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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Impairment
작가 : 쿤호
작품등록일 : 2019.11.9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완벽한 고등학생 선우.
그는 어느 날 참석한 봉사활동에서 삶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46화
작성일 : 19-11-09 03:29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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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몰고 그녀의 집으로 가는 길, 선우는 가슴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이 것이 오랜만에 그녀를 만나서 그런 것인지, 위험한 부탁을 그녀가 거절할까 그런 것인지 확실 친 않았다. 아마 둘 다일 것이다.

  그녀의 집에 다다르자 집 앞에서 선우를 기다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여전히 그녀는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내뿜었다. 선우는 다시금 설렘을 느꼈다.

  “왔어?”

  “응, 오랜만이야. 누나.”

  “응, 살 빠졌어? 얼굴이 수척 해졌네.”

  “그냥 조금… 누나는 더 예뻐졌네?”

  “아니야. 난 똑같에.” 선우의 말에 혜정의 백지장같이 하얀 얼굴에 살짝 분홍빛이 돌았다.

  “밥 먹었어? 뭐 먹으러 갈까?”

  “아무거나 괜찮아. 그런데 부탁할 게 뭐야?”

  “음… 그게 말이야…”

  선우는 근처 식당으로 차를 몰며 지금까지 있던 일을 혜정에게 말했다. 얘기를 들은 혜정의 얼굴은 오묘했다.

  “어때? 혹시 누나도 알고 있는 내용이야?”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다른 뜻은 아니고. 누나가 거기서 오래 일했고, 이사장이랑 임실장이랑 친하니까.”

  “그래서 나도 그 범죄에 가담을 했을 거라고…? 아니 난 애초에 네 말이 지금 이해가 안되는데…”

  “음… 우선 지금 에서야 말해서 미안해. 나 솔직하게 다 말할게.”

  “응, 다 말해봐.”

  “사실 말이야… 처음엔 누나를 의심했어. 누나도 가담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했거든. 그래서 얘기하지 못했어.”

  “그럼 지금에 와서야 말하는 건 무슨 이유야?”

  “불가능 해졌거든, 나 혼자 해결하기가. 그래서 누나의 도움이 필요해. 누나의 도움 없이는 해결할 수 없어.”

  “… 내가 진짜 네 말 대로… 한통속이면 어떻게 해…?”

  “그렇다면… 그 때는 내가 포기 해야겠지. 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선우, 너 지는 거 싫어 하잖아.”

  “이건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야,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일이야.”

  “음… 어렵네. 우선 네가 날 의심한 것도 기분 나쁘고, 네 말이 믿기지도 않고… 그리고 네 말을 믿으면 내 마음이 너무 아픈 일이잖아.”

  “알아, 그래서 누나한테는 끝까지 말 안 하려고 했어. 그런데 지금 상황이 누나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지경이야…”

  “나빠. 오랜 만에 와서 하는 소리가 이런 거라니.”

  “미안… 좋은 모습으로만 보고 싶었는데.”

  “내가 너랑 만난 시간보다, 그들이랑 지낸 시간이 훨씬 긴 거 아니?”

  “알아… 누나가 어떤 선택을 한다고 해도 원망할 생각은 없어.”

  “후우… 일단 생각할 시간을 좀 주겠어? 시간이 여유가 있어?”

  “여유가 많지는 않아…”

  “알았어. 내일 다시 연락할게.”

  “응, 알겠어. 밥이라도 먹고 헤어지자.”

  “이런 말을 듣게 해놓고, 밥 먹으라고? 밥이 넘어갈 거 같에?”

  “알았어. 그럼 나중에 맛있는 거 먹자.”

  “그래.”

  선우는 차를 돌려 혜정을 아까 태웠던 곳에 다시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힘든 얘기만 해대고 온 것에 미안함을 느꼈다. 이런 처지에 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처량했다. 예전의 당당했던 자신의 모습이 갑자기 떠오르며 눈물이 왈칵 났다. 집 주차장에 차를 대고는 눈물을 쏟아냈다.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것인지,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하소연할 곳 없어 억울한 마음을 눈물에 쏟아냈다.’ 눈물을 흘리고 나니 마음이 조금 진정된 기분이었다.

 

  다음 날 정오가 지나도록 혜정이에겐 연락이 오지 않았다. 괜히 말했나 후회도 들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편하게 살고 있는 사람에게 괜히 어려운 얘기를 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오히려 상대편 사람에게 모든 것을 얘기해 버린 것은 아닌가. 어찌 되었건 혜정을 힘들게 하는 것은 마찬가지일 텐데…

  그렇게 저녁까지도 핸드폰이 울리지 않았다. 선우는 반쯤 포기하는 마음이 되어버렸다. 바로 그 때, 혜정에게서 톡이 왔다.

  “선우야, 연락 기다렸어?”

  “당연하지. 연락 안 오는 지 알고 포기하려던 찰나였어.”

  “포기? 포기하면 어떻게 할 건데?”

  “응? 그거 야 뭐…”

  “포기하면 나 안 보겠네?”

  “그… 그건 아니고…”

  “일단, 나 너네 집 앞이거든. 잠깐 볼까?”

  “지금? 미리 말하고 오지. 알겠어, 금방 나갈 게. 조금만 기다려.”

  선우는 급하게 준비하고 밖으로 나갔다. 혜정은 선우의 집 바로 앞 골목길 벽에 기대고 서 있었다. 몸에 딱 붙는 연한 청바지에 조금 헐렁한 티를 입은 그녀는 귀여웠다. 선우는 이런 순간에도 이러한 감정이 드는 자신이 이상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선우가 나오자 그에게로 성큼 다가왔다.

  “선우, 너 못됐다.”

  “응? 내가 왜? 누나 안 본다고 한 적 없는데… 그냥 방법을 좀 찾아봐야지…”

  “그거 말고…”

  “이거 말고…? 그럼 뭐 때문에…?”

  “정말 몰라?”

  “응… 모르겠어.”

  “휴, 너도 참 답답하다. 아니, 이런 이야기를 왜 이제서야 해.”

  “응? 그건 그…”

  “나 못 믿었지? 그래서 말 안 한 거지?”

  “아… 아니야…” 선우는 자신의 속마음이 들킨 듯 뜨끔하여, 자신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일단 네 말이 맞는지 사실 확인은 해봐야 되겠지만, 너는 내가 그 분들 이랑 한 패일까 봐 말 못했던 거 아니야?”

  “음… 그런 것 보다 워낙 의지하던 분들이니까 내 말을 믿지 않아줄 것 같았어. 그리고 혹시나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까…”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속마음 깊숙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선우는 그 것이 들킬까 더욱 더 조심스럽게 얘기를 이어갔다.

  “누나 랑은 좋은 생각만 하고, 기쁜 얘기만 하고, 즐거운 것들만 하고 싶었거든. 그런데 지금 상황이 그러지 못한 상황이라… 물론, 누나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조금이라도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거절해도 돼.”

  “뭐야, 정말… 너는 끝까지 나를 못 믿는구나. 물론 나한 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하지만 네가 진심으로 부탁하면 못 들어줄 일이 없단 말이야. 그런데 말을 그렇게 애매하게 하면 어떡하니.” 혜정의 눈이 붉어지며 눈동자 안에 눈물이 고였다.

  “아… 미안…”

  선우는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 울먹이는 혜정을 끌어안았다. 혜정의 몸이 진정되지 않는 듯 들썩였다. 선우는 더 강하게 팔에 힘을 주어 끌어안았다. 혜정의 따듯한 온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혜정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둘은 한참을 서로에게 집중했다.

 

  “…”

  “…”

  “뭐야, 갑자기.”

  “미, 미안. 그냥 너무 예쁜 말을 하는 그 입을 가만 둘 수 가 없었어.”

  “뭐? 너도 정말…”

  둘의 표정이 한결 밝고 편안 해졌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직후라 그런 것 같았다.

  “그럼… 내가 뭘 해야 돼? 어떻게 해줘야 돼?”

  “음… 있잖아.”

  선우는 이사장과 임실장의 비밀을 증명해 줄 방법을 찾을 방안에 대해 혜정과 얘기 나눴다.

 

  “음… 그런 자료가 있을까…?”

  “응, 분명히 있을 거야. 그 많은 사람들을 관리하려면 분명히 명단이 정리되어 있는 무언가가 있을 거야.”

  “그럼… 내가 그 무언가를 찾아서 너에게 주면 된다는 거지?”

  “응… 근데 그게 어떤 건지, 어디에 어떤 형태로 있는지를 몰라서 쉽지 않을 거야… 그리고 위험할 수도 있어… 임실장은 나와 조형사님도 죽이려고 한 사람이야…”

  “에이… 그래도 나랑 지낸 시간이 얼만 데, 설마 그러겠어…?”

  “음… 물론 그럴 수도 있지. 나도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아직도 정확히 모르겠어. 그래도 조심해야 되는 것만은 분명해.”

  “알겠어, 내일 학교로 가서 이사장님 방을 한 번 뒤져볼게.”

  “응… 고마워. 그리고 절대…”

  “절대 누구 한 테도 말하지 말라는 말이지? 걱정 마. 설마… 아직도 나 의심하는 거야?”

  “아, 아니야. 절대 아니야.”

  “하하, 농담이야. 선우야, 내가 오늘 말한 말들은 다 진실이야. 너는 할 만큼 충분히 했어. 나도너 한테 도움이 되고 싶어. 이제 나한테 맡겨.”

  “그래도 될까…?”

  “응, 이리로 와.”

  이번엔 혜정이 선우를 끌어안았다. 따듯하고 포근한 기분에 마음이 편안해져 금방이라도 잠이 들 것 같았다. 향긋하고 달달한 향기가 코의 신경을 자극했다. 괜시리 마음이 설레지는 그런 향이었다.

  “이것만 해결되면 선우 너도 공부에 집중해서 수능도 다시 보고, 우리도 평범한 사람들처럼 만날 수 있는 거지?”

  “응… 이미 내가 평범과는 거리가 멀지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알겠어. 혼자 가도 괜찮아? 내가 같이 가줄까?”

  “아니야. 혼자 가는 편이 나을 거 같아. 의심도 덜 사고 말이야.”

  “알겠어. 그럼 부탁 좀 할게.”

  “그래. 그럼 연락할게!”

  “응? 벌써 가게? 밥이라도 먹고 가지.”

  “아니야. 나 이렇게 말 했지만 사실 지금 굉장히 힘들어. 혼자 마음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알겠어. 그럼 내일 꼭 연락해!”

  선우는 혜정의 마음을 알 것만 같았다. 평생을 의지해오고 존경하던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 다니. 그리고 그 증거를 자신에게 찾으라니. 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자신이 괜히 몹쓸 일을 부탁한 것은 아닌가 후회됐다. 하지만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이미 벌어진 일, 선우는 그녀를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 골목 끝으로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에 쓸쓸함이 느껴졌다. 그녀의 옆에서 같이 걸어주지 못하는 자신이 더욱 더 초라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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