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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Impairment
작가 : 쿤호
작품등록일 : 2019.11.9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완벽한 고등학생 선우.
그는 어느 날 참석한 봉사활동에서 삶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36화
작성일 : 19-11-09 03:25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3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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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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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형사와 수갑을 찬 남성은 계속 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그러다 그 남성이 갑자기 멈췄다.

  “응? 뭐야? 여기 왜 멈춰?”

  “여기에요.”

  “여기? 여기 확실해? 거짓말 치면 혼난다. 여기 아까 우리가 와 본덴데 아무것도 없었어.”

  “아, 여기 맞아요! 못 믿겠으면 그냥 내려가시던가요.”

  “뭐? 이 놈이, 또 맞아볼래?”

  “아, 여기 맞다니까요!”

  그 남성은 앞장서서 건물로 들어갔다. 조형사는 그 뒤를 따랐다.

  “형사님, 근데 그 말이 사실이에요?”

  “뭐?”

  “제가 혼자 덮어쓸 수도 있다는 말.”

  “당연하지. 내가 너네 같은 놈들 한두 번 보냐? 처음엔 뭣 모르고 우정이니, 의리니 하는데. 결국 그런 놈들이 제일 먼저 배신하거나 배신당하고 나중에 후회하고 그래.”

  “음…”

  그 남성은 말없이 앞으로 걸었다. 그러다 어느 벽 앞에 멈춰 섰다.

  “다 왔어요.”

  “응? 너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여기 뭐가 있다고?”

  “여기 맞아요.” 그 남성이 벽 어딘가를 눌렀다. 그러자 갑자기 건물 구석에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작은 통로가 열렸다. 둘은 서로를 마주봤다. 조형사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저기가 어디야?”

  “내려가 보시면 알아요. 지하로 연결되어 있어요.”

  “그래? 여기 지하가 있어? 그럼 저기 네 친구가 있는거냐?”

  “음… 예, 지하에 숨겨진 공간이 있어요. 저희는 거기서 지냈어요. 그런데 제 친구는 아마 저기 없을거에요.”

  “응? 어디 또 다른 데가 있는거냐?”

  “그건 아니구요… 아마… 다른 데 갔을거에요.”

  “다른 데? 그런 데 없대메?”

  “예, 장소가 아니구요…”

  “뭐야, 너 뭐 숨기는 거 있어? 빨리 말 안할래?”

  “아… 모르겠다. 형사님, 사실 말이에요. 여기 지금 우리 말고 다른 사람이 또 있어요.”

  “다른 사람? 누구?”

  조형사는 갑작스레 긴장감을 느꼈다.

  “저희가 도움을 청한 사람이 있어요. 그 형사님이랑 같이 온 동료… 그 사람이 데려갔을 수도 있어요. 제 친구도 여기 없으면 그 사람한테 가 있을 수도 있어요.”

  “뭐? 그걸 이제야 말 하면 어떡해! 그게 누구야?”

  “그건 말씀드리기가 좀…”

  “뭐?”

  “그 분이 화나면 좀 무서워요…”

  “내가 진짜 무서운 모습이 뭔지 보여줄까?!”

  “아, 아니에요… 형사님. 일단 그 친구 빨리 찾아야 된다면서요? 저 풀어주시고 같이 찾아봐요.”

  “뭐? 그렇게 말해놓고 도망가려고? 내가 핫바지로 보이냐?”

  “아니에요. 진짜. 형사님 도와드리려고 하는거에요.”

  “음…”

  조형사는 고민하다 열쇠를 꺼내 그 남성의 한 쪽 수갑을 풀었다.

  “오! 감사합니다.”

  바로 그 때, 조 형사는 그 수갑을 방 한 구석의 기둥에 채웠다.

  “어!? 뭐에요. 형사님!”

  “아무래도 넌 못 믿겠다. 내가 직접 찾는 게 나을 것 같아. 넌 일단 여기 잠깐만 있어봐. 금방 올게.”

  “아 저 믿으시라니까요!”

  그 남성의 소리치는 모습을 뒤로 한 채, 조형사는 바쁜 걸음으로 건물 밖으로 나가 차량을 세워둔 곳으로 달려갔다.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았다.

 

  산 속에선 밤이 금방 찾아왔다. 이른 저녁시간인 데도 불구하고 이미 어둑어둑해져 가고 있었다. 어두워진 산길을 내려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조형사는 급하게 달리다시피 산길을 내려가다 발을 헛디뎌 풀숲에서 한 바퀴 굴렀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일어나 다시 달렸다. 지금은 아파할 시간조차 아까웠다. 그렇게 숨이 턱 끝까지 오르다 못해 입 밖으로 터져 나오며 숨이 넘어갈 듯한 소리가 났다.

  “꺼억 꺼억”

  한계에 다다를 바로 그 때쯤 저 산 밑으로 타고 선우와 타고 온 하얀색 차가 시야에 나타났다. 그런데 그 옆에 모르는 검정색 차가 한 대 서 있었다. 조형사는 주위를 살폈다. 누군가 덩치 큰 사내가 선우를 들쳐 메고 좀전에 본 그 검정색 차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었다. 선우는 기절한 듯 그 사내의 어깨에 축 늘어진 채 매달려 있었다.

  “야, 이 XX야. 거기 서!”

  조형사는 소리를 지르며 남은 힘을 짜내 그 사람에게 뛰어갔다. 그는 뒤를 흘끗 보더니 다시 본인이 가던 길을 갔다. 그는 이내 차에 도착해 선우를 뒤 트렁크에 실었다. 그리곤 운전석 문을 열고 본인의 큰 몸을 우겨 넣었다.

  조형사는 더 빠르게 뛰어보려 했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거리였다. 아무리 빠르게 뛰어도 그 남자는 기다려주지 않고 차를 출발시켰다. 조형사는 그 차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계속 달렸다. 총을 쏴보려고 가슴팍에 손을 넣었지만 낮에 선우에게 주었던 것이 뒤늦게 떠올랐다. 그는 그 차의 번호판이라도 보려고 눈을 더 크게 떴다. 그러나 너무 멀어 정확하게 보기 쉽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차는 산길을 떠나 시야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조형사는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에 도착했다. 온 몸에 땀이 비오듯 흘렀고, 옷은 이제 갓 세탁기에서 빠져나온 듯 젖어 있었다.

  그는 시트가 젖는 것 따위는 아랑곳 않고 차를 타 시동을 걸었다. 다행히 혹시 몰라 선우의 키를 조형사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조형사는 엑셀레이터를 있는 힘껏 밟았다. 차가 굉음을 내며 앞으로 질주했다. 그는 핸들을 좌우로 돌리며 산길을 거침없이 내려갔다.

  조금 더 내려가다 보니 아까 그 검정 차가 도로에 막 진입하려는 것이 보였다. 그는 그 차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구불구불한 산길을 계속 내려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직선 도로가 아니었기에 속도를 내는 것이 한계가 있었다. 그렇게 산길을 통과하여 도로에 올라서니 이미 그 차는 사라졌다.

  그래도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그 도로는 산 옆을 따라 이어진 도로였고, 어느 정도 거리까지는 옆으로 새는 길이 없었다. 조형사는 속도를 더 내었다. 100, 110, 120… 그는 거의 150에 육박하는 속도로 완곡한 곡선인 도로를 질주했다. 보기에도 너무 위태로워 보였다. 그러나 그에겐 본인의 안전을 따질 여유 따윈 없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아뿔싸, 저 멀리에 두 갈래 길이 나타났다. 조형사는 속도를 점점 줄이며 생각을 했다.

  ‘어떡하지? 둘 중에 어디로 가야 할까? 내 직감으로 가야 되나? 그게 최선인가? 아니면 무슨 단서가 있을까? 저기 그런 게 있을리가 없잖아.’

  수많은 생각이 순간적으로 조형사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실수는 용납이 안 된다. 이 냉정한현실은 두번의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은 선우를 더 큰 위험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

  직진이냐?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냐? 선택의 순간은 빠른 속도로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더 이상의 고민은 불가능 했다. 그는 이제 선택을 해야만 했다. 그의 팔 근육들이 뇌의 선택에 즉각 반응하기 위해 모두 집중하기 시작했다. 명령이 내려지는 순간 그들은 능력의 최대치를 사용하여 인간이 측정할 수 없는 가장 빠른 시간으로 반응할 것이다. 그러나 뇌는 그 어떤 명령도 쉽게 내리지 못 하였다. 갈팡질팡, 그의 마음에 따라 차도 좌우로 조금씩 흔들리는 기분이었다.

  이제 갈림길 도착 3초 전이었다. 조형사는 아직도 선택을 하지 못 하고 있었다. 이대로 라면 그는 아마 그의 감 대로 직진을 할 것 같았다.

  바로 그 때, 조형사는 순간적으로 핸들을 우측으로 틀었다. 차가 기우뚱하며 거의 쓰러질 듯이 오른쪽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그는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며 차가 쓰러지지 않게 중심을 잡았다. 다행히 차의 네 바퀴가 다시 땅에 닿았다. 그는 우측의 작은 마을로 향하는 도로를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마치 뭔 가에 홀린 듯 계속 차를 몰았다. 그러면서 그는 갑자기 창문을 열었다. 그의 모습은 마치 ‘피리부는 사나이’를 쫓아가는 아이들 같았다. 그는 혼잣말을 중얼 거리기 시작했다.

  ‘선우야, 다시. 다시. 다시. 제발, 한 번만. 다시’

  뭔가를 기다리는 듯, 그는 주문처럼 혼잣말을 계속 해댔다. 바로 그 때

  삐이이이익, 삐이이이익!!

  날카로운 소리가 아주 미세하게 들렸다.

  ‘이거 맞지? 선우야, 이거 너 맞지? 확실하지?’

  조형사는 혼잣말을 더 크게 하며 그 소리가 난 방향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그러더니 이내 확신에 찬 표정으로 차를 밟았다.

  “선우야! 지금 내가 간다! 조금만 더 기다려줘라! 아주 조금만 더 버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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