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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브리튼 던
작가 : 전Yeah
작품등록일 : 2019.10.8

블루튜더의 전사였던 요한은 레드튜더와 전쟁 준비 중 블루튜더가 레드튜더에 흡수되자 자신의 꿈을 포기한 채 탈단하여 외진 시골로 내려가게 된다. 조용히 인생을 마무리하려는 요한 앞에 아무라는 이상한 녀석이 나타나면서 그의 삶은 바뀌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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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10 01:55     조회 : 202     추천 : 0     분량 : 1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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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은 마을회관 안으로 들어간다. 안에는 도적들의 시체와 함께 아무와 존티가 있었다. 존티는 시체들을 치우고 아무는 다친 사람들을 부축한다. 마을 사람들은 겁에 질려있었지만 아무와 존티가 마을회관을 정리하고 요한도 안으로 들어오자 하나 둘 진정되는 모습을 보인다.

 

  다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요한이 걸어간다. 요한은 쓰러진 사람들을 찬찬이 살펴본다. 오고가며 마주친 용병들, 길드원 몇 명, 자경대원, 그리고 거기에는 알베르토도 있었다.

 

  알베르토를 바라보는 요한의 마음은 어지럽다. 그가 했던 말이 머리를 흔든다.

 

  “그런 일이 생기기 전에 나가주길 바라는 겁니다. 이 조용한 마을에서 전쟁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은 이젠 없었으면 하니까요.”

 

  요한은 무시했다. 적어도 가까운 시일에 그런 일이 벌이질 리 없을 거라 생각했다. 설마 지금, 예전의 원한이 이런 식으로 자신과 무관한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힐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떠나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말했던 남자는 지금 이곳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다. 요한은 알베르토의 상태를 살핀다. 상처가 꽤 깊었다. 응급처치는 했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그의 말을 듣고 떠났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적어도 알베르토와 스틸이 이런 모습이 될 일은 없지 않았을까? 수많은 만약이라는 단어가 요한의 머리를 비집고 들어가려 애쓴다. 눈앞의 현실이 참담할수록 그 골은 더욱 깊어져 간다.

 

  “요한, 아무, 존티.”

 

  히포크가 세 사람을 부른다. 그는 온 몸에 구타를 당했는지 멍 자국이 얼굴과 몸 곳곳에 보였다. 신음소리를 내며 비틀거리던 그는 세 사람에게 병원으로 가서 물건을 가져오도록 지시한다.

 

  “병원 내 사무실 바닥의 문을 열면 지하에 힐링포션 창고가 있네. 이런 일이 있을 걸 대비해서 비상용으로 쌓아놨는데……. 설마 진짜 쓰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여기 열쇠를 줄 테니 가서 되도록 많이 가져오게. 그리고 붕대와 부목들도 가져와 주게. 빨리!”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열쇠를 받은 세 사람은 히포크의 병원으로 향한다. 아무는 사무실로 들어가 바닥의 문을 찾아 연다. 내려가 보니 힐링포션 박스가 가득하다. 힐링포션 박스를 옮기고 부목과 붕대도 챙긴 후 아무와 존티는 회관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나는 위쪽으로 가볼게. 회관에 가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어. 그 사람들을 데리고 올게.”

  “……알았어, 자.”

 

  아무가 힐링포션 열 개를 요한에게 건넨다. 힐링포션들을 끌어안고 요한은 빨리 앨리의 집으로 향한다.

 

  작은 희망의 실 가닥을 잡는 심정이었다. 혹시라도, 어쩌면. 막연한 희망만큼 절망적이면서도 간절한 건 없다. 실낱같은 희망이란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잡으려고 허우적대게 만든다.

 

  요한은 절망의 늪에 억지로 빠지려 한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금 그 늪의 밑바닥에 있는 희망을 건지려 한다. 그는 아까처럼 제발을 입에 중얼거리며 뛰어간다.

 

  스틸의 집이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할 때, 희망을 바라는 마음에서 슬픈 불안감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눈앞에 보이지 않다면 상상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눈앞의 현실을 목도하게 된다면 머리에는 희망이 들어찰 여유조차 사라진다.

 

  요한은 그 여유가 들어올 공간을 억지로 만들어 가며 달린다.

 

  스틸의 집에 다다랐을 때, 쓰러져있던 자경대원이 스틸의 집 앞에서 요한을 맞이한다.

 

  “요한 님…….”

  “괘, 괜찮으신가요? 화살을 맞으셔서……. 제가 일단 뽑으면서 힐링포션을 뿌려놨습니다만.”

  “얼추 괜찮아진 거 같습니다. 그것보다 여기 이분을 먼저…….”

 

  그는 그제야 자경대가 등에 업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그는 스틸이었다. 요한의 동공이 커지면서 자경대의 등 뒤의 스틸을 살핀다.

 

  분명 떠나기 전에는 꺼져가는 숨이었는데 지금 그의 등은 들숨, 날숨을 내쉬며 움직이고 있었다. 그 작은 움직임이 요한의 마음에 있던 무거운 죄책감을 하나 덜어낸다. 요한은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다행이라고 말한다.

 

  “……다행이야, 정말……. 진짜……. 진짜 다행이야…….”

 

  안도의 눈물도 잠시, 요한은 들고 있던 힐링포션을 자경대에게 건넨다.

 

  “이걸 마시세요.”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다시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자경대는 힐링포션을 마시고 요한도 힐링포션 하나를 스틸의 입에 다시 넣는다. 스틸을 옮겨 받은 요한은 자경대를 데리고 마을회관 쪽으로 간다.

 

  “……도적 놈들은 어떻게 됐죠?”

  “두목을 처치하고 흩어졌어요. 마도루가 도망치는 놈들을 하나하나 저격하느라 바쁘죠.”

 

  마을회관에 도착한 요한은 스틸을 부상자들이 있는 곳에 눕힌다. 거기엔 어느새 정신을 차린 고르브와 갈반, 휘터린도 일을 돕고 있었다. 말라는 스틸을 보자마자 그에게로 뛰어간다.

 

  “여보! 정신 차려요! 여보!”

  “일단 큰 고비는 넘긴 거 같아요. 히포크 선생님, 스틸 씨 좀 봐주세요.”

 

  히포크에게 스틸을 부탁하고 요한은 다시 앨리가 있는 자신의 집으로 올라간다. 현관을 지나 계단을 오르고 자신의 방문을 두들기며 앨리의 이름을 부른다.

 

  “앨리 씨. 요한입니다. 끝났습니다. 마을은 안전해요.”

 

  앨리가 방문을 조심스레 열며 요한임을 확인한다. 그녀는 눈지오를 데리고 요한을 향해 마을은 어떻게 됐고 부모님은 어찌 됐느냐고 묻는다.

 

  “일단 도적떼는 물러간 상황입니다만, 마을의 상태는 좋다고 할 순 없어요. 스틸 씨는…….”

 

  요한의 입이 마른다. 여기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이 좋겠지.

 

  “심각한 상태였……지만, 지금은 많이 호전 됐습니다. 마을회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요. 말라 씨는 다친 곳 없이 무사하시고요.”

  “……두 분 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건가요?”

  “일단 스틸 씨의 경우 괜찮아 보였습니다.”

  “다행이다…….”

 

  앨리가 무너지듯 주저앉는다. 다리에 힘이 풀린 앨리가 터져 나오는 눈물을 손으로 감싸 막아본다. 눈지오는 누나를 다독이며 다행이라고 맞장구를 쳐준다. 요한은 앨리를 부축하며 눈지오를 데리고 천천히 마을회관을 향해 걸어간다.

 

  자기 집 앞을 지날 때 앨리는 두 눈을 질끈 감는다. 아빠가 겪었을 고통과 지금 사태에 대한 트라우마가 그녀를 괴롭히는 모양이었다. 특히 집 앞에 흥건한 핏자국들은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마을회관 안으로 들어가자 눈이 퉁퉁 부운 말라가 앨리를 끌어안는다. 앨리도 말라를 격하게 안으면서 눈물을 흘린다. 두 사람은 스틸에게로 가 안색을 살핀다. 스틸은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그렇게 나쁜 안색은 아니었다.

 

  정신을 차린 자경대와 용병들은 마을회관 안의 시체들을 처리한다. 마도루는 마을회관 안으로 들어오면서 요한에게 도망친 도적떼들 대부분을 저격했고 나머지는 도망쳤다고 말한다.

 

  “적어도 상업지역은 안전할 겁니다. 다만, 어촌 지역도 안전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지금 좀 몸이 괜찮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럼 내가 가지. 힐링포션 운반은 내가 하겠네.”

 

  고르브가 어슬렁거리며 마도루 앞에 나선다. 젬은 그런 고르브에게 휴식을 권유한다.

 

  “그렇게 처맞아 놓고선 뭘 움직여. 젊은 놈들에게 맡기고 좀 쉬라고.”

  “고벨리누스 종족의 회복력을 얕보지 마. 마을이 이 지경인데 여력이 있는 사람들이 손이라도 보태야지!”

 

  마도루는 고르브를 비롯해 몸이 괜찮은 자경대와 용병 몇을 데리고 어촌지역을 향해 간다. 존티와 휘터린은 마을 안에 부상당한 사람들이 남아 있는지 찾기 위해 역시 몇몇 그나마 괜찮은 사람들을 데리고 회관 밖으로 나선다.

 

  한은 아무와 요한에게 잭은 어떻게 됐냐고 묻는다. 요한은 잭의 상태를 조심스레 말해준다.

 

  “화살과 상처가 깊어 보였습니다. 전력으로 달려서 우리에게 오느라 지쳐보였고요. 솔직히……감히 상태가 어떻다고 확답을 드릴 순 없습니다.

 

  “그런가……. 그래도 열심히 했구나, 내 아들.”

 

  한은 걱정과 자랑스러움이 섞인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아무와 요한은 밖으로 나온다. 둘은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는 모랄에게 다가간다. 요한은 가지고 있는 힐링포션을 허벅지에 난 상처에 붓고 남은 힐링포션을 그의 입에 털어 넣는다. 잘려나간 부위를 붕대로 압박하여 지혈을 한다.

 

  그 모습을 보며 아무는 그런 수고로움을 할 필요가 있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한다.

 

  “이렇게 쉽게 죽어버리면 안 되지.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겠지. 평생을 그렇게 살도록 해줘야 해.”

 

 

 //

 

 

  엔 토르 마을에서 지원이 왔다. 지원병력들은 도적단의 시체를 치우고 남아있는 도적단을 포박하여 감금하는 등 브리튼 던 사람들과 합심하여 사태의 처리를 우선한다.

 

  샘도 잭을 데리고 마을에 도착했다. 이게 무슨 변고냐며 당황하던 그였지만 이내 그도 실어온 지원물자를 통해 마을 사람들을 돕는다. 잭은 위험한 고비를 넘겼고 지친 상태였지만 꼬리를 살랑거리며 한을 찾아 뛰어갔다.

 

  털에 말라붙은 피를 보며 한은 잭을 향해 미안하다는 말과 잘했다는 말을 번갈아 하며 턱과 얼굴을 쓰다듬는다. 잭은 한이 무사한 것을 보고 기쁜지 그의 얼굴을 사정없이 핥아댄다.

 

  그렇게 동이 트고 점심때가 돼서야 마을은 정리가 된다. 길 곳곳에 아직 선명하게 남은 핏자국과 방화로 인해 검게 그을린 집들의 모습이 처참했던 그 상황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이야, 죽을 뻔 했어요!”

 

  스틸은 그런 상황에서도 해맑게 웃으며 말한다. 그는 요한에게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 같은 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설명하기 시작한다.

 

  “정신이 몽롱하고 점점 의식이 무저갱의 한 가운데로 빠져들고 있었죠. 배에서 울컥거리는 통증이 점점 멀어지고 내 몸은 저기 있는데 의식은 지하로 빨려 들어가는 그 느낌! 온기는 사라지고 냉기가 내 몸을 휘감는데, 아, 이거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면서 발버둥을 쳐보지만 점점 떨어지고 멀어지는 그 상황. 아 이제 나는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시늉을 하는 스틸의 행동에 말라는 오바 하지 말라고 등짝스매쉬를 날린다. 당연히 죽다 살아난 남편이 그런 시늉을 하는 게 고와보일 리 없다. 그러나 스틸은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요한에게 그 일을 이야기한다.

 

  “그 때, 요한님을 닮은 천사가 밝은 빛을 내더니 저한테 내려오시는 겁니다! 그러고선 저를 따뜻하게 감싸 안으시곤 붉은 빛이 나는 천상의 와인을 저의 입에 담아주시니! 그때, 저의 몸에서 온기가 퍼지면서 가벼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몸이 점차 떠오르고 떠오르면서, 눈을 떴을 때! 사랑하는 제 아내와 딸과 눈지오가 여기에 딱! 하고 있지 뭡니까? 하하하하하!”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스틸이 말한다. 요한은 스틸이 즐거운 경험을 한 거라고 생각하게 놔두도록 한다.

 

  병실을 나서자 갈반이 목재를 운반하고 있다. 아직 어깨의 붕대를 풀지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일손을 도와주기 위해 나선다. 요한이 갈반에게 인사를 하며 아직은 무리할 때가 아니지 않냐고 한다.

 

  “그래도 회복은 빠른 편이니까요! 무엇보다 지금 일손이 부족하잖아요. 무너진 집만 해도 여러 채에요. 빨리빨리 움직여야죠.”

  “……어머님은 괜찮으신가요?”

 

  요한의 말에 갈반의 표정이 착잡하다.

 

  “역시 그런 일을 겪으신 게 충격이었는지 몸 상태가 굉장히 안 좋아지셨어요. 제 몸보다 지금은 그게 더 걱정이네요.”

 

  갈반과 헤어진 후 요한은 살롱으로 향한다. 살롱 내부도 엉망이었다. 깨진 식기와 병, 잔 등을 치우고 나니 카운터가 굉장히 휑했다. 재료들도 많이 훼손됐지만 그나마 지하에 보존식들은 남아있어서 영업을 할 수 있었다.

 

  “오늘은 케찹 스파게티 정도밖에 못 만들겠네요. 죄송합니다, 요한님.”

  “괜찮아요. 구스토스 씨가 만드는 파스타는 뭐든 맛있으니까요.”

 

  살롱에서 식사를 해결한 요한은 길을 걸어 앨리가 가르쳐줬던 절벽으로 향한다.

 

  요한은 그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크게 한숨을 내쉰다. 이곳에 어슬렁거리는 것보다 지금 당장 아래로 내려가 사람들을 도와주는 게 맞지만, 요한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

 

  저기에 본인이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저기에 더 이상 섞이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도와줘야 된다고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가슴은 죄책감과 죄의식이 그의 손발을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땡땡이 치고 있냐?”

 

  아무가 어떻게 알고 왔는지 요한의 곁으로 다가온다. 요한은 아무를 슬쩍 보다가 다시 바다로 시선을 옮긴다. 울타리에 기대며 아무는 요한이 바라보는 바다를 같이 본다.

 

  “…….”

  “…….”

 

  딱히 어떤 말도 하지 않는 두 사람이었다.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가지는 둘 앞에 잔잔한 파도 소리가 구를 간지럽힌다. 햇살이 부서진 가루가 반짝이는 것을 보며 요한이 무거운 입을 연다.

 

  “……그 도적단의 두목인 모랄 헥터는 예전 레드 튜더 소속이었어.”

 

  요한이 시선을 떨군다.

 

  “회색 전쟁 당시 포로를 학살시키는 행태 때문에 나는 그와 싸웠지. 그 때, 녀석은 나 때문에 큰 부상을 입게 됐어. 그 부상 때문에 녀석은 곧 레드튜더에서 쫓겨나게 됐는데, 그 일로 나에게 원한을 품게 됐지.”

 

  요한은 크게 한숨을 내쉰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 알베르토가 했던 말을 다시 떠올린다.

 

  “알베르토가 나한테 했던 말이 있어. 요한이라는 인물 때문에 마을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그래서 마을을 떠나달라고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요한은 입술을 잘근 깨문다.

 

  “나는……. 여기 있어도 괜찮은 걸까?”

 

  아무는 시선을 마을 쪽으로 옮긴다.

 

  “저게 네 탓이라는 거야?”

  “……내가 알베르토의 말을 듣고 떠났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 내가 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한 거나 마찬가지잖아.”

 

  아무는 손가락으로 울타리를 두드린다. 아무렇게나 치던 소리는 점점 일정한 리듬이 생긴다. 빨라지던 리듬은 갈수록 느려지더니 이내 울타리를 두들기던 손가락이 멈춘다.

 

  “네 마음이 편해지길 바란다면, 떠나.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면…….”

  “역시……그렇겠지……?”

  “다만…….”

 

  아무는 요한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네가 그렇게 가버리면 지금 상황을 슬퍼할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아무답지 않은 따뜻한 말이었다. 툭 던져진 온기에 요한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금 죄의식과 죄책감은 요한의 마음을 옭아맨다.

 

  “……또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다면? 나 때문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지. 실제로 일어났지만. 그런데 어쩌겠어. 네가 이 마을 사람인데.”

  “그렇지만…….”

  “괜찮아. 여기 마을 사람들은 이런 일에 쓰러질 정도로 약한 사람들이 아니야. 게다가 이미 벌어진 일이고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잖아. 그리고…….”

 

  아무는 그러면서 요한을 다독인다.

 

  “네 잘못이 아니야. 너 때문이 아니야. 모랄 헥터나 너를 이용하려는 쓰레기들이 잘못인거지. 너는 잘못이 없어. 그러니까…….”

 

  요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무는 말을 잇는다.

 

  “……네가 아파할 필요는 없어.”

  “……응.”

 

  요한은 훌쩍거리며 눈물을 흘린다.

 

  “……아무……나……. 여기 있어도 되는 거지……?”

  “……응.”

 

  아무는 눈물을 흘리는 요한의 등을 다독거린다.

 

  “그래도 죄책감이 너무 심하면 당장 내려가서 목재라도 날라. 어디 일손이 부족한데 땡땡이를 치고 있어?”

  “훌쩍……. 그럼 너는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나? 땡땡이치려고.”

 

  이런 쓰레기. 서럽게 흘리던 눈물이 쏙 들어가고 요한은 아무를 경멸에 찬 시선으로 바라본다.

 

  “요한님! 아무! 거기 있나요?”

 

  자경대원 하나가 저 멀리서 요한과 아무를 찾는다. 아무가 무슨 일이냐고 큰 소리로 묻자 자경대가 촌장님이 찾으신다고 대답한다.

 

  마을 일손이 부족한 참에 농땡이 피우는 게 들킨 모양이었다. 아무와 요한은 마을회관으로 향한다.

 

  마을회관에 도착하자 스마는 요한의 얼굴을 보더니 고개를 갸웃한다.

 

  “어째서 눈이 벌겋게 퉁퉁 부었죠?”

  “잠을 못자서 그렇죠, 뭐. 쿨쩍…….”

  “흠, 하긴 밤새 일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죠. 사실 요한님과 아무, 존티와 마도루 모두 쉬게 해주고 싶습니다만 일손도 일손이고 지금 일이 생겨버려서…….”

  “일이요? 어떤 일을 하면 되나요?”

 

  요한이 묻자 스마는 코끝을 긁는다. 말하기가 좀 껄끄러운지 그는 헛기침을 몇 번 한다.

 

  “크흠, 일단 이런 사태인지라 조금 뒤로 미뤄도 괜찮을까 싶었지만, 본인에게는 큰일이 아닐까 싶어서 말입니다.”

  “본인이요?”

 

  스마는 옆에 있던 용병을 힐끔 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눈지오……. 그 아이 부모의 행방을 알았습니다.”

 

 

 //

 

 

  스마 촌장은 길드와 용병들에게 의뢰를 해 눈지오 부모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필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납치를 당했으리라 여겨 샤르코바나 엔 토르 등 가까운 마을에 수소문을 하고 있었고 특히 샤르코바를 중점으로 수색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공교롭게도 마을에 큰 일이 있었던 그 날, 눈지오 부모가 어디 있는지 알게 됐으며 그 소식이 스마 촌장에게 전해진 것이다.

 

 스틸은 요한이 가져온 그 소식을 듣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렇……군요…….”

  “샤르코바의 빈곤 촌에 있던 아이라고 하네요. 그 쪽은 수소문해도 행방을 알기 쉽지 않은데 운이 좋았죠.”

  “……잘됐네요. 마침 이런 일을 겪고 힘들었을 텐데…….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됐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스틸은 손을 마주잡고 손가락을 꼬물거린다. 요한은 그런 스틸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이가 가기 싫다면요?”

  “……눈지오가 돌아가기 싫다고 했습니까?”

  “그건 잘 아닙니다만…….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요한의 말에 스틸은 아닐 거란 대답을 하지 못한다. 어렴풋한 느낌이란 게 있었으니까. 스틸은 손가락은 계속 꼼지락거리더니 마주 잡은 두 손을 꽉 쥔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가 그 아이를 붙잡아 둘 권리는 없지요. 그 아이의 가족들이 찾고 있다면……. 아니, 그 아이의 가족들의 의사도 중요하니까요. 저희가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 아이가 가기 싫다고 하면요?”

  “…….”

 

  스틸은 이를 꽉 깨문다.

 

  “그 아이의 결정을 존중하겠죠. 그렇지만 저는 그 아이가 가족을 만나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스틸과 이야기를 하고 나온 요한은 앨리의 집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앨리가 집 마당을 빗자루로 쓸면서 핏자국을 지우고 있었다. 요한은 앨리에게 다가가 눈지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복잡한 얼굴이 된 앨리는 머뭇거리더니 이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다.

 

  “솔직히 저는 눈지오가 여기 있었으면 좋겠어요.”

  “왜죠?”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아이……. 떠나고 싶지 않은 눈치였어요. 아니, 무서워하는 것 같았어요. 버림받을까봐 꼬리를 말고 낑낑 거리는 강아지 같다고 할까…….”

 

  앨리의 말에 요한은 피식 웃음이 났다. 그래, 그런 느낌이지.

 

  “……하지만 스틸 씨의 말도 일리는 있죠.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 가족을 떨어뜨려놓을 권리는 없다고요.”

 

  요한은 그렇게 말하고 나선 씁쓸한 입맛을 다시며 덧붙인다.

 

  “눈지오가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을 텐데…….”

 

 

 //

 

 

  어촌지역의 해변, 눈지오는 모래사장에서 조개껍질을 줍고 있었다. 레이미에게서 조개껍질을 주워서 목걸이를 만들면 축복이 생겨 사람을 상처 입히는 악마가 도망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조개껍질을 주워서 껍질에 실을 꿰어 목걸이를 만든다.

 

  솜씨가 서툴러 조개껍데기 대부분이 깨졌지만 노력 끝에 조개껍데기 목걸이가 완성됐다. 스틸이 이걸 걸고 얼른 몸이 나아 자기를 칭찬하는 상상을 한 눈지오는 기분이 좋아져 얼른 스틸에게 이걸 갖다 주려고 했다.

 

  그때, 해변을 향해 내려오던 요한과 눈지오가 마주친다.

 

  “대장! 안녕하세요!”

  “……응. 여기 있었구나, 눈지오. 찾고 있었어.”

  “네? 저를요?”

 

  눈지오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는 영문을 모른 채 요한을 따라 마을회관으로 간다. 촌장님 앞에 앉은 눈지오는 그에게서 아까 요한에게 알렸던 소식을 전한다.

 

  “너의 부모님 행방을 알아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지오의 눈이 커진다. 마치 숨겨뒀던 과자를 들킨 아이처럼, 그는 척 봐도 당황한 얼굴이 되어 시선을 떨구고 안전부절 못한다. 그 모습을 보며 요한은 눈지오에게 괜찮냐고 묻는다.

 

  “괜찮아? 왜 그래? 뭔가 기억이라도 났어?

  “아니, 그게……. 저……. 머리가 아파서…….”

 

  눈치를 살피는 눈지오를 보며 스마는 고개를 끄덕인다.

 

  “하긴 기억이 없었는데 기억을 하려니 머리가 아프겠지. 부모님을 만나게 되면 기억이 돌아올지도 모를게다. 원래라면 마을 일을 끝마치고 이야기를 해주려 했다만 너한테도 중대한 사안인 것 같으니 빨리 일을 처리하고 싶구나. 특히 이런 일에 너를 휘말리게 했으니까. 진즉에 찾아줬어야 했는데 말이야.”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는 스마에게 눈지오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고맙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전혀 밝지가 않다. 요한은 다시 눈지오의 안색을 살피더니, 다시금 괜찮냐고 물어본다.

 

  “괜찮아? 눈지오?”

  “네……. 괘, 괜찮아요. 대장. 머리가 갑자기 아파서…….”

  “눈지오, 너 무슨 할 말이 있는 거 아니야?”

 

  요한은 눈지오를 떠본다. 눈지오는 화들짝 놀라며 요한의 눈을 바라본다. 그는 뭐라고 말하고 싶은 게 있는지 입술을 움찔움찔 거린다. 요한은 그런 눈지오를 향해 눈으로 어서 말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요한의 눈을 보던 눈지오는 시선을 자신이 방금 만든 조개 목걸이로 옮긴다. 물끄러미 그걸 보고 있던 눈지오는 입술을 오물거리더니 고개를 흔든다.

 

  “아, 아뇨. 대장. 없어요……. 그냥……. 제 엄마, 아빠를 찾았다는 것이……미, 믿기지 않아서…….”

 

  눈지오의 말에 요한은 눈을 감는다. 그렇게 결정을 내린 거구나. 요한은 아쉬운 듯 작은 한숨을 내쉬고 스마에게 묻는다.

 

  “그럼 눈지오를 언제 돌려보낼 예정이십니까?”

  “빠를수록 좋겠지. 내일 당장 갈 예정이네. 그러니 눈지오. 스틸과 말라와 함께 오늘은 오랫동안 같이 있으렴. 그럼 내일 보자꾸나.”

 

  스마의 말에 눈지오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마을회관 밖으로 나온 눈지오와 요한은 길을 걸어 앨리의 집으로 향한다. 어색한 침묵이 두 사람 사이에 맴돈다. 요한은 생각이 복잡했다. 무슨 말이든 해주고 싶었지만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몰랐다. 답답한 마음이 요한의 입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하고 싶었던 말은 그게 전부였어?”

 

  자기도 모르게 가시가 돋힌 말이 나와 요한은 깜짝 놀란다. 하지만 눈지오는 그런 가시를 느끼지 못했는지 조용히 대답한다.

 

  “네, 대장. 저는 괜찮아요.”

 

  괜찮다. 부모를 찾아서 기쁘다는 말이 아니라 괜찮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를 요한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닦달하고 싶었다. 네가 바라는 걸 붙잡으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어린 눈지오가 이렇게까지 가만히 있는 건 자신만의 생각이 있어서겠지. 다만, 그 생각이 자기를 위한 게 아니란 생각이 들자 요한의 마음은 찢어질 것 같았다.

 

  앨리의 집에 도착한 요한은 눈지오와 헤어진다. 눈지오는 집으로 들어간다. 안에는 앨리가 동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앨리는 눈지오를 보며 생긋 웃으며 그를 맞이한다.

 

  “눈지오, 잘 놀다 왔어?”

 

  눈지오는 그런 누나에게 다가가 마을회관에 갔던 일을 이야기 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앨리는 묵묵히 그 이야기를 듣는다. 잘 됐다고 말을 하지만 앨리도 어렴풋이 알고 있다. 눈지오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다는 걸. 그러나 그걸 앨리 역시 그걸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두 사람은 집을 나와 스틸이 있는 병원으로 향한다. 눈지오의 이야기를 들은 스틸 역시 잘됐다고 말하며 눈지오를 안는다. 스틸은 눈지오에게 “미안하다.” 라고 말을 했다.

 

  이 후, 히포크의 만류에도 스틸은 하루만 집에서 지내고 싶다며 병원을 나선다. 말리던 히포크도 눈지오가 부모를 찾았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마지못해 그를 집으로 보낸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말라는 저녁 준비를 한다. 저번에 요한이 왔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푸짐한 음식들이 식탁 한 가득 차려졌다.

 

  식사를 하면서 평범한 대화들이 오고 간다. 으레 가족들이 할 법한 시시콜콜한 말들을 비롯해 어제 있던 도적단의 일, 요한을 닮은 천사가 자신을 살려준 일, 앨리는 눈지오를 데리고 요한의 집에 숨어있다 요한을 봐서 안심했다는 이야기 등등…….

 

  앨리는 앞으로 그런 일이 있으면 함께 도망가자면서 아빠를 타박하고 스틸은 알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딸이 함께 위험해지는 건 싫다고 말한다. 스틸은 그러면서 눈지오를 보더니 그를 향해 웃는다.

 

  “이제 내일이면 눈지오는 원래 있던 곳으로 가겠구나.”

  “……네.”

 

  즐겁게 이야기를 하던 눈지오는 스틸의 질문에 힘없이 대답한다. 스틸은 그런 눈지오를 애써 위로한다.

 

  “우리도 눈지오와 헤어지는 건 아쉽단다……. 그래도 아예 헤어지는 건 아니니까. 몸이 나으면 눈지오를 찾아 갈게.”

  “…….”

 

  눈지오는 말이 없다. 확신이 없다는 표정. 약속을 하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거 같았기에 눈지오는 말을 하지 못한다.

 

  스틸은 그런 눈지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뭐라 해도 눈지오는 이제 우리 가족이니까. 거기 가서 우리 잊고 그러면 안 된다. 섭섭해서 울어버릴 거야.”

  “오, 그건 재밌겠다.”

 

  스틸의 말을 앨리가 거든다. 아빠가 우는 모습 정말 재밌을 거라며 기대하는 앨리였지만 그래도 역시 눈지오가 자기를 잊어버리는 건 슬플 거 같다면서 눈지오에게 절대 잊지 말라며 신신당부한다.

 

  식사가 끝나고 눈지와 앨리는 잠자리에 든다. 말라는 눈지오에게 잘자라고 볼에 뽀뽀를 해준 다음 방을 나온다.

 

  눈지오는 잠이 들지 못한다. 마치 이 집을 기억에서 잊지 않으려는 듯, 눈을 뜬 채로 천장을 한참동안 바라본다.

 

  “잠이 안 와?”

 

  앨리의 말에 눈지오는 깜짝 놀란다.

 

  “……으응…….”

 

  앨리도 역시 천장을 바라본다.

 

  “……집에 가는 게 싫어?”

  “……어?”

 

  당황한 눈지오의 손을 앨리가 꼭 잡아준다.

 

  “만약……. 가기 싫다면 여기 있어도 돼.”

 

  앨리의 손은 따스했다. 그 따스함을 뿌리칠 수 없었다. 눈지오는 조금이라도 더 오래 이 온기를 느끼고 싶어 앨리의 손을 놓지 않는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이 된다. 안정이 되자 눈지오의 마음에 조바심이 사라진다. 그는 천장에서 눈을 돌려 앨리를 보며 말한다.

 

  “괜찮아, 누나. 나는 괜찮아.”

  “정말……, 정말 괜찮아?”

 

  앨리의 걱정을 잠재우기 위해 눈지오는 해맑게 웃는다.

 

  “응.”

  “…….”

 

  앨리는 눈지오를 안는다. 그를 끌어안으면서 그의 머리에 대고 조용하게 속삭인다.

 

  “……가서 잘 있어야 돼. 알았지?”

  “……응.”

  “네가 어디에 있든……. 네가 너희 가족으로 돌아가도, 너는 쭉 내 동생이야.”

  “……응, 맞아.”

  “그동안 같이 있어줘서 고마웠어.”

  “……내가 해야 할 말을 누나가 왜 해……. 내가 더 고마웠어, 누나.”

 

  두 남매는 서로를 끌어안고 잠이 든다.

 

 

 //

 

 

  다음날 아침, 눈지오는 요한과 아무와 함께 샘이 이끄는 짐마차를 탄다. 스틸 가족은 물론 레이미를 비롯한 또래 아이들이 눈지오를 배웅한다. 레이미가 출발하는 마차를 따라가며 손을 흔든다.

 

  “잘가, 눈지오! 그곳에선 행복해야 돼! 부디 그곳에선 편안하게……!”

 

  맨담은 레이미에게 이상한 말로 배웅하지 말라고 타박한다.

 

  멀어져가는 마차의 모습을 보며 앨리는 착잡한 기분을 감추지 못한다.

 

  텅 빈 스틸의 집, 스틸의 서랍 위에는 조개껍데기 목걸이가 아침햇살에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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