더욱 놀란 모양이었다.

 

  “눈지오? 요한님? 왜 눈지오를?”

  “……자세한 이야기는 갔다 와서 해줄게요. 일단 눈지오를 잘 보호해주세요.”

 

  그러면서 요한은 눈지오를 에이나에게 보내려 한다. 그때, 빛에 비치는 눈지오의 얼굴이 조금 이상하다는 걸 깨닫는다. 그는 잠시 눈지오를 세우더니 자세를 낮춰 그의 얼굴을 살펴본다.

 

  안면에 멍 자국이 선명하다. 뿐만 아니라 얼굴 곳곳에 구타의 흔적이 가득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아이가 심한 구타를 당했다는 것이다. 이 흔적들을 보고 요한의 피가 거꾸로 솟는다.

 

  “……눈지오……. 너 누구한테 이렇게 맞은 거야? 그 녀석들이 이렇게 구타를 한 거야……?”

  “…….”

 

  눈지오는 순간 머뭇거리더니 시선을 회피한다. 만약 인신매매단이 그랬다면 순순히 그 녀석들이 그랬다고 말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눈을 회피했다는 건…….

 

  요한의 몸이 분노로 떨린다. 요한은 에이나에게 나머지 아이들은 경비병들과 같이 있다고 이야기한 다음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경비병들에게 가보라고 당부해둔다.

 

  그는 거친 발걸음으로 어느 집을 향해 걷는다. 몸은 떨려서 진정이 되지 않는다. 마침내 그가 슌의 집에 당도했을 때, 그는 문을 두드리는 예의따위를 차리지 않는다.

 

  쿠당탕!

 

  요한은 현관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간다. 갑작스런 소란에 슌이 깜짝 놀란다. 슌과 그의 아내 앤은 보따리에 셀과 각종 패물들을 넣으면서 이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요한은 안으로 들어가 슌의 얼굴을 노려 주먹을 휘두른다.

 

  강력한 충격이 슌의 안면에 적중한다. 슌은 부서진 어금니와 치아를 피와 함께 토해내며 바닥을 나뒹군다. 갑작스런 공격에 슌은 비명을 질러댄다.

 

  “으아아아아악! 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악! 무, 무슨!”

 

  앤은 쓰러진 남편을 보고 비명을 지른다. 황급히 도움을 청하려고 하지만 그녀의 앞을 요한이 막고 있었다. 요한은 앤에게 특기인 위압을 시전 했고 앤은 그 압박감 때문에 그만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쓰러진 슌의 멱살을 잡은 채로 요한은 그를 번쩍 들어 올려 그를 벽에 밀어 붙인다. 벽에 부딪친 충격으로 슌의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터져 나온다.

 

  “커헉! 커허헉!”

 

  슌을 사정없이 밀어붙이며 요한은 그를 향해 냉정하고 말한다.

 

  “아프냐? 아프겠지? 그래, 아플거야. 어른이 어른에게 처맞는 것도 이렇게 아픈데. 어린 아이는 얼마나 더 아프겠어?”

  “에에……왜 이런흔 거햐? 내하 무스흔 잘모슬 핸따고?”

  “잘못? 네 녀석 눈지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른다고?”

  “누, 눈지호? 아니 걔가 왜……?”

 

  슌은 당황한다. 자기 아들의 이름이 왜 나오냐는 반응이 아니었다. 그건 어떻게 요한이 눈지오의 일을 아는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네 녀석이 부모라고 할 수 있어? 그 아이는 너희 같은 쓰레기들 때문에 자기의 행복까지 버리고 이곳으로 왔어. 그런 그 아이에게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한 건데? 왜?”

  “크흐으윽!”

 

  요한의 윽박지름에 슌은 발로 그의 복부와 가슴, 얼굴을 찬다. 그의 손아귀에서 도망치려 발버둥을 치지만 요한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슌은 그런 요한을 보면서 그를 비웃는다.

 

  “흐헥! 그런 꼬맹이 샤라진댜고 한를 뉴가 신경수게쎠? 오히려 태어나게 해쥰 우리를 으해 효도해쥴 기회를 쥰거지. 쓸모도 업슈니 몸으로 떼운겨 뿌니라고! 우리갸 걔를 그만크미나 키워쥰는데 그정듀 힐은 할 슈 이스야지!”

 

  그때 요한은 슌에게서 어떤 모습이 겹쳐 보인다.

 

  “멍청한 녀석. 베르난데스 가문의 장손이라는 놈이 그 모양이라니. 나는 너를 내 아들로 인정할 수 없다.”

  “쓸모없는 쓰레기 놈.”

  “너는 파문이다. 베르난데스라는 이름은 사용해도 좋다. 그러나 너 따위가 감히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그게 우리 베르난데스 가문을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요한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린다. 요한은 꽉 쥔 주먹을 그대로 슌의 복부에 찔러 넣는다.

 

  “꾸어어어어어어어억!”

 

  내장이 뒤틀리면서 슌의 입에서 구토가 터져나온다. 요한은 더러운 토사물을 피해 그의 멱살을 놓는다. 토사물위로 떨어진 슌이 몸을 배배꼰다. 요한은 그러면서 앤을 노려본다.

 

  “그 아이의 마음에도 얼굴에도 상처를 낼 자격이 너희들에게 있다고 생각해?”

  “부……부모는 그럴 권리가 있어! 내 배로 낳은 내 자식인데 우리가 뭘 하든 우리 마음…….”

 

  더는 듣기 싫어 요한은 위압을 다시 앤에게 쓴다. 앤은 숨이 막히더니 죽을 것 같은 압박감을 느낀다. 숨을 헐떡이며 앤은 요한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소리 지르고 싶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앤은 요한의 표정을 본다. 그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앤의 목을 조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앤은 그 모습을 보며 요한에게 무서움을 느껴 오줌을 지린다. 그러면서 그녀는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한다.

 

  요한은 기절한 두 사람을 놔둔 채로 밖을 나온다. 그는 두 눈을 질끈 감는다.

 

  한편, 아무는 요한이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을 무렵, 동굴 안, 방을 뒤적거리는 중이었다. 그는 중요장부들을 일일이 훑어보며 거래내역을 살피고 있었다. 대부분이 레드튜더와 핑크튜더, 옐로튜더에 집중되어 있는 걸 확인했다.

 

  특히 레드튜더와 샤르코바의 몇몇 상단과의 거래가 요 근래 활발했다. 그리고 최근 거래를 튼 곳에서 낯설지 않은 세력이 적혀 있다.

 

  블루튜더. 특히 그 내용에는 브리튼 던 마을이 노골적으로 적혀 있었다. 아무는 눈살을 찌푸린다. 뭔가 석연찮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수상한 감각을 뒤로한 채 아무는 이 장부를 품 안에 넣는다.

 

 

 //

 

 

  요한은 에이나에게로 돌아가 샘에게 눈지오를 맡기고 경비병들에게 돌아간다. 경비병들과 함께 요한은 아무가 있는 동굴로 향한다. 아무는 때마침 동굴 밖에서 요한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비병들은 안으로 들어가 살아남은 인신매매단원들을 체포하고 내통한 경비병들을 끌고 간다.

 

  그러나 요한도 경비병들에게 잡혀 구금된다. 슌과 앤을 폭행한 일 때문이었다. 슌은 그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가 자신의 아들을 무려 2번이나 인신매매단에게 팔아버린 증거가 나오면서 그와 그의 아내 또한 수감된다.

 

  경비단장은 머리를 긁적거린다. 요한을 불러 조사를 하고 있었지만 형식적인 내용뿐이었다.

 

  “사실 폭행이 문제가 되긴 하지만, 그런 놈들을 직접 벌하신 게 되니, 곧 풀려나실 겁니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뭘요. 당연히 이해를 해야지요.”

  “……인신매매단은 어떻게 됐습니까?”

  “요한 님의 동료분이 멋지게 소탕해주셔서 손쉽게 모두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일에 다른 경비단장 몇몇이 뒤를 봐주고 있었다는 게 알려져 지금 그 녀석들도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누구와 거래를 했는지 치밀하게 밝혀내야죠. 블루튜더의 명예를 걸고 말입니다.”

 

  경비단장은 왼쪽 가슴에 새겨진 파란 꽃을 두드리며 말한다.

 

  “명예……인가요?”

  “우리가 레드튜더의 밑으로 들어갔고 요한님이 블루튜더를 떠났다고 해도 아직 많은 사람들은 블루튜더의 명예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돌아……간다……라…….”

 

  요한은 눈지오를 떠올린다.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돌아가야 했던 눈지오. 그리고 알베르토의 말도 동시에 떠올린다. 당신은 이곳을 떠나 다시 돌아갈 사람 아니냐고 했던 그의 말.

 

  복잡한 심경이 그의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친다.

 

  다음 날 아침, 조사를 마치고 요한은 샤르코바의 관청에서 나온다. 아무는 두부를 들고 요한을 기다리고 있었다.

 

  “뭔데 이건?”

  “두부야.”

  “두부?”

  “콩을 으샤으샤해서 만든 좋은 건강식품이지. 이런 곳에 갇혔다가 나오면 먹는 거야.”

  “음……. 한 번도 안 먹어봤는데.”

 

  요한은 두부를 한입베어 먹는다. 고소한 풍미가 요한의 입을 가득 채운다. 부드러운 식감은 어떤가? 혀에서 구르는 콩의 영혼이 혀와 치아와 입안을 쓰다듬으며 목구멍으로 내려간다. 나쁘지 않은 맛에 요한은 자기도 모르게 콧소리를 낸다.

 

  “으흐으으음!”

  “어때 괜찮지?”

  “음. 그렇네? 어떻게 이런 음식도 아는 거야? 치킨밖에 모르는 놈이?”

  “치킨만 먹으면 치킨이 맛있는 줄 모르지만 세상 다양한 것들을 먹어보면 치킨이 제일 맛있다는 걸 상대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

  “치킨을 높이기 위해 다른 음식을 깔아두는 거잖아. 양심 없는 말이구만.”

  “자, 가자. 눈지오가 기다리고 있어.”

 

  요한과 아무는 숙소로 향한다. 에이나는 눈지오와 함께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지오의 얼굴에는 아직도 멍과 붓기가 사라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 상처가 마치 자기 탓인 것 같아 요한의 마음이 무겁다.

 

  그 때, 샘의 마차가 이쪽으로 향한다. 샘 역시 눈지오의 얼굴을 보고 눈살을 찌푸린다. 눈지오는 요한과 에이나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머뭇거린다. 에이나가 눈지오에게 왜 그러냐고 묻자 눈지오는 무거운 입을 연다.

 

  “……나 여기에 타도되는 거죠?”

 

  아직까지 이 아이에겐 확신이 없는 것인가. 왜 이 아이는 행복을 잡는 것에 무서움을 느끼는 걸까? 요한은 눈지오에게 손을 내민다.

 

  “자, 눈지오.”

  “……대장?”

  “집에 돌아가자.”

 

  눈지오의 눈이 글썽거린다. 그러나 역시 그는 머뭇거린다. 손을 올렸다가 내리길 반복하던 그는 이내 요한의 손을 잡는다. 눈지오는 마차에 오른다. 그 모습을 보던 에이나도 따라 마차에 타고 아무가 그 뒤를 따른다.

 

  샘은 기분 좋은 목소리로 “출발합니다!” 라고 말하며 마차를 이끈다.

 

 

 //

 

 

  눈지오는 짐수레 뒤편으로 고개를 내밀어 풍경을 바라본다.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그 풍경에 눈지오는 시선을 떼지 않는다. 해맑은 미소로 지나가는 나무와 풀과 꽃과 바다를 보며, 눈지오는 미소를 짓는다. 이내 그 미소는 편안함을 몰고와 이내 에이나의 허벅지를 베고 잠이 든다.

 

  에이나는 눈지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머지 아이들은 어떻게 됐냐고 요한에게 물어본다. 요한은 조금 착잡한 기분으로 대답한다.

 

  “경비단장의 말로는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열심히 수소문을 할 예정이라나 봐요. 근데 몇몇은 빈민가 출신인데……. 아마 이 아이와 비슷한 처지일거라고 해요.”

 

  새근새근 잠든 눈지오를 보며 요한은 입안의 씁쓸함을 삼킨다. 에이나 또한 요한의 표정과 다를 바 없었다.

 

  “참, 잔혹하네요. 사람이라는 것은.”

  “그렇죠…….”

 

  요한이 말끝을 흐린다. 정말이다. 사람이라는 건 얼마나 잔혹한가.

 

  그러나 요한은 그 잔혹함에 자신도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는 예전 회색전쟁 때의 일을 떠올린다. 그럴 때면 아무가 예전에 해뒀던 이상의 괴물도 같이 생각난다. 이상을 쫓으며 괴물이 된 사람은 자신이 짓밟은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던 말.

 

  자기도 그런 존재가 아닐까? 나 또한 전쟁 속에서 이런 아이를 수없이 만들어낸 건 아닐까? 상처받은 아이, 돌아갈 곳이 없어진 아이. 그 수많은 눈지오와 같은 애들을 만들어낸 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그래도 아무는 그때처럼 “네 잘못이 아니다.” 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

 

  마차가 잠시 휴식을 위해 정차하고 샘은 낮잠을, 에이나는 눈지오에게 이끌려 들판으로 가서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었다. 요한과 아무는 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한다. 아무는 이때야 말로 이 도시락을 먹을 찬스라면서 보따리에서 샤르코바에서 산 치킨도시락을 꺼내 먹는다.

 

  한참 도시락을 까먹는 아무에게 요한은 자신의 결정이 맞는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나는……. 눈지오의 결정을 존중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 근데…….”

  “또 그 이야기냐? 듣기 싫어.”

  “야, 듣기 싫다니?”

  “잘못된 결정이든 아니든, 결국 저 아이를 위한 거잖아. 그 결정에 책임을 지기만 하면 되는 거 아냐? 너는 그 책임을 다했으니 된 거지, 뭐.”

  “아니, 그런 건 좀…….”

  “뭐, 거창한 어떤 말 같은 걸 기대했어? 인생은 때론 단순한 게 좋아. 입 안이 쓰면 병난다. 자, 이거 줄게.”

 

  그러면서 아무는 품에 있던 양갱을 아무에게 건넨다. 아무는 엉겁결에 그걸 받아든다.

 

  “그거 양갱 맛있더라. 내가 다 먹으려고 했지만, 오늘도 죽상이 너를 위해 내가 특별하게 넘겨준다. 그 말도 있잖아? 인생에는…….”

  “……이런 달달한 일도 있어야지.”

 

  요한의 말에 아무는 피식 하고 웃어버린다. 그러면서 요한은 아무에게 네가 아니었다면 눈지오는 위험했을 거라고 감사를 표한다.

 

  “만약 네가 아니었으면 나는 나중에 더 큰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했을지 몰라. 고마워”

  “그렇지 내가 활약한 덕분이라고. 좀 더 칭찬해줘도 돼. 이왕이면 돌아갔을 때 치킨 몇 마리 던져주면 더 좋을 텐데…….”

  “그딴 거는 됐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인신매매단을 뒤져 보는 거…….”

  “저번에 말했잖아. 에이나가 했던 말이 수상했다고. 갑작스레 이사를 했다는 게 미심쩍었지.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찔러봤는데 찌른 만큼 터져 나온 거뿐이야. 다만, 그 새끼들이 아이가 오자마자 팔아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아무가 인상을 찌푸린다. 요한은 아무를 보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한다.

 

  “세상엔 참 여러 가지 사람들이 다 있네. 부모라고 다 아이를 사랑하는 건 아닌가봐…….”

  “그렇지. 부성애나 모성애가 갑자기 생기는 건 아니니까…….”

 

  그러면서 아무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렇다고 그게 아이에게 상처를 줄 이유는 되지 않지. 자기도 소중하단 핑계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진 말아야지.”

 

  아무의 그 말이 왜 요한의 가슴에 깊게 박히는 걸까? 가끔 이렇게 툭툭 던지는 아무의 말에 요한은 묘한 감동을 받는다. 일어난 아무는 주변을 둘러보다 무언가 지그시 보더니 이내 자기는 마차 안에서 잘 거라며 자리를 뜬다.

 

  아무가 자리를 뜨자마자 눈지오가 요한 옆에 온다.

 

  “대장!”

  “눈지오 얼굴 아픈 건 좀 어때? 에이나는?”

  “괜찮아요, 대장. 얼굴 얼얼한 건 늘상 있는 일이었는걸요. 에이나는 좀 더 야생들꽃을 보고 싶다고 들판에 남아있어요. 자, 이거요!”

 

  눈지오는 들고 있던 2개의 꽃팔찌를 요한에게 준다.

 

  “꽃팔찌?”

  “에이나가 가르쳐 줬어요. 그래서 손에 풀냄새 같은 게 많이 나요.”

 

  꽃팔찌를 받은 요한을 향해 눈지오는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고마워요, 대장.”

  “어? 내가 뭘 했다고. 나는…….”

  “……대장은 처음에 날 구해줬잖아요.”

  “……내가 아니어도 아무가 너희를 구했을 거야.”

  “……그래도 지금까지 대장은……. 나를 위해 계속 곁에 있어주고 있잖아요. 저……. 솔직히 무서웠어요.”

 

  눈지오가 눈을 질끈 감는다.

 

  “언제나 내 탓이라고 했어요. 카드놀이에서 돈을 잃은 것도, 저녁 찬거리가 떨어진 것도,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불행하게 사는 것도 내 탓이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청소하고 설거지도 하고 구걸도 하고 그랬는데……. 언제나 그 사람들은 나 때문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무서웠어요……. 앨리누나랑 스틸 아저씨랑 말라 아줌마랑……. 같이 살게 되면 나 때문에 또 불행해질까봐. 더 이상 폐를 끼칠 수 없어서 그래서…….”

  “…….”

  “……그래서 다시 돌아가는 게 무서웠어요. 정말로 가도 되는 건지 말이에요……. 그때 대장이 제 손을 잡아주셨어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요한은 아니라고 말해준다.

 

  “나는 너에게 손을 내민 것뿐이야. 내 손을 잡은 건 너야. 그리고…….”

 

  요한은 눈지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는 아무가 본인에게 했던 말을 눈지오에게 그대로 돌려준다.

 

  “네 잘못이 아니야.”

 

  그의 말에 눈지오는 조금 훌쩍거린다. 그는 요한에게 고맙다고 말하고선 이제 아무에게 이걸 갖다주겠다며 쪼르르 마차 쪽으로 달려간다. 요한은 눈지오의 모습을 보며 아무가 준 양갱을 씹어 먹는다. 혀에서 달콤한 양갱이 춤을 춘다.

 

  이윽고 마차가 출발할 때 두 남자의 팔목에는 서툰 솜씨의 꽃팔찌가 잘 메어져 있었다.

 

 

 //

 

 

  짐을 꽤 무겁게 실어서 마차는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아침에 출발한 마차는 결국 하루 더 노숙을 한 다음 출발해야 했다. 점심이 채 되지 않은 시각에 마차는 브리튼 던 입구에 당도할 수 있었다.

  브리튼 던은 그 짧은 시간에 제법 옛날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불에 탄 집들은 새집으로 탈바꿈하는 중이었고 시체와 피로 물들었던 거리는 어느새 깔끔해진 상태였다. 게다가 마을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습도 한결 부드럽고 편안해 보였다.

 

  마차는 마을회관 입구에 도착한다. 스마는 마을회관에서 내려오더니 왜 이리 늦었냐고 타박을 한다. 샘은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면서 스마를 진정시킨다. 스마가 무슨 일이 있었냐며 다그칠 때, 요한과 아무, 에이나가 눈지오를 데리고 마차에서 내린다.

 

  “누, 눈지오?”

 

  스마는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다. 샘은 일단 들어가서 자초지종을 다 말해주겠다며 그를 마을회관 안으로 다시 들여보낸다.

 

  마을회관 안으로 들어간 일행은 스마에게 짧은 기간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해 준다. 이야기를 다 들은 스마는 눈을 질끈 감더니 눈지오를 보낸 걸 후회한다.

 

  “괜한 짓을 저질렀구나, 내가. 눈지오, 미안하다. 너를 똥통에 다시 보낸 셈이 됐군.”

  “저는 괜찮아요. 다시 여기로 왔잖아요.”

 

  눈지오는 예전 그 해맑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 해맑은 미소를 한 얼굴에는 멍 자국과 구타 자국이 너무도 선명하다. 그 괴리감이 너무도 심해 스마는 다시 한 번 눈지오에게 사과한다.

 

  “미안하구나, 먼 길을 돌아오게 해서…….”

  “그럼, 촌장님. 눈지오는 이제……?”

  “그래, 파머 네에 보내야지. 이 애의 가족이니까.”

 

  그 말을 듣고 눈지오는 뛸 듯이 기뻐한다. 요한과 아무, 샘과 에이나는 이제 눈지오를 집에 보내주겠다며 일어선다. 그때, 스마는 요한과 아무에게 잠시 할 이야기가 있으니 남으라고 말한다.

 

  “네?”

  “무슨 일인데, 영감?”

  “흠, 사실 일이 좀 있는데…….”

  “일? 무슨 일이 있나요?”

 

  눈지오가 요한과 아무에게 같이 안 가냐고 묻자, 요한은 지금은 일이 생겨서 나중에 따로 찾아가겠다며 눈지오와 작별인사를 한다. 샘도 이제 마을이 얼추 정리된 것 같으니 가져온 물품들을 옮기고 엔 토르로 가서 가족들을 데리고 오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에이나와 눈지오만 마을회관 밖으로 나온다.

 

  눈지오는 에이나의 손을 잡고 앨리의 집으로 향한다. 길거리를 뛰어다니던 앨리가 눈지오를 보더니 그를 향해 달려온다.

 

  “어? 눈지오!”

  “레이미 누나!”

 

  두 사람은 서로를 얼싸안고 좋아라 기뻐한다. 마을사람들도 눈지오를 보러 한 두명씩 모여든다. 그들은 에이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고, 레이미도 역시 눈지오에게 어떻게 다시 온 거냐고 물어본다.

 

  “나중에 따로 알려드릴게요. 지금 눈지오가 피곤해서요.”

 

  에이나가 주변 사람들을 돌려보내자 레이미도 나중에 다시 놀러가겠다며 다시 길거리를 뛰어간다.

  앨리의 집이 점점 가까워질 때, 창문 밖에서 누가 오는 걸 확인한 스틸은 문을 열어 자신의 눈을 비빈다. 그는 안에 있는 말라에게 빨리 와보라고 다그친다. 안에서 말라와 앨리가 집을 나온다. 그들은 눈지오를 보더니 그의 이름을 부른다.

 

  “눈지오!”

 

  에이나는 눈지오의 손을 놔준다.

 

  “자, 집에 가야지?”

 

  눈지오는 고개를 끄덕거린다. 소년은 가족들을 향해 달려간다. 앨리는 팔을 벌려 앨리의 품에 안긴다. 소년은 가족들에게 말한다.

 

  “다녀왔어요.”

 

  그의 말에 앨리가 대답한다.

 

  “……잘 다녀왔어?”

 

  앨리를 시작으로 스틸과 말라가 눈지오를 감싸 안는다.

 

  스틸의 목에서 조개껍데기가 달그락 소리를 낸다.

 

 

 //

 

 

  한편, 남아있던 요한과 아무는 갑작스런 낭보를 듣는다. 요한은 자신이 들은 것이 맞는지 다시금 스마에게 되묻는다.

  “블루튜더가요? 블루튜더가 왜 여길…….”

  “오늘 아침, 도적떼에 침입에 대한 피해를 조사함과 동시에 남은 도적떼 녀석들을 양도받기 위해서라고 하더군요. 소규모 병력이 주둔중이지만……. 지금 요한 님의 집에는……. 블루튜더의 높아 뵈는 사람이 있습니다. 본인이 거기서 기다리고 싶다고 해서요.”

  “……누구죠? 그 사람은?”

  “……알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얼굴을 보면 알 거라고. 그런 서프라이즈를 꽤나 좋아한다고 말하더군요. 요한 님을 꼭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블루튜더의 높아 뵈는 인물? 설마 세르반테스 님인가? 요한은 아무와 같이 나와 집으로 향한다. 그는 앨리와 눈지오가 잘 있는지 궁금해 들러보고 싶었지만, 집에 있다는 블루튜더의 인물이 궁금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괜찮아?”

  “어? 뭐가?”

  “블루튜더라니까 네가 또 성급해질까 봐.”

  “조금 그렇긴 해. 그래도 나를 만나러 왔다니까.”

  “흠, 내가 빠져줄까? 전 애인을 만나는 장소에 현 애인이 가는 것도 좀…….”

  “아니 무슨 그딴 비유를…….”

  “그래서 나는 빠져줘”

  “아니, 같이 가줘. 내가 또 성급하게 굴면 제동을 걸어줄 사람이 있어야지.”

 

  요한이 웃으며 말하자 아무가 납득했다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러나 막상 요한은 현관에 다다르자 긴장한 모습을 보인다. 왜 왔지? 무슨 일로 왔지? 누가 왔지? 세르반테스 님인가? 도대체 누굴까? 온갖 머리를 굴리며 조심스레 현관문을 연다.

 

  벽난로에 불이 켜져있었다. 타들어가는 장작소리와 요한의 사이에 누군가가 앉아 있다.

 

  뒤로 쓸어 넘긴 뻣뻣한 금발에 푸른 갑옷을 입은 그는 마치 자기 집인 냥 편하게 고개와 어깨까지 한껏 기대며 소파에 앉아 있었다. 현관에 난 인기척에 그는 고개를 돌려 요한 일행을 바라본다. 그는 요한을 보자 싱긋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한다.

 

  “아, 오랜만이네요. 요한. 잘 지내셨나요?”

  “……!”

 

  요한의 표정이 굳는다. 어째서 저 녀석이 여기 있지? 분명 여기에 온 건 블루튜더라고 하지 않았나? 왜 근데 저 녀석이 여기에 있는 거야? 요한은 이를 갈 듯 치아를 강하게 짓누르며 그의 이름을 말한다.

 

  “젤릿츠 폰 슈니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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