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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안락한 게 아니고
작가 : 수요일
작품등록일 : 2019.11.9

"저 물어주세요."
안락사 시술소를 찾은 남자와 뱀파이어 여자의 차갑지만 뜨거운 동거.

 
21화
작성일 : 19-11-10 00:44     조회 : 231     추천 : 2     분량 : 6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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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화

 

  “평생 영원한 사랑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사랑을 하고 있다 여기는 순간에도 평생 외로울 것이다.”

  얇은 창호지문 밖으로 빛나는 반딧불이들이 보였다. 단야에게 대모의 말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평생 사랑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괴물이 되고 마을에서 쫓겨 오는 길에 알았고 민호가 눈을 감을 때 확신했다.

  “차라리 평생 앓다 죽는 게 낫다 생각하는 밤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앓아야 하는 것은 병이나 늙음이 아니라 그런 밤들이다.”

  선이 단야를 보았다. 이미 그런 밤들을 앓고 있는 눈을 한 단야가 닫힌 문 밖 어딘가를 보는 듯 했다.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겠지만, 그리고 평생 살겠지만.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살릴 수 없을 것이다. 그게 평생 져야 할 업보다.”

  좁은 방은 호롱불과 세 사람의 각기 다른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다. 대모는 둘을 불쌍히 여겼고, 선은 단야가 진정 사랑할 사람이 저이길 바랐다. 그리고 단야는 평생 제가 사랑 때문에 아플 일은 이제 없을 거라 자신했다.

 

 *

 

  “윤오야.... 윤오야...”

  단야가 쓰러진 윤오를 안고 그 이름만 불렀다. 이런 무력하고 괴로운 감정이 또 있을 줄 몰랐다. 백년이 지나도 여전히 인간들은 이상하고 멍청하고. 그렇게 쉽게 상처 입으면서. 이 작은 총알 하나에 괴롭다 죽어버리면서. 왜 죽지도, 늙지도 않는 제 앞을 그렇게 뛰어 드는지. 단야가 윤오를 끌어 안았다. 따뜻한 몸이 힘없이 품에 안겼다.

  “진짜 나쁜 거였네.”

  단야가 대모를 쏘아봤다. 세상 모든 한을 품은 눈빛이었다. 단야가 도착했을 때, 대모는 금방이라도 윤오의 목덜미를 부술 기세였다.

  “그냥 못된 척하는 줄만 알았는데. 그러길 바랐는데, 진짜 나쁜 거였네. 그렇게까지 해서 얻고 싶은 게 뭐였는데?”

  대모는 답이 없었다. 단야가 잡고 있던 윤오의 손을 내려놓고 대모 쪽으로 몸을 돌렸다.

  “업보라고. 평생 져야 할 업보라고. 그럼 당신은 그 업보를 졌어? 나를 문 업보를 졌어?”

  윤오를 품에서 천천히 내려 놓은 단야가 일어났다. 금방이라도 대모에게 달려들 듯한 증오였다.

  “맞아. 당신을 온전히 증오하지 못했어. 내게 업보를 져야 할 죄가 있다면, 그거 하나야. 그러니 나는 여기서 당신을 살려 보낼 수 없어. 이게 당신이 나를 문 대가야.”

  단야가 대모를 죽일 듯 달려 들었다.

  “정단야!”

  그 발걸음을 막은 건 대모도, 한 과장도 아니었다. 부르는 소리에 멈춘 단야의 눈에 들어온 건 제가 내려 놓은 윤오를 들어 올린 선이었다.

  “그만 둬.”

  “성 선. 뭐 하는 거야?”

  어깨를 으쓱한 선이 제 품에 늘어져 있는 윤오를 보았다. 서늘한 시선이었다.

  “선아.”

  “내가 물었잖아. 얘가 없어지면 나한테 기회가 생기냐고.”

  윤오를 내려다 보는 시선 만큼이나 건조한 말투였다.

  “선아. 내가 도와 달라고 했잖아. 내가.. 내가...”

  원망 가득한 눈과 다르게 간절한 말투였다. 선이 제게 이럴 순 없었다.

  “내가 널 어떻게 도와줘.”

  선의 얼굴이 이상하게 흐린 것 같다 생각했다.

  “널 물어 달라고 한 게 난데, 내가 어떻게 널 도와줘. 네게 그 업보를 갖게 한 게 난데. 대모한테 널 물어달라 매달린 게 난데.”

  “뭐라고?”

  선의 말에 단야가 고개를 돌려 대모를 봤다. 선에게 시선을 둔 대모가 혀를 찼다. 이제껏 잘도 없던 일인 양 굴더니. 왜 이제 와서.

  “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널 돕겠어. 이 모든 일의 시작이 난데.”

  “...네가... 왜 그랬는데...?”

  외로워서라 말할까. 사랑해서라고 말할까. 그 어떤 말이든 네게 변명이 될까. 선이 희미하게 웃었다. 그 어떤 말이든 결국 변명이었다.

  “니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내가 얼마나... 얼마나... 그 모든 걸 아는 니가 어떻게... 곁에 있어주겠다는 게 그런 뜻이었어? 나를 이렇게 만들어 미안하다 그 말 대신이었어? 그래서 한 약속이었어? 평생 있겠다는 게. 어떻게.. 니가 어떻게!!!”

  선의 얼굴은 단야의 그 모든 미움을 기꺼이 받겠다 말하고 있었다. 분노에 찬 단야는 그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평생 대모를 원망하겠다 다짐했었다. 이 모든 일을 만든 건 다 대모 때문이라고. 이 지독한 영생에 나를 가둔 건 대모이니, 그러니 평생 대모를 증오해야한다 생각했다. 그렇게 평생을 살겠다 다짐했는데. 그랬는데.

  “...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래.”

 

  “아이고, 집안 일은 사적인 장소로 옮기셔서들 해결하시고. 그래서 이사장님은? 어떤 선택을 하실는지요?”

  가만히 있던 한 과장이 끼어들었다. 눈치가 없는 건지, 눈치 볼 생각이 없는 건지 모를 인간은 대모에게 선택을 종용했다. 난놈은 난놈이네. 이 상황에 빠른 일처리를 주문하다니. 아, 그랬으니 그렇게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건가. 단야는 선과 선에게 안긴 윤오와 마주서 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는 듯했다. 대모가 한 과장 앞에 나섰다. 빨간 입술이 천천히 움직였다.

  “나는요. 말입니다, 한 과장님.”

  대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리도 없이 보안과장이 무너졌다. 대모의 손에 목이 부러진 후였다. 손을 작게 턴 대모가 한 과장을 응시했다.

  “선택지를 한 과장님만 가진 건 아니잖습니까.”

  그 손이 한 과장을 향했다. 여기를 처리하고 이 곳을 다 뜬다면. 언제나 그랬듯 모두를 안고 또다시 떠나는 데까지. 이번에는 얼마나 걸릴까. 이 둘만 없어진다면 일단 몸을 숨길 시간이라도 잠시 벌 수 있을 것이었다. 대모는 한 과장 쪽으로 향했다. 그때, 한 과장이 재빠르게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들었다.

  “이, 이게 뭔 줄 아십니까? 짧은 순간에 엄청난 열 발산하는 칩입니다. 이거 붙이면요. 당신은 끝이야!”

  우리를 소멸시킬 수 있다는 게 그깟 칩이었다. 대모는 대놓고 코웃음을 쳤다. 아주 틀린 답은 아니니 알아내려 수고했다 칭찬이라도 해줘야 하나 싶었다. 대모는 아무 것도 상관없었다. 한 과장이 말하는 끝 따위. 제가 상관하는 건 그런 소멸 따위가 아니었다.

  내가 죽더라도 단야나 선은 무사해야 한다.

  대모는 천천히 고개를 틀었다. 저깟 인간 머릿속 계획 따위 훤했다. 누구 하나 움직이면 칩을 터트리겠다 하겠지. 우리가 꼼짝 못하는 틈을 타 여기를 빠져나가려는 거겠지. 그렇지만 그 정도 계획은 대모에게도 있었다. 한 과장이 쥔 칩을 끌어안고 한 과장의 숨통을 끊어 놓는 것. 대모는 단야를 보았다.

  “너에게 나쁜 기억만 심어주고 가는 것 같아 미안하다.”

  분명 평소와 같은 말투인데, 이상하게 단야는 그게 처음 느끼는 따뜻함이라 생각했다. 그런 따뜻함에 단야는 취약해서, 그래서 아무 말도 못했다.

  “...안 돼요. 하지 마세요.”

  “어쨌든 널 문 건 나야. 선이는,”

  대모가 선에게 지그시 눈짓했다. 너무 오래 살아서, 내일 곧 떠나도 미련 하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밟히는 얼굴들이 눈 앞에 있었다.

  “나는 선이의 마음을 이해했을 뿐이다.”

  시간이 없었다. 한 과장은 이 순간에도 이 상황에서 제 안위를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을 게 분명했다. 빨리 한 과장의 목과 제 숨을 끊어야 했다. 대모가 몸을 돌렸다.

  “그니까 얘가 죽으면 된다는 거죠?”

  선이 그 앞을 막았다. 모두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그쪽이 원하는 게 그거 잖아요. 남윤오가 죽고 그쪽이 벌인 모든 일들이 묻히는 거. 맞죠?”

  한 과장이 웃었다. 이제야 말이 좀 통하는 사람이 나왔네.

  “그럼 얘만 죽이면 우리 셋은 그냥 보내줄 거죠?”

  “그래도 현명한 선택을 하려는 이가 하나 있네. 아주 다행스러워요.”

  “좋아요. 그럼 제가 죽일게요.”

  “성 선.”

  단야의 부름에도 선은 돌아보지 않았다.

  “딜. 좋아하시죠? 지금 하는 거 보니까 그런 거 같아서. 칩을 이 쪽으로 넘기세요. 그럼 제가 바로 남윤오를 죽이겠습니다. 피 한 방울 남지 않게. 당신이 원한 것처럼 흔적도 없이. 내가 죽일게요.”

  선의 제안에 한 과장이 미심쩍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당신이 왜?”

  “얘가 없어지면 나한테도 기회가 생길 지도 모르니까.”

  선이 단야를 응시하며 말했다. 생기니까, 도 아닌, 생길 지도 모르니까. 그 가라앉은 목소리에 한 과장이 비릿하게 웃었다. 사랑의 힘은 위대한 법이지. 그 농담에 아무도 웃지 않았다. 단야가 떨리는 눈으로 저를 보는 선을 봤다.

  “성 선. 말도 안되는 짓 하지 마. 남윤오한테서 손 떼.”

  “왜?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윤오를 꽉 잡은 선의 팔과 손은 이미 빨갛게 달아 오르고 있었다. 지금 누구보다 떼고 싶은 건 성 선일 것이다. 단야는 저 온도가 얼마나 뜨거울 지 알았다. 그럼에도 선은 정말 윤오를 금방이라도 물 듯 꽉 잡고 있었다.

  “아저씨. 얼른 칩 여기로 차요.”

  “남윤오 물면, 내가 널 죽일 거야.”

  살벌한 목소리에도 선은 쓰게 웃을 뿐이었다.

  “니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

  그게 이상하게 다정해보여서, 단야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윤오를 잡고 있는 빨간 손은 얼마 전까지 분명 제가 굳게 믿던 손이었다. 그 손이 이제 사랑하는 이를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

  “좋아. 그렇게 하지.”

  한 과장이 소리 내어 웃었다. 흐흐. 일이 쉽게 풀리네. 모든 상황 파악이 끝났다. 치정 싸움이 얽혀 있다면 믿을 만한 거래였다. 바닥에 내려 놓은 칩에 모두의 시선이 향했다. 한 과장의 발이 작은 칩을 선 쪽으로 찼다. 완연한 승리였다. 윤오의 마지막을 자세히 보려, 한 과장은 긴장을 푼 걸음을 한 발짝 앞으로 내딛었다. 그때였다.

  “억!!!!”

  비명을 지른 건 윤오가 아니었다. 한 과장이 내딛은 걸음이 채 땅에 닿기도 전에 앞으로 먼저 고꾸라졌다. 그의 목에서는 피가 콸콸 흘렀다. 대모의 날카로운 이가 그 목에 콱 박혀 있었다. 목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짧게 울렸다. 쿵 소리를 내며 한 과장이 완전히 쓰러졌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었다. 방 안이 잠시 침묵에 잠겼다. 그 침묵을 깬 건 한 과장이 던진 칩이었다. 칩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발로 찰 때의 충격으로 칩에서 열이 나기 시작했다.

  “선아!!!”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지도 못한 대모가 선을 불렀다. 윤오를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은 선이 한 과장이 던진 칩을 손에 쥐었다. 어마어마한 열이 선의 손틈새로 새어 나왔다. 단야가 선과 윤오에게 다가오자, 선이 반대편 손으로 단야를 밀쳤다. 오지마. 그리고는 땅에 누운 윤오의 상처에 그 손을 댔다.

  “너 지금.. 뭐 하는....”

  밀쳐진 단야가 선이 하는 모양에 경악했다. 선은 제가 가진 모든 치유 능력을 윤오에게 쏟고 있었다. 한 눈에 봐도 무리해서 온 몸의 기운을 윤오에게 전하고 있었다. 선이 뭘 하려는 건지 눈치 챈 단야가 다시 일어나 선과 윤오에게 향했다.

  “오지마!!!”

  한 손에는 뜨거운 칩을, 다른 한 손으로는 윤오를 치유하는 선은 힘들어 보였다. 오지 말라 하는 얼굴이 너무 처연해서, 단야는 더 다가가지 못했다. 선의 시선은 윤오에게 단단히 고정돼 있었다. 그 시선이 멈춰 있는 것만으로도 힘겨워 보였다.

  “성 선! 그만 해!! 그러다 소멸 된다!”

  대모가 소리를 질렀다. 한 과장이 협박하던 칩이 말만큼 대단한 거였는지, 손 틈새로 새어 나오는 열에 단야와 대모 둘 다 다가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 선이 얼마나 뜨거울지는 상상도 못할 것이었다.

  “성 선!!!!”

  단야가 소리를 질렀다. 저 바보 같은 게. 선의 몸에서 힘이 빠지는 게 보였다. 바짝 뜬 눈에는 윤오를 살리겠다는 것 말고, 제가 살겠다는 결심같은 건 찾을 수 없었다. 선은 마지막 힘까지 쥐어 짜내 윤오를 치유하고 있었다. 너무 뜨거워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선의 눈빛이 점점 흐려졌다. 마침내 선이 옆으로 쓰러졌다. 단야와 대모가 그 옆으로 달려 갔다. 흰 와이셔츠가 붉게 물들 만큼 피를 쏟아내던 윤오의 상처는 어느 새 아물어 있었다. 윤오를 확인한 단야가 얼른 선 곁으로 갔다.

  “선아....!”

  대모가 선을 끌어 안았다. 품 안의 몸 만으로 알 수 있었다. 선은 소멸하고 있었다.

  “엄청 뜨겁네....”

  선이 그 품에서 웃었다. 그조차 버거워 보이는 웃음이었다.

  “남윤오. 깼어요?”

  어이가 없었다. 소멸하고 있는 주제에 남윤오는 깼냐니. 단야와 대모는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못 했다.

  “혹시 아직 남윤오가 못 깼으면, 대모님이 이어서 좀 해주세요.”

  “너는... 지금 그게...”

  대모가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단야가 그 곁으로 몸을 굽혔다.

  “...성 선.”

  “나한테 뭐라 하지마. 나는 그냥...”

  선이 희미하게 웃었다. 그만. 그만 웃어. 너는 항상 그렇게....

  “나도 알아. 아마 나는 평생, 이 영생의 평생 동안 그렇게 친구로만 머물 수 있다는 거. 너는 남윤오를 사랑하고... 그러니까,”

  “그만 말 해.”

  “그러니까 치료도 못 할 거고. 최민호처럼. 그럼 너는 그때처럼 또 슬퍼할텐데, 내가 그걸 어떻게 봐. 단야야.”

  “....평생 곁에 있겠다며.”

  “평생 있을게.”

  “거짓말.”

  단야가 울기 시작했다. 쓰러진 선을 붙잡고 울었다. 성 선. 평생 곁에 있을 거랬으면서. 혼자 두지 않겠다며. 내가 슬플 때 옆에서 날 봐주겠다 했으면서. 나와 같이 많은 것을 했고, 앞으로도 하겠다고 했으면서. 어떻게, 어떻게 니가.

  “진짠데. 정단야. 나 믿잖아.”

  너는 왜 끝까지 그래. 눈을 찡긋하며 웃는 얼굴이 곁에서 사라질 거란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다. 단야가 선의 손을 잡았다. 벌게진 손이 군데 군데 상처였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해.”

  단야의 한숨같은 말에 선의 눈동자에 잠시 빛이 들었다.

  “평생 이렇게까지 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단야가 잡고 있던 선의 손이 힘없이 아래로 향했다. 어느새 모든 열을 뿜은 칩이 바닥으로 툭하고 떨어졌다. 동시에 선의 몸이 무너져 내렸다.

  “선아.”

  “성 선.”

  대모와 단야가 선의 몸을 다잡았다. 선아. 가지마. 저를 꽉 잡은 손들에 선은 힘없이 흔들렸다. 얼굴에는 언제나 짓던 미소가 습관처럼 자리 잡았다.

  정단야. 나 믿나 보네.

  금방이라도 저를 안을 것 같은 얼굴이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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